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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자유로운 소통의 장소.
'이런 이야기를 해도 될까요?' 라는 망설임은 내던지고 편하게 이야기를 시작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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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인 선생님 이번에도 후기를 남깁니다. (시즌 3. 인가?)
조회 59
회원이미지강상준
2019-07-26 01:19:41
       
https://blog.naver.com/nonennom/221595760657
(블로그에 쓴 글을 가져오느라 반말입니다. 용서를 구합니다.)
 

7월 18일 방학. 19일까지 학교 워크숍 (with 전주).

다른 학교 선생님들은 모두 전주 초코파이를 사고, 모주를 사고, 진안에 들러 마이산을 바라 볼 동안

나는 전주역에서 술병 난 몸을 KTX에 실었다.

몸 상태가 정말 안 좋아서 사실 대전에서 내려서 대구로 가고 싶은 마음이 많았다.

그러나 수원은 2017년부터 나에게 여름의 마성을 보여주고 있었다.

사실 이곳 수원에서 물꼬방 선생님들을 만나면 사실 자괴감이 엄청 밀려온다.

이 사람들과 똑같은 한 학기라는 시간을 나는 얼마나 알차게 종량제 봉투에 담고 있었는지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재작년 나는 자괴감을 엄청나게 맛보았다.

무언가 아무 것도 아니라는 듯 툭툭 던지는 한 마디 한 마디가 모두 주옥같다.

솔직히 짜증이 났다. 저 사람들의 잘 났음을 내가 인정하지 못하는 지질함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모습에 정말 짜증이 났다. 아니 요즘에 쓰이는 과격한 용어 "빡쳤다"가 더 잘 어울리는 감정이다. (물론 나에게)

그런데도 이상하다. 자꾸 가고 싶다. 갔다 오면 오는 기차 안에서 자괴감에 혼자 울적해지는데 말이다.

올해도 예상대로...아니 예상보다 더 자괴감이 들었다. 아마 이번에는 교재 편집을 맡아서 그럴 것이다.

350쪽 교재를 편집하면서 어쩔 수 없이 자꾸 보게 된다.

가장 일찍 도착한 H 선생님의 합평 원고는 무려 15회 이상을 읽었다.

읽을 때마다 눈물이 났다. 자괴감의 눈물이었다.

'나는 무엇을 하였던 것일까?',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은 무슨 잘못을 해서 나를 만난 것일까?'

괴로웠다.

그렇게 오후 2시 즈음 수원역 도착. 나는 곧장 인근 백화점의 서점 코너로 갔다.

나눔할 책을 구입해야 했기에...

사실 나눔하고 싶은 책은 수신지 작가님의 책이었다.

"3그램", "스트리트 페인터", "며느라기", "노코멘트" 등 이 작가의 책은 잔잔하고 담담하다.

정말 작가 관찰자 시점이 절묘하게 드러나는 만화다. 나는 이 만화가를 너무 좋아한다.

그러나 그 서점에 이 작가의 책은 없었고, 나는 고민 끝에 올해 나에게 가장 큰 충격을 안겨 준 만화

민서영 작가의 "썅년의 미학"을 선택했다.

경상도, 80년대 중반에 태어난, 남아선호사상이 가장 심해 남성 인구가 가장 많다는 시대에 나는 자랐다.

어릴 때부터 배워 온 게 있어 무의식적으로 행해질 수 있는 남성의 폭력.

나는 예민해져야겠다는 생각을 이 책을 읽으며 더욱 강하게 했다.

(그래서 내가 아직 연애와 결혼을 안(이라 쓰고 못이라 읽는...) 한 걸지도...)

수원역에서 택시를 타고 재작년에는 선정도서관을, 올해는 수원화성박물관을 갔다.

경상도 사람이라면 공감할지 모르겠지만, 사실 서울 경기권에 오면 말을 하기 조금 불편하다.

억양이 세서 잘 못 알아 들으신다.

"수원화성박물관 가주세요."

이 짧은 문장도 네 번 반복...이쯤이면 내 발음에 문제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첫날 송승훈 선생님의 이야기는 들어도 들어도 새롭다. 참 신비롭다. 아마 말하는 사람의 힘이라 생각한다.

처음 듣는 말도 몇 번 들은 것처럼 지루하게 던지는 사람이 있는 반면(내가 좀 그런 기질이...)

송승훈 선생님은 항상 새로움으로 다가온다. 에너지가 활활 타오르는 사람의 특징이리라.

선생님들의 질문도 이제는 심도 있는 질문이 많았다. 정말 수업 장면보다 그 이상의 생각을 하시는 것 같아 또 자괴감...(feat. 술병)

그리고 최근 몇 년 간 수업의 화두는 역시 평가라는 생각을 굳힐 수 있는 시간이었다.

숙소로 이동. 이후 기획단 및 강사님들의 책나눔.

책나눔만 지나면 교보문고 장바구니에 책이 엄청 담긴다. 이제 100권을 돌파했다.

하아............그만 사야하는데......이제는 읽어야 하는데........

내가 이번에 받은 책은 임영환 선생님께서 가져오신 '나라는 부유한데 왜 국민은 불행할까'

한동안 잊고 지냈던 반골의 기질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그래... 독기가 내 인생에 필요할지 모른다. 흐흐흐.

이후 김병섭 선생님과 오붓하게(?) 산책을 하며 서로가 생각하고 있는 화두를 이야기 나누었다.

김병섭 선생님은 고민의 일관성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인생에 철학이 있다는 느낌이었다.

