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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활동-정규수업
정규 수업에서의 독서 교육 사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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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권읽기 시리즈11- 고등- 책 읽고 인터뷰하기
조회 281
첨부파일
회원이미지김병섭
2018-01-10 16:07:15
       
 
진정한 배움은 만남입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말이라 해도, 
온갖 경험을 직접 헤쳐 나온 사람이 던질 때의 그 말은
글자로는 전할 수 없는 힘을 갖지요.
독서란 결국 대화라고 할 때,
진정한 대화는 만남으로 이루어지겠지요.
기획과 준비와 진행에 있어 학생의 역량이 필요하긴 합니다.
과정을 돌보는 교사의 역량도 필요하긴 합니다.
쉽다고는 할 수 없는 수업입니다만, 해 내고 나면,
정말이지 몰라보게 성장해 있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 한 번의 경험이, 학생들의 독서 감수성을 크게 높입니다.
한 권의 책이 한 사람의 일생일 수 있음을 
온몸으로 겪은 이후의 독서는 다를 수밖에 없지요.
정말 깊이 있는 독서체험을 진행하고 싶은 선생님들께 강추!!! 합니다. ^^
 
 
(좋은 자료를 만들어 주신 분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좋은 자료가 더 널리 널리 퍼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한학기 한권읽기 자료집 2017에서 발췌했습니다.)
 
출처 : http://www.edunet.net/nedu/ncicsvc/classSharing.do?menu_id=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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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교육과정 관련성
 
(가) 성취기준 및 해설
[12화작01-03] 화법과 작문 활동에서 맥락을 고려하는 일이 중요함을 이해한다.
[12화작02-08]부탁, 요청, 거절, 사과, 감사의 말을 상황에 맞게 효과적으로 한다.
[12화작03-03]탐구 과제를 조사하여 절차와 결과가 잘 드러나게 보고하는 글을 쓴다.
[12화작04-03] 언어 공동체의 담화 및 작문 관습을 이해하고, 건전한 화법과 작문의 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태도를 지닌다.
 
책 읽고 인터뷰하기는 ① 학생들이 모둠별로 만나고 싶은 인물을 정해서 그와 관련된 책을 찾아 읽고, ② 만나고자 하는 대상에게 연락해서 약속을 잡은 뒤에, ③ 직접 만나서 인터뷰를 하고, ④ 각자 자기 역할에 대해 절차와 결과를 글로 기록하는 과정으로 구성된다. 이때 학생들은 인터뷰 예시 글을 보며 화법과 작문에서 맥락을 고려하는 일이 중요함을 알게 되는데, 이것은 [12화작01-03]과 연계가 된다. ①의 과정에서 학생들이 모둠에서 누구를 만날지 의견을 나누는데 이 과정에서 자신의 요구를 상대에게 부탁하고 거절하고 사과하는 대화를 하게 되고, ②의 과정에서 인터뷰 대상자에게 만나 달라는 요청을 하고 인터뷰를 마친 뒤에 감사 인사를 하기에 이것은 [12화작02-08]과 연계가 된다. ③은 인터뷰를 할 때 사회의 격식과 관례에 맞추어서 질문을 하고 이야기를 듣고 나중에 우리 사회에서 통용되는 인터뷰 글쓰기 방식으로 정리하기에 [12화작04-03]과 연계가 된다. ④는 공동으로 인터뷰를 하고 난 다음에 각자가 보고서에서 자신이 수행한 일의 절차와 결과를 드러내는 글을 쓰기에 [12화작03-03]과 연계가 된다.
이 수업은 인터뷰가 중심이어서 화법과 작문 성취기준과 연계를 했다. 화법과 작문에서 듣기와 말하기만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읽기와 함께 했을 때 듣기・말하기 수업도 더 깊이 있게 된다. 그리고 화법과 작문뿐 아니라 다른 교과에서도 연관된 성취기준을 찾아 이 수업을 할 수 있다.
 
 
(나) 교과 역량
◦ 자료・정보 활용 역량, 의사소통 역량, 공동체・대인 관계 역량
 
 
(다)학습 요소
◦ 화법과 작문의 맥락, 대화(자아 인식, 자기표현, 관계 형성, 갈등 조정), 보고하는 글쓰기(절차와 결과), 담화 관습, 작문 관습, 화법과 작문의 문화
 
 
 
(2) 교수・학습 방법
 
◦ 책 읽고 인터뷰하기는 학생들이 배울 거리가 있는 인물을 정해서 그와 관련된 책을 읽고 그 인물과 만나서 면담을 하는 방법이다. 학생들은 네 사람씩 모둠을 이루고, 각자 기획, 외교, 물음, 최종 보고서로 역할을 맡아 협력해서 인터뷰를 하고, 그 과정을 보고서로 써서 낸다. 기획은 지휘자이고, 외교는 만날 인물을 정하고 연락을 하는 섭외자이고, 물음은 인터뷰 질문을 정하고 내용을 기록하는 사람이다. 기획과 외교와 물음을 맡은 학생은 자기 역할 수행과 관련해서 개인이 쓴 보고서를 내는데, 최종 보고서를 맡은 학생은 다른 동료들의 보고서를 종합해서 완결성 있는 글을 써서 낸다. 학생들이 낸 보고서는 다른 모둠과 돌려보면서 서로 도움말을 주고받고 교사와 의견을 나누며 보완해서 완성도를 높인다. 최종 보고서가 완성되면 인터뷰를 해준 인물에게 감사 편지와 완성된 보고서를 보내도록 한다.
교수‧학습 성패를 가르는 핵심 지점
- 만남이 가능하고, 배울 거리가 있는 인물을 선정했는가?
- 만나려는 인물이 활동하는 분야에 대해 좋은 책을 읽고 이해를 넓혔는가?
- 모둠 구성원들이 내부의 문제를 해결하도록 교사가 지원하는가?
 
 
(가)교수・학습 과정
읽기 [讀]
 
책과 인물 선정
 
4인 모둠별로 인터뷰할 인물과 책 선정
 
 
 
 
 
인터뷰 사례 읽기
 
인터뷰 사례를 읽으며 인터뷰 방법 알기
 
 
 
 
 
인물 관련 책 읽기
 
수업시간에 책을 읽으며 이야깃거리 적기
 
 
 
 
 
 
 
생각 나누기 [討]
 
인물 섭외와 인터뷰
 
인물 섭외와 인터뷰 진행
 
 
 
 
 
 
 
표현하기 [論]
 
쓰기
 
각자 자기 역할에 대해 인터뷰 보고서 쓰기
 
 
(나) 도서 선정
◦ 책 읽고 인터뷰하기에는 학생들이 만날 수 있는 인물과 연관된 책이 다채롭게 소개되어야 한다. 인터뷰하는 인물은 학생들이 대중교통으로 가서 만날 수 있고 인터뷰 의뢰를 했을 때 좋게 받아줄 만해야 한다. 학생들이 앞으로 되고 싶은 직업과 관련된 인물이나, 가치 있는 사회활동을 하면서 사람 만나기를 즐겨하는 인물이나, 학생들이 사는 마을에서 성공한 삶을 살고 있는 인물과 관련된 책으로 하면 적절하다.
 
◦ 학생들이 만날 사람을 찾기가 어려운 책은 고르지 않는다. 인기 있는 연예인이나 이름난 정치인이나 성공한 기업인이나 유명한 작가는 만나기가 어렵다. 대중적으로 유명한 인물을 빼고 현실에서 만남이 가능해 보이는 인물과 연관된 책으로 교사가 안내한다. 책의 저자를 만나려면 아직 대중적으로 덜 알려져서 학생들의 방문을 귀하게 여길 만한 사람을 찾아야 한다.
 
◦ 같은 모둠에 속한 학생들은 같은 분야의 책을 읽는다. 분야가 같으면 책은 달라도 상관없다. 책 읽고 인터뷰하기 수업을 할 때는 전체 학급의 모둠에서 되도록 책이 겹치지 않는 것이 좋다. 동시에 두 모둠이 같은 사람을 인터뷰하러 가면 상대에게 폐가 될 수 있어서 되도록 모둠마다 책이 다르게 한다.
 
◦ 여러 분야의 저자가 쓴 책 1종을 학급 전체가 같이 읽고 모둠별로 분야를 나누어 연관된 인물을 찾아 인터뷰를 하는 방식으로 하면 깊이가 없어진다. 책 안에서 고작 20쪽 정도의 글을 읽고 관련된 인물을 만나 인터뷰를 하면 학생에게 그 분야에 대해 지식이 별로 없어서 인터뷰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 1명의 저자가 쓴 책이거나 복수의 저자가 쓴 책이어도 특정한 분야에 속한 사람들이 한 주제에 대해 쓴 책이어야 좋다. 학급 전체가 같은 책을 읽는 방식은 이 수업에 분명히 맞지 않다.
 
◦ 책은 학교 도서관에서 준비하거나 학생 개인이 구입한다. 학교 도서관에 같은 주제의 책이 4권 이상씩 있으면 그 책을 쓸 수 있다. 이때 4권의 책은 같은 책이어도 되고, 같은 주제로 묶이는 다른 책이어도 된다. 책 대출기간은 40일 이상으로 넉넉히 해둔다. 어느 학년에 36명으로 구성된 학급이 10개가 있다면, 한 학급에서 9개 모둠이 나오고, 전체가 90개 모둠이 된다. 이때 책은 90종(또는 주제) × 4권(또는 종) = 360권(종)이 필요하다. 학생들이 책을 고를 수 있게 하려면 책이 여분으로 10종 정도 더 있어야 하기에, 100종(또는 주제) × 4권(또는 종) = 400권이면 안정적으로 이 활동을 할 수 있다. 책의 분실이나 일반 대출을 고려해서 책을 4권이 아니라 5권씩 준비해도 좋다. 모둠에서 학생들이 같은 책을 읽지 않아도 되기에, 학교 도서관에서 복권으로 책을 많이 사는 부담은 없다.
 
 
(다) 중점 사항
◦ 책 읽고 인터뷰하기에서 학생들이 읽는 책은 교사가 다 읽을 수가 없다. 학생들이 모둠마다 다른 책을 읽을 수 있고, 극단적으로는 전체 학생이 모두 다른 책을 읽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교사는 학생들이 자기가 배우고 싶은 분야의 책을 읽고 그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람을 만나 인터뷰를 하고 오는 과정을 안내하고 가르치는 역할을 하는 것이지, 학생들이 읽는 책을 모두 다 읽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 친구의 부모는 인터뷰 대상으로 삼지 않는 편이 좋다. 친구의 부모를 인터뷰 대상으로 하면 낯선 사람에게 다가가서 인터뷰 요청을 하는 어려움이 없어져 좋지 않다. 낯선 사람이 주는 긴장감이 학생들을 설레게 하고 깊이 있는 인터뷰로 이끈다. 친구의 부모를 인터뷰 대상으로 삼는 일은 예외적인 경우에만 한다.
 
