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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활동-정규수업
정규 수업에서의 독서 교육 사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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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권읽기 시리즈4- 고등- 독서대화보고서- 초울트라슈퍼기초편(대화중심)
조회 348
첨부파일
회원이미지김병섭
2018-01-10 15:06:40
       
 
책을 읽고 쓰기를 어려워 하는 학생들,
특히나 책을 읽고 대화를 나누는 것이 대체 뭐가 재밌냐고 되묻는 학생들이
많은 상황에 어울리는 수업방법입니다.
학생들은 같은 것을 보면서도 서로 다른 것을 보았다는 사실에,
서로 다른 것을 보았는데 그것이 나중에 하나로 꽤뚫어진다는 사실에
대단히 놀라며 즐거워합니다.
쉬운 책으로 시작해서 학생들의 대화를 깊이 있게 이끌어 가는 것이 주요 목적입니다.
책읽기와 글쓰기, 책으로 대화하기의 기초과정을 학생들이 경험할 수 있습니다.
 
 
 
(좋은 자료를 만들어 주신 분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좋은 자료가 더 널리 널리 퍼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한학기 한권읽기 자료집 2017에서 발췌했습니다.)
 
출처 : http://www.edunet.net/nedu/ncicsvc/classSharing.do?menu_id=724
 
-------------------------------------------------------------
 
 
(1) 교육과정 관련성
 
(가) 성취기준 및 해설
[10국02-01]읽기는 읽기를 통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소통하는 사회적 상호 작용임을 이해하고 글을 읽는다.
[10국01-05] 의사소통 과정을 점검하고 조정하며 듣고 말한다.
[10국03-01] 쓰기는 의미를 구성하여 소통하는 사회적 상호 작용임을 이해하고 글을 쓴다.
[10국05-05] 주체적인 관점에서 작품을 해석하고 평가하며 문학을 생활화하는 태도를 지닌다.
 
책 대화하기는 ① 학생들이 모둠별로 책을 골라 읽고, ② 이야깃거리와 생각을 정리해서 동료와 이야기를 나눈다음에, ③ 그 대화 내용을 다른 사람이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글로 기록하고, ④ 그 기록을 보면서 소통 과정에 대해 교사와 학생이 대화하며 보완하는 과정으로 구성된다. 이때 ①의 과정은 책을 읽고 모둠 안에서 소통을 하기에 [10국02-01]과 연계되고, ②는 대화 내용을 준비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기에 [10국01-05]과 연계된다. ③은 다른 사람이 볼 수 있게 대화를 기록하는 일이기에 [10국03-01]과 연계가 된다. ④는 문학 감상의 과정을 비평적으로 점검하는 과정이기에 [10국05-05]와 연계가 된다. 여기서는 소설로 수업을 설계하는데 성취기준 [10국05-05]를 바꾸면 소설이 아닌 다른 종류의 책으로도 할 수 있다.
 
 
(나) 교과 역량
◦ 비판적‧창의적 역량, 의사소통 역량, 자기 성찰‧계발 역량
 
 
(다) 학습 요소
◦ 과정 점검하며 듣고 말하기, 사회적 상호 작용으로서 읽기, 주체적 수용, 사회적 상호 작용으로서의 쓰기, 쓰기 맥락(주제, 목적, 독자, 매체), 문학 활동 생활화하기
 
 
 