인생의 철학이 있기 때문에 고민이 생기고, 이를 또 본인의 답을 만들어 나가시는 힘이 있는 것 같다.

대화를 나누다 보면 철학이 있는 사람의 부드러움과 딱딱함을 모두 느낄 수 있다.

그러면서 동시에 나를 비추어 본다. ...... 이하 말을 생략하겠다. 다시 나의 작음을 고백하기엔 너무 앞에 징징거렸다.

그리고 새벽까지 숙소에서 이어진 대화들..... 나는 술병 때문에 일찍 잠들었다.

둘째날.

편집자는 소속감이 없어서 알아서 잘 빌붙어야 하는 안타까움이 있지만 내 마음대로 수업을 골라 듣는 재미가 있다.

일단 첫 수업은 하고운 선생님의 합평!

원고를 받고 반드시 들으리라 다짐했던 수업이다. 1학기 때 받은 두 편의 글을 2학기 시작과 동시에 고쳐쓰기를 할 것이기 때문에.

하고운 선생님 수업을 보면서 느낀 점 두 가지.

첫. 수업의 질은 교사를 뛰어넘을 수 없다. 교사가 직접 해보고 설계하는 것과 안 해보고 설계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그리고 해보면 사전 설계가 치밀해지기 때문에 학생들이 역량을 120% 끄집어 내줄 수 있다. 나를 돌아본다.

둘. 수업의 진수는 단순함이다. 활동이 복잡하고 설명이 많을수록 오히려 학생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

내 나름 정리하면 하고운 선생님의 고쳐쓰기는 '읽는다 - 찾는다 - 고친다'로 보인다. 얼마나 심플한가.

나는 또 얼마나 복잡하게 고쳐쓰기를 생각했던가.

그 다음 수업은 이미희 선생님 수업.

보면서 느낀 점은 딱 하나.

교사의 발문과 시작 멘트의 중요성! 나는 솔직히 수업 시간에 발문과 이야기하는 게 딱딱하고 TMI가 많으며 추상적일 경우가 많다.

아마 내가 다 소화를 못 시키고 뱉어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미희 선생님은 온전히 수업이 곧 자기자신이다.

그래서 학생들이 아마 들어도 혼돈없이 잘 듣고 따를 것이다. 꼭꼭 씹어서 수업을 소화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점심 먹고

참고. 이 날 아침 빵, 점심 이탈리안, 저녁 프렌치였다... 헬로 - 본조르노 - 봉주르..... 혓바닥은 이미 유럽에 가 있었다...ㅋㅋㅋ

최지혜 선생님 수업.

2학기에 시 수업을 계획 중이어서 꼭 듣고 싶었다.

어떤 분야 수업을 위해서는 교사가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점을 새삼 깨달았다.

그리고 사람마다 어울리는 분야가 있다는 것도...정말 시랑 잘 어울리는 선생님이시다....부럽다...

(나는 이미지로는 사회나 역사에 가깝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

또, 시라는 것을 온작품을 읽고 음미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한 구절, 한 단어에 집중하는 방법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1에게 기성 시인의 시는 이런 접근 방식도 좋지 않을까?

수업을 다 보고 나서는 스스로에게 질문이 생겼다.

일본 하이쿠와 비슷한 느낌의 현재 SNS 시들은 과연 수업 시간에 시로 소개해도 괜찮을까?

이번 방학 동안 고민해 볼 지점이다.

저녁 식사 후 간단한 음주 시간으로 이어지고

선생님들은 저마다의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역시 여기는 내가 있을 곳이 아니야....흑흑흑...

마지막 날 이한솔 선생님.

물꼬방 근 10년의 역사가 정리되는 수업 분량.

압도되었다.

올해 최고의 자괴감 타이밍!!!!!!!!!!!!!!!!!

나는 지금 무얼 바라 살아왔던가........

망설임 없는 그의 추진력이 부러울 따름이다.

나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기라는 생각과 마을지도를 한 번 잘 녹여봐야겠다는 욕심....

그래서 나의 2학기 수업 얼개는

고쳐쓰기 + 평전쓰기 + 마을지도(주제중심통합수업) + 시 감상 및 처방

.......... 또 욕심을 부리고 있다.

 

 

 
이번에 편집자로 참여하면서 느꼈던 점 몇 가지를 이야기하며 마무리하면....
 
1. 강의 원고 분량
  강의 원고 분량을 전체 자료집의 두께를 생각해 1인당 제한을 두면 어떨까 한다. 물론 강사님들의 열정으로 더욱 원고가 두꺼워지면 좋지만 너무 두꺼워지면 비용 문제가....
 
2. 기획단의 너무나 큰 노고
  이번 기획단에서는 카페도 일일이 섭외를 했다고 한다. 진행이 더욱 매끄러워 다들 만족해 하지만 다음 기획단 선생님들께는 부담이 될지도.... 조금은 고민해 볼 지점인 듯하다. 그리고 만약...마아안약에 이 체제를 계속 유지한다면 강의 타임 중 한 타임 정도는 강사 산생님들이 강의를 개설하고 수강 선생님들이 자유롭게 반과 상관없이 골라듣는 시간이 한 타임쯤 있으면 저녁에 수업 나눔할 때 또 다른 이야깃거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물론 이렇게 이야기한다고 내년에 기획단을 맡지는 않을 것이다. (이런 무책임한....) 
 
3. 편집자의 장점
  나는 내년에도 원고 편집 하라면 할 것이다. 정말이다.(궁서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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