◦ 다른 과목과 연계해서 책을 읽고 인터뷰를 할 수 있다. 다른 과목에서는 책 자체를 이해하는 서평 쓰기와 같은 활동을 하고, 이 과목에서는 인터뷰하기를 하면 된다. 국어의 선택 과목이 아니라 사회 과목과 연계해서 할 수도 있다. 사회과 수업에서는 책을 이해하는 데 초점을 두고, 국어과 수업에서는 그 책과 연관된 인물을 만나서 인터뷰하는 데 초점을 두면 된다. 다른 과목과 연계해서 하면 학생 부담이 줄고 두 과목의 활동이 합쳐져서 깊이가 생긴다.
 
◦ 사회 예절을 신경 써서 가르치는 일이 필요하다. 전화 예절이나 메일 보낼 때 사회적 관례에 따라 들어가야 할 내용이 무엇인지 하나하나 알려주지 않으면 학생들의 무심한 행동이 상대에게 불쾌감을 주어서 인터뷰를 거절당하고 만다.
 
◦ 인터뷰를 할 때 이야기를 어떻게 진행할지 계획을 세우도록 한다. 학생들은 흔히 이야깃거리를 12개 정도 만들어놓고 다 했다고 여기는데, 실제 대화를 하면 부족하다. 계획과 다르게 이야기가 흘러갈 수 있어서다. 만나는 상대가 말을 짧게 하는 체질이라면 20분만에 열 가지 질문에 모두 답을 해버리고 만다. 그래서 물어볼 거리를 30가지 정도 만들고, 그 물음을 이야기 흐름을 고려해서 순서를 정해두는 게 필요하다.
 
◦ 공동 활동을 할 때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역할이 분명히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열심히 하는 학생과 겉도는 학생이 생기고, 구성원 사이에 불화가 생기기 쉽다. 각자의 역할이 협력적으로 연결되도록 역할 설계가 필요하다. 구성원은 각자 자기가 수행한 역할과 관련해서 보고서를 써서 개인별로 평가를 받는다.
 
◦ 인터뷰한 내용을 글로 정리하는 이유는 자신들이 탐구한 내용을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과정 전체를 어떻게 했는지 교사가 살펴서 평가하기에도 좋다. 학생들은 보고서 쓰기를 제대로 배우게 된다.
 
 
(라) 차시 구성 및 수업 운영
◦ 책 읽고 인터뷰하기는 고등학교 선택과목인 화법과 작문에서 4주 17차시로 수업을 구성한다. 이 교수・학습 방법은 심화 활동이어서, 다른 독서 활동을 어느 정도 공부한 다음에 하는 게 좋다. 공통 과목인 국어에서 할 때는 1학기보다 2학기에 해야 잘 된다. 그리고 화법과 작문뿐이 아니라 독서, 문학, 실용 국어, 심화 국어와 같은 선택과목에서도 할 수 있다. 모둠 구성과 책 선정을 앞당겨서 미리 해서, 학생들이 개인적으로 책 읽을 시간을 더 마련해 주면 좋다.
단계
개요
차시
활동 내용
비고
1
책과 인물 선정
1-2
• 4인 모둠별로 인터뷰할 인물과 책 선정
 
2
인터뷰 방법 알기
3-4
• 책 관련 인물 인터뷰 사례를 보고 방법 알기
교과서
3
책 읽기
5-9
• 책 읽으며 지식 얻기, 이야깃거리 적기
책 준비
4
인터뷰 준비하기
10
• 인물과 만날 약속, 질문과 순서 정하기
개인, 모둠
5
인터뷰하기
11-12
• 인물과 만나 인터뷰하기
모둠
6
보고서 쓰기
13-14
• 각자 자기 역할에 대해 보고서 쓰기
개인
7
교사와 대화하기
15-17
• 교사와 대화하며 보고서의 완성도 높이기
 
 
 
1-2차시책과 인물 선정
① 모둠 구성은 네 사람으로 하고, 사람마다 역할을 맡는다. 책 읽고 인터뷰하기에서 역할은 기획, 외교, 물음, 최종 보고서로 나눈다. 모둠 인원은 4명인데, 인원수 때문에 3명이나 5명이 될 수 있다. 3명일 때는 기획과 외교를 한 사람이 맡고, 5명일 때는 물음을 두 사람이 한다. 3명보다는 5명일 때 더 잘 된다. 낯선 사람을 만나는 상황이 학생들을 긴장하게 해서, 평소 수업에 소극적인 학생도 이 활동에서는 제 몫을 해내곤 한다. 그래서 부진 학생을 위한 역할은 따로 마련하지 않아도 된다. 모둠은 학생들의 희망에 따라 구성되는 게 좋다. 관심사를 서로 맞추어야 하는데, 희망에 따라 모둠이 만들어졌을 때 의견 조정이 쉽다. 수업에 적극적이지 않은 학생들로 이루어진 모둠에서도 괜찮은 성과를 내는 게 이 활동의 특징이다. 교실에 앉아서 하는 공부는 못하더라도 외부 사람을 만나서 인터뷰를 할 때는 잘하는 학생이 많다. 단, 이 학생들은 인터뷰를 하러 가기 전에 질문을 잘 못 만들고, 인터뷰를 정리하는 보고서를 쓸 때 더 어려워하기에 교사가 세심하게 마음을 써야 한다.
역할
하는 일
기획
모둠의 지휘자로 계획을 세우고 일정에 맞게 구성원들이 역할을 하도록 챙김
외교
인터뷰할 인물을 찾아서 정하고 그와 연락해서 만날 약속을 잡음
물음
인물에게 어떤 내용을 어떤 순서로 물어볼지 정하고 인터뷰 내용을 기록
최종 보고서
모둠 구성원들이 쓴 보고서를 모아서 완결성 있는 인터뷰 보고서를 만듦
 
② 학생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만날 수 있는 인물과 연관된 책으로 선정한다. 교사는 노트북에 인터넷 서점의 누리집을 띄워놓고, 학생들이 원하는 분야의 책이 어떤 것이 있는지 함께 살펴본다. 스마트 폰 사용이 가능한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스마트 폰으로 인터넷에서 관련 분야의 책을 찾으면 좋다. 학교 도서관에서 수업을 하면서 마음에 드는 책을 찾아도 좋다. 학생들이 여러 분야의 책과 인물을 떠올리지 못할 때는 교사가 가능한 범위를 다양하게 알려주어야 한다. 이때 학생들에게 학교 끝나고 집에 도착할 때까지 눈에 보이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떠올리고, 그 중에서 배울 거리가 있는 사람을 찾으라고 하면 인터뷰 대상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
 
 
3-4차시인터뷰 방법 알기
③ 인터뷰 사례를 보면서 책과 관련된 인물을 만나는 과정을 보고서로 쓰는 방법을 배운다. 실제 학생이 책을 읽고 인터뷰를 하고 쓴 글을 학생들에게 보여주면 이해가 가장 빠르다. 교과서에 이 활동을 수행한 학생이 쓴 글을 학습 자료로 제시하면 좋다.
 
④ 인터뷰 사례 글을 보면서 기획을 맡은 사람은 전체 계획을 어떻게 세워야 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외교를 맡은 사람은 누군가에게 인터뷰를 의뢰할 때 사회적 관례에 따라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잘 알아야 한다. 물음을 맡은 사람은 어떤 내용을 어떤 순서로 물어야 인터뷰가 알차게 되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최종 보고서를 맡은 사람은 완결성 있는 인터뷰 보고서가 어떤 모습인지를 알면 된다.
순서
인터뷰 진행 과정
1
어떤 분야에 있는 사람을 만날지 정하고 관련된 책 찾기
2
책을 읽으며 이야깃거리 생각하기
3
인터뷰할 인물을 찾고 만날 약속 잡기
4
질문의 순서를 정하고 이야기 흐름 구상하기
5
인물과 만나서 인터뷰하기
6
보고서 쓰기
 
⑤ 2-4차시 동안 책 읽고 인터뷰하기를 어떻게 하는지 배우는 동안에, 학생들은 자기가 읽을 책을 준비해 온다. 인터뷰하려는 인물이 활동하는 분야와 관련된 책을 빨리 읽을 수록 학생들은 여유 있게 활동을 할 수 있다. 책 준비가 늦어지면 이후 활동이 급해지기에 4차시가 진행될 때까지 책이 준비되도록 교사가 챙겨야 한다.
 
 
5-9차시책 읽기
⑥ 책을 읽는 시간이다. 모둠별로 같이 앉아서 책을 읽는다. 모둠원들이 함께 같은 분야의 책을 읽기에 학생들은 궁금한 점이 생겼을 때 바로 옆 사람에게 물어보고 의견을 나누게 된다. 나중에 그 책과 관련된 인물을 만나서 어떤 내용을 물어보고 싶은지 생각나는 물음이 있으면 적어둔다. 책을 제대로 읽지 않고 인물을 만나면 인터뷰가 내용이 부실해진다. 교사는 중강중간에 각 모둠의 지휘자인 기획을 소집해서 학생들의 책 읽기 상황을 모둠별로 점검한다.
 
⑦ 인터뷰하기에서는 책의 종류에 제한이 없다. 학생들이 만날 수 있고, 만나서 배울 거리가 있는 사람과 관련된 책이면 다 좋다. 학생들이 골라오는 책이 그 분야에서 괜찮은 책인지에 대해 교사가 인터넷 검색을 해보고 의견을 말해주는 편이 좋다. 가끔 학생들은 내용이 별로 없는 책을 가져오기도 한다. 학생에게 책 선택권을 주고 교사가 선택을 돕는다. 저자와 만나려는 모둠이 있다면 그 저자가 쓴 책을 한 권씩 사서 읽고 인터뷰 때 들고 가서 서명을 받는 것이 예의임을 알려준다.
 
 
10차시인터뷰 준비하기
⑧ 인터뷰 준비를 하는 시간이다. 읽은 책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인터뷰 대상과 만날 약속을 잡고 질문을 정리한다. 학생들은 책을 읽으면서 얻은 내용을 나누고, 인터뷰할 때 어디에 초점을 두고 물어볼지 상의한다. 책에서 인상 깊은 부분을 찾아 각자 설명하고, 관련된 세상일과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은 내용을 말해본다. 책에서 본 내용이 실제 현실에서 어떤지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이때 기획을 맡은 학생이 사회를 보며 회의를 이끌고 그 내용을 정리해둔다.
 