 
(2) 교수・학습 방법
 
◦ 책 대화하기는 학생들이 같은 책을 읽고 동료와 소통하며 의미를 생성해 가는 방법이다. 학생들은 네 사람씩 짝지어 같은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고, 그 대화 내용은 기록해서 의미생성 과정을 살핀다. 학생들은 찬반토론에 익숙한데, 책 대화는 찬반토론에 한정되지 않는다. 책의 종류와 독자의 반응에 따라 책 내용을 이해해 가는 대화, 저자 또는 책 속 인물의 상황, 가치판단, 문제의식에 공감하는 대화, 세상일과 책 내용을 연관 지으며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대화, 책 내용으로 자신과 사회를 성찰하는 대화 등이 이루어진다. 학생들이 모둠별로 나눈 대화는 글로 기록하고, 그 기록을 보면서 교사와 학생은 감상 과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교사와 대화를 나눈 뒤에 학생들이 모둠별로 논의를 거쳐 대화 기록을 보완해서 보고서를 내면 활동이 끝난다.
교수‧학습 성패를 가르는 핵심 지점
- 학생이 읽고 이야기하기에 좋은 책을 골랐는가?
- 책에서 이야깃거리를 찾고 대화하는 방법을 학생이 아는가?
- 책 대화하기에 알맞게 모둠 구성원들의 역할이 나누어졌는가?
 
 
읽기 [讀]
 
도서 선정
 
4인 모둠별로 대화하기 좋은 책 선택
 
 
 
 
 
책 대화 방법 알기
 
책에서 이야깃거리 만들어 대화하는 방법 알기
 
 
 
 
 
자기와 대화
 
수업 시간에 책을 읽으며 이야깃거리 적기
 
 
 
 
 
 
생각 나누기 [討]
 
동료와 대화
 
모둠에서 이야기 나누며 기록
 
 
 
 
 
 
 
표현하기 [論]
 
교사와 대화
 
대화 기록을 보며 의미 생성 과정 점검, 보완하기
 
(가) 교수・학습 과정
(나) 도서 선정
◦ 책 대화하기에서는 오래된 책만이 아니라 우리 시대의 삶을 다룬 책이 충분히 소개되어야 한다. 최근에 나온 책은 해설이 별로 없어서 학생들이 자기 힘으로 책의 의미를 찾아야 하는 장점이 있다. 남의 감상을 가져와서 자기 것인 양 하는 문제가 원천적으로 봉쇄되는 것이다. 이미 공인된 해석이 인터넷에서 쉽게 검색되는 책이라면 학생들은 스스로 생각하지 않고 권위 있는 해석을 외워서 말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 책 대화하기를 소설로 할 때, 장편인지 단편인지는 문제가 안 된다. 장편소설이면 통으로 그 책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여러 단편소설이 모인 책이라면 책 전체를 읽고 나서 한두 편을 골라서 이야기하면 된다.
 
◦ 교사가 여러 책을 제시하고 그 안에서 학생이 고를 때 성공률이 높다. 책 대화하기인 만큼, 학생들에게 이야기 나눌 거리가 풍부한 책으로 해야 잘 된다. 작품성이 있으면서 학생들이 소화할 만하고, 학습자의 연령대에서 이야기가 활발하게 나올 만한 작품을 고른다. 학생에게 책 선택을 아예 맡기면 독서 경험이 적은 학생들이 읽기는 쉽지만 문학성이 부족한 작품이나, 문학성은 높지만 소화하기 힘든 작품을 골라 와서 어려워지기도 한다. 학생에게 선택권을 주더라도 교사가 책 목록을 제시하면서 목록에 들어 있지 않은 책을 해도 좋다고 말하는 게 안전하다.
 
◦ 교사가 제시하는 책의 종류 수가 몇 개인가에 따라 수업 분위기가 달라진다. 교사가 15종정도 책을 제시하면 학생의 선택권이 충분한데, 교사의 수업 준비 부담이 있다. 책의 수가 5권 이하가 되면 학생의 호응이 낮아지는데, 반대로 교사의 준비 부담은 적다. 책의 수를 15종보다 많이 제시하고자 할 때는 교사가 그 책을 읽기 어렵다. 교사가 권하는 책이 몇 종인지는 교사가 자기 상황을 보고 판단한다.
 
◦ 같은 모둠에 속한 학생들은 같은 책을 읽는다. 같은 반에서 모둠끼리 책이 겹치지 않게 하면, 특정한 책에 쏠리는 현상을 막을 수 있다. 이때 일부 학생이 원하는 책을 고르지 못할 수도 있다. 같은 반에서 모둠끼리 책을 겹치게 할 수도 있다. 특정한 책에 쏠리는 문제가 일부 나타나지만 큰 문제는 아니다.
 
