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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꼬방 샘들이 교실에서 직접 실천하신 알찬 사례들이 담겨 있는 고농축 고영양의 연수 자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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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19년 여름연수 원고 : 물꼬방과 함께한 ‘용감한(무모한)’ 수업 한 해 살이(이한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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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이미지강상준
2019-08-12 13:5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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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꼬방과 함께한 ‘용감한(무모한)’ 수업 한 해 살이
- #주제어별_교육과정_재구성 #한_학기_한_권_읽기의_내실화
 
이한솔 ∥ 중앙중학교 hssoccerking@naver.com
 
 
1. 나의 무모한 도전의 팔 할은 물꼬방에 지분이 있었다.
 
아직 부족함 많은 교사이지만, 주변인들에게 인정받는 것이 하나 있다.
“솔샘은 추진력이 참 좋은 것 같아. 참 용감하기도 하다(웃음).”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했던가. ‘무식’은 조금 자존심이 상하니 ‘무모’라는 말로 나에 대한 수식어를 슬며시 치환해 본다. 그렇다. 작년 한 해, 나는 무모하게도 많은 일들을 벌였고, 그것을 수습하느라 한 해를 버둥거렸다. 무모함은 이따금 뻔뻔함을 동반하기도 한다. 나의 무모함에 대한 핑계를 하나 대보도록 하겠다. 이건 모두 물꼬방 탓이다.
 
2017년 여름을 기점으로 시작된 물꼬방과의 인연. 이곳에는 무슨 마력이 깃들어 있는 듯하다. 바쁜 일상을 핑계로 기억 저편에 묵혀 두던 고민들이 해결의 실마리와 함께 눈앞에 나타나고, 실로 엄청난 수업 사례들이 나를 짓누르는 무게가 아니라 ‘나도 해보고 싶다’는 무모한 용기의 형태로 새겨지는 것을 보면.
 
독서 수업을 처음 시도해 보기에 앞서 온갖 걱정으로 번민하던 차에 송승훈 선생님의 조언을 통해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갖게 되었던 일. 한 학기 한 권 읽기를 내실화하기 위해 고민하던 중, 이민수 선생님께 작가와 함께하는 독후 활동 발표회와 홀랜드 성격유형에 따른 진로 독서 활동의 아이디어를 듣고 마음이 설레었던 일. 박유미 선생님의 인생수업 연수를 듣고 우리 학생들과 함께 삶을 공유하는 기분 좋은 상상을 해보았던 일. 구본희 선생님의 마을 교과서 만들기에 눈이 뜨이고, 김기훈 선생님과 추풍령 중학교 학생들의 마을 지도 만들기 프로젝트에 진한 감동을 받았던 일. 자유학기 주제선택프로그램을 고민하던 차에 한창호 선생님의 시 수업을 통해 답을 찾을 수 있었던 일. 한문 교과 상치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고 답답해 있던 차에 김병섭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실마리를 찾아보았던 일.
 
큼지막한 기억들 외에도 많은 선생님들과 함께한 시간들이 나의 수업을 타고 흘렀다. 나의 무모한 도전의 팔 할은 물꼬방에 지분이 있었다.
 
 
 
 
2. “많이 실패하고 싶다.”
 
처음 물꼬방 연수를 듣고 선생님들과 후기를 나누며 한 말이다. 지금도 가슴 속 깊숙한 곳에서 나의 무모한 도전을 부추기는 이 말은, 내가 물꼬방 연수를 통해 얻은 가장 큰 자산이다.
 
‘실패해도 괜찮아. 다들 실수하고 깨지며 단단해지는 거야.’ 강사 선생님들의 좌충우돌 생생한 수업 경험담을 들으며, 수강생 선생님들과 다른 곳에서는 하지 못할 학교에서의 고충을 솔직하게 공유하며, 혼자서만 안고 있던 짐을 내려놓고 홀가분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아, 얼마나 한 위로이랴. / 소리쳐 부를 수도 없는 이 아득한 거리에 / 그대 조용히 나를 찾아오느니.(조지훈, <민들레꽃> 중)’
 
물꼬방 연수는 조용히 나의 곁에 찾아온 크나큰 위로이자,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용기를 가져다주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난 덕분에 자연스럽게 여러 선생님들이 아이디어를 다양한 수업을 시도해볼 수 있었다. 하지만 나의 무모한 도전으로 인해 실패한 수업이 학생들에게 피해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등골이 서늘해지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고민 끝에 나만의 수업 원칙을 하나 세우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수업은 곧 학생들과의 대화’라는 식상할 수도 있지만 나에게는 기발했던 해결책이었다.
 
 
3. ‘교사는 수업으로 말한다.’고 하였다.
 
물꼬방 회원은 아니셨지만, 전국국어교사모임의 선배 교사이신 아버지께서 항상 하시던 말씀이었다. 딴은 교사의 전문성이 오직 수업을 통해 발휘된다는 능력주의를 떠올리게 할 수도 있겠지만, 나에게 이 말은 ‘수업은 곧 교사가 학생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라는 의미로 재해석 되었다.
 
갑작스런 고백을 하나 해보고자 한다. 나의 꿈은 국어교사가 아니었다. 어린 때부터 취미는 각종 운동, 특기는 축구. 항상 몸으로 말했던 학창시절의 관성은 소위 국어교사의 기본 소양이라고 생각되는 문학적 감성과 썰 푸는(?) 능력에 막연한 동경의 마음을 갖게 했다.
교단에 서서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국어교사이고 싶었다. 하지만 길어질수록 위트를 뺀 진지함만이 남는 숙연한 교실 분위기를 느끼며, 다른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바로 ‘대화’였다. 나는 이야기에 소질이 없을지라도, 수업 속에서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다보면 학생들이 기지개를 켜고 움츠렸던 몸을 일으키는 진귀한 풍경을 연출하곤 했다.
 
수업의 재미를 위해 ‘대화’가 있는 수업을 고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수업이 진정으로 추구해야할 가치가 ‘대화’가 아닐까 하는 치기어린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학생들과 대화를 위해서는 먼저 수업 속에 내가 그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을 수 있어야 했고, 그를 위해서는 학생들이 자유롭게 나의 말에 답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줄 수 있어야 했다. 학생들과 함께 만들어 나가는 수업을 위해서는 학생들과 긴밀한 ‘대화’가 전제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물꼬방에서 얻은 수많은 아이디어들이 나만의 목소리를 타고 학생들에게 진솔하게 전해지면, 학생들의 열에 일곱은 마음으로 답해주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말이 와 닿는 순간이었다. 그래서 더욱 학생들에게 나만의 메시지를 전하는 방법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수업으로 학생들과 대화를 하기 위해 찾아낸 방법은 바로 ‘교육과정 재구성’이었다. 한 학기 한 권 읽기에서부터 오랜 시간이 필요한 프로젝트 수업까지. 내가 시도해보고 싶은 수업들을 마음껏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거기에 더하여 학생들에게 왜 이러한 수업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끊임없이 전할 수 있는 만능 치트키 같은 방법이 여기에 있었다.
 
이러한 고민의 결과로 만들어진 작년 한 해, 나의 국어 수업의 키워드를 공개하고자 한다.
#주제어별_교육과정_재구성 #_학기___읽기의_내실화
 
 
4. 물꼬방과 함께한 나의 수업 한 해 살이
 
1) ‘주제어별’ 교육과정 재구성
교과서 수업은 아무리 멋드러지게 해보려고 해도 마음이 동하지 않았다. 적어도 내가 근무하고 있는 중앙중학교 학생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교과서 편집진들보다는 내가 더 잘 이해하고 있을 것이라는 무모한 자신감을 안고, 성취기준이란 뼈대만 남긴 채 교과서를 해체해 버렸다.
 
우선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1~2학기에 걸쳐 총6개의 ‘주제어’를 선정하여 학생들에게 나의 목소리를 전하고자 하였다. 주제어마다 내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편지 형식으로 써서 학생들에게 전달했다. 새로운 주제가 시작될 때마다 편지를 낭독하는 형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했는데, 처음에는 오글거려 하다가도 점차 나의 목소리를 자연스럽게 기다리는 이상한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수업을 통해 학생들과 대화를 한 경험은 나의 무모한 1년을 끝까지 마무리하게 해준 크나큰 동인이 되었다.
- 첫 번째 주제어 ‘성찰’
 
중학생으로서의 마지막 1년을 시작한 여러분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우선 중학교 3학년이 된 것을 축하합니다. 중학교 3학년이 되었다는 것은 여러분 스스로가 자신의 길을 걸어가기 위한 ‘첫’ 걸음을 딛게 된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선생님·부모님과의 상담을 통한 진로 고민, 특목고·자사고·특성화고·후기일반고에 대한 선택, 대학교 입학에서부터 취업을 통한 사회 진출까지.
여러분 스스로가 걸어가야 할 나만의 길. 그 길목에 선 우리의 첫 번째 과제는 ‘성찰’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시는 ‘나’ 자신을 들여다보는 거울이 되어 줍니다. 앞으로 함께 공부할 시와 함께 나 자신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나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기대합니다. 
 
 
 
 
- 두 번째 주제어 ‘사랑과 이별’
 
드디어 중간고사가 끝났습니다! 열심히 노력한 여러분들에게 먼저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 전하고 싶습니다. 고된 시간을 마치고 마음이 편해져서인 걸까요? 아니면 쌀쌀했던 날이 따뜻하게 풀린 까닭인 걸까요? 매년 이맘때쯤이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따스한 날씨가 포근하게 내리는 5월의 어느 날, ‘사랑하기 좋은 날’이 아닐까하는 생각 말이에요. 
여러분은 사랑을 해본 적이 있으신가요? 혹시 이별한 적은요? 우리 각자의 모습이 서로 다른 것만큼이나 사랑과 이별의 모습 역시 서로 다르게 나타나기 마련입니다. 이번 수업의 주제는 ‘사랑과 이별’입니다. 앞으로 함께 공부를 해나가면서 우리의 가슴을 두근거리는 다양한 사랑과 이별의 이야기를 가슴 속에 새겨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세 번째 주제어 ‘사회’
 
윤동주의 시, 신경림의 시를 공부하면서 우리는 문학 작품이 한 사회를 어떻게 반영하고 있는지를 잠시 엿볼 수 있었습니다. 한참이나 시를 공부해보았으니 이번에는 소설로 한번 넘어가보고자 합니다. 소설은 기본적으로 허구, 즉 꾸며낸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그 속에는 배경이 되는 사회 현실을 무척이나 사실적으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우리의 고전 소설을 한 편 읽어보려 합니다. 함께 소설을 읽는 과정 속에서 글 속에 담겨 있는 ‘사회’를 이해하고, 나아가서는 우리가 몸담고 있는 사회 현실과 연결지어보는 시간을 가져 보겠습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여러분의 시각이 한층 넓어질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라며 수업 시작하겠습니다. 
 
- 네 번째 주제어 ‘진로’
 
지난 여름방학은 여러분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주는 시간이었으면 합니다. 이제 우리의 앞에는 ‘진학’이라는 큰 산이 놓여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진로희망을 기반으로 다양한 고등학교를 탐색하는 것부터 고심 끝에 선택한 고등학교에 입학원서를 제출하는 것까지. 우리는 ‘진로’에 대한 본격적인 고민을 시작으로 각자의 삶의 노선을 그려나가야만 합니다.
그래서 2학기 국어 수업의 첫 번째 주제어는 ‘진로’로 결정했습니다. 때로는 타인의 삶 속에서 나의 삶을 이끌어가는 동력을 발견하곤 합니다. 이번 시간에는 ‘삶’과 ‘진로’를 주제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또한 독서를 하는 과정 속에서 우리들 스스로의 앞날을 그려보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앞으로 내가 걸어갈 ‘나만의 길’에 힘차게 첫 발을 내딛을 여러분들의 모습을 응원하며 수업 시작하겠습니다. 
 