⑨ 외교를 맡은 학생은 이때까지 누구를 만날지 구체적으로 인물을 정해서 만날 약속을 잡는다. 그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 중에서 괜찮은 사람을 찾아야 가치 있는 이야기를 듣는다. 되도록 괜찮은 사람을 찾도록 노력하자고 말한다. 음식점 주인을 만나기로 했다면 아무 음식점이나 찾아가지 않고 유명한 가게를 찾아간다. 학생들이 이메일로 상대에게 연락할 때 매우 짧게 써서 거절당하는 경우가 많기에, 격식이 있는 이메일을 어떻게 쓰는지 가르쳐 주어야 한다. 인물 섭외가 안 될 때는 다 같이 힘을 모아서 인터뷰할 사람을 찾는다. 학생들이 자신의 휴대전화를 수업 시간에 쓸 수 있게 한다. 물음을 맡은 학생은 모둠 구성원들이 듣고 싶은 내용을 모아서 인터뷰 상황을 떠올리며 질문의 순서를 정하고 이야기 흐름을 구상한다. 이때 인터뷰 때 쓸 물음은 30개 이상 만들고,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적용해야 한다. 인물과 만나서 인터뷰를 할 때는 물음을 맡은 학생이 주도해서 그 상황을 지휘한다. 물음을 맡은 학생만 인물에게 질문을 하면 인터뷰가 지루해지기에, 모둠 구성원들에게 질문을 나누어 주고 물어볼 순서도 정해준다. 인터뷰는 녹음을 하더라도 물음 담당이 손으로 내용을 어느 정도 적어두는 게 나중에 녹음을 들으며 정리할 때 편하다. 종이에 적어둔 기록을 보면서 녹음을 들으면 그때마다 들리는 내용이 전체에서 어디쯤인지 알 수 있어서 좋다. 손으로 기록하지 않고 녹음만 하면 나중에 정리할 때 힘들다. 최종 보고서를 맡은 학생은 전체 상황을 메모하면서 어떻게 보고서를 쓸지 궁리한다. 기획을 맡은 학생은 모둠 구성원들이 자기 역할을 제때 하도록 확인하고 챙긴다. 진행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는 기획을 맡은 학생이 책임의식을 갖고 문제해결에 앞장선다. 책을 다 못 읽은 학생이 있으면 이 시간까지는 모두 다 읽도록 한다.
 
⑩ 학생들이 모둠별로 이야기하고 있을 때 교사는 기획, 외교, 물음, 최종 보고서를 맡은 학생들은 따로 불러내서 각 역할에 대해 짧게 설명을 한다. 같은 역할을 맡은 10명 이내의 학생들이 앞에 나와서 교사와 눈을 마주보며 설명을 듣기에, 집중도가 있고 효율이 높다. 교사는 역할에 대해 짧게 설명을 한 다음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진행상황을 묻고 짧게 의견을 말해준다. 궁금한 점이 있으면 물어보라고 하고 대답을 해준다.
 
 
11-12차시인터뷰하기
⑪ 모둠별로 인터뷰를 하는 때이다. 인터뷰는 수업시간이 아닌 방과 후에 이루어지고, 수업 시간에는 모둠별로 어떻게 인터뷰를 잘할지 계속 논의를 한다. 수업이 시작되면, 교사는 모든 모둠의 기획 담당을 불러서 각 모둠의 진행 상황을 파악하고, 어려움을 겪는 모둠이 있으면 돕는다. 학생들이 동시에 같은 날을 정해서 인터뷰하지 않기에, 2차시 정도 시간을 두고 진행 과정을 챙긴다. 인터뷰 대상을 만났을 때 지켜야 하는 예의 등을 다시 한 번 확인한다. 기획 역할을 맡은 학생에게는 교통과 안전을 챙기라고 일러둔다. 학생이 혼자 개인적으로 인터뷰 대상자와 만나지 말고, 꼭 여러 사람이 모여서 만나게 한다. 헤어질 때도 누구를 홀로 남겨두지 않고 다 같이 모여서 돌아오도록 한다.
 
⑫ 인터뷰를 이미 한 모둠은 수업 시간에 간단하게 어땠는지 경험을 이야기하게 해서, 분위기를 띄운다. 인터뷰가 아직 안 된 모둠은 서둘러 인물과 약속을 잡아서 인터뷰를 하게 한다. 드물게는 인터뷰를 하고 왔는데 내용이 별로 없어서 보고서 쓰기가 어려운 경우도 있다. 그런 때는 대체 인물을 찾아 다시 한 번 인터뷰를 해도 된다. 책의 저자를 만나려 했는데 갑자기 저자가 사정이 생겨서 외국에 나갔을 때와 같은 상황이 생기면 이메일 인터뷰를 해도 된다. 이메일 인터뷰는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허용하지 않고 특별한 사정이 있을 때만 한다. 이메일로 인터뷰를 할 때는 질문을 만들 때, 그 순서와 내용을 더 신경 써야 나중에 보고서를 쓰기가 쉽다. 질문에 대답을 하면서 상대가 대화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도록 하면 좋다.
 
 
13-14차시보고서 쓰기
⑬ 인터뷰 보고서는 개인별로 자기 역할과 관련해서 쓴다. 기획 담당은 전체 진행 과정이 어떠했는지, 그 과정에서 자신이 어떤 일을 했고 무엇을 느꼈는지에 대해 쓴다. 외교 담당은 왜 그 인물을 만났는지, 그 인물과 만나기까지 자신이 어떤 일을 했고 무엇을 느꼈는지에 대해 쓴다. 물음 담당은 인터뷰 과정에서 오고간 대화를 기록하고, 어디에 초점을 두고 질문을 만들고 이야기 흐름을 구상했는지를 쓴다. 최종 보고서 담당은 기획과 외교와 물음 담당이 쓴 보고서를 받아서 완결성 있는 인터뷰 기록물을 만들어낸다. 고등학생을 기준으로 기획, 외교 담당의 보고서는 분량을 A4 3-5쪽 정도로 하면 적당하다. 물음 담당이 쓰는 보고서는 인터뷰에서 오고 간 내용이 담기기에 더 길어도 되지만 10쪽을 넘지 않도록 상한선을 두어야 학생 부담이 크지 않다. 최종 보고서 역시 기본 분량을 10쪽 정도로 하고 많아도 15쪽을 넘지 않도록 제한을 두는 게 좋다.
 
⑭ 최종 보고서를 맡은 학생은 다른 모둠 친구들이 쓴 보고서를 받아서 완결성 있는 보고서로 만드는 일을 한다. 이것을 학생들에게는 요리 재료와 다 만들어진 요리의 관계로 설명하면 이해를 쉽게 한다. 된장찌개를 끓일 때 된장, 무, 파, 두부, 마늘 등을 재료로 넣지만, 완성된 된장찌개는 그 재료를 포함하지만 그 재료와는 다른 무엇이 된다. 단순히 재료를 합친 것이 아니라 새로운 무엇이 탄생하는 것이다. 최종 보고서를 맡은 사람은 기획, 외교, 물음 보고서를 그냥 합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친구들의 보고서를 재료로 삼아 전체 과정과 인터뷰 내용이 읽을 만하게 담긴 글을 쓰는 것이다.
 
 
15-17차시교사와 대화하기
⑮ 학생들이 쓴 보고서를 보고 교사가 의견을 말한다. 교사와 대화를 나눈 뒤에 고쳐서 쓴 보고서로 평가를 하면 학생들이 더 의욕을 낸다. 네 사람으로 된 모둠마다 10분 정도 이야기를 하면, 한 차시에 3-4개 모둠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각자 수행한 과정이 보고서에 온전히 드러났는지를 살핀다. 고쳐쓰기 과정에서 학생들은 자신의 활동 과정을 글로 어떻게 옮기는지에 대해 더 깊게 이해하게 된다. 이때 교사가 학생들이 쓴 글을 미리 다 읽지 않고 수업에 들어가도 괜찮다. 수업시간에 학생이 쓴 글을 보면서 눈에 뜨이는 부분을 한 사람당 3-4가지 정도 말해주는 것으로 충분하다. 지적사항이 많으면 학생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되어서 제대로 배우지 못한다. 치밀하게 지적하기보다 학생이 감당할 수 있는 만큼 도움말을 해주는 게 더 도움이 된다.
⑯ 교사가 어느 한 모둠과 이야기할 때, 다른 학생들이 떠들기 쉽다. 학생들에게 서로 자기들 글을 돌려보며 고치게 하지만, 모둠 안에서 친구들 글을 보는 것은 한 시간 정도면 끝난다. 다른 모둠과 보고서를 돌려보라고 해도 집중력이 오래 유지되지 않는다. 4명이 한 개 보고서를 쓰기에 한 사람마다 하나씩 글이 돌아가지 않아서 겉도는 학생들이 생긴다. 이때 교사는 2개 이상의 다른 반 학생들이 쓴 보고서를 가져와서 나누어주고, 댓글 달기를 시켜야 한다. 학생들은 다른 반 학생들이 쓴 글에 강한 호기심을 보인다. 학생들이 서로 달아준 댓글은, 교사가 다른 반에서 학생들과 이야기할 때 참고가 되어서 좋다. 학생들은 댓글을 흥미 있어 하며 잘 단다.
 
⑰ 보고서를 볼 때 교사가 초점을 둘 부분을 다음과 같다. 일단 각각의 글은 머리말과 맺음말이 있어서 그 자체로 완결성이 있도록 한다. 기획, 외교 보고서는 특별한 어려움이 없다. 물음 보고서는 인터뷰 내용을 녹음한 것을 그대로 글로 옮기지 말고 문장을 압축해서 읽기 편하게 고쳤는지를 본다. 입말은 군더더기가 많고 문법에서 자유로울 때가 있어서 글로 그대로 옮기면 읽기 힘들 때가 많다. 물음 보고서가 완성도가 높아야 최종 보고서 담당의 부담이 적정하게 되기에 물음 보고서를 교사가 잘 살펴야 한다. 최종 보고서는 인터뷰 대상을 만나기까지 그 과정이 학생들에게 매우 강렬하기에 인터뷰 내용보다 만나기까지 일어난 내용이 글의 절반을 차지하는 경우가 흔히 있다. 그래서 인터뷰 대상과 만나기 전과 만나서 이야기 나눈 내용이 3:7이나 2:8 정도로 균형을 유지하도록 지도하는 일이 필요하다. 수행평가여서 한다는 표현도 쓰지 않도록 지도해야, 글 자체의 완결성이 높아진다. 인터뷰 내용 중간에 자신들이 무슨 생각을 했는지 짧게 정리가 되면, 인터뷰 글이 더 잘 읽힌다는 사실도 알려준다. 글의 시작과 끝에 들어가는 문장 세 줄은 인상적이어야 글의 힘이 좋아진다는 말도 해준다.
 
 
 
 
(3) 평가 방법
 
 
(가) 평가는 이렇게
◦ ‘책 읽고 인터뷰하기’는 평가를 수행평가로 한다. 5-9차시의 ‘책 읽기’에서 활동지를 보고 성실하게 책을 읽었는지를 살필 수 있고, 10차시의 ‘인터뷰 준비하기’에서는 인터뷰할 인물과 만날 약속을 잡았는지, 질문을 충분히 만들고 물어볼 사람을 순서에 맞게 정했는지를 점검할 수 있다. 15-17차시에서 교사와 의견을 나눈 뒤에 학생들이 고쳐온 보고서로 평가를 한다. 수행평가는 개인점수와 공동점수로 각각 매긴다. 개인점수와 공동점수는 2:1의 비율로 하는데, 그 이유는 개인이 자기 역할을 제대로 해서 전체에 기여하도록 이 활동이 설계되었기 때문이다. 개인점수가 없이 공동점수만 있으면, 나서서 하는학생과 소극적인 학생 사이에 불화가 생길 수 있다. 개인점수만 있고 공동점수가 없으면, 잘 따라오지 못하는 친구를 방치할 수가 있어서 공동점수가 어느 정도 필요하다. 개인점수는 각자가 자기 역할을 수행하는 과정을 써서 낸 보고서를 평가하고, 공동점수는 최종 보고서를 중심에 두고 구성원 모두가 낸 보고서 전체의 완성도를 보고 평가한다.
 