◦ 책 준비는 학교 도서관에서 하거나 학생들이 개인적으로 산다. 학교 도서관에 같은 책이 4권 이상씩 준비되면 그 책을 쓸 수 있다. 이때 책 대출기간은 40일 이상으로 넉넉히 해둔다. 36명으로 구성된 학급이 10개가 있다면, 한 학급에서 9개 모둠이 나온다. 10개 반이면, 4권 × 90개 모둠 = 360권의 소설책이 최소로 필요하다. 학생들에게 호응이 높고 교육적 의미가 남다른 책은 복권으로 더 갖추어야 한다. 일반 대출자들이 있기에, 같은 책이 5권 이상 도서관에 있어야 안정적으로 수업이 된다.
 
◦ 책의 종수가 줄어들수록 학교 도서관의 책을 이용하기가 어려워진다. 학교 도서관은 같은 책을 일정한 권 수 이상 구입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 학년을 가르치는 교사가 2명 이상일 때는 교사마다 추천도서 목록이 달라도 좋다. 교사에 따라 소화하고 있는 책들이 다르기에 그렇다.
 
 
(다) 중점 사항
◦ 학생들이 읽는 책을 교사가 다 읽고 하는 방식과, 읽지 않고 하는 방식이 있다. 학생들이 읽는 책을 교사가 모두 읽고 한다면 내용 이해에 더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교사가 읽을 수 있는 책이 한정되어 있기에, 학생의 선택권은 교사가 제시한 책의 범위 안에서 제한을 받는다. 학생의 책 선택권을 넓힐수록 교사가 책을 읽기 어렵다. 이때 교사는 소설을 읽는 방법을 알려주고 학생들의 대화가 말이 되는지를 살피고 학생들이 서로 소통하면서 의미를 생성하는 과정을 돕는 안내자 역할을 한다.
 
◦ 전체 학생이 같은 책을 읽지 않는 이유는 사람마다 잘 읽고 대화가 되는 책이 다르기 때문이다. 취향, 관심, 기질, 욕망, 상처 입은 기억, 살아온 경험, 현재 겪는 어려움 등에 따라 사람마다 매력적인 책이 다르다. 이성적인 분석을 하는 독서 활동이라면 같은 책으로 할 수 있지만 제한을 두지 않고 이야기를 나누는 책 대화하기에서는 학생이 마음에 드는 책을 고르는 방식이 더 결과가 좋다.
 
◦ 학생이 책에서 이야깃거리를 찾아서 대화하는 방법을 알려주어야 한다. 수업 시간에 교과서 안이나 밖의 읽을거리로 이야깃거리를 만들고 대화하는 연습이 학생에게 필요하다. 그냥 이야기를 하라고 하면 대화가 길게 이어지지 못하고 짧게 끝나는 학생들이 있다. 어떻게 말을 꺼내고 이야기를 이어가는지 알려주는 데에는 학생들의 책 읽고 이야기 나눈 기록을 보여주면 효과가 높다.
 
◦ 모둠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은 역할이 분명해야 한다. 사람마다 역할이 주어지지 않으면, 나서는 학생이 일을 도맡아 하게 되면서 불만이 생긴다. 구성원 각자가 자기 역할을 하면서 전체에 도움이 되도록 역할 설계가 필요하다. 학생들은 공동 활동에서 자신이 한 일에 대해 개별적으로 평가를 받는다.
 
◦ 대화 내용은 글로 기록하는데, 그 이유는 기록 과정에서 대화 내용이 검토되면서 더 깊이 있고 응집성 있게 다듬어지기 때문이다. 대화만 하고 기록하지 않으면 그 과정을 점검하기가 매우 어려운데, 기록을 해두면 대화 과정을 곱씹으며 학생들이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책에 대한 의미 생성 과정을 점검하거나 평가할 때 글이 효율성이 높기 때문이다. 영상을 찍거나 녹음을 하면 검토하는 데 시간이 무척 많이 걸려서 교사와 학생이 모두 감당하기 어렵다.
 