- 다섯 번째 주제어 ‘한글’
 
때때로 우리는 ‘당연하다’는 말과 함께 소중한 것들의 가치를 잊고 지내곤 합니다. 나의 가족과 친지들, 학급 친구들과 선생님들, 중앙중학교 3학년으로서의 매 순간들, 그리고 우리의 일상을 가득 채우고 있는 한글.
여러분은 ‘한글’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한글은 왜 우수한 문자이며, 우리는 왜 한글에 자부심을 느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할까요? 이번 수업에서는 익숙함 속에 그 소중함을 잃어 가는 것들, 그 중에서도 ‘한글’에 대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자 합니다. 이번 활동이 여러분들에게 ‘당연하다’는 말 속에 숨겨진 소중한 가치들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 여섯 번째 주제어 ‘다시, 사회’
 
우리가 작품의 배경이 되는 ‘사회’를 이해해야 하는 것은 아마 2가지 이유 때문일 것입니다. 먼저 작품 속 사회를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작품을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며, 나아가서는 우리와 다른 시간과 공간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 공감의 시선을 던질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해주기 때문입니다.
지난 1학기, 우리는 허균의 소설 ‘홍길동전’을 공부하면서 문학 작품 속에 진하게 반영되어 있는 ‘사회’의 모습을 들여다보고 그것을 통해 깊이 있게 작품을 이해하는 활동을 수행했습니다. 이번 수업의 제재는 ‘운수 좋은 날’이라는 소설입니다. 이 소설을 통해 당시 사회 속으로 조금 더 깊이 있게 들어가보려 합니다. ‘다시 사회’를 공부하면서 당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에 공감과 연민의 따뜻한 시선을 던질 수 있는 우리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
 
다음으로는 주제어별로 ‘수업 제재’와 ‘성취기준’을 재구성하고,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수업 방법을 선택하였다. 이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바로 수업의 흐름이었다. 주제별로 유기적인 흐름이 존재하는 대화가 즐겁고 의미 있는 대화가 될 수 있듯, 수업도 유기적인 흐름 속에 다양한 활동들이 배치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성취기준의 달성만을 위해 서로 어울리지 않는 활동들을 배치하는 것은 교과서를 따라 수업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
1년의 계획을 미리 세워야 하는 힘든 작업이었다. 하지만 한번 뼈대가 잡히니 살을 붙여가는 것은 수월할 뿐만 아니라, 행복하기까지 하였다. 물꼬방 선생님들과 함께 고민해본 수업들을 자유롭게 시도해볼 수 있는 정당성이 생겼기 때문이었다.
 
학기
연번
주제
제재
수업 방법 : 아이디어를 제공해주신 선생님
성취 기준
1
성찰
비망록 (문정희),
윤동주 시 5편
(자화상, 소년, 길, 별 헤는 밤,
쉽게 씌어진 시)
- Show Me The ‘詩’ (모둠별 시 발표 및 질의응답)
- 영상 촬영 기법 활용하여 시 영상 만들기
: 김병섭 선생님
- 성찰 글 쓰기 (시 경험 쓰기) : 한창호 선생님
- 시간 표현을 사용하여 수업일기 쓰기
[문학(10)]
[듣말(6)]
[쓰기(7)]
[문법(9)]
사랑과
이별
가난한 사랑 노래
(신경림)
- 중앙중 학생들의 ‘사랑과 이별’ 라디오 사연 소개하기
- 질문 만들고 토의하기
- <전태일 평전>(조영래)을 통해 시대상 이해하기
- 우리 동네 사랑방 지도 만들기 : 구본희 선생님
- 높임 표현을 사용하여 화자에게 편지 쓰기
[문학(4)]
[문학(6)]
[읽기(9)]
[문법(9)]
사회
홍길동전 (허균)
- 소설 전문 읽고 질문 게임하기 : 김병섭 선생님
- 소설 신문 만들기(홍길동 판결문 쓰기, 다양한 관점에서 사건 바라보기 등)
- 피·사동, 부정 표현을 사용하여 신문기사 쓰기
[문학(6)]
[문학(10)]
[읽기(10)]
[문법(9)]
2
진로
홀랜드 유형에 따른
진로 도서 목록
- 인생 수업 : 박유미 선생님
- 긴 호흡으로 진로 독서하기
- 진로 인터뷰 보고서 (너의 꿈을 말해줘) : 이민수 선생님
[읽기(9)]
[읽기(11)]
[쓰기(7)]
한글
훈민정음 서문,
교과서 지문
(한글의 탄생과 우수성)
- 한글의 탄생과 우수성 (비주얼싱킹 활용 비문학 지문 정리)
- 훈민정음 창제 원리 (자모 창제 원리 탐구활동)
- 한글 사랑 논술 대회 및 포스터 만들기 (미술과 융합 수업)
- (한글날 기념 행사) 독후 활동 발표회 : 이민수 선생님
[문법(11)]
[듣말(12)]
[쓰기(4)]
[듣말(13)]
다시,
사회
운수 좋은 날 (현진건)
- 날개 질문에 답하며 소설 전문 읽기
- 초성퀴즈로 낯선 단어 의미 파악하기
- 질문 만들기 및 학급 원탁토의
- 김 첨지네 인력거 정거장 만들기(인물의 이동 경로, 수입/지출액, 각 장소의 과거와 현재, 중심사건 및 인물의 속마음 파악): 구본희 선생님, 김병섭 선생님
- 김 첨지의 하루 일기 쓰기 (역사과 융합 수업)
[문학(4)]
[문학(6)]
[문학(10)]
 
 
영역
관련 교육과정
듣기
말하기
(4) 담화에 나타난 설득의 전략을 파악하고 평가한다.
(6) 다양한 논제에 대해 토론하고 토론의 과정과 결과를 평가한다.
(11) 협상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의견과 주장이 다른 상대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한다.
(12) 폭력적인 언어 사용의 문제를 인식하고, 바람직한 언어 표현으로 순화하여 말한다.
(13) 전통적 듣기․말하기 문화를 이해하고, 오늘날의 듣기․말하기 문화를 성찰한다.
읽기
(9) 자신의 삶과 관련지으며 글의 의미를 해석하고 독자의 정체성을 형성한다.
(10) 읽기의 과정과 원리를 이해하고 자신의 읽기 과정을 점검하며 조절한다.
(11) 읽기의 가치와 중요성을 깨닫고, 읽기를 생활화하려는 태도를 지닌다.
쓰기
(4) 의견의 차이가 드러나는 문제에 대해 타당한 근거를 들어 주장하는 글을 쓴다.
(7)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계획하는 글을 쓴다.
(9) 매체의 특성이 쓰기의 내용과 형식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여 글을 효과적으로 쓴다.
문법
(9) 문법적 기능을 담당하는 요소들의 특징을 이해하고 담화 상황에 맞게 사용할 수 있다.
(10) 담화의 개념과 특성을 이해하고 담화 상황에 적합한 국어 생활을 한다.
(11) 한글의 창제 원리와 가치를 이해한다.
문학
(4) 표현에 드러나는 작가의 태도에 주목하며 작품을 이해하고 표현한다.
(6) 사회․문화․역사적 상황을 바탕으로 작품의 의미를 파악한다.
(10) 문학이 인간의 삶에 어떤 가치를 지니는지 이해한다.
 
 
 
 
 
① 영상 촬영 기법 활용하여 시 영상 만들기 : 김병섭 선생님
윤동주 시를 제재로 발표 및 질의응답하는 시간을 갖고 나니, 학생들이 정말로 시를 이해했는지를 알아보고 싶었다. 시를 감상하는 것은 머릿속에 그림을 그려보는 작업이다. 만약 학생들이 시를 읽고 자신의 머릿속에 맺힌 이미지를 다른 친구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가능하다면, 그것이 진정한 감상의 나눔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영상 만들기’를 시도해보고자 하였다.
김병섭 선생님이 ‘한 학기 한권 읽기 자료집(중학교)’을 통해 공유해주신 ‘책 예고편 만들기’에서 구체적인 방법에 대한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가장 유의미했던 작업은 ‘영상 촬영 기법’에 대해 설명하고, 학생들에게 그것을 활용하여 영상을 촬영하도록 안내했던 것이었다. 학생들에게 시 영상 만들기를 위해 스토리보드를 작성하라고 하면 열에 아홉은 시의 내용을 표면적으로 보여주는 단조로운 영상을 만들어낸다. 하지만 영상 촬영 방법을 설명(유튜브 채널 ‘빠르크의 영화편집 3분 강좌’ 참고)하고, 그것을 평가 기준에 집어넣는 순간 학생들은 영상 속 ‘화자의 시점’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아직도 반절은 1차원적인 표현들이 담긴 영상을 만들어내어 뭇 학생들의 배꼽을 잡게 하였다.)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IMG_20180417_102734135.jp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2048pixel, 세로 996pixel

사진 찍은 날짜: 

카메라 제조 업체 : JP Brothers

카메라 모델 : CandyCamera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IMG_20180420_093326406.jp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2048pixel, 세로 996pixel

사진 찍은 날짜: 

카메라 제조 업체 : JP Brothers

카메라 모델 : CandyCamera
‘영상 촬영 기법’을 활용(바스트 샷)하며 촬영을 하는 모습
 
도서관에서 진행한 ‘시 영상 상영회’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자기평가 및 동료평가 학습지003.jp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992pixel, 세로 1403pixel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자기평가 및 동료평가 학습지004.jp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992pixel, 세로 1403pixel
 
모둠 내 평가 학습지
 
영상 상영회 학습지
 
 
② 성찰 글 쓰기 (시 경험 쓰기) : 한창호 선생님
나는 많은 사람들이 그러하듯 윤동주의 광팬이다. 내가 윤동주의 시를 왜 좋아하는지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가 형상화한 우물 속의 사나이가 바로 나 자신이기 때문이었다. 어떤 시는 나 자신을 들여다보는 거울이 되어준다. 학생들에게 마음을 울리는 한 편의 시가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매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성찰’이라는 주제를 위해 윤동주의 시를 제재로 다양한 활동을 하다 보니 학생들에게도 나의 윤동주 사랑이 물들었나보다. 남학생들이라면 진저리를 치는 글쓰기가, 그것도 나의 삶을 돌아보는 오그라드는 글을 쓰는 시간이, 윤동주 시를 통해 제법 모양새를 갖출 수 있었다.
 