◦ 5-9차시에서 하는 책 읽기를 평가하는 이유는 책을 읽어야 인터뷰가 깊이 있어지기 때문이다. 먼저 학생들이 적절한 책을 골랐는지를 확인한다. 그 다음에는 각자 책을 읽으며 새롭게 알게 된 지식과 정보, 나중에 인물과 만나면 묻고 싶은 이야깃거리를 1-2쪽에 적으면 된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의 자료・정보활용 역량을 확인하게 된다.
 
◦ 10차시에서는 인터뷰를 준비하는데 인물과 만날 약속을 잡았는지, 인터뷰 때 물어볼 질문을 충분히 만들고 그 질문을 던질 사람을 순서대로 정해놓았는지를 살핀다. 10차시까지 인물을 정하지 못하면 인터뷰 활동이 어려워지기에, 인물과 만날 약속을 잡았는지 중간 점검을 해야 한다. 모둠 구성원이 다 같이 일정을 조정해서 인터뷰 약속을 잡고 무엇을 물어볼지 합의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의 공동체・대인 관계 역량을 살필 수 있다.
 
◦ 15-17차시에서는 학생들이 써온 보고서로 평가를 한다. 학생들은 공동 활동에서 각자가 맡은 역할을 어떻게 수행했는지 그 과정을 담은 보고서를 개인마다 써서 낸다. 모둠에서는 최종 보고서를 맨 앞에 놓고 그 뒤에 기획, 외교, 물음 보고서를 배치해서, 최종 보고서가 어떻게 나왔는지 중간 과정을 알 수 있게 한다. 기획 보고서는 전체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를 시간 순으로 보여주므로 성실하게 상황을 담았는지를 살핀다. 외교 보고서는 인터뷰 대상을 정하기까지 판단 과정과 연락해서 약속을 잡기까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보여주므로 그 과정이 적절히 수행되었는지 살핀다. 물음 보고서는 인터뷰를 할 때 어디에 초점을 두고 질문을 만들었고 어떻게 모둠 구성원들이 질문을 던지며 흐름을 만들어갈까에 대한 생각과 인터뷰의 내용이 읽기 편하게 정리되어 있는지를 평가한다. 최종 보고서는 다른 역할을 맡은 친구들이 쓴 보고서를 붙여넣기한 수준이 아니라, 한 단계 더 나은 보고서로 완결성 있게 만들었는지를 평가한다. 낯선 인물과 만나 인터뷰하고 쓴 보고서를 보면서 학생들의 비판적・창의적 사고 역량과 의사소통 역량을 살필 수 있다.
 
◦ 평가등급은 “잘함/보통/못함”으로 한다. 책 읽고 인터뷰하기는 학생들의 성취가 대체로 높게 나오기 때문에 등급을 너무 세분화해서 평가하지 않도록 한다.
 
(나)중점 사항
◦ 공동평가는 최종 보고서를 중심에 두고 각 개인이 쓴 보고서를 두루 살펴서 한다. 개인이 협력한 정도를 살펴서 같은 모둠이어도 다르게 줄 수도 있다.
 
◦ 인터넷 카페에 학급별로 게시판을 만들어두고 모둠별로 모아서 과제를 올리게 하면 과제 분실 위험이 없고 관리가 편하다. 종이 보고서는 모둠별로 최종 보고서 1개만 내고 나머지는 전자문서인 파일로 받는다. 다만, 학생들이 이중부담을 갖지 않도록 제출 방법과 횟수를 적적히 조절한다.
 
 
◦ 학생들이 맨 처음에 낸 보고서와 교사의 검토 의견을 반영・보완한 보고서를 모두 평가 대상으로 삼아 과정평가가 이루어지도록 한다.
◦ 평가점수에는 성실성과 우수성 두 측면이 있다. 학생이 활동에 성실하게 참여해서 얻는 점수가 있고, 뛰어난 성취를 보여야 얻을 수 있는 점수가 있다. 성실성만 따졌을 때는 작품성이 높지 않게 나올 수 있고, 우수성만 따지면 재능이 부족한 학생들이 노력해도 점수를 못 얻게 된다. 지도하고 평가할 때는 성실성과 우수성을 적절히 동시에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 평가 장면과 평가 기준
평가 장면
평가 기준
확인
평가 방법
관련 평가 역량
책 읽기
인물과 연관된 분야의 적절한 책을 골랐는가?
 
과정평가
정량평가
자료・정보 활용 역량
새로 알게 된 정보, 묻고 싶은 거리를 정해진 분량에 맞게 적었는가?
 
인터뷰 준비
모둠 구성원들이 제때 일을 하도록 챙겼는가?
 
과정평가
정성평가
공동체・대인 관계 역량
적절한 인물을 정하고 만날 약속을 잡았는가?
 
인터뷰할 물음을 충분히 만들고 순서를 정했는가?
 
최종 보고서의 목차를 대략 구상했는가?
 
각자의 보고서
진행 과정이 전체적으로 잘 드러나는가?
 
결과평가
정성평가
비판적・창의적 사고 역량
인터뷰 대상과 만나기까지 과정이 잘 드러나는가?
 
인터뷰 내용이 읽기 좋게 정리 되었는가 ?
 
인터뷰가 총체적으로 완결성 있게 정리되었는가?
 
글의 구성에 짜임새가 있고 흐름이 자연스러운가?
 
의사소통 역량
맞춤법, 띄어쓰기, 문장호응이 맞는가?
 
제목, 소제목을 적절하게 붙였는가?
 
 
 
 
(라) 학교생활기록부 반영의 예
◦ 학생들이 활동한 내용은 학교생활기록부의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적어준다. 교사의 판단에 따라서 어떤 학생에 대해서는 기록하지 않을 수 있고, 다른 방식으로 쓸 수도 있다. 실제 현장에서는 상황이 다양하기에 교사의 재량권이 존중되어야 한다.
 
 
◦ 여성인권을 다룬 ‘저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정희진)’를 읽고 한국 여성의 인권 상황을 파악하고 모둠 활동으로 ‘부천여성의전화’ 이지희 소장을 만나 인터뷰함. 최종 보고서를 쓰는 역할을 맡아서 쓴 보고서는 인터뷰 내용을 자신과 연관해서 생각했고, 별도의 자료 없이 이해할 수 있게 설명했고, 글의 흐름이 자연스러웠음.
(잘한 학생)
◦ 여성인권을 다룬 ‘저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정희진)’를 읽고 모둠 활동으로 ‘부천여성의전화’ 이지희 소장을 만나 인터뷰함. 인터뷰 대상의 섭외를 맡아 약속을 잡고 만나기까지 연락을 주고받으며 연결에 힘쓴 과정을 보고서로 씀. (보통인 학생)
예시
◦ 여성인권을 다룬 ‘저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정희진)’를 읽고 한국 여성의 인권 상황을 파악하고 모둠 활동으로 ‘부천여성의전화’ 이지희 소장을 만나 인터뷰함. 최종 보고서를 쓰는 역할을 맡아서 쓴 보고서는 인터뷰 내용을 자신과 연관해서 생각했고, 별도의 자료 없이 이해할 수 있게 설명했고, 글의 흐름이 자연스러웠음.
(잘한 학생)
◦ 여성인권을 다룬 ‘저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정희진)’를 읽고 모둠 활동으로 ‘부천여성의전화’ 이지희 소장을 만나 인터뷰함. 인터뷰 대상의 섭외를 맡아 약속을 잡고 만나기까지 연락을 주고받으며 연결에 힘쓴 과정을 보고서로 씀. (보통인 학생)
예시
 
 
 
 
 
(4) 묻고 답하기
 
 
 
Q인물을 만나야 인터뷰를 하는데 실패하는 경우는 없는가?
거의 없다. 그 책과 관련된 인물이 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활동은 특정한 한 사람을 정해두고 인터뷰를 하기보다 그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어떤 한 인물에게 인터뷰를 의뢰하다가 안 되면 유연하게 인터뷰 대상을 다른 사람으로 바꾸어서 할 수 있다.
 
Q학생들이 인터뷰를 어려워하지는 않는가?
의외로 학생들은 쉽게 한다. 젊은 학생들 특유의 밀어붙이는 힘이 있다. 배울 거리가 있는 인물을 정하고 나면 학생들은 과감히 연락해서 약속을 잡는다. 네 사람이 모여서 함께하기에 서로 격려하는 힘도 있다. 인터넷과 스마트 폰, 학교 도서관과 지역의 공공 도서관이 있어서 정보에 접근하기가 쉽다. 교사가 인물을 섭외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학생들에게 알아서 하게 하면 거의 모두 해낸다. 학생들이 작업하는 과정 내내 교사가 옆에서 도움말을 해주고 해결방안도 제시해 주지만, 그 수행은 학생이 한다.
 
Q학생들이 이 활동을 끝내고 어떻게 소감을 말하는가?
자신감이 높아졌다고 말한다. 자신들이 왜소해 보였는데 어른들이 우리를 만나서 진지하게 이야기를 해주니 대우받는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모르는 사람과 만나서 두 시간 정도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오는 경험은 학생들에게 평소에 자주 없는 일이다. 책을 읽고 인터뷰를 하며 그 내용을 세상과 연결하고 다시 자신과 관련지어서 생각하는데, 그 과정에서 세상이 어떤 곳인지 알게 되고 그런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생각하게 된다고 한다.
 
Q책 읽고 인터뷰하기는 독서 활동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가?
인물을 만나는 데 그 인물과 관련된 책을 읽고 만난다. 그 결과, 책 내용을 곱씹게 된다. 인물과 만나기 전에 글로만 봤던 책과, 인물과 만나서 인터뷰를 한 뒤에 인식되는 책의 내용은 똑같지 않다. 그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을 만나서 들은 이야기가 있어서, 그전에 책에서 못 보던 부분이 새롭게 보이고 이미 알고 있던 내용도 다시 그 부분이 무슨 뜻인지 더 풍부하게 이해하게 된다. 앎이 독서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알게 된다.
 
Q3-4차시에 있는 인터뷰 방법 알기를 먼저 하고, 그 다음에 1-2차시에 있는 책과 인물 선정을 해야 흐름이 자연스럽지 않은가?
그럴 수 있다. 인터뷰 사례 글을 읽으며 방법을 먼저 배우고 나서 책과 인물을 정하면 더 잘될 것이다. 그런데도 책과 인물 선정을 먼저 한 이유는 학생들이 책을 준비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Q이 활동을 할 때 학생의 부담을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기획과 외교는 부담이 크지 않다. 스마트 폰이 생겨서 대화를 녹음하기가 쉬워진 이후에 물음을 맡은 학생이 너무 열심히 녹음된 내용을 글로 풀다가 지치는 문제가 생겼다. 녹음된 내용을 있는 그대로 다 풀지 말고 핵심만 정리하도록, 분량 제한이 필요하다. 물음 보고서가 깔끔하게 나오면, 최종 보고서 역시 그리 어렵지 않다. 물음을 맡은 학생이 종이에 대화 내용의 전체 얼개를 써두고, 녹음된 내용을 참고로 들으며 글로 정리하게 해야 한다.
 