 
(라) 차시 구성 및 수업 운영
◦ 책 대화하기는 고1 공통 과목인 국어에서 4주 17차시로 수업을 구성할 수 있다. 책 읽고 동료와 이야기 나누는 방법은 특정한 과목에 한정되지 않는 보편적인 학습의 모습이기에 다른 성취기준들과도 연계가 가능하고, 다른 과목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모둠 구성과 책 선정을 앞당겨서 미리 해서, 학생들이 개인적으로 책 읽을 시간을 더 마련해줄 수도 있다.
단계
개요
차시
활동 내용
비고
1
책 선정과 모둠 구성
1
• 모둠별 책 선정
책 목록
2
책 대화 연습
2-4
• 책 대화 연습, 사례를 보고 방법 알기
교과서
3
책과 대화하기
5-9
• 책 읽으며 이야깃거리 적기
책 준비
4
대화 준비하기
10
• 이야깃거리 정리와 순서 정하기
개인, 모둠
5
동료와 대화하기
11-13
• 모둠에서 이야기 나누며 대화를 기록하기
 
6
대화 점검하기
14
• 대화 기록을 보며 의미생성과정 점검
 
7
교사와 대화하기
15-17
• 교사와 대화하며 대화의 완성도 높이기
 
 
 
1차시책 선정과 모둠 구성
① 책 선정은 교사가 여러 책을 제시하고, 그 중에서 학생들이 모둠별로 마음에 드는 책을 고른다. 학생들이 스마트 폰으로 책에 대한 정보를 검색하면서 마음에 드는 책을 고르면 좋다. 교실 안에 다양한 작품이 학생들에게 읽힐 때 교실의 지적인 분위기가 고양되고, 특정 작품에 쏠리는 현상이 예방된다. 모둠끼리는 같은 책을 읽고 다른 모둠과 책이 겹치지 않게 한다. 같은 작가의 책이 두 종 이상 있는 것은 괜찮다. (다른 모둠과 책이 겹치게 수업 설계를 할 수 있지만, 여기서는 겹치지 않고 하는 모형으로 설명한다.) 두 모둠이 같은 책을 고르면,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긴 쪽이 양보한다. 이긴 쪽이 양보하는 이유는 그래야 모둠 대표로 나와 가위바위보를 한 학생에게 비난이 가해지지 않기 때문이다. 가위바위보에서 이기고 선택권을 못 얻었을 때 이긴 동료에게 비난을 가하기가 어렵다.
 
② 모둠 구성은 네 사람으로 하고, 사람마다 역할을 맡는다. 책 대화에서 역할은 기록, 문서, 사진, 편집으로 나눈다. 기록은 대화 내용을 그때그때 손으로 적는다. 문서는, 기록의 작업내용을 컴퓨터로 입력해서 전자문서로 만든다. 사진은 진행과정을 사진으로 담는다. 편집은, 문서가 작업한 내용의 완결성을 높여서 가치 있고 읽을 만한 글로 만든다. 모둠을 네 사람으로 구성하면 겉도는 학생이 줄고 학생들이 앉은 자리에서 책상만 돌리면 마주보게 되어서 자리 배치가 쉽다. 학급의 학생 수에 따라 4명씩 딱 떨어지지 않을 때는 3명이나 5명으로 한다. 3명일 때는 사진 역할을 생략하고, 5명일 때는 기록을 두 사람으로 한다. 다른 역할에 비해 사진은 일이 쉬운데, 그 이유는 네 사람 정도가 모여서 모둠을 이루면 보통 한 명 정도가 평소에 수행평가에 무관심한 경우가 있어서이다. 사진 역할은 적극성이 부족한 학생이 편하게 공동 작업에 참여하며 배우게 하려는 의도로 만들어졌다.
역할
하는 일
기록
대화하면서 그 내용을 손으로 기록
문서
기록을 맡은 학생이 작업한 문서를 받아 컴퓨터로 입력, 대화를 녹음해서 활용할 수 있음
사진
진행과정을 사진으로 담고 설명
편집
문서를 맡은 학생이 작업한 파일을 받아 완결된 글로 만듦
 