여러분들은 국어 시간에 윤동주의 시를 공부하면서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발표를 하면서, 영상을 만들면서 많이 힘들었죠. 우선 수고 많았다는 이야기 먼저 전하고 싶습니다. 이제는 편히 쉬고 싶은 여러분들의 마음 이해합니다. 하지만! 이번 과정을 마무리 하면서 꼭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일제 강점기, 불후한 시대를 살아가며 누구보다 치열하게 자신의 삶을 반성했던 윤동주 시인. 진학과 진로, 공부, 친구관계 등으로 인해 그 어떤 때보다 힘겹게 삶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도 그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시를 공부한 우리들은 이번 기회를 통해 꼭 한번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성찰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마지막 활동으로 글쓰기를 준비했습니다. 이번 한 시간이 여러분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는, 그를 통해 앞으로 여러분이 나아갈 방향을 다시금 탐색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하지만 학생들에게 스스로의 삶을 성찰하기 위한 ‘나만의 시’를 찾는 과정을 주지 못한 것이 못내 마음에 걸렸다. 그래서 한창호 선생님이 2017년 물꼬방 여름 연수에서 강의하신 ‘치유와 성찰에 이르는, 시집 들고 수업하기’를 참고하여 자율 독서동아리 학생들과 활동을 진행하였다.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윤동주의 시를 통해 물꼬를 튼 시에 대한 관심이, 시집을 가지고 하는 다양한 수업 방법을 통해 확장되어 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정말 가슴 벅찬 일이었다. 자율동아리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한 제한적 활동이었지만, 정규수업에 충분히 편입시킬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활동이었다.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1551594568073.jp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3264pixel, 세로 1836pixel

사진 찍은 날짜: 

카메라 제조 업체 : JP Brothers

카메라 모델 : CandyCamera
독서동아리 학생들과 함께한 ‘시집 수업’
 
 
③ 우리동네 사랑방 지도 만들기 (마을지도 만들기) : 구본희 선생님
학생들이 문학작품을 내면화하는 과정은 <책은 도끼다>의 저자 박웅현의 이야기처럼, 시인이나 소설가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나의 역할은 학생들과 함께 문학을 공부하고, 나아가서는 평소에는 그냥 스쳐 지나던 우리 삶의 면면을 문학적 감성을 가지고 찬찬히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신경림의 <가난한 사랑 노래>를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며 얻어낸 주제어 3가지, ‘사랑, 이별, 위로’를 학생들의 삶과 연결지어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차에 구본희 선생님이 물꼬방 겨울연수에서 공유해주신 ‘관악 마을길’ 프로젝트에 대한 내용이 생각났다. 문학을 공부한 학생들이 자신의 삶의 터전을 돌아보며, 각각의 장소에 의미를 새기는 과정이 이어진다면 수업의 외연히 훨씬 넓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되었다.
사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활동이었다. 학교 밖으로 외연을 넓히고자 하는 활동임에도 불구하고 시간의 제약으로 인해 답사 활동을 빼고 활동을 진행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스스로를 한번 위로해 보자면,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나름의 결과물이 나왔다는 것이었다.
 
✍ 우리동네 사랑방 지도 만들기
 
신경림의 시 <가난한 사랑 노래>를 통해 당시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에 대해 이해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난한 사랑 노래’는 비단 그때만의 이야기가 아닐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양한 사연 속에서 ‘사랑’을 하고, 또한 ‘이별’하는 우리들에게 시대를 뛰어넘어 잔잔한 ‘위로’를 주는 노래임에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함께 시를 공부하며 우리는 ‘사랑’, ‘이별’, 그리고 ‘위로’라는 3가지 핵심어를 도출해낼 수 있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시를 통해 얻을 수 있었던 이 3가지 핵심어를 우리의 삶과 연결 지어 보는 활동을 수행해보고자 합니다. 활동을 통해 우리의 삶이 더욱 풍요로워지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1) 모둠별로 ‘사랑, 이별, 위로’라는 주제 가운데 하나를 선택
- 5모둠이 3가지 주제를 적절하게 분배 (ex. 사랑 2모둠, 이별 2모둠 , 위로 1모둠)
2) 선택한 주제와 어울리는 ‘나만의 장소’를 우리 동네 지도에서 찾아보기
- 내가 아끼는 장소들(카페, 식당, 공원, 문화재 등등) 중 선택한 주제와 어울리는 장소를 선택
- 모둠원 모두 각자 하나의 장소를 겹치지 않게 선택하고, 자신이 선택한 이유를 간단히 소개
3) ‘나만의 장소’에 담긴 나의 사연을 소개하는 글 쓰기
- 개인별로 선택한 장소에 담긴 나만의 사연을 소개하는 글 쓰기
- 자신의 이야기, 전해들은 이야기 모두 가능하지만 모둠별 주제에 맞게 작성
4) 사연을 담은 나만의 장소에 어울리는 ‘시 또는 노래’ 찾기 (둘 다 찾으면 가산점)
- 나의 사연, 내가 선택한 장소에 어울리는 ‘시 또는 노래’를 선정하기
- 시 또는 노래 전문을 적고 선정 이유를 간략하게 제시
- 시와 노래를 모두 선정한 사람의 경우 가산점 부여
그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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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은 날짜: 2018년 07월 17일 오후 11:57

카메라 제조 업체 : samsung

카메라 모델 : SM-N950N

F-스톱 : 1.7

노출 시간 : 83/10000초

IOS 감도 : 80
 
그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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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사랑방 지도 – 중앙중 학생들을 위하여 (책자 제본)
우리동네 사랑방 지도 내지 : 우리동네 풋풋한 사랑 노래
 
 
 
※ 우리동네 사랑방 지도 : 우리동네 포근한 위로 노래
 
 
그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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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선택한 장소 : CU 창덕궁점 >
 
- 창덕궁 앞, 원서공원 옆에 위치한 CU 편의점이다. 이곳은 나의 11년 지기 친구네 가족이 운영하는 곳이다. 창덕궁 바로 앞에 위치해있어 관광객들의 이용도가 높은 지점이다. 다른 편의점과 다른, 이 편의점만의 특별한 점이 있다면 위층에 넓은 휴식공간이 구비 되어 있다는 점이다. 지나가다가 쉬어갈 수 있고, 편하게 음식을 먹고 마시다가 갈 수 있는 넓은 공간, 그리고 점장(친구의 어머니)님의 살가움 덕분에 사람들이 이 편의점을 많이 오는 것 같다.
 
 
 장소에 담긴 나만의 사연
- 나는 가끔 삶에 지치거나 우울할 때, 특히 시험기간에, 4명의 친구들에게 엄청난 위로를 받곤 한다. 그 친구들은 내게 알라딘의 요술램프가 있다면 소원권을 나누어줄 수도 있을 만큼 소중하고 숨기는 것 없이 깊은 인생친구들이다. (이 편의점을 하는 친구도 그 중 한명이다.) 동네에서 이 친구들을 만날 때, 우리는 이 편의점에서 만나. 밥을 같이 먹기도 하고,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쥐고 있기도 하고, 그냥 앉아서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이 친구들이 별다른 위로를 해주는 게 아닌데도, 나는 그냥 이 장소, 이 사람들과 있으면 마음의 걱정이나 나를 아프게 하는 것들로부터 벗어나 그저 행복을 만끽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를 삶의 부담들로부터 지켜주는 이 장소를, 나는 매우 사랑한다.
 
 
 내 마음을 울리는 시/노래
 
툭 웃음이 터지면 그건 너
쿵 내려앉으면은 그건 너
축 머금고 있다면 그건 너
둥 울림이 생긴다면 그건 너

그대를 보며
나는 더운 숨을 쉬어요
아픈 기분이 드는 건
그 때문이겠죠

나를 알아주지 않으셔도 돼요
찾아오지 않으셔도
다만 꺼지지 않는 작은 불빛이
여기 반짝 살아있어요
영영 살아있어요
 
 
눈을 떼지 못 해
하루종일 눈이 시려요
슬픈 기분이 드는 건
그 때문이겠죠
 
제게 대답하지 않으셔도 돼요
달래주지 않으셔도
다만 꺼지지 않는 작은 불빛이
여기 반짝 살아있어요

세상 모든 게 죽고 새로 태어나
다시 늙어갈 때에도

감히 이 마음만은 주름도 없이
여기 반짝 살아있어요
영영 살아있어요 영영 살아있어요
<마음>, 아이유 (노래)
 
- 찾아오지 않아도, 달래주지 않아도 영영 주름도 없이 살아있겠다는 말이 주는 위로가, 이 장소가 내게 주는 마음과 비슷했다. 물론 언제까지고 그 자리 그대로 있지는 않겠지만, 영영 그 장소가 내게 안겨준 기억과 느낌들은 영영 살아있으리라는 확신이 든다. 장소와 참 잘 어울리는 노래 같다.
 
 
 후기
- 우리 동네에 어떤 공간들이 있는지 꼼꼼히 생각해 볼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공간공간마다 내가 머물렀던 시간들이 새겨져있어서 괜히 우리 동네에 애틋함을 느꼈고, 더 소중함을 느꼈다. 선정한 공간에 어울리는 시와 노래를 고민하는 게 재밌었다. 조금 더 다양하고 많은 공간들을 이렇게 해 보고 싶다.
 
 
 
④ 소설 전문 읽고 질문게임하기 : 김병섭 선생님
처음에는 막막함이 앞섰다. 고전소설인 <홍길동전>을 교과서에 실려 있는 발췌본만 읽고 끝내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현대 단편소설도 읽어내기를 버거워하는 학생들에게 긴 고전소설 전문을 읽도록 하는 것은 학생들의 숙면시간을 제공하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 고민 끝에 김병섭 선생님의 ‘질문게임’을 활용하여 소설 읽기 활동을 진행해보기로 마음먹었다.
 
✍ <홍길동전>, 소설 전문 읽고 질문게임하기
<질문 만들기>
1) ‘홍길동전’ 전문 읽기
2) 개인별 질문 만들기(2개)
- 우리 모둠에서 나누어 맡은 부분을 다시 꼼꼼히 읽기
- 소설 내용과 관련된 질문을 개인별로 2개씩 만들기
- 소설을 읽으면 명확하게 답이 가능한 문제로 출제!
3) 모둠별 질문 만들기(8개)
- 개인별 질문을 모아, 모둠별로 8개의 질문 만들기
(3명으로 구성된 모둠도 힘을 합쳐서 8개의 질문 만들기)
4) 모둠별 질문에 중요도‘별’ 매기기
- 모둠별 협의를 통해서 중요도에 따라 8개의 질문에 별 매기기
- ★(별1개) 질문 2개 / ★★(별2개) 질문 3개 / ★★★(별3개) 질문 3개
 
<게임 진행>
1) 모둠별 질문 돌려 풀기
- 모둠의 대표 1명이 바로 옆 모둠으로 이동, 자기 모둠의 질문을 다른 모둠원들에게 제시
- 대표 1명을 제외한 나머지 모둠원들이 다른 모둠의 질문에 답하기
- 매 질문마다 모둠원별로 1번의 답변 기회를 부여(3명이 한 모둠인 조는 1명이 2번 가능)
- 게임 진행 시간은 총10분, 5분이 지난 이후는 교사의 지시에 따라 오픈북이 가능
2) 결과 발표
- 모둠의 대표는 다른 모둠의 친구들이 맞춘 질문의 중요도별 개수를 합산
- 별 개수의 합산 결과, 가장 많은 별을 모은 모둠이 우승! (가산점 부여)
 
첫 시도는 그야말로 참패였다. 학생들은 긴 글을 읽으며 질문을 만드는 작업에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문을 읽도록 한 후에 모둠별로 질문을 만들 부분을 나누어 제시해주었더니, 학생들은 귀신같이 자신이 맡은 부분만을 읽고 수박 겉핥기식의 피상적인 질문을 만들어 냈다.
그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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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게임을 진행하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
다행히도(?) 수업 참여도는 좋았다. 게임형식으로 진행되다보니 평소 책을 열심히 읽지 않는 학생들도 오픈북을 간청하며 본문을 뒤적거리며 답을 찾는 모습이 새로웠다.
 
질문에 대한 답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서 이의제기를 하는 학생이 나타나는 등, 진행에 크고 작은 문제가 생기기도 했지만 질문게임의 과정에서 소설을 다 읽지 못한 학생들도 소설의 대략적인 내용을 파악해낼 수 있었으며, 특히 심화질문을 공유하는 과정을 통해서는 나름 진지한 토의의 장까지 열리는 기적을 경험할 수 있었다.
 
⑤ 인생 수업 : 박유미 선생님
2학기 국어시간에는 고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 중학교 3학년 학생들에게 진로에 대해 깊이 있는 고민을 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고 싶었다. 한 학기 한 권 읽기의 일환으로 ‘진로 독서’를 시도해보기로 결정했지만, 곧바로 진로와 관련된 책을 읽도록 하기에는 무언가 빠진 듯한 느낌이 진하게 남았다.
2018년 물꼬방 여름연수에서 듣게 된 박유미 선생님의 ‘인생 수업’ 강의는 나에게는 한 줄기 구원의 빛과 같았다. 수업시간에 진행하는 독서활동이 실패하는 이유는 아직 책 읽을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학생들에게 책을 읽도록 등을 떠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글을 읽고 서로의 가치관에 대해 공유해보는 과정은 결국 독서활동이 나를 돌아보고, 타인의 삶을 공감하는 과정이라는 사실을 일러주었다. 인생 수업은 ‘진로’를 주제로 독서를 하게 될 학생들에게 참 좋은 자극제가 되어 주었다.
 