Q이 활동이 현장에서 변형되어서 구현된 사례가 있는가?
있다. 인터뷰 대상인 인물을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이 방법은 빛깔이 달라진다. 첫째, 서울경기와 같이 대도시에 가까운 학교에서는 책의 저자와 만나기도 한다. 둘째, 동네사람 중에서 배울 거리가 있는 사람을 만난다. 이렇게 하면 다양한 직업인 인터뷰가 된다. 셋째, 구청과 읍사무소와 같은 관공서와 연계해서 마을 주민 중에서 외로운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학생들이 인터뷰해서 그 분이 살아온 인생을 정리한 사례도 있다. 이 경우에는 지역의 미시사를 정리하는 활동처럼 된다. 넷째, 학교와 교사의 특성에 따라서 성직자와 만나고 오게 한 사례와 예술인 인터뷰를 한 사례가 있다.
 
Q모둠이 아니라 개인 활동으로 책 읽고 인터뷰하기를 하면 어떤가?
책 읽고 인터뷰하기를 개인 활동으로 하는 것은 다음의 이유로 적절하지 않다. 첫째, 학생의 부담이 너무 크다. 인물을 정하고 약속을 잡고 대화 내용을 혼자서 정리하다 보면 깊이 있는 활동이 어렵다. 둘째, 학생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찾아갈 만한 인터뷰 대상 인물이 지역에 부족할 수 있다. 셋째, 안전 문제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개인 활동에서는 학생들이 위험에 노출되었을 때 대응력이 떨어진다. 넷째, 교사가 도움을 주기가 어려워진다. 36명으로 이루어진 학급에서 모둠 활동을 하면 교사가 9개 집단과 면담을 하면 되지만, 개인 활동으로 하면 36명의 작업과정을 살펴야 한다.
 
Q학생들이 모둠 활동을 싫어하는 경우가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가?
공동 작업을 할 때는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역할이 분명히 주어져야 한다. 그래야 겉도는 사람이 없어져서, 사람들의 감정이 상하지 않는다. 공동 활동에 대한 많은 부정적인 이미지는 그 활동을 지도하는 교육자가 학생들에게 제대로 역할을 나누어 맡기기 않았기 때문이다. 제대로 역할을 나누어 맡은 상황에서도 함께 작업하다 보면 의견을 엇갈리고 갈등이 생길 때가 있다. 그런 때를 대비해서 갈등을 해결하는 역할을 만들어두는 것이 필요하다. 이 수업 설계에서는 ‘기획’을 맡은 학생이 모둠 안 의사소통과 갈등 해결을 책임진다.
(5) 수업 구현 사례
[학습목표]
1. 화법과 작문 활동에서 맥락을 고려하는 일이 중요함을 이해한다.
2. 부탁, 요청, 거절, 사과, 감사의 말을 상황에 맞게 효과적으로 한다.
3. 한 권의 책을 읽고 그와 관련된 인물과 인터뷰를 하고 그 과정과 결과를 보고서로 쓴다.
4. 언어 공동체의 담화 및 작문 관습을 이해하고 자신의 활동에 적용한다.
 
 
1-2차시
책과 인물 선정
 
 
책 읽고 인물 인터뷰하기는 배울 거리가 있는 인물을 찾아서, 그 인물과 관련된 책을 읽고 나서 인터뷰를 하고 오는 활동이다. 여기서 인물은 어떤 분야에서 그 일을 업으로 삼아 일하는 사람으로 어느 정도 전문성이 있어야 인터뷰를 했을 때 내용이 충실하게 된다.
인터뷰를 할 인물은 대중교통으로 찾아갈 수 있고, 만남이 가능해야 한다. 유명한 연예인이나 사업가나 정치인은 만나기가 어렵다.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에 만나는 사람들을 떠올려보자. 그 중에서 배울 거리가 있다고 판단되는 사람을 찾는 방법도 좋다. 가족을 만나는 일은 제외하자. 낯선 사람과 연락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이 활동의 묘미이기 때문이다.
인물을 인터뷰하는 데 책을 읽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터뷰를 하려는 주체가 대상에 대해 어느 정도 알아야 인터뷰가 깊어지기 때문이다. 만나고 싶은 인물을 정한 다음에는 그 인물이 활동하는 분야에 대해 책을 찾아보자. 학교 도서관과 인터넷서점을 이용해서 자료를 검색하는데, 만약 적절한 책이 없다면 그 인물은 만나지 말고 다른 인물로 인터뷰 대상을 바꾸도록 한다. 인터넷에 있는 정보만으로는 부족하고, 단행본 책을 읽어야 체계 있게 대상에 대해 이해하게 된다. 이것은 인터뷰의 최소 조건이다.
 
① 4명으로 모둠 구성을 해보자.
 
①-1. 자기가 속한 모둠 친구들의 이름, 이메일, 전화번호를 적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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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①-2. 모둠에서 한 사람씩 역할을 맡자.
이 활동은 4명이 모둠을 이루어 하고, 사람마다 기획, 외교, 물음, 최종 보고서로 역할을 나누어 맡는다. 보고서 제출은 각자가 맡은 역할을 어떻게 했는지 과정과 결과를 담아서 한다.
기획은 모둠에서 전체 일을 지휘하는 역할을 맡는다. 영화로 치면 감독과 같은 역할로 회의를 모으고 진행하고, 전체 일정을 맞게 모둠 구성원들이 제 역할을 하도록 챙긴다. 외교는 인터뷰할 인물을 정하고 그 인물과 연락해서 만날 약속을 잡는다. 물음은 인터뷰하는 인물과 만나서 물어볼 질문을 만들고 인터뷰의 흐름을 고려해서 질문의 순서를 정한다. 질문은 서른 가지 이상 만들어두어야 돌발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대응할 수 있다. 최종 보고서는 다른 세 친구가 쓴 보고서를 재료로 삼아, 완결성 있는 보고서를 쓰는 일이다.
 
- 내가 맡은 역할은 무엇인가?
 
 
② 모둠에서 함께 만나고 싶은 사람을 정하자.
집에서 학교까지 오고가는 길에 온갖 직업을 갖고 일하는 사람들이 눈에 보인다. 경찰, 소방관, 음식점, 요리사, 빵집, 간호사, 의사, 회사원, 종교인, 사회운동가, 문화기획자, 예술가, 헬스트레이너, 미용사, 카페운영자, 농민, 상인, 사서, 공무원, 은행원 등이 있을 수 있다. 모둠에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만날 만한 사람이 누가 있는지 찾아보자.
누구를 만날지 인물을 정했으면, 그 다음에는 그 인물이 하는 일과 관련된 책을 찾을 차례이다. 학교 도서관과 인터넷서점에서 책을 검색해보자. 같은 모둠 친구들이 같은 책을 읽어도 되고, 다른 책을 읽어도 된다. 만약 인물과 관련된 책을 찾지 못했다면, 만나려고 한 인물을 다른 사람으로 바꾸도록 한다.
마음에 드는 책을 먼저 찾고, 그 책과 관련된 인물을 찾는 순서로 해도 된다. 이때는 그 책과 관련해서 학생들을 만나줄 수 있는 인물이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그 책과 관련해서 만날 만한 인물을 찾지 못하면, 책을 바꾸어야 한다. 책의 저자를 만나는 일도 가능한데, 이때는 모둠 구성원들이 책에 대한 서평을 써 보내는 정도로 정성을 기울여야 상대가 인터뷰에 응한다. 저자와 만날 때는 대중적으로 유명하지 않은 사람을 정해야 만날 약속을 잡을 수 있다.
친구의 부모는 인터뷰 대상으로 삼지 않는다. 이 활동은 낯선 사람에게 다가가서 인터뷰 요청을 하는 데 의미가 있다.
 
 
②-1. 집에서 학교까지 오고가는 길에서 만나고 싶은 인물을 두 명 정도 적어보자.
- 1순위:
- 2순위:
 
②-2. 만나고 싶은 분야의 인물이 있으면 그 분야를 적어보자.
- 1순위:
- 2순위:
 
②-3. 우리 모둠에서 하기로 결정된 인물과 책을 적어보자.
인물:
간단한 소개:
선정 이유:
관련 책 제목:
저자: 출판사: 발행연도:
 
 
3-4차시
인터뷰 방법 알기
 
 
① 이 글은 학생들이 어떤 분야의 책을 읽고 나서 그 분야에서 활동하는 인물과 만나서 인터뷰를 하고 온 보고서이다. 자신이 인상 깊게 읽은 부분을 찾아 표시하고, 그 이유를 적어보자.
우린 무신론자입니다
- 안드레아 토르니엘리, <따뜻한 리더, 교황 프란치스코> 서울문화사, 2014.를 읽고
- 야고보 신부를 만나고 쓴 최종 보고서
 
권○○, 이○○, 김○○, 박○○ / ○○고 2학년
 
 
우리 모임 모두가 천주교 신자도 아니고, 평소 천주교가 관심 있던 분야도 아니었던 터라, 난생 처음 보는 신부님을 찾아서 인터뷰하자니 쉽지 않았다. 휴대폰으로 한참을 검색한 끝에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라는 수도회를 찾았다. 우리가 책을 통해 공부한 교황님은 매우 검소하신 분이셨는데, 이곳 수도회의 신부님들도 검소한 생활을 하신다는 소문이 들렸다. 그리고 무엇보다 훌륭하신 분이 많다는 소문도 한몫 했다.
우리는 방과 후에 남아서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에 전화를 걸어 인터뷰 요청을 했다. 수업이 끝나고, 청소가 끝나고 주위가 조용해지자 조심스럽게 전화를 걸었다. 생전 처음 보는 분께 인터뷰 요청을 하려니 뭐라고 말씀드릴지, 대답은 어떻게 할지, 무서운 분이면 어떡할지 몹시 떨렸다. 몇 초간 수화 음이 들리더니 음식점 등에 전화하면 으레 나오는 익숙한 전자음이 인사와 함께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라는 안내 말이 흘러나와서 잠시나마 안심할 수 있었다.
이윽고, 누군가 전화를 받자 ‘저는 광동고등학교 2학년 학생입니다.’라고 먼저 소개를 했다. 그랬더니 수화기 건너편에서 어떤 일로 전화했는지 물어보았다. ‘이번에 저희가 교황님에 관한 책을 읽었는데, 친구들끼리 견해가 다른 부분이 있어서 인터뷰를 통해 해소하고 싶습니다.’라고 말씀드렸다. 어떤 책을 읽었느냐고 물어보셨다. “<따뜻한 리더, 교황 프란치스코>란 책과 <교황과 나>, 그리고 다른 책 하나를 더 읽었습니다.”라고 말씀드렸다. 잠시 생각하시는가 싶더니 나중에 다시 연락해 주신다고 하시고 전화를 끊었다.
인터뷰 요청은 했지만, 아직 허락해 주시지 않았기 때문에 혹시나 답이 없거나, 거절하시면 어쩌나 많이 걱정되었다. 걱정 반, 기대 반으로 밤을 지새우고, 어느덧 하루가 지나 다음날 학교가 끝났다. 모둠원이 모인 가운데 떨리는 마음으로 휴대폰을 켰는데, 문자 메시지가 하나 와 있었다. 나중에 우리가 인터뷰할 야고보 신부님이 보내신 문자였다. ‘안녕하세요?’ 라는 인사말과 함께 언제 인터뷰하고 싶은지 물어보는 내용이었다. 야고보 신부님께 11월 8일에 인터뷰를 하고 싶은데, 시간이 되시느냐고 연락을 드렸더니, 가능하시다는 답장과 함께 그날 2시까지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있는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로 오라고 말씀해 주셨다.
 