 
2-4차시책 대화 연습
③ 책을 읽고 이야깃거리를 만들고 대화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교과서 안이나 밖에 있는 글로 수업하는데, 교사가 생각거리와 이야깃거리를 적절하게 제시한다. 학생은 글을 읽고, 자기 혼자 생각하며 생각거리에 답을 쓴 뒤에 동료와 이야기를 나눈다. 책을 읽고 대화를 나눌 때 어떤 순서로 말을 꺼내서 하면 무난하게 진행되는지 교사가 안내한다. 마지막에는 교사가 학생들 전체와 대화를 나누며 정리해준다.
 
④ 학생들이 책을 읽고 어떻게 이야기를 나눌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기에, 교사는 대화하는 방법을 학생들에게 알려주어야 한다. 처음 말을 뗄 때는 마음에 드는 한 문장을 한 사람씩 돌아가며 소리 내 읽고 왜 그 문장이 마음에 드는지를 설명하면 무난하게 대화가 시작된다. 소설 속 인물이 놓인 상황이 어떤지 보고 그 상황에서 인물이 어떤 행동을 하는지를 살피면 인물의 세계관을 알 수 있다. 작품 속에 나오는 내용과 비슷한 일을 신문방송이나 인터넷에서 본 게 있으면 소설 속 상황을 현실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소설 속에서 인물들은 자신이 놓인 각자의 세계관에 따라 선택을 하고 그 선택에 따라 그 뒤의 사건 전개가 달라지는데, 만약 인물이 다른 선택을 했으면 일이 어떻게 되었을지 상상해볼 수도 있다. 인물의 선택에 대해 평가하면서 자신이라면 어떻게 했을지 이야기하면 학생은 자기 자신의 가치관이 어떤지 알게 된다. 자신이 내린 판단에 대해 동료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 자신의 가치체계를 객관화하여 돌아보게 된다. 소설 속 인물과 비슷한 사람을 알거나, 소설 속 인물이 겪는 상황과 비슷한 경험을 해 보았다면 그 이야기를 해도 좋다. 그러면 책 내용이 현실의 삶과 연결되면서 대화가 더 생생해진다. 작가가 소설을 통해 세상 사람들에게 전하려는 내용이 무엇인지를 이야기하거나 사람에 따라 이 작품이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세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누구에게 필요한 작품인지에 대해 이야기해도 좋다. 모둠 구성원마다 궁금한 내용을 두 가지씩 쓰면 네 사람인 모둠에서 모두 여덟 가지 궁금한 점이 나오는데, 그 여덟 가지를 이야깃거리로 삼아 이야기를 펼칠 수도 있다.
 
순서
대화 진행 과정
1
마음에 드는 한 문장을 찾아 소리 내 읽고 이유 설명
2
책 속 인물이 놓인 상황 보기, 그 상황에서 인물의 선택 살피기
3
인물이 다른 선택을 했으면 사건이 어떻게 달라졌을지 생각
4
책 내용과 비슷한 세상일, 사람, 자기 또는 주변사람의 경험 찾기
5
각자 궁금한 내용 두 가지씩 말하고 함께 답 찾기
6
작가가 이 책을 써서 세상 사람들에게 무슨 생각을 전하려 했는지 이야기
 
⑤ 책 대화하기에 대한 학생 사례를 보여주면 학생들이 금세 대화하는 방식을 이해한다. 또래 학생들이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눈 기록을 자료로 제시하고, 그 대화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살피게 한다. 2-4차시 동안 책 대화를 연습하는 동안에 학생들은 자기가 읽을 책을 준비해 온다.
 