- 1차시: ‘알을 깨다’ 영상 시청 및 개인학습지 작성
- 2차시: 학습지 내용 공유 및 발표 / 짧은 글 읽기 5편(각자 다른 글 읽기, 중요한 내용을 빠짐없이, 집중해서 읽기, 10분) / 자신이 읽은 글을 요약해서 친구들에게 설명하기(예시를 포함하여 최대한 구체적으로 설명, – 1분씩 돌아가며 자신이 읽은 내용 설명하기) / 자신이 가장 마음에 드는 글을 선택하기
- 3차시: 자신이 가장 마음에 드는 글을 다시 읽고 자신의 삶과 연결 짓는 글쓰기 / 자신이 쓴 글을 친구들과 공유(자신이 쓴 글을 요약해서 말해주기), 우리 모둠의 대표작 선정 / 우리 모둠의 대표작 발표
- 4차시: 2편의 글 읽기(짝끼리 나누어 읽고 자신이 읽은 내용 요약해서 설명, 바꾸어 읽고 똑같은 활동)
- 5차시: 인생 수업 카드 게임
- 6차시: 활동 후기 작성 및 진로 독서 안내(읽기 방법부터 개인 학습지 작성, 인터뷰까지)
- 7차시~12차시: 책 선정 및 독서 활동
- 13차시: 개인 학습지 작성, 친구 학습지 읽고 질문 만들기
- 14차시: 인터뷰 및 인터뷰 보고서 작성하기
✍ 나의 인생, 너의 인생
: ‘질문 카드’를 활용하여 친구들과 서로의 ‘인생’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져 봅시다.
 
‘알을 깨다’ 영상 시청과 ‘삶의 가치를 담은 글 6편’ 읽기. 지난 활동들이 여러분들에게 우리의 ‘삶의 가치’를 진지하게 돌아볼 수 있게 하는 기회가 될 수 있었기를 바랍니다. 이번 시간 활동은 조금 더 편한 마음으로, 하지만 진지한 태도로 서로의 인생을 공유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자신의 삶을 솔직하게 공유하고, 또한 친구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진지하게 경청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우리가 각자의 알을 깨는 경험을 공유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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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카드를 활용, 진지하게 활동에 임하는 학생들
 
<나의 인생, 너의 인생 - 질문 카드 놀이>
1) 질문 카드를 잘 섞어서 뒤집어 놓기
2) 개인별로 질문 카드 2장을 뽑기
3) 먼저 시작할 사람 정하기
4) 뽑은 카드 2장 중 한 장의 질문에 먼저 답을 하고, 나머지 한 장의 질문을 다른 친구에게 제시
5) 지목받은 친구가 해당 질문에 답을 하고, 4)번의 순서 반복
※ 모둠별로 룰을 만들어서 자유롭게 진행해도 무방함
(단, 소외되는 사람 없이 모두가 자신의 인생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하기!)
 
 
 
⑥ 너의 꿈을 말해줘 (진로 인터뷰 보고서) : 이민수 선생님
인생 수업으로 분위기가 잡히자, 이민수 선생님의 ‘진로 인터뷰 보고서 만들기’ 활동을 참고하여 진로 독서 활동을 진행했다. 2018년 1월에 진행된 물꼬방 겨울 연수에서 이민수 선생님께 전수받은(?) 진로 인터뷰 보고서 만들기 방법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홀랜드 적성검사’에 따라 모둠을 편성하고 학생들에게 도서 목록을 제시했다는 것이었다. 마침 3학년 학생들이 매년 학년 초에 ‘홀랜드 적성검사’를 진행했기 때문에, 나 또한 꼭 한번 적용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안고 약 반년을 기다렸다.
 
✍ ‘너의 꿈을 말해줘!’ - 진로 인터뷰 및 보고서 작성하기
: 친구와 함께 ‘진로 인터뷰’를 진행하고, 인터뷰 내용을 기반으로 보고서를 작성해 봅시다.
 
드디어 ‘진로 독서 프로젝트’의 마지막 활동만이 남아 있습니다. 긴 호흡으로 ‘진로 도서’를 읽어나간 지난 시간은 여러분들에게 어떤 의미로 남았나요? 물론 평소 책을 많이 읽는 친구들에게는 일상적인 독서 시간의 연장선으로 느껴질 수도 있었겠지요. 하지만 그렇지 않은 친구들에게는 독서 활동을 매개로 ‘진로’에 대한 생각의 물꼬를 트는 기회가 되었으리라 믿습니다.
‘너의 꿈을 말해줘!’ 이번 시간에는 짝과 함께 서로의 꿈과 삶의 가치를 깊이 있게 이야기하고, 그것을 정리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고입’을 시작으로 각자의 삶의 길에 첫 발을 내딛고자 하는 여러분. 옆에 있는 친구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이 시간이, 각자의 불안한 첫 걸음에 작은 위로와 응원이 되는 시간으로 남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1) 친구와 진로 인터뷰 활동 진행
2) 7개의 질문에 대한 친구의 답변과 자신의 독후 활동지를 기반으로 ‘진로 인터뷰 보고서’ 작성
3) 구성은 다음 4개의 단락으로 하고, 각 단락마다 소제목을 붙여서 작성
 
① 시작하는 말 : 인터뷰한 친구를 재미있게 소개함 (친구와 나의 인연, 친구 성격이나 장점, 친구가 읽은 책 평가 등)
② 친구 인터뷰 : 친구를 인터뷰하면서 나눈 이야기 (인터뷰 질문과 답을 딱딱하지 않게,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쓰기)
③ 내 이야기 : 나의 과거, 현재, 미래 그리고 책 (나의 꿈, 가치관, 국어 시간에 다양한 글과 영상을 보며 느낀 점 등)
④ 나가는 말 : 글쓰기를 마무리 하며 (진로 독서 프로젝트를 하면서 느낀 점 등)
 
4) 보고서 작성 양식
 
- 컴퓨터실에서 ‘한컴오피스 한글’을 활용하여 작성
- 글꼴 및 글자 크기 : 함초롱바탕 / 10포인트
- 줄 간격 및 편집 용지 : 160% / 기본 설정
- 분량 : A4용지 2페이지 이상, 소제목 4개 작성 (새로운 ‘소제목’으로 글을 쓸 때는 엔터 1번!)
- 기한 : 추석 연휴 이후, 9월 26일 24시까지 한솔쌤 메일(hssoccerking@sen.go.kr)로 제출
 
 
2인 1조로 서로를 인터뷰를 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많이 힘들어하기도 했지만, 동시에 의미 있는 활동이었다는 긍정적인 피드백을 전하기도 했다. 함께 웃고 떠들던 친구의 몰랐던 진면모를 알 수 있는 기회이자, 자기 자신을 더욱 깊이 있게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는 학생들의 말에 참 뿌듯했다. 이후 결과물을 각 반 담임 선생님께도 보내드렸는데 담임 선생님들도 학생 이해의 좋은 자료가 되었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전해주셨다.
 
 
 
※ 진로 인터뷰 보고서 예시
 
<세상에 이런 사람이 내 친구 원재는 왜 그럴까>
내가 읽은 책: 아이들에게 세상을 배웠네 / 친구가 읽은 책: 내 머릿속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1. 까칠한 토끼님 본인은 자신이 귀엽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다
2교시 컴퓨터실, 원재는 지금 내 옆에서 키보드의 스페이스 바가 눌러지지 않는다며 짜증을 내고 있다. 이제는 ‘하필 왜 이 자리에 앉았냐’며 내게 화풀이까지 시전 중이시다. 무엇이든지 집요하게 따지고, 퉁명스럽게 툭툭 내뱉는 듯한 말투는 하여금 원재를 항상 화가 난 사람처럼 보이게 한다. 하지만 이것은 원재의 숨은 매력들을 모르고 하는 말들이다. 원재는 매우 하얀 피부와 까만색 머리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웃을 때 드러나는 조금 큰 앞니는 원재를 ‘토끼’ 그 자체로 보이게 한다. 우리 반 친구들은 원재가 화를 낼 때면 ‘까칠한 토끼가 성내는 것 같다’라고 표현할 정도이니, 이 정도면 말 다했다.
토끼를 닮은 원재는 언뜻 봐도 꼼꼼하고 정확성을 추구하는 엄청난 노력파이다. 쉬는 시간에만 보아도 항상 학원 숙제를 붙잡고 있고, 학교에서 작은 수행평가 하나를 한다고 해도 완벽하고 꼼꼼하게 준비해온다. 친구가 공부한 내용을 필기해 온 것을 하나라도 놓치려 하지 않는 모습에서 원재가 공부에 엄청난 노력을 쏟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실 이렇게 독해보이는 원재는 누구보다 친구들을 사랑한다. 지난 1학기, 시험 기간에 자신이 바쁜데도 불구하고 성심성의껏 반에서 진행하는 과학 특강으로 친구들에게 공부를 가르쳐 준 것은 많은 친구들을 감동하게 했다. 이것들이 바로 친구들이 원재를 사랑하는 이유이다.
 
2. 따뜻한 마음을 가진 토끼님 누구보다 자신의 사람들을 사랑한다
원재는 수학과 과학 등 이과 과목에 강점을 가진 친구이다. 특히 수학을 좋아하는 데, 탐구영역에서 뇌 과학에 관련된 <내 머릿속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라는 책을 읽었다고 해서 조금 의외였다. 알고 보니 자신이 방금 떠나보낸 사춘기에 대해 궁금하고 사춘기라는 것이 신기하기도 해서 뇌 과학에 관련된 책을 읽었다고 한다. 중학교 2학년, 원재에게 갑자기 찾아온 사춘기는 엄청난 반항과 공격적인 행동을 불러일으켰다고 한다. 엄마에게 이유 모를 짜증을 부리기도 하고, 대들기도 했다고 하며, 그래서 자신의 사춘기를 같이 함께해주신 엄마께 미안하기도 하고, 감사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그렇게 사춘기를 보낸 원재는 삶에 대해 조금 더 성숙해진 가치관과 생각을 가지게 되며, 최근까지 의사였던 꿈은 공무원으로 바뀌게 되었다고 한다. 꿈을 정하는 기준이 ‘돈과 안정성’이 되었기 때문이다. 원재에게 있어서 가장 좋은 직업은 돈을 많이 벌어 현실적으로 가정을 꾸리는데 도움이 되는 직업이라고 한다. 그런 쪽에서 제일 탁월하다고 생각되는 직업이 공무원이라고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원재는 아직 자신의 진로에 대해서 확정적이지는 못하다고 느낀다. 수입과 안정성이 보장되는 것이 기준이기 때문에, 그것이 더 확실히 보장되는 다른 직업이 있다면 진로를 바꿀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현실적인 가치관을 가진 원재에게 돈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스스로 ‘돈은 나의 삶 그 자체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말이다. 원재는 돈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현실에 돈을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돈 걱정 없어도 될 만큼 돈이 많다면 무엇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 원재는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우선 부모님이 원하시는 것을 다 해드리고 싶다’는 대답을 하였다. 부모님께 할 수 있는 한 많은 것을 해드리고 나서, 자신은 집에서 컴퓨터 게임을 하고 싶다는 것이 귀엽기도 했다. 돈이 없으면 거의 죽을 것 같이 자신에게 그렇게 큰 가치를 차지한다고 말하면서, 막상 돈이 넘쳐난다고 하면 자신의 가족들과 소소하게 행복을 누리고 싶다니 또 아이러니하기도 했다. 원재는 사랑이 너무 넘쳐나는 것 같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의 행복하고, 안정적인 삶을 위해 그 바탕이 되는 ‘돈’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아닐까? 자신의 사춘기에 대해서 답변을 할 때에도 ‘자신 때문에 고생한 엄마께 미안하다’라는 이야기를 가장 강조하고, 돈이 넘치도록 많다고 하면 자신은 별로 바라는 것이 없으면서도 자신의 가족과, 미래에 있을 가족들에게 해주고 싶은 것이 참 많은 것을 보아서 말이다. 어쩌면 원재에게 가장 궁극적이고, 중요한 것은 수단적인 ‘돈’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재가 여태까지 꿈꿔오고, 꿈꾸는 직업, 즉 안정적이고 수입이 큰 직업들을 종합해 보았을 때 그 직업들의 필수 조건은 바로 ‘공부를 잘하는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원재의 롤 모델도 바로 공부를 잘하는 ‘선생님’이다. 열심히 공부를 해서 선생님이 되어, 아이들을 가르쳐 주는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막상 학급 멘토링을 하며 자신의 멘티에게 공부를 가르쳐 주는 것도 쉽지 않은데, 이러한 것들을 더욱 쉽고 재미있게 하시는 선생님들에게 존경심을 느낀다며, 자신도 그렇게 공부를 잘하고 싶다고 했다. 공부를 잘해야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에도 별로 불만이 없다고 한다. 실제로 열심히 하기도 하고 말이다. 그러나 사람이 언제나 전속력으로 달릴 수는 없는 법, 원재도 자신의 진로를 위한 공부를 하며 지치고 무기력할 때가 있다고 한다. 원재는 이럴 때 거의 공부에 대한 생각을 지워버리고 바닥에 벌러덩 누워 기분 좋은 생각들을 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 ‘게임에서 이겼다든지, 좋아하는 농구를 하며 자신이 슈퍼플레이를 했다든지’ 이런 상상들을 말이다.
항상 열심히 노력하고, 자신의 사람들을 사랑하는 원재, 자신이 만족하는 직업을 가지게 되었을 때, 미래의 원재는 지금의 원재에게 “공부 열심히 하고, 부모님께도 잘하고, 쉽게 포기하지도 마라.”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한다. 참으로 원재다운 담백한 말이라 조금 웃겼다. ‘사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현재의 자신은 그것들을 실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미래의 성공한 자신이 이런 이야기를 해주면 조금이라도 현재의 자신이 힘을 낼 수 있을 것 같다’며 다시 한 번 다짐하는듯한 모습을 보인 당찬 원재였다.
 