 
당신은 누구인가
어느덧 금요일, 일찍 자려고 누웠지만 난생 처음 뵙는 신부님이랑 인터뷰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인지 잠이 오지 않았다. 친절하신 분일까 무서운 분일까, 질문이 너무 부족하면 어떡할까, 늦으면 어쩌지? 하는 생각을 하다가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에 대한 정보와 천주교에 대해서 검색해 보다 새벽녘에야 잠이 들었다.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2시간 정도 끝에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에 도착했다. 우리가 찾아간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는 큰 건물들이 들어선 번화가를 약간 지나쳐 한적한 언덕길에 있었다. 수도회 앞 색 바랜 간판을 단 백반 집과 벽면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담쟁이넝쿨들은 얼마 전에 갔던 사촌과 묘하게 닮아있으면서도 뭔가 색다른 느낌이었다. 여태까지 내가 보아온 서울의 모습과는 좀 달랐음에도 시골에 외할머니 댁 동네처럼 묘하게 익숙한 느낌이었다.
약속시각은 2시였지만, 우린 좀 더 일찍 12시경에 도착했다. 신부님께 연락을 드렸으나 답변이 없었다. 나중에 알았지만 2시까지 미사를 드리고 있어 연락이 불가능했다. 우리가 일찍 왔기에 잠깐 시간을 보낼 장소를 찾았다. 조금 걷다 보니 수도회 근처 2층짜리 편의점을 발견했다. 1층엔 물건을 팔고 2층엔 의자와 테이블이 있어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는 곳이었다. 이곳에서 질문도 다시 한 번 검토하고, 간단하게 점심도 해결했다. 약간 수다도 떨고, 질문도 정리하고, 밥도 먹다 보니 2시가 가까워졌다. 수도회에 들어가기 전 신부님께서 바쁘시진 않은지 다시 한 번 연락해보고 들어갔다.
수도원 입구에 들어서자 오늘 우리의 인터뷰 대상자이자 가르침을 주실 야고보 신부님이 우릴 반갑게 맞이해주셨다. 신부님은 내 걱정과는 달리 매우 친절하시고 재미있는 분이셨다. 얼굴도 30대 초반으로 보이셨는데 40대라고 하셔서 놀랄 만큼 동안이셨다. 우리는 만나자마자 어디 들어가 인터뷰를 할 줄 알았다. 하지만 우선 수도원을 한번 둘러보자는 신부님의 말에 예전부터 궁금했던 곳을 둘러봤다. 수도원에서 신기했던 것은 안을 가득 채우고 있는 각양각색의 조각품들이었다. 신부님 말을 빌리자면 순교자와 예수님의 모습을 조각한 조각품이라고 하셨다. 신부님은 우리에게 수도회 내부의 미사를 드리는 곳까지 공개해주셨는데 수도회의 강단은 좌석과 높이가 비슷했다. 이유는 만인은 평등하다는 뜻이라고 하셨다.
수도회 내부를 잠깐 구경한 뒤 신부님께서 명동성당에서 하는 축제를 구경하자고 하셔서 명동성당으로 같이 가면서 이야기를 했다. 버스에서, 지하철에서 인터뷰를 했는데 처음에는 신부님을 알아가기 위해 대부분 개인과 관련된 질문을 했다.
 
 
일단 저희에게 처음 연락을 주셨을 때부터 궁금했던 점입니다. 세례명이 야고보이신데
그 이름에 어떠한 뜻이 있으며 얽힌 이야기가 있나요?
“야고보란 세례명은 간단히 말하자면 천둥의 아들이라는 뜻이야. 벌거숭이란 의미도 담겨있지. 벌거숭이, 즉 아무것도 아닌 사람을 말하는 이름이지. 나는 죄인이었어. 부족한 사람. 이런 사람을 예수님이 받아주신 것이지. 너희 베드로란 사람을 알고 있니? 제1대 교황인데 직업이 어부였지. 베드로란 세례명에는 반석이란 뜻이 있고. 반석은 바닥에 깔린 이 돌처럼 모든 교회에 밑받침, 기초가 되라는 의미가 담겨 있지. 세례명은 이렇듯 중요한 의미가 담겨 있어.”
 
신부라는 직업을 가지기까지 어떤 계기가 있고, 마음가짐이 있었을 거라 생각하는데요.
어떻게 신부가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애초에 어렸을 때 신부라는 직업을 처음 접하면서부터 신부를 내 미래 직업으로 삼고 싶었지. 하지만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 시절을 겪으면서 차츰 신부가 아닌 다른 꿈이 생기면서 신부가 되고 싶지 않았어. 그래서 고등학교 졸업하면서까지 신부란 직업을 택하지 않으려 했어. 그래서 대학교도 기계 설비 쪽을 전공했지. 그렇지만 사회에 나가서 세상을 살다 보니 이 인생이 행복하게 느껴지지가 않았지. 이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도 모두 경쟁 위주의 삶을 살고 있고, 나 또한 그러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니 내 삶이 버겁고 무의미하다는 느낌이 들었지. 그래서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다른 생각을 해 보았지. 그렇다면 이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삶이란 무엇일까? 그리고 답을 찾기 위해 노력했지.”
 
혹시 답을 찾으셨나요? 만약 찾으셨다면 신부님이 찾은 답이 궁금한데요.
혹시 가르침을 주실 수 있으신가요?
“당연하지. 나는 일단 주변 사람들을 둘러보았어. 하지만 주변 사람들도 전혀 행복해 보이지 않았지. 내가 보기에 가장 행복한 사람들은 스님, 수녀님, 신부님인데 그럼 저 사람들은 도대체 왜 행복할까? 나는 그 이유를 찾기 시작했어. 찾다 보니 이들 모두 가진 것은 없지만 행복해 보이더라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었지. 이들은 정말로 가진 것이 없어서 행복한 것이구나. 가진 것이 없다 보니 고민거리도 없어서 행복하다는 깨달음을 얻었어. 우리는 힘들어하는 사람들과 그냥 함께하는 것뿐이야. 누가 기뻐하면 함께 기뻐해 주고, 누가 슬퍼하면 같이 울어주는 것밖에 없어. 하지만 그런 삶이 충분히 가치가 있고, 행복하고, 이 세상을 살 만한 이유로 충분하다고 생각했어.”
 
천주교란?
대화가 끝날 무렵, 우리는 명동 성당에 도착했다. 우리는 신부님과 축제도 보고, 명동 성당도 둘러보고, 조용한 곳에서 인터뷰도 계속 하기로 했다. 성당에 들어가기 전에 신부님이 예수님의 어머니이신 성모 마리아상을 보여 주셨는데 여기서도 우리의 질문은 계속되었다.
 
천주교란 무엇인가요?
“천주교를 말 그대로 풀면 ‘하늘의(天) 주인을(主) 가르치는(敎) 거야.”
 
다른 종교에서는 천주교가 예수님보다 어머니인 성모 마리아님을 더 숭배하고 찬양한다.
이런 생각을 많이 한다고 들었습니다. 천주교 신부님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우리 천주교에서는 하느님을 흠숭한다고 표현해. 성모 마리아는 찬양한다, 숭배한다. 이러한 개념이 아니고 공경한다고 표현하지. 흠숭한다는 말 처음이지? 어려운 용어야. 그래서 그 차이점을 이야기하고 서로 오해를 풀어야 하는데 이런 개념과 마찬가지지. 어머니를 받아들일 것이냐,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냐. 자세히 이야기하려면 오래 걸려서 지금 말해 줄 수 있는 것은 이 정도뿐이야.”
 
오기 전에 천주교에 대해 여러 가지 조사를 했습니다.
천주교는 죽으면 연옥이라는 곳에 간다고 하는데 연옥이 무엇인가요?
“연옥이란 말도 알아? 그냥 천주교 들어와도 되겠네. (웃음) 연옥은 천국을 가야 할 정도로 착한 사람도 아니고 지옥을 가야 할 정도로 나쁜 사람도 아닌 사람들이 와서 죄를 씻고 천국을 가기 위해 기다리는 곳이야.”
 
궁금한 게 있습니다. 제가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죄를 저질렀다면 이 경우는 죄인가요?
“이건 예를 들면서 설명해야 쉽게 이해할 수 있지. 너희가 아파트에서 돌을 창밖으로 던졌어. 그리고 그 돌을 누군가 맞았어. 이 경우 죄가 성립하겠지? 하지만 평소에 아무도 안 지나가던 길에 확인해봤을 때 아무도 없었어. 매일 던져도 아무도 맞지 않았다면, 죄일까? 아니라고 생각하지? 하지만 이 경우는 죄야. 왜냐하면 돌을 던질 때 누군가 맞지 않을까 하고 생각을 하잖아. 맞을 수도 있다고 알면서도 돌을 던지면 그것은 죄가 되지. 그럼 일단 성당 안으로 들어가 볼까?”
 
신부님을 따라 우리는 명동 성당에 들어가 보았다. 들어가자마자 우리는 입이 떡 벌어졌다. 정말 영화에서나 볼 법한 모습들이었다. 정말 넓은 곳이고, 창문에 있는 스테인드글라스는 정말 화려했다. 우리가 갔을 때, 마침 명동 성당에는 결혼식이 한창이었다. 성당 안에서는 마침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의 수도원장님이 주례를 맡고 계신 터라 혼배미사를 구경할 수 있었다. 그래서 축가를 불러 주는 성가대도 볼 수 있었다. 흰색의 옷에 화려한 느낌을 주는 성가대는 말 그대로 놀라웠다.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가난한 교회
명동 성당도 어느 정도 구경을 끝내고, 이제 조용한 뒤뜰로 자리를 옮겼다. 여러 동상이 돋보이는 넓은 공터 구석에 벤치가 있었는데 우리는 거기서 인터뷰를 다시 이어갔다.
 
신부님이 되기까지는 여러 가지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대체로 어떠한 교육을 받나요?
“어떤 교육이라, 뭘 하고 뭘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당연히 기초적으로 배우고, 기본적인 인성 교육도 배우고, 지성 교육, 육체적인 교육, 정신 교육 이런 것까지 전부 다 배우지. 온통 다 배워야 하지.”
 