 
5-9차시책과 대화하기
⑥ 책을 읽는 시간이다. 모둠별로 같이 앉아서 책을 읽으면 읽는 도중에 궁금한 점에 대해 옆 친구에게 말을 걸 수 있어서 좋다. 학생들은 책을 읽으며 마음에 와 닿는 문장이 있으면 표시를 하거나 적어둔다. 소설 속에서 인물들이 어떤 상황에 놓여 있으며 어떤 사건이 일어나고, 인물의 선택에 따라 그 사건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학생에게 살피라고 한다. 어떤 이야기를 전하려고 작가가 이런 이야기를 썼는지 생각하며 읽으라고 한다.
 
⑦ 책의 종류가 장편소설이든 단편소설집이든 상관없다. 장편소설이면 통으로 읽고 대화하면 되고, 단편소설집이면 두 편 정도를 뽑아서 이야기를 나누면 알맞다. 단편집이라면 작가 한 사람의 작품을 모은 책으로 해야 학생들이 대화하기에 좋다. 학생들이 대화하려고 고른 한두 편 이외의 단편을 읽으며 작가의 경향과 세계관을 이해하게 되는데 이것이 대화에 도움이 된다. 여러 작가의 작품이 실린 작품집이라면 최소한의 주제 중심으로 묶은 책이어야 한다. 같은 작가의 작품집이 아니고, 주제 중심으로 뽑힌 선집도 아니면서 여러 작가의 유명한 작품을 맥락 없이 모아둔 책이라면 학습 효과가 떨어진다.
 
 
10차시대화 준비하기
⑧ 대화할 준비를 하는 시간이다. 학생들은 이때까지 책을 읽으면서 느낌이 어떤지, 무슨 생각이 드는지 모둠 안에서 돌아가며 말한다. 단편소설집을 읽는 모둠은 대화를 나눌 작품으로 두 편을 고른다. 교사는 학생들에게 궁금한 점에 대해 10-20개 정도 이야깃거리를 만들게 한다. 학생들이 이야깃거리를 잘 만들지 못하기에, 궁금한 점을 충분히 많이 적게 하고 그 안에서 가치 있는 대화 소재를 찾게 해야 한다. 아직 책을 다 읽지 못한 학생이 있어도 일단 읽은 범위 안에서 활동에 참여하게 한다. 이 시간에 정한 내용은 그 뒤에 바뀌고 보충될 수 있다.
 
⑨ 각자가 이야깃거리를 적은 다음에 모둠 구성원들이 생각한 이야깃거리를 모아두고, 그 중에서 이야기하고 싶은 내용을 10개 정도를 골라서, 대화 흐름을 고려해서 순서를 정한다. 그 이야깃거리에 대해 자기 생각을 적어본다. 여러 물음에 대해 자기 생각을 쓰려면 책을 펴서 그 물음과 관련된 부분을 다시 읽게 된다. 이야깃거리를 갖고 책을 다시 펼치면, 예전에 의미 없게 지나친 내용이 새롭게 생각을 불러일으킨다. 자기가 적어둔 물음뿐 아니라 친구들이 말한 이야깃거리에 대해서도 생각을 한다. 책을 다 읽지 못한 학생은 이 시간에 책 읽기를 더 한다.
 
 
11-13차시동료와 대화하기
⑩ 모둠별로 읽은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처음에는 2-4차시에 학습한 대화 진행 과정에 따라 해보고, 9-10차시에 준비한 이야깃거리의 순서에 따라 하다가 나중에는 대화 흐름에 따라 자유롭게 한다. 학생들에게 말을 할 때는 말하는 내용이 책의 어느 부분과 연관되어 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면서 이야기하라고 한다. 책 내용을 언급하면서 대화를 해야 평소 갖고 있는 생각이나 그 사회의 통념을 벗어나 대화가 깊어진다. 학생들의 대화가 뜬구름 잡거나 겉돌지 않기 위해 이전 시간에 생각거리와 이야깃거리를 정리한 것이다.
 