3. 미련 곰탱이 조금 모자라도 괜찮아
토끼를 닮았다는 말을 많이 듣는 원재와 달리, 나는 커다란 강아지나 곰을 닮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조금은 유한 성격과, 큰 덩치, 항상 흐흐 거리며 웃는 바보 같은 웃음이 아마 내 이미지를 그렇게 만든 것 같다. 항상 꼼꼼하고 정확한 원재와는 반대로 무엇인가 하나를 꼭 빠트리고 다니고, 일을 설렁설렁하는 스타일에 곤란한 적도 몇 번 있었다. 써놓고 보니, 나는 원재와 참 다른 사람인 것 같다. 선생님이 자신과 비슷한 사람과 인터뷰를 하라고 하셨는데, 이것 참 큰일이다.
나는 내 짝 원재가 제일 싫어하는 사회, 영어 등 문과 계열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책을 좋아하시고, 이야기를 하시는 것을 좋아하시던 아빠와 어린 시절을 많이 보냈기 때문에 아빠와 함께 하고, 아빠가 좋아하시는 것들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아빠가 읽어주신 책들에 관련된 사회나 역사 과목을 가장 좋아하게 되었고, 항상 음악을 듣는 아빠 덕분에 나도 음악이 없으면 안 되는 사람이 되었다. 아빠는 내가 나로 형성되는데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분이시다.
어렸을 때부터 나에게 많은 것을 사랑으로 가르쳐 주신 아빠 덕분인지, 내 입으로 말하긴 좀 그렇지만 나는 어렸을 때 주변 어른들의 칭찬을 꽤나 받았다. 나는 집안에서 막내이자 유일한 남자인 아빠의 장녀였고, 주변 어른들의 기대와 칭찬은 모두 나에게 쏟아졌다. 기대와 칭찬, 나에게 오는 관심이 좋고, 더 큰 사랑을 받고 싶었던 나는 어느 새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나를 바라보는 사람이 되어있었다. 그렇지만 내가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나는 무너지고 말았다. 그 때는 ‘나는 왜 이것밖에 안 되는 사람일까’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나를 나로써 사랑해주지 않은 벌을 받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그런 상대적 박탈감, 열등감, 자기비하에 빠져있을 때, 내가 가장 먼저 손을 내밀었고 그리하여 나를 도와준 사람들이 바로 학생회 선배들과 친구들, 그리고 우리 반 담임 선생님이었다. 그리고, 항상 학생들을 사랑과 정성으로 대하고 열정적으로 수업을 준비하시는 선생님들의 모습이 너무나도 행복해보이며,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주었다. 나에게 도움을 주고 다시 사랑해주었던 사람들 덕분에 나는 그 혼란스러움을 극복하고 조금 더 성장할 수 있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나도 나처럼 혼란에 빠져있는 학생들을 도와주고, 학생들이 믿을 수 있는 멋있는 선생님이 되자’고 말이다. 처음으로 남의 시선, 기대에 의해서가 아닌 내 스스로 결정한 나의 꿈이었다. 그런 의미에서든 어떠한 의미에서든, 그만큼 이 중앙중학교는 나에게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곳이기 때문에 나는 내 모교인 중앙중학교에서 근무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현재, 내 코앞에 이러한 문제가 하나 더 다가왔다. 바로 고등학교 진학 문제이다. 현재까지 나는 외고에 진학하고 싶다고 생각하며, 주변에 그렇게 말해왔다. 하지만 진학이 다가오며 깊게 생각해보니 그것 또한 남을 위했던 것, 남들 눈에 좋은 학교에 다니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과, 원하는 진로 방향과도 맞지 않고 말이다. 물론 대학 진학에 유리한 환경임은 확실하다. 그러나 그것이 나를 위해 정했던 것이 아니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내 인생은 앞으로 내가 그려나가는 것이다. 외고에 간다고 결정하게 되더라도 내 의지로, 내가 준비해서 결정한 것이 아니라면 남탓을 하게 되고 후회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내가 정말로 하고 싶고, 가고 싶은 방향이 무엇인지, 각 학교 마다 어떤 커리큘럼과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를 따져보며 나의 진학을 스스로 준비하고 싶다. 물론 아직 부족한 것도 많으니 주변사람들과 충분한 상담도 가져볼 것이다. 그러나 이것의 주체는 나라는 것을 잊지 않고 말이다.
고등학교 진학의 문제는 앞으로 다가올 많은 문제들의 시작일 뿐이다. 나는 앞으로 좋은 학교라고 평가받는 학교이건, 그렇지 않던 나는 사범대학 사회교육과나 역사교육과에 진학하려고 한다. 내 꿈은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 아니라, 선생님이라는 직업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일단 선생님이 되려면 지식을 전달하는 입장이니 공부는 잘해야 한다. 그러니 공부도 열심히 해야 한다. 그러므로 공부를 할 때도, 공부의 주체는 나라는 것을 잊지 않고 의미있는 공부를 하도록 노력하고 싶다. 대학 진학을 위한 기계적인 공부가 아닌 미래의 나의 학생들을 생각하며 노력하는 것 말이다. 그리고 선생님이 되어서는 아까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며 다짐했던 것,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는 ‘모든 것을 사랑하자’라는 나의 가치관을 실현하며 살고 싶다.
앞으로 나에게 이러한 일들이 다가왔을 때, 모든 것의 시작은 ‘나’라는 것을 잊지 않는다면 나는 어떠한 문제이든, 어떠한 나의 인생이든 잘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4. 결국엔 다 똑같다
진로 인터뷰를 하며, 가장 좋았던 것은 나 자신을 진실로 되돌아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논리정연하게 글을 쓰며 깊게 생각을 하다 보니 몰랐던 나의 부분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내가 이런 부분이 있었나 하고, 놀라기도 했다.
또 놀란 점은, 원래도 짐작은 하고 있었다만 내 짝 원재는 나와는 정말로 다른 사람이었다. 취미도 다르고, 좋아하는 것도 완전 다르다. 그러나 한 가지 꼽을 수 있는 공통점이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 가치관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사랑’이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감정인만큼, 많은 사람들의 가치관에도 사랑이 포함되어 있을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표출하고 생각하는 방법은 다르지만, 결국 우리가 지향하는 것은 같다는 것을 느꼈다.
원재를 비롯한 사랑하는 우리 반 친구들의 모든 꿈들이 꼭 이루어지길 바란다!
 
⑦ 김 첨지네 인력거 정거장 만들기 (소설 깊이 있게 읽기) : 구본희 선생님
내가 근무하고 있는 중앙중학교는 정말이지 ‘학교 다닐 맛’ 나는 지리적 환경을 자랑한다. 물론 출근길에는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지만, 정문을 빠져나오며 펼쳐지는 고즈넉한 계동과 북촌의 풍경은 나의 퇴근길을 더욱 설레게 하는 주된 요소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학생들로 하여금 ‘우리 동네’로 시선을 향하게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학교에서보다 학교 밖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이 더 많을 것이라는 확신 때문이다.
이런 나에게 때마침 눈에 들어온 소설이 <운수 좋은 날>이었다. 지난 2017년, 서울시교육청에서 주관한 ‘수업전문가 되기 연수’에서 구본희 선생님이 소설 <운수 좋은 날>과 <소나기>를 깊이 있게 이해하기 위해 주인공의 동선, 인물의 수입과 지출액 등을 학생들과 함께 파악하신 과정을 인상 깊게 본 적이 있었다. 그래서 나도 선생님의 수업을 이어받아 종로 일대를 누비던 인력거꾼 김 첨지의 동선을 파악하는 과정을 통해 문학 작품과 학생들 개인의 삶을 연결지어보는 작업을 시도해 보았다.
 
✍ 김 첨지네 인력거 정거장 만들기
 
여러분, 혹시 알고 계셨나요? 현진건의 소설 <운수 좋은 날>에서 김 첨지가 인력거를 끌며 생활했던 곳이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이라는 것을! 우선 김 첨지의 하루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이번 활동이 문학 작품을 여러분들의 삶과 연결 짓는 의미 있는 기억으로 남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 첨지의 발자취가 남은 우리의 공간. 그곳으로 함께 발걸음을 옮겨보도록 합시다. 
 
1) 제시된 지도에 김 첨지의 이동 경로를 표시하기
- 김 첨지가 이동한 경로를 유추하여 지도에 표시하기
- 하루 동안 김 첨지가 이동한 거리를 계산해 보기 (✰)
2) 이동 경로에 따른 ‘수입/지출액’을 지도에 표시하기
- ‘수입/지출액’을 ‘원’ 단위(현재 사용하는 화폐 단위)로 환산하여 제시 (✰)
3) 김 첨지가 거쳐 간 장소에 ‘인력거 정거장’을 만들기
① 김 첨지의 이동 경로에 따라 ‘인력거 정거장’을 만들고 정거장 이름 붙이기
② 각 정거장이 세워진 장소의 과거(소설 속 배경)와 현재의 모습에 대한 간단한 설명
③ 각 정거장에 담긴 소설 속 ‘중심 사건’을 제시 (김 첨지의 심리변화가 잘 드러날 수 있도록)
 
 
그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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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2048pixel, 세로 996pixel

사진 찍은 날짜: 

카메라 제조 업체 : JP Brothers

카메라 모델 : CandyCamera

EXIF 버전 : 0210
 
그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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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제조 업체 : JP Brot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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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플릿 pc를 활용하여 김 첨지의 이동 거리를 계산하는 모습
김 첨지의 이동 경로를 반영해본 ‘인력거 정거장’
 
처음 생각은 ‘인력거 정거장’을 만들어, 현재 종로구청 주관으로 시행하고 있는 ‘인력거 체험 관광 상품’의 관광 코스를 새로 제안해 보는 것이었다. 뒷심부족으로 인하여 시도조차 못하고 접게 된 아이디어였지만, 그 덕분에 마을과 관련된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게 되는 좋은 기회를 맞이할 수 있었다. 이후 내용은 올해가 지나간 뒤, 투 비 컨티뉴!
나름 애정 어린 손길로 준비한 활동이기에 관련지어 다양한 활동을 해보고 싶었나보다. 본 활동과 더불어 소설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작품의 배경이 된 사회적 역사적 사실에 대한 이해를 심화하기 위해 역사과와 '김 첨지의 하루, 일기 쓰기' 수행평가를 함께 진행해 본 것도 의미 있었다.
 