그렇다면 육체적인 교육은 팔굽혀 펴기, 윗몸 일으키기 같은 건가요?
“음, 체력적이라 할 수 있지. 체력이 바탕이 되어야 해. 그리고 ‘지, 덕, 체’ 가 중요해. 지, 덕, 체가 올바르게 형성되어 있지 않을 때 사람은 편협한 생각을 하고, 선입견적인 말을 하고, 내가 추구하는 행동만 하게 되지. 지, 덕, 체를 연마한다고 할 수 있어.”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가난한 교회’ 이 말은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말이라 합니다. 하지만 무슨 뜻인지 모르겠는데,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돈이 없는 거지라고 해서 가난한 교회일까? 내가 부자라면 이러한 가난함을 느낄 수 없을까? 가난은 몸, 마음, 정신적으로 부족할 때를 가난하다고 해. 특히 몸이, 즉 물질적으로 부족한 것이 가난이 아니고 정신적으로 내가 부족함을 느낄 때 진정 가난하다고 할 수 있지. 물질적으로 거지이든, 부자이든 이걸 떠나서 정신적으로 부족한 사람들을 위한 교회를 만드는 것, 이것이 진정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가난한 교회’라고 할 수 있지.”
 
이건 좀 심층적인 질문인데요. 저희가 이 ‘따뜻한 리더, 교황 프란치스코’를 읽고 친구들끼리
서로 논의하면서 나온 질문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최초의 예수회 교황이라 했는데
예수회는 어떠한 집단인가요?
“음, 뭔가 특별한 게 있다면 학식이 아주 뛰어나. 가톨릭에서 뛰어나다는 인재는 예수회에 다 모여 있어. 기본이 박사님 이상이지. 웬만한 일반 대학 교수님보다 훨씬 낫지. 지적 능력 면에서 말이야. 그런 사람들이 예수회로 많이 들어가. 나 같은 사람은 지적 능력은 좀 뒤떨어질지 모르지만, 외모가 뛰어나니까.(웃음)”
 
이전 질문에 추가하는 질문입니다. 예수회 말고도 다른 집단이 많이 있나요?
그리고 예수회와 수도회의 차이점이 무엇인가요?
“그럼 엄청나게 많지. 한국에만 46개의 남자 수도회가 있어. 그리고 예수회도 수도회고, 내가 있는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도 수도회이지. 그렇다면 수도회란 무엇인가? 수도회란, 하느님께 자기 자신을 다 봉헌한 사람들을 통칭해서 수도회라고 하지. 수녀님들도 이곳 명동 성당을 지나다가 많이 봤지? 그 수녀님들도 수녀회라고 하는 곳에 계시지.”
 
그럼 수도회에는 남자밖에 없고, 수녀회에는 여자밖에 없나요?
“그렇지. 수도회에는 남자, 수녀회에는 여자. 우리 성당에 남자들만 바글바글했잖아.”
 
예수회에는 수련 같은 도 닦는 과정이 굉장히 혹독하다고 책에서 읽었습니다.
같은 수도회이면, 신부님도 같은 혹독한 훈련을 받으셨나요?
“똑같이 수련 받지. 수련은 학식을 쌓는 과정이 아니라 영성을 쌓는 과정이지. 즉, 하느님께로 가장 가까이 가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거지. 그때는 신학 공부도 하지 않아. 오직 하느님께 기도만 해. 일해도 가장 기본적인 노동만 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하느님께 기도하며 보이지 않는 연결고리를 형성해 나가는 거지. 음, 이건 약간 대답에서 벗어난 말인데, 내가 너희에게 질문하나 할게. 너희는 어머니가 너희를 사랑한다고 직접 느끼니?”
 
어머니의 사랑이라…… 되게 어려운 질문이네요.
“잘 못 느끼겠지? 자, 예를 하나 들어볼게. 너희가 학교에 갔다가 집에 왔어. 근데 식탁 위에 사과가 하나 놓여 있어. 그 사과를 보고 너희가 먹어. 사과를 먹을 때는 솔직히 아무 느낌이 없어. 그렇지? 배고픈데 사과를 먹었으니 별 느낌이 없어. 그런데 사과를 먹다 보니 이 사과를 식탁 위에 누가 두었을까를 생각하게 되지? 대체 누가 놔두었을까? 당연히 어머니 아니면 아버지겠지? 그렇다면 어머니, 아버지가 이 사과를 왜 여기에 놔두었을까? 먹으라고? 당연히 먹으라고. 누가 먹으라고? 당연히 너희지. 그럼 그때 마음은 어떨까? 오, 하는 바로 그 느낌이야. ‘이 세상을 만든 사람이 분명 있다.’ 라는 것이지. 이것이 존재론적으로 이야기하는 거야. 신적인 근거지. 무엇이 없다면 없어야 하는데, 무엇이 있다면 그 무엇인가를 만든 사람은 있다. 만든 사람이 아니라 사람이 아닌 또 다른 무엇이라면 그것은 신이다.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지.”
 
평소에 우리가 흔히 생각하던 것도 하나하나 깊게 들어가니 모두 고맙고 미안해졌다. 그리고 그 고맙고 미안한 것이 천주교에서 말하는 신이라는 것에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는 것을 듣고 아무나 신부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인기가 많아지면 간사한 마음이 생긴다
인터뷰를 마치고, 신도님들과 모여서 저녁을 먹으러 갔다. 식당은 남산타워 근처에 있는 돈가스 집이었다. 어떤 아저씨가 길거리에 나와서 호객행위를 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신부님과 같은 테이블에 앉아 이런저런 대화도 나누고 하다 보니 돈가스는 금세 나왔다. 인터뷰 내용을 머릿속으로 정리해보며 돈가스를 썰고 있었다. 문득 우리 사이에서 혼자 가락국수를 들고 계신 신부님이 쓸쓸해 보였다. 그래서 실례인 건 알았지만, 너무 물어보고 싶어서 마지막으로 질문 한 가지를 했다.
 
언제 가장 힘드세요?
“인기가 많아질 때 가장 힘들어. 왜냐면 인기가 많아지면 다른 사람들에게 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나를 나로서 보여주지 못하거든. 그게 무슨 뜻이냐면 너희도 아까 명동 성당에서 보았듯이, 신자들 또는 수녀님들 같은 신부님 중 나를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 그만큼 나와 친분이 있어서 만나는 것이 나쁘지는 않지만, 하느님과 예수님을 따르고 세례를 받은 신부로서 사람에 얽매이면 별로 좋지 않다 생각해. 그 사람들과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어떤 기교를 부리고 치장을 하게 되지. 한마디로 간사한 마음이 생겨. 하지만 너희같이 모르는 사람들과 온종일 같이 움직이고, 이야기하고, 음식도 먹으면 그만큼 순수한 마음이 생겨나는 거지. 그래서 오늘도 사람에 얽매일 뻔했지만, 너희를 선택한 거야. 순수한 관계가 더 소중한 법이니까.”
 
예상치 못한 답변을 받은 우리는 이해하지 못해 한동안 고민을 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말하며 설명을 해주셔서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밥을 다 먹고 난 후 우리는 남산에서 내려왔다. 그리고 여러 신도님은 따로 가셨고 우리는 야고보 신부님과 함께 명동역 앞으로 왔다.
 
혹시 소감 한 말씀 부탁해도 될까요?
“사실 나도 이런 인터뷰가 처음이라 많이 긴장했지만, 너희가 다행히 아주 침착하고 예의 바르게 행동해 줘서 긴장이 금방 풀리고 더 많이 이야기해 줄 수 있었어.”
 
인연이 닿으면 또 만날 수 있겠죠?
“당연하지 신이 우리를 보살필 거야. 언제나 답답하면 성당이나 우리 수도원으로 찾아와. 언제든지 반겨줄게. 그리고 만약 또 공부하다 모르겠으면 전화해 피자라도 사 들고 갈게.”
 
마지막까지 우리들을 챙겨주시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우리는 버스를 타고 집에 가면서 오늘 있었던 일을 곱씹어 보았다. 씹고 씹다보니 포만감이 차오르며 가슴 한편에 신부님의 말들이 남아 있었다. 우리에게 가는 길은 아냐며 물어본 그 마음마저 따뜻했다.
 
 
쓰디쓴 카카오도 초콜릿이 된다
사실 처음엔 수도회 구경을 마치자마자 명동성당에 데려가신다고 하셔서 인터뷰가 아니라 다른 활동 하러 온 거로 잘못 알고 계셨거나 인터뷰를 하지 못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돌이켜 생각해 보니 천주교 신자가 아닌 우리가 공부해 보겠다고 나서자, ‘일부러 명동성당까지 데려가셔서 제대로 알려주시려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그 마음을 이해했다면 좀 더 많은 점을 배울 수 있었을 텐데, 그냥 여기까지 왔으니 구경이나 하자는 심정으로 돌아다녔던 그때가 신부님께 죄송스럽기도 하고, 후회도 된다. 씁쓸한 카카오도 달콤한 초콜릿이 된다. 우리가 했던 힘든 노력들이 나중엔 우리에게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그날 ‘인기가 많아질 때 힘들다.’라는 신부님의 한마디가 집에 도착할 때까지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뜻밖의 대답이었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오늘 대화를 나누면서 평소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며 자연스럽게 지나쳐 갔던 일들에 대해 저렇게 깊이 생각할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나 살면서 힘든 일은 단답형 질문이 되기 쉽다. 대충 답하면 그냥, 못하게 되어 있으니까 등 가볍게 생각하거나 대답하기 쉬운데, 행동마다 철학과 생각이 담겨 있는 점이 충격적이었다. 어렸을 적엔 행동 하나하나에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고 생각이 있었다. 하다못해 하늘을 쳐다보고 책을 읽어도 이유가 있기 마련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나도 모르게 멍하니 시간을 보낼 때가 생겨났다.
인터뷰에서 기억 남는 한 가지는 쉽게 지나치기 쉬운 행동 하나에도 나름의 이유와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 점이었다.
 
 
② 학생들은 어떤 마음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는가? 인터뷰를 끝내고는 어떤 마음이었는가?
 
 
③ 학생들이 질문한 내용의 흐름을 정리해보자.
 
 
④ 모둠에서 다음 내용을 이야기해 보자.
 