⑪ 모둠에서 기록을 맡은 학생은 대화 과정에서 오고가는 말을 손으로 쓴다. 문서를 맡은 학생은 나중에 문서 작성 때 참고하려고 대화를 녹음해도 좋다. 사진을 맡은 학생은 과정을 사진으로 담는다. 편집을 맡은 학생은 사회를 보면서 진행을 이끈다. 이때 대화를 기록하는 학생의 손 글씨 속도에 맞추어 말을 천천히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면 자연스럽지 않게 되어 대화에 흥이 나지 않는다. 기록하는 사람을 신경 쓰지 말고 평소처럼 말을 해야 대화가 편안하게 잘 된다.
순서
대화 기록의 구성 사례
머리말
독자의 시선을 끄는 인상 깊은 내용: 책 대화에서 기억에 남는 순간
본문1
책 내용 소개, 각자의 감상과 궁금한 점
본문2
인상 깊은 사건, 그때 인물들의 행동에 대한 각자의 생각
본문3
현재 사회에서 비슷한 일, 주변의 비슷한 경험
본문4
궁금한 점에 대해 대화
본문5
작가가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유
맺음말
이 책을 읽고 대화한 뒤에 드는 생각
 
 
14차시대화 점검하기
⑫ 대화를 기록한 문서를 보면서 의미 생성 과정을 점검하고 내용을 보충한다. 문서를 맡은 학생이 대화 내용을 컴퓨터로 입력한 뒤에 제목과 소제목을 붙이고 보기 좋게 정리해서 출력해온다. 이때 녹취한 내용을 그대로 모두 문서로 옮기면 분량이 너무 길어지고 말이 늘어져서 읽기가 어렵다. 녹취를 들으면서 적절하게 대화를 압축하고 군더더기를 덜어내며 글로 옮겨야 한다. 입말은 군더더기가 있는 경우가 많아서 그대로 글로 옮기면 읽기 힘들 때가 많다. 대화 기록은 분량을 제한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학생들이 무리해서 너무 많은 분량을 낸다. 문서의 작업 분량은 A4종이로 10쪽을 넘지 않도록 한다. 학생들은 깔끔하게 정리된 대화를 보면서 동료와 소통하며 의미를 생성한 과정을 점검한다. 논리에 안 맞거나 부족한 부분을 찾아 보완한다. 지루하게 읽히면서 중요하지 않은 부분은 잘라낸다.
 
⑬ 편집을 맡은 학생은 문서를 맡은 친구가 만든 파일을 받아서 완성도를 높여 온다. 편집 담당은 책을 읽지 않은 사람이 대화 기록을 읽어도 이해하는 데 문제가 없도록 책 내용을 적절히 소개해놓는다. 대화 기록이 재미있게 읽히도록 군더더기를 없애고 내용을 잘 압축하고 재구성을 한다. 제목을 근사하게 붙이고, 머리말과 맺음말을 쓰고, 대화 중간 중간에 정리하는 글을 덧붙인다. 편집이 내는 최종 보고서는 A4로 10쪽을 넘지 않도록 한다.
 
 
15-17차시교사와 대화하기
⑭ 대화 기록을 보고 교사가 모둠별로 학생들과 대화한다. 네 사람으로 된 모둠마다 10분 정도 이야기를 하면, 한 차시에 3-4개 모둠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학생들의 의미생성 과정을 살피면서 교사와 학생이 대화를 나누고, 그 과정에서 학생들은 자신의 대화 기록을 보완할 수 있다.
 