✍ 김 첨지의 하루, 일기 쓰기
 
‘인력거꾼’ 김 첨지는 손님들을 태우고 경성(서울) 시내를 활보하며 누구보다 발 빠르게 당시의 시대상을 느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역사’ 수업과 함께 발맞춰 나가며 김 첨지의 눈에 맺힌 당시 시대의 모습을 표현해 보려 합니다. 김 첨지가 바라보는 삶의 면면들을 상상해보는 과정을 통해 한 인간의 삶에 대한 이해와 공감, 그리고 시대에 대한 합리적인 판단이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1) 소설 <운수 좋은 날>의 내용을 김 첨지의 시각으로 각색하여 ‘김 첨지의 하루, 일기 쓰기’
- 1인칭 시점(김 첨지의 시각)으로 일기 쓰기
- 소설 속에는 드러나지 않은 김 첨지의 속마음이 잘 드러나도록 각색하기
- 김 첨지가 이동한 경로를 기반, 소설 전체 줄거리를 담을 수 있도록 내용 재구성
2) 일기의 내용 속에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의 삶’을 나타내는 ‘역사적 사실’ 담아내기
- ‘1910년대, 1920년대, 1930~45년’ 중 자신이 나타내고자 하는 시기 선택
- 일제강점기의 세 시기 중 하나를 골라서 당시 시대상을 나타내는 역사적 사실 5가지를 표현하기
- 김 첨지의 일기 속에 자연스럽게 내용이 어우러질 수 있도록 작성하고, 역사적 사실에 해당하는 내용에 밑줄 긋기
 
학생들은 처음에는 활동에 어려움을 표했으나, 역사와 국어과에서 차례로 활동을 설명하고 충분히 시간을 부여하니 생각보다 재미있는 결과물을 많이 만들어냈다. ‘등장 인물의 관점에서 일기 쓰기’라는 뻔하고 편한 활동이 역사과와 융합을 통해 생각보다 재미있는 결과물을 도출해낼 수 있었다.
 
※ 김 첨지의 하루, 일기 쓰기 예시
 
날씨가 영 흐린 것이 눈이라도 올까 싶었다만, 눈은 오지 않고 차디찬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공기가 축 쳐져서 혹 무슨 일이라도 일어날 것 같았다. 오늘도 어김없이, 이제는 익숙해져버린 안사람의 기침소리와 개똥이의 울음소리가 마음 한 구석에 두터이 자리 잡아 짓누른다. 그 무게는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았으며 짊어진지는 꽤 오래되었다. 한 구석이 저려오는 것을 애써 뒤로하고 집을 나오려는데 아내가 오늘만은 나가지 말아달라며 붙잡았다. 힘없는 그 부탁을 내치고 나왔지만 마음이 편하진 않았다. 오늘은 집에 일찍 가리라고 생각했다. 앞집 마나님을 전찻길까지 모셔다 드리고 손님을 태우기 위해 그 주변을 맴돌았다. 전차소리가 들리고 시선을 돌리던 도중 바닥에 떨어진 신문 하나를 발견했다. 차마 줍지는 못하고 눈으로 읽어 내려갔다. 별다른 이야기는 없었다. 자잘자잘한 것들과 일본을 찬양하는 것만 같은, 어딘가 모르게 인위적인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 신문이었다. 자세히 볼 새도 없이 전차에서 사람들은 내리기 시작했고 내 눈은 바쁘게 손님을 찾았다.
마침내 제복을 차려입은 남자를 태우게 되었다. 허리춤에는 칼을 차고 있었다. 알아들을 수 없는 일본말을 하며 동광학교까지 태워달라고 했다. 중간중간 일본말을 하며 재촉하였는데 그닥 좋은 말은 아닌 것 같았다. 그렇게 눈치 보며 동광학교까지 왔다. 숨을 고르며 수건으로 땀을 닦고 있는데 한 학생이 나를 불렀다. 벌써 손님이 세 명이다. 오늘의 운수가 예사롭지 않다고 생각했다. 오늘은 일 년치의 행운을 다 더한 것만 같았다. 학생은 남대문 정거장까지 가달라고 하였다. 지금은 비가 오고 거리도 꽤 멀어 힘들겠지만 그만큼 많이 벌 수 있었다. 나는 돈이 너무 필요하고 그 학생은 내 인력거를 타야만 했다. 하지만 나는 집에 빨리 가야했고 아침에 내게 부탁하던 아내의 얼굴이 아른거리던 찰나에 나는 일원 오십 전이란 말을 뱉었다. 나도 모르게 뱉은 것이지만 학생은 수락했고 나는 아내와 돈 중에서 돈을 선택했다. 약간의 죄책감이 밀려오는 것 같았지만 오늘 안으로 무슨 일이 생길까 싶었다. 오늘은 내 인생에 있어 가장 운수 좋은 날이다. 이 기회를 놓고 싶지 않았다. 아내에겐 미안하지만 이렇게 하면 아내가 먹고 싶어 하는 설렁탕과 개똥이의 죽도 사다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가는 도중 저 멀리 우리 집이 보였다. 여기까지 아내의 숨 헐떡이는 소리와 개똥이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내 발걸음은 점점 더 무거워졌고 이내 멈춰 섰다. 일로 가득 찼던 내 머릿속에 아내와 개똥이가 자꾸 들어왔다. 학생이 재촉하고 나서야 정신을 차렸고, 다시 앞으로 가기 시작했다.
내가 걷고 있는지 뛰고 있는지도 모르게 남대문 정거장에 왔다. 그렇게 학생을 보내고 기왕 이렇게 된 거 돈이라도 더 벌자는 생각에 아까처럼 또 손님을 찾았다. 저 멀리서 전화를 기다리는 여학생을 보았다. 서양인마냥 머리를 말고 있는 그 모습이 이질적이었다. 또 자꾸만 아내가 생각나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내가 돈이 많아 여유로웠다면 우리 아내도 건강하게 누리고 살았을 텐데. 이제 와서 무슨 소용인가. 그렇게 오늘은 운수가 좋으니 이 여자도 당연히 탈 것이라는 내 예상을 깨고 여자는 타지 않았다. 오히려 내가 귀찮다는 듯, 더럽다는 듯 쳐다보고 생색을 냈다.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다른 손님을 찾기 시작했다.
전차가 출발하자 내 눈에 띈 남성이 있었다. 큰 가방을 들고 어쩔 줄 몰라 하는 것이 가방 때문에 쫓겨나다시피 내린 모양이었다. 역시 오늘 운수는 좋았다. 남자는 인사동까지 가달라고 했다. 인력거의 무게와 마음이 반비례가 되었다. 인사동에 도착하고 나서 인력거는 다시 가벼워졌다. 집에 가는 길에 못 보던 큰 건물을 보았다. 경복궁을 다 가린 그 건물은 남은 햇살을 받고 있었다. 그리고 그 뒤에 가려진 경복궁은 한밤중이라도 된 듯 깜깜했다. 그 건물을 쳐다보는 것도 잠시, 다시 마음이 찌그러졌다. 아마도 집에 다다르기까지 얼마 안 남았기 때문이다. 가슴이 빨리 뛰고 누가 마음을 짓누르는 듯 자꾸만 심장이 내려가는 것이 어딘가 이상했다. 아내는 오늘 내게 일찍 오라고 했지만, 지금이라도 빨리 가야하지만 집에 가고 싶지 않았다. 발걸음은 느릿느릿해졌다. 다행이 치삼이를 만나 빠르게 뜀박질을 하던 심장이 누그러졌다. 선술집에 들어서자 잘 차려진 안주가 눈에 들어왔다. 아내는 지금 집에서 앓고 있는데, 나는 여기에 와서 이걸 먹겠다고 이러고 있구나 했다. 속이 쓰렸다. 하지만 집에 가고 싶지는 않았다. 이 기분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었다.
치삼이와 얘기를 하며 웃어도 나는 계속 울고 있었다. 그렇게 술을 얼마나 먹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기분에 휩쓸려 울다 웃다 허망하게 시간을 보냈을 터이다. 나에게 화내고 욕하고 미안한 채 설렁탕을 사들고 집에 들어갔을 때엔 술이 깼다. 오늘 왜 그렇게 운수가 좋았는지, 집에 들억기 싫었던 연유가 무엇인지, 이 기분 나쁜 감정이 무엇이었는지 이 모든 것을 아울러주는 작은 행랑방. 그 안에 있었다. 내가 그토록 무서워했던 것. 피하려고 애쓴 시간들이 조각조각 부서져 바닥에 흩어졌다. 괴상할 정도로 고요한 행랑방이, 불러도 대답 없는 아내가, 가슴이 미어지는 개똥이의 빈 젖 빠는 소리 그리고 식지 않은 설렁탕이 나를 너무나도 비참하게 만들었다. 신은 내 생활과, 내 건강과, 조국의 미래를 앗아가시더니, 이젠 유일한 사람마저 거두어 가셨다. 짓누름을 견디지 못한 내 심장이 그만 떨어지고 말았다. 공허했다. 내 마지막 일기를 쓰는 순간까지도.
 