④-1. 글 중간에 있는 소제목들이 없다면 글이 어떻게 읽힐지 이야기해보자.
④-2. 인터뷰 중간에 서너 줄씩 상황을 설명하는 글이 있는데, 그 부분이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차이를 이야기해보자.
④-3. 글 시작과 끝은 어떻게 했는가?
④-4. 책을 읽지 않은 사람도 인터뷰 보고서를 보면서 이해가 가능한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5-9차시
책 읽기
 
 
책을 읽는 시간이다. 모둠별로 같이 앉아서 책을 읽는다. 모둠원들이 함께 같은 분야의 책을 읽으면서 궁금한 점이 생겼을 때 바로 옆 사람에게 물어보고 의견을 나눈다. 나중에 그 책과 관련된 인물을 만나서 어떤 내용을 물어보고 싶은지 생각나는 물음이 있으면 적어두면서 책을 읽는다. 책을 제대로 읽지 않고 인물을 만나면 인터뷰가 내용이 부실해진다. 수업시간뿐 아니라 따로 시간을 내서 빨리 책을 빨리 읽어야 활동 시간을 여유 있게 확보한다.
인터뷰하기에서는 책의 종류에 제한이 없다. 학생들이 만날 수 있고, 만나서 배울 거리가 있는 사람과 관련된 책이면 다 좋다. 자신이 고른 책이 그 분야에서 괜찮은 책인지에 대해 잘 판단해야 한다. 저자와 만나려고 준비하는 모둠이 있다면, 그 저자가 쓴 책을 한 권씩 사서 읽고 인터뷰 때 들고 가서 서명을 받는 것이 예의이다.
 
① 인터뷰하려는 인물과 관련된 책을 준비해서 읽자.
 
 
② 인터뷰할 때 물어볼 거리가 생각나면 그때그때 적어두자.
 
 
③ 책을 읽고 다음 양식을 채워보자.
내용
기록
연관쪽수
새롭게 안 사실
 
 
관련된 세상일
 
 
관련 경험
 
 
궁금한 점
 
 
 
 
 
10차시
인터뷰 준비하기
 
인터뷰 준비는 모둠에서 읽은 책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시간과 인터뷰할 인물과 약속을 잡고 질문을 구성하는 시간으로 이루어진다.
먼저 기획을 맡은 학생이 사회를 보며 회의를 이끈다. 모둠에서 선택한 분야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얻은 정보와 지식을 서로 나누고, 그 다음에 인터뷰할 때 어떤 내용을 중심에 두고 물어볼지 이야기를 나눈다. 책에서 인상 깊은 부분을 찾아 각자 설명하고, 관련된 세상일과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은 내용을 말하고, 책에서 본 어떤 부분이 실제 현실에서 어떤지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외교를 맡은 학생은 누구를 만날지 구체적으로 인물을 정해서 만날 약속을 잡는다. 그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 중에서 괜찮은 사람을 찾아야 더 가치 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제한된 정보 속에서 어렵겠지만, 되도록 괜찮은 사람을 찾도록 노력한다. 음식점 주인을 만나기로 했다면 아무 음식점이나 찾아가지 않고 맛집을 찾아가야 좋은 이야기를 듣는다. 이메일로 상대에게 연락할 때는 정중하게 내용을 쓴다. 특히 전문가에게 인터뷰를 요청할 때는 간단히 사무적으로 이메일을 쓰면 거절당하기 쉽다. 인터뷰를 하기 위해 어떤 책을 읽고 어떤 생각을 하며 준비했는지 알리고, 인터뷰하려는 인물을 어떻게 선택하게 되었는지 과정을 설명하고, 자신들에 대해 소개를 해야 한다. 인물 섭외가 안 될 때는 다 같이 힘을 모아서 인터뷰할 인물을 찾는다.
물음을 맡은 학생은 모둠 구성원들이 듣고 싶은 내용을 모아서 인터뷰 상황을 떠올리며 질문의 순서를 정하고 이야기 흐름을 구상해둔다. 이때 인터뷰 때 쓸 물음은 30개 이상 만들어두고,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적용해야 한다. 인물과 만나서 인터뷰를 할 때는 물음을 맡은 학생이 주도해서 그 상황을 지휘한다. 물음을 맡은 학생만 인물에게 질문을 하면 인터뷰가 지루해지기에, 모둠 구성원들에게 질문을 나누어주고 물어볼 순서도 정해준다. 인터뷰는 녹음을 하더라도 물음 담당이 손으로 내용을 어느 정도 적어두는 게 나중에 녹음을 들으며 정리할 때 편하다. 종이에 적어둔 기록을 보면서 녹음을 들으면 그때마다 들리는 내용이 전체에서 어디쯤인지 알 수 있어서 좋다. 손으로 기록하지 않고 녹음만 하면 나중에 정리할 때 많이 힘들다.
최종 보고서를 맡은 학생은 전체 상황을 메모하면서 어떻게 보고서를 쓸지 구상을 시작한다. 기획을 맡은 학생은 모둠 구성원들이 자기 역할을 제때 하도록 확인하고 챙긴다. 진행과정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는 기획을 맡은 학생이 책임의식을 갖고 문제해결에 앞장선다. 책을 다 못 읽은 학생이 있으면 이 시간까지는 모두 다 읽도록 한다.
 
 
① 읽은 책에 대해 생각을 나누어 보자.
 
①-1. 마음에 드는 한 문장을 찾아 소리 내어 읽고 이유 설명하기
①-2. 책 내용과 관련된 세상일 또는 자기 주변의 경험을 이야기하기
①-3. 궁금한 점을 각자 두 가지씩 말하고 함께 답을 찾기
 
 
역할
할 일
확인
기획
모둠 구성원들이 제때 일을 하도록 챙겼는가?
 
외교
적절한 인물을 정하고 만날 약속을 잡았는가?
 
물음
인터뷰할 물음을 30개 이상 만들고 질문할 순서를 정했는가?
 
최종
최종 보고서의 목차를 대략 구상했는가?
 
② 모둠에서 서로 역할을 잘하고 있는지 확인한다.
 
 
③ 어떤 내용으로 이야기를 시작하고, 중간을 이어가다가 마무리할지 함께 생각해 본다.
 
④ 인터뷰 흐름을 고려해서 질문의 순서를 정한다. 그 질문마다 물어볼 사람도 정해둔다.
 
 
11-12차시
인터뷰하기
 
 
인터뷰는 수업시간이 아닌 방과 후에 이루어지고, 수업시간에는 모둠별로 어떻게 인터뷰를 잘할지 계속 논의하게 된다. 수업이 시작되면, 각 모둠의 기획 담당은 교사에게 찾아가 진행 상황을 보고한다. 어려움을 겪는 모둠은 교사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인터뷰를 이미 한 모둠은 수업시간에 간단하게 어땠는지 경험을 이야기해서, 분위기를 띄운다. 인터뷰가 아직 안 된 모둠은 서둘러 인물과 약속을 잡아서 인터뷰를 진행한다.
① 아직 인터뷰를 하지 않은 모임은 질문을 적절한지 보고 인터뷰의 진행 방향을 점검한다.
 
② 이미 인터뷰를 끝낸 모임은 각자 자기가 맡은 역할과 관련해서 보고서를 쓴다.
 
 
13-14차시
보고서 쓰기
 
 
① 다음 설명을 참고해서 각자 맡은 역할을 어떻게 했는지 보고서를 쓴다.
인터뷰 보고서는 개인별로 자기 역할과 관련해서 쓴다. 기획 담당은 전체 진행과정이 어떠했는지, 그 과정에서 자신이 어떤 일을 했고 무엇을 느꼈는지에 대해 쓴다. 외교 담당은 왜 그 인물을 만났는지, 그 인물과 만나기까지 자신이 어떤 일을 했고 무엇을 느꼈는지에 대해 쓴다. 물음 담당은 인터뷰 과정에서 오고간 대화를 기록하고, 어디에 초점을 두고 질문을 만들고 이야기 흐름을 구상했는지를 쓴다. 최종 보고서 담당은 기획과 외교와 물음 담당이 쓴 보고서를 받아서 완결성 있는 인터뷰 기록물을 만들어낸다.
기획, 외교 담당의 보고서는 분량을 에이포 3-5쪽 정도로 하면 적당하다. 물음 담당이 쓰는 보고서는 인터뷰에서 오고간 내용이 담기기에 더 길어도 되지만 10쪽을 넘지 않도록 한다. 녹음한 내용을 모두 다 글로 옮기려 하면 안 된다. 종이에 기록한 내용을 보면서 중요한 내용 위주로 뽑아내야 한다. 최종 보고서 역시 기본 분량을 10쪽 정도로 하고 많아도 15쪽을 넘지 않도록 제한을 둔다.
최종 보고서를 맡은 학생은 다른 모둠 친구들이 쓴 보고서를 받아서 완결성 있는 보고서로 만드는 일을 한다. 이것은 요리 재료와 다 만들어진 요리의 관계로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된장찌개를 끓일 때 된장, 무, 파, 두부, 마늘 등을 재료로 넣지만, 완성된 된장찌개는 그 재료를 포함하지만 그 이상의 무엇이 된다. 단순히 재료를 합친 것이 아니라 새로운 무엇이 탄생하는 것이다. 최종 보고서를 맡은 사람은 기획, 외교, 물음 보고서를 그냥 합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친구들의 보고서를 재료로 삼아 전체 과정과 인터뷰 내용이 읽을 만하게 담긴 글을 써야 한다.
 
② 신문과 책과 잡지에 나온 인터뷰 기사를 참고로 살펴보자.
 
 
③ 다음 시간에는 자기가 쓴 보고서를 1부씩 출력해 온다.
 
 
15-17차시
교사와 대화하기
 
 
① 다음 점검표를 활용해서 글을 보완해보자. 서로 글을 돌려보며 고칠 부분을 찾아주자.
영역
점검 사항
확인
내용
인터뷰가 가치 있게 되었는가 ?
 
각자 맡은 역할의 수행과정이 잘 드러나는가?
 
인터뷰를 자신과 연관해서 생각하는가?
 
다른 자료 없이 이해가 가능하도록 설명했는가?
 
글 처음과 맨 마지막 세 줄을 인상 깊게 썼는가?
 
형식
글의 구성에 짜임새가 있고 흐름이 자연스러운가?
 
맞춤법, 띄어쓰기, 문장호응이 맞는가?
 
제목, 소제목을 적절하게 붙였는가?
 
인터뷰 중간에 정리하는 글을 적절히 썼는가?
 
인터뷰한 인물에게 보고서와 감사편지를 보냈는가?
 
 
 
② 다른 모둠과 대화 기록을 바꿔서 서로 의견을 교환해 보자. 공감이 되는 부분은 동그라미를 치고 ‘공감이 돼’라고 적고, 말이 안 되거나 자연스럽지 않은 부분은 네모를 치고 ‘말이 안 돼’ 또는 ‘자연스럽지 않아’라고 적어보자.
 
 
③ 다른 모둠에서 쓴 글을 보면서, 배울 점을 찾아 자신의 글을 보완하는 데 적용해 보자.
 
 
④ 선생님에게 보고서를 보여드리고 의견을 들어 보자. 선생님의 의견을 반영해서 보고서를 보완해 보자.
 
 
⑤ 여러 검토 내용을 반영해서 고친 보고서는 파일 한 개에 끼워서 낸다. 표지를 1장 만들고, 그 뒤에 최종 보고서, 기획, 외교, 물음 보고서를 순서대로 넣는다.
 
 
 
◦ 수업이 끝난 뒤에도 학생의 마음속에 남을 수 있는 질문
- 인터뷰를 하기 위해 만난 사람(들)을 통해 나는 무엇을 얻었는가?
- 책에서 얻는 지식과 정보와 사람(어떤 분야의 전문가나 종사자)을 통해 얻는 지식과 정보는 어떻게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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