 
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일을 나가려고 하니 아내가 만류했다. 아픈 아내가 신경이 쓰였지만 돈은 벌어야 하니 어쩔 수 없이 나왔다. 나와서 인력거를 끌고 다니다보니 성곽에 토지조사를 한다고 신고하라는 공문이 붙어있었다. 가다 앞집 마나님을 전찻길까지 태워다 드렸다. 30전. 꽤 괜찮은 수입이었다. 또 다른 손님 없나 어정어정 걷고 있는데 헌병 경찰들이 지나갔다. 나라가 병합조약을 맺고 일본과 병합이 된 후 매일 보게 되는 광경이다. 그러다 제복을 입고 칼을 찬 교원인 듯한 사람을 동광학교까지 태워주었다. 지금까지 총 수입 60전. 오늘은 운이 좋은 듯싶었다.
그때 동광학교 학생으로 보이는 학생이 급하게 남대문 정거장까지 얼마냐고 물었다. 갑자기 아내가 빨리 들어오라고 한 게 생각났다. 아내가 걱정되어 나는 내심 학생이 포기하기를 바라며 150전을 외쳤다. 하지만 뱉고 보니 그 정도 돈이면 시오 리나 되는 남대문 정거장에 갈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생이 부담스러워 했지만 결국 승낙하였다. 그렇게 남대문 정거장으로 가는 도중 집 가까이를 지나가는데 아내 생각이 문득 들었다. 아내에 대한 염려에 멍하니 서 있었다. 학생이 초초하게 부르짖자 다시금 정신이 들어 다시 달음질하기 시작했다. 학생을 내려주고 1원 50전을 받으니 마치 내가 졸부가 된 듯 기뻤다. 하지만 이 날씨에 가만히 있으니 으슬으슬 추워지기 시작하였다. 그러고 나서 전찻길 통에 인력거를 세우고, 양머리를 한 여자를 태우려 하였으나 거절당했다. 그 다음 전차가 오고, 짐이 큰 손님을 인사동으로 데려다 주었다. 가는 길에 경복궁을 바라보았더니 조선총독부가 보였다. 나라를 잃은 슬픔이 울컥하듯 올라왔으나, 꾹 참고 손님을 데려다 주었다. 인력거에 사람이 비자 다시금 아내 생각이 났다. 아내가 죽은 것 같다는 불안감이 밀려들어왔다. 아니, 죽은 것 같다. 그 사실을 보기가 두려워 버르적거리며 가는 도중에 치삼이를 만나 선술집으로 갔다. 치삼이가 구원자처럼 보였다.
선술집에 가서 막걸리 곱빼기를 몇 잔씩 먹는데 중대가리가 눈치를 주는 게 보였다.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올랐다. 이까짓 돈이 뭐라고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정말 짜증이 났다. 돈을 바닥에 내리치고 돈을 다시 줍는데 별안간 이런 내 모습이 너무 추해보였다. 자괴함이 들었다. 곱빼기를 다시 한잔 마시며, 꾀꼬리 같은 목소리로 거절했던 양머리 여자 얘기를 했다. 그러다 무의식중에 아내가 죽었다고 했다. 치삼이가 무슨 소리냐며 물었다. 내 잘못 나간 말을 다시 입속에 넣고 싶었다. 죽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사실 그때 술에 많이 취해서 뭐라 했는지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 후에 선술집을 나와 설렁탕 하나를 사서 집에 갔다.
대문에 들어가니 정적이 내려앉아 있었다. 계속 불안한 생각이 들어 소리를 질러봤지만 대답이 없었다. 방문으로 뛰쳐 들어가 아내를 봤더니 가만히 누워있었다. 불안함을 없애려 고함을 질렀지만 느껴지는 건 나무 등걸 같은 아내의 다리였다. 현실을 부정하려 계속 소리를 질렀다. 아내의 흰 침을 보자 슬픔이 차올랐다. 아내가 죽은 것이다. 미친 듯이 슬펐다.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2) 한 학기 한 권 읽기의 내실화
2016년 겨울, 에듀니티에서 송승훈 선생님의 ‘교사가 지치지 않는 독서교육’을 원격으로 수강했다. 또 한 명의 팬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다음 학기부터 망설임 없이 ‘한 학기 한 권 읽기’를 수업 현장에서 구현해보고자 노력했고, 이상하게도 점점 지쳐가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내가 ‘한 학기 한 권 읽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단순하고도 명확했다. 지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팍팍한 일주일을 살아가는 저경력 교사에게는 독서를 통한 하루의 여유가 절실했다. 하지만 현실을 마주한 나의 마음은 기대한 바와는 달랐다. 편할 줄로만 알았던 독서 수업이 학생들에게는 잠과의 사투로, 나에게는 어떻게든 책을 읽히기 위한 순회지도로 가득 채워지는 숨가쁜 시간이 되고 말았다. 더욱이 조금만 방심해도 어느 순간 코앞으로 다가와 있는 학기말의 압박은 ‘다른 진도도 바쁜데 언제 학생들 책이나 읽히고 있어.’나 ‘어서 수행평가 마감해야 하는데 서평은 언제 첨삭해주지? 그냥 1차 제출본으로 마무리 지어 버릴까?’와 같은 불경한 생각으로 나를 괴롭히기 일쑤였다.
점점 피폐해져 가는 몰골이 다시 생기를 찾게 된 것은 ‘2017년 물꼬방 겨울 연수’에서 이민수 선생님과 독서 수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나서부터였다. 전교생이 함께 책을 읽고, 작가를 초청하여 독후 발표회를 진행한다는 삼정중학교의 사례(‘작가와 함께하는 독후 활동 발표회’)는 나에게 새로운 도전의 불씨를 틔워주었다. 무언가 빠진 듯, 삐거덕거리는 ‘한 학기 한 권 읽기’ 수업에 나사를 조여 활동을 내실 있게 꾸려갈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에 부풀게 되었다. 그래서 전학년으로 대상으로, 1년에 걸친 긴 독서활동을 준비해보기로 했다.
 
① 도서관에서 긴 호흡으로 책 읽기 : 송승훈 선생님
 
3
4
4~5
모둠별로 같은 책 읽고 이야기 나누기
 
<제시한 책 목록>
- 키싱 마이 라이프 (이옥수/비룡소)
- 쇼코의 미소 (최은영/문학동네)
- 위저드 베이커리 (구병모/창비)
- 까칠한 재석이가 사라졌다 (고정욱/애플북스)
- 손톱이 자라날 때 (방미진)
- 백설공주는 왜 자꾸 문을 열어줄까 (박현희/뜨인돌)
- 소녀, 설치고 말하고 생각하라 (정희진 외/우리학교)
- 그래도 나는 피었습니다 (문영숙/서울셀렉션)
 
모둠별로 읽은 책 소개하기
→ 투표를 통해 함께 읽을 책 선정
 
<투표를 통해 선정된 책 목록>
- 키싱 마이 라이프 (이옥수/비룡소)
- 쇼코의 미소 (최은영/문학동네)
- 그래도 나는 피었습니다 (문영숙/서울셀렉션)
 
 
긴 호흡으로,
선정된 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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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방학
10(독서의 날 행사)
책과의 연결고리 찾기
→ 서평 쓰기
모둠별 독후 활동 진행
모둠별 독후 활동 과제 부여
선정된 책을 중심으로
‘독서의 날 행사’ 진행
(독서 골든벨, 작가 초청 강연, 독후 과제 전시)
 
- 3월에는 모둠별로 같은 책을 읽고 감상을 나누는 식으로 활동을 진행했다. 우선 작년에 학생들과 함께 읽었던 15권의 책 목록 중에서 반응이 좋았던 8권의 책을 중심으로 독서 목록을 꾸렸다. 학생들은 모둠별로 교사의 설명을 듣고 1권의 책을 선정, 매주 월요일에 책 읽는 시간을 가졌다. 독서 시간은 ‘책 읽기 25분, 독서 일지 작성 15분, 책 내용과 관련하여 대화하기 5분’으로 구성했다. 3월 독서의 목표는 모둠별로 선택한 책을 친구들에게 소개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완독에 대한 강박은 가질 필요가 없었다. 학생들도, 교사도 편하게 책에 대한 첫인상을 살펴보았다.
 
여러분은 3월 한 달 동안 모둠별로 책을 읽고 대화하는 시간을 갖게 될 것입니다. 표지부터 시작해서 꼼꼼히, 각자의 호흡으로 책을 읽어나가 봅시다. 다 읽어야 한다는 강박은 버려도 됩니다. 꼭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어나가지 않아도 좋습니다.
 
- 4월 초에는 모둠별로 읽은 책을 다른 학생들에게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책의 줄거리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책에 대한 모둠원들의 첫인상과 이어질 내용에 대한 기대감을 전할 수 있도록 지도했다. 책 소개를 마친 이후에는 학급별로 가장 읽고 싶은 책 2가지에 투표를 했다. 1~3학년 학생들 전체가 투표에 참여했고, 투표 결과를 모아서 가장 득표가 많은 책 3권(<키싱 마이 라이프>, <쇼코의 미소>, <그래도 나는 피었습니다>)을 선정했다. 학생들은 해당 도서를 4~5월에 걸쳐 긴 호흡으로 읽어 나갔다.
- 6월에는 3권의 책 중에서 1권을 선택하여 서평을 쓰는 활동을 진행했다. 서평을 쓰는 방법은 송승훈 선생님의 에듀니티 강의를 참고하였다. 오랜 실패의 결과, 가장 중요한 것은 ‘예시 자료’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바 있었다. 졸업생들의 글 중에서 잘 된 것과 부족한 것의 예시를 보여주고 글을 쓰도록 하니 학생들이 훨씬 수월하게 서평을 써냈다.
 
1) 독후 활동지 작성 (글감 만들기) 3) 서평 초고 쓰기
2) 글의 순서 재구성하기 (개요 작성) 4) 모둠별 피드백 후 컴퓨터실에서 고쳐 쓰기
 
- 학기말 고사를 마친 7월에는 방학과제를 준비하는 시간을 가졌다. 같은 책으로 서평을 쓴 학생들끼리 새로운 모둠을 만들어, 책을 기반으로 한 6가지 활동 중 한 가지를 선택하여 과제 수행 계획을 하도록 지도했다. 학생들은 방학 전까지 계획서를 작성해서 확인을 받았고, 방학 기간 동안 과제를 수행해서 2학기를 맞이했다.
 
활동목록
내 용
책 표지 디자인하기
8절 크기로 표지 디자인을 재구성합니다.(원래 표지를 모방한 경우 점수를 받을 수 없음) 인상 깊은 장면, 소재, 분위기를 고려해 새롭게 만드세요. 반드시 채색을 해야 합니다.
책 내용을
4컷 만화로 표현하기
1컷 당 A4용지 1장, 최소 4컷 이상의 만화를 그려보세요.(제출본이 최소 A4용지 4장 이상) 중심내용 위주로 장면을 구성해야 하며, 반드시 채색을 해야 합니다.
영화 포스터 만들기
4절 크기로 포스터를 제작합니다.(원래 표지를 모방한 경우 점수를 받을 수 없음) 가상으로 배우를 캐스팅하고, 홍보 문구도 넣어보세요. 사진을 오려 붙이는 것도 가능합니다. 반드시 채색을 해야 합니다.
영화 예고편 만들기
여러분이 선택한 작품이 영화화 된다면 어떻게 홍보할 수 있을지 영상으로 만들어보세요. 자막과 배경음을 넣어 1분 내외의 영상으로 예고편을 제작하면 됩니다.
연극 대본 만들기
작품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을 연극 대본으로 바꿔보세요. 등장인물의 대사, 인물행동·소품 등에 대한 지시문, 해설자의 해설을 넣어주세요. 최소 A4용지 2장 이상의 분량이어야 합니다.
창작 시화 그리기
책을 읽고 느낀 점을 바탕으로 창작 시를 만들고, 시에 맞는 시화를 그려보세요.(원래 표지를 모방한 경우 점수를 받을 수 없음) 8절 크기로 완성해야 하며, 반드시 채색을 해야 합니다.
 
② 독서의 날 행사 진행 : 이민수 선생님
2학기에는 1학기에 진행된 독서 활동과 독후 과제물을 기반으로 실제적인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활동을 구성했다. 한글날 하루 전날인 10월 8일에는 하루 종일 ‘한글’과 ‘독서’와 관련된 행사를 진행하는 ‘독서의 날 행사’를 실시했다.
 
1. 일시 : 2018.10.08.(월) 08:30~14:15(본 행사) / 18:00~20:00(작가 초청 강연)
2. 대상 : 1~3학년 전교생
3. 장소 : 각반 교실, 크림슨 홀, 도서관, 제1교과교실
4. 진행 일정
 
시 간
내 용
비 고
08:30~09:00
(아침 독서)
- ‘한글’관련 영상 시청
- 장소 : 각 반 교실
(담임교사에게 학습지 배부)
09:10~10:50
(1~2교시)
- 한글 사랑 논술 대회
1) 한글,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2) 한글 파괴, 이대로 괜찮은가?
3) 한글 사랑,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까?
- 장소 : 각 반 교실
- 수업 시간에 사전 수업 완료
- 국어과 수행평가 반영
11:00~12:40
(3~4교시)
- 황금종을 울려라!
- 장소 : 크림슨 홀
점심 시간
- 독후 과제물 전시
- 장소 : 도서관 및 광장
- 학년별 우수작 전시
13:30~14:15
(5교시)
- 한글 맞춤법 대회
- 장소 : 각 반 교실
- 짝끼리 답안 채점
- 학급별 우수자 시상(학급별 1명)
18:00~20:00
(방과 후)
- 이옥수 작가 초청 강연
- 장소 : 제1교과교실
- 참가학생 명단 작성 (사전신청)
 
 
‘황금종을 울려라’에서는 전교생이 강당에 모여, 학생들의 투표를 통해 결정된 3권의 책에 대한 문제를 푸는 시간을 가졌다. 줄다리기 줄을 활용해서 ‘O/X퀴즈’로 본선 진출자를 추렸고, 30명의 본선 진출자들은 화이트보드에 주관식 문제를 푸는 형식으로 행사를 이어갔다. 중간에 추첨의 방식으로 깜짝 문제를 제시해서 맞히는 학생들에게 선물을 주었더니, 일찍 떨어진 학생들도 지속적인 긴장감을 가지고 활동에 참여할 수 있었다.
 
1) O/X퀴즈 : 전교생 대상, 30명 이내의 학생이 남을 때까지 진행
2) 책 소개 영상 시청 : 방학 과제 중 ‘책 소개 영상’ 우수작 시청
3) ‘황금종을 울려라!’ 본선 진행 : 30명의 학생이 화이트보드에 문제 풀이
4) 패자부활전 : 떨어진 학생들을 대상으로 3문제 제시, 모두 정답인 학생 부활
5) 방학 중 우수과제 발표 및 시상 (학년별 6팀)
6) 최종 우승자 선정 : 금상 1명, 은상 3명, 동상 5명
※ 깜짝 문제 제시 : 추첨의 방식으로 랜덤의 학생에게 문제 제시, 맞추면 선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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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종을 울려라 - 예선 O/X퀴즈
황금종을 울려라 – 본선 진행
황금종을 울려라 – 깜짝 문제
 
‘독후 과제물 전시’는 도서관과 광장에서 진행되었다. 학생들이 제출한 여름 방학 과제 중 우수작들을 선정하여 미리 전시를 하고, 점심시간을 활용하여 학생들에게 자유롭게 관람하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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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 과제물 전시된 광장과 도서관의 모습
점심 시간, 자유롭게 전시물을 관람하는 학생들
 
행사의 마무리는 ‘저자와의 대화’였다. 학생들이 선정한 3권의 책 중에서도 가장 반응이 좋았던, <키싱 마이 라이프>의 이옥수 작가를 초청하여 독서의 날 행사의 마지막을 장식하였다. ‘저자와의 대화’는 방과 후에 계획된 활동이었기 때문에 사전에 신청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학생들은 저녁을 먹으며 책의 내용과 비슷한 주제를 담고 있는 영화 <제니, 주노>(2005)를 감상하고, 영화와 책에 대한 질문을 만드는 활동을 진행한 후 작가님을 맞이했다. 학부모님들께서도 자리하셨는데, 학생들만큼이나 열정적으로 저자와의 대화에 참여하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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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싱 마이 라이프>의 저자 이옥수 작가님의 모습
‘저자와의 대화’ 행사에 참가한 학생, 교사, 학부모들
 
 
③ ‘나눔의 집’ 평화 인권 캠프
‘독서의 날 행사’를 한글날 직전에 진행한 만큼, 본 행사에 ‘한글’ 관련 수업 내용을 연결 짓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때문에 독서 활동의 내실화라는 애초의 목적에서는 조금 벗어나게 되었지만, 아쉬움은 또한 다른 일을 벌일 수 있게 하는 욕심을 불러 일으켰다.
학생들이 선정한 책 중에는 일본군 ‘위안부’라는 주제를 담은 문영숙 작가의 <그래도 나는 피었습니다>가 포함되어 있었다. 이 문제에 대해 가장 생생한 체험을 해줄 수 있는 방법은 ‘수요 집회’에 참석해보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역사과와의 협의를 통해 학기 말, 전환기 수업 기간에 3학년 학생들을 데리고 ‘수요 집회’에 참석해보고자 계획을 세우게 되었다. 하지만 준비 없이 학생들을 일본 대사관 앞으로 데리고 갈 수는 없었다. 고민 끝에 학생들로 하여금 책의 내용을 보다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체험의 장을 마련해주고자, 경기도 ‘양서고등학교’의 인권동아리 ‘햇담’과 연합하여 ‘나눔의 집’ 평화 인권 캠프를 기획해 보았다.
 
우리는 모두 ‘평화와 인권’의 중요성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는 것’과 ‘느끼는 것’은 분명 다른 차원의 일이라 생각합니다. 1학기 국어시간에 학생들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책(<그래도 나는 피었습니다>, 문영숙)을 읽고 활동을 수행했습니다. 이번 ‘나눔의 집’ 평화 인권 캠프가 학생들에게 책을 넘어선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나아가서는 ‘평화와 인권’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함께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1. 일시 : 2018.09.08.(토) 08:30~18:00
2. 장소 : 양서고등학교(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나눔의 집(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3. 일정표 :
 
시간
행사 내용
비 고
08:30
학교 집결
45인승 버스 대절
08:30~10:00
양서고로 이동
10:00~11:00
활동 오리엔테이션
양서고등학교 인문학실 집합/캠프일정소개
11:00-12:30
일본군위안부 알기
일본군위안부란?/바위처럼 율동배우기/모둠별 활동
12:30~13:30
중식
양서고 식당
13:30~14:30
나눔의 집 이동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가새골길 85
14:30~16:00
나눔의 집 체험하기
조별 역사관 활동/골든벨 퀴즈/장기자랑/봉사활동
16:00-16:40
할머니들과 함께
재롱잔치/증언듣기
16:40-17:00
활동 나눔
소감문 작성/서명운동 및 정리
17:00~18:00
학교로 이동
운현궁 앞 버스 정차 및 귀가
18:00
활동 마무리 및 해산
 
 
학생들은 방학 과제물 중 소설 <그래도 나는 피었습니다>를 주제로 수행한 결과물을 챙겨 할머님들이 생활하고 계신 ‘나눔의 집’으로 향했다. 먼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에서 당시의 참혹했던 현실에 대해 공부하고, 생활관에서 할머님들께 준비된 활동 결과물을 선물해드렸다. 할머님께 직접 듣게 된 생생한 증언은 학생들에게도, 함께 참가한 선생님들에게도 크나큰 울림을 남겼다.
기나긴 활동의 마지막은 ‘수요 집회’였다. 집회 참여에 앞서 역사시간에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된 쟁점에 대해 논의해보고, 영어시간에는 ‘수요 집회’에서 사용할 피켓을 만들었으며, 국어시간에는 ‘바위처럼’ 플래시몹을 준비하였다. 책을 읽고 소설 속 인물을 직접 만나본 경험은 ‘수요 집회’에 직접 참여해보는 과정을 통해 의미 있는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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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은 날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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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집’ 평화 인권 캠프
박옥선 할머님과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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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은 날짜: 2018년 11월 28일 오후 12:06

카메라 제조 업체 : samsung

카메라 모델 : SM-N950N

프로그램 이름 : N950NKSU4CRJ2

F-스톱 : 1.7

노출 시간 : 1/140초

IOS 감도 : 40

색 대표 : sRGB

노출 모드 : 자동

35mm 초점 거리 : 26
직접 만든 피켓을 들고 수요 집회에 참석한 학생들
 
수요 집회 현장에서 진행한 ‘바위처럼’ 플래시몹
 
5. ‘교사가 지치지 않는 수업’을 위하여
 
‘주제어 별 교육과정 재구성’에서부터 ‘한 학기 한 권 읽기의 내실화’까지. 나의 무모한 한 해를 이끌어온 동력은 오직 ‘열정’이었다. 그래서 더욱 지치고 싶지 않았다. 책읽기보단 뜀박질을 더 좋아하는 국어교사에게 열정을 빼면 남는 것은 없다고 생각했다.
 
“솔쌤의 열정 하나는 정말 인정해 줘야해. 그런데... 그러다 지칠 수도 있으니 쉬엄쉬엄 해”
 
교직 생활을 한두 해만 할 것도 아니니, 너무 욕심내지 말고 천천히 나아가라는 감사한 조언. 하지만 주변 분들의 걱정 섞인 한마디에 나의 머릿속은 복잡해지기 일쑤였다. 숨 가쁘게 달리다가 정말 지쳐버리면 진짜 어떡하지? 그렇다고 해서 쉬엄쉬엄하다가 식어버리면 진짜 어떡하지? 내가 물꼬방에 찾아가게 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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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어색했지만 두근거렸던 첫 만남
이제는 내가 먼저 반갑게 맞이하고픈 소중한 시간
 
물꼬방을 처음 만난 2017년 여름 이후, 몸은 여전히 힘들었지만 마음은 지치지 않았다. 물꼬방과 함께 용감하게 한 해 수업을 꾸려 가다보니 몇 가지 깨닫게 된 것들이 있었다. 우선 나는 일복을 한아름 안고 태어난 팔자라는 것. 그것이 내가 하고 싶은 일로 채워진다면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지치지 않는다는 것. 마음이 지치지 않는다면 나의 열정은 더욱 뜨겁게 타오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지치지 않는 나의 열정은 팔 할이 물꼬방 덕이라는 것.
 
 
6. 올 여름도 행복할 것만 같다.
 
2019년의 여름이 다가온다. 물꼬방 선생님들과 만날 때가 가까워졌다는 말이다. 사실 이번 여름 연수는 나에게 특히나 큰 의미로 다가온다. ‘이별 강의’를 맡게 된 것도 그렇지만, 나의 본분이 ‘기획단’에 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을 뛰어넘는 4차 산업 혁명시대형 리더 한창호 선생님, 카리스마 있게 기획단이 나아갈 방향을 바로잡아 주시는 키잡이 임미진 선생님, 우리의 순간순간을 진한 향기로 피어나게 해주신 행복을 찍는 사진작가 김영희 선생님, 그리고 듬직한 웃음소리로 모두를 품어주신 미소천사 양일규 선생님. 2019년 1월부터 약6개월 동안 함께 달려온 선생님들 덕분에 이번 여름은 나의 가슴에 더욱 오래도록 새겨질 것만 같다.
 
많은 것을 받은 만큼, 또한 갚고 싶은 것도 많았다. 부디 이번 연수가 물꼬방 선생님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할 수 있는 따뜻한 시간이었으면 한다. 열정은 나누면 나눌수록 커진다고 했다. 다른 많은 선생님들에게도 나에게 맺힌 무모한 용기의 씨앗을 나누어 드릴 수 있는 뜨거운 시간이었으면 한다. 벌써부터 가슴 설레는 이 마음을 고스란히 담아두기 위해 마지막 말을 줄인다.
 
올 여름도 어김없이 행복할 것만 같다.
 
 
 
 
 
 
 
 
 
 
 
 
 
 
 
 
 
 
 
 
참고문헌
김병섭(2017), 「교실이 무너지다, 책장이 열리다 – 독서대화, 시영상만들기 수업 사례」, 『2017 물꼬방 여름연수 자료집』, 물꼬방
한창호(2017), 「치유와 성찰에 이르는, 시집 들고 수업하기」, 『2017 물꼬방 여름연수 자료집』, 물꼬방
구본희 외 4명(2017), 『2017 관악중 마을교과서』, 관악중학교
김병섭(2018), 「교사가 지치지 않는 평가하기」, 『2018 물꼬방 여름연수 자료집』, 물꼬방
박유미(2018), 「인생수업」, 『2018 물꼬방 여름연수 자료집』, 물꼬방
이민수(2018), 「진로 인터뷰 보고서 만들기」, 물꼬방 겨울연수 과제물
이민수(2018), 「작가와 함께하는 독후 활동 발표회」, 물꼬방 겨울연수 과제물
구본희 외 3명(2018), 『한 학기 한 권 읽기 어떻게 할까?(중학생과 교실에서 책 읽기)』, 북멘토
송승훈, 「교사가 지치지 않는 독서교육」, 에듀니티 원격 연수 (http://happy.eduniety.net/html/online/preview/?p_subj=1314)
양서고등학교 인권 동아리 ‘햇담(햇살담아)’ (https://www.facebook.com/yangseo.haetd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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