⑮ 교사가 어느 한 모둠과 이야기할 때, 다른 모둠은 다른 반 학생들이 쓴 대화 기록을 읽으며 댓글로 의견을 달게 한다. 어느 한 반에 들어갈 때 교사는 서너 반의 대화 기록을 들고 가야 한다. 학생들 넷이 한 개 보고서를 쓰기에, 서너 반의 보고서를 들고 가야 학생들에게 한 부씩 대화 기록을 나누어줄 수 있다. 다른 반 모둠이 쓴 글을 읽고 댓글을 달 때는, ‘공감이 되는 부분’에 동그라미를 치며 잘했다고 써주라고 하고 ‘말이 안 되는 부분’에는 네모를 치고 말이 안 된다고 적으라고 하면 학생들이 알아서 잘 한다. 한글 맞춤법의 원리와 내용을 알려주고 학생들에게 맞춤법과 띄어쓰기, 편집양식 등에 대해서도 점검하게 한다.
 
⑯ 학생들이 쓴 대화 기록을 보고 이야기할 때는 교사의 지적사항이 세 가지를 넘지 않도록 한다. 교사가 열심히 한다고 빨간 펜으로 빽빽하게 글을 고쳐놓으면 학생들은 기가 죽어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맞춤법, 띄어쓰기 등은 학생들이 서로 돌려보면서 댓글을 달 때 어느 정도 지적이 되어 있다. 교사가 글을 볼 때 초점을 둘 부분은 다음 세 가지다. 첫째는 주장 또는 판단을 타당한 이유를 들어 제시하고 있는가이다. 어떤 학생들은 왜곡된 통념에 기초해서 과도한 일반화로 특정 집단에 대한 편견을 아무런 근거 없이 드러낼 때가 있다. 둘째는 가치 있는 내용이 있는가이다. 학생들이 이야기는 많이 했지만 어떤 문제를 파고드는 면이 없으면 대화 기록이 힘이 없고 잡담이 되어버린다. 대화 기록이 재미있으려면 웃음으로만은 부족하고, 탐색이나 통찰이나 성찰이 담겨야 한다. 셋째는 전체 구성이 자연스러운가 하는 점이다. 시작하는 말과 마무리하는 말이 있고, 책 내용을 적절히 소개하고 대화를 중간 중간에 알맞게 정리해서 읽기 좋게 했는지를 살피면 더 좋은 글이 된다.
 
 
 
(3) 평가 방법
 
 
(가) 평가는 이렇게
◦ ‘책 대화하기’는 평가를 수행평가로 한다. 9-10차시의 ‘대화 준비하기’ 활동 장면, 13-14차시에서 대화 기록을 내기까지 ‘개인의 역할’을 보여주는 활동 과정, 15-17차시에서 보완된 ‘대화 기록’을 보고 평가할 수 있다. 수행평가는 개인점수와 공동점수를 각각 매길 수 있다. 개인과 공동의 점수 배분은 5:5로 하는데 교사의 판단에 따라 비율 조정이 가능하다. 개인점수와 공동점수를 같이 매기는 이유는 무임승차와 못 하는 친구를 방치하는 문제를 막기 위해서다. 개인 점수는 각자가 어느 정도로 협력에 기여했는지를 살피고, 공동점수는 함께 만들어낸 결과물로 채점을 한다.
 
◦ 10차시에서 하는 대화 준비하기에는 각자 이야깃거리를 10개를 만들고, 그 다음에 모둠 구성원이 만든 이야깃거리 전체에서 10개를 골라서 대화 흐름을 고려해서 순서를 정했는지 그 수행 여부를 확인해서 평가에 반영한다. 교사는 수업 시간 중에 학생들이 활동을 했는지 살펴서, 개인별과 모둠별로 결과를 기록해 둔다. 학생 한 사람이 이야깃거리를 10개 만드는 일은 개인별로 기록하고, 모둠 구성원 전체의 이야깃거리에서 10개 정도를 골라서 대화 흐름을 고려해서 순서를 정하는 일은 모둠별로 기록한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자기가 읽은 책 내용을 세심하게 살피고 대화 과정을 상상하게 되는데 여기서 학생들의 비판적・창의적 사고 역량을 살필 수 있다.
 
◦ 14차시에서는 대화 과정을 기록할 때 개인이 기여하는 부분이 드러나는데, 이때 개인의 역할 수행을 살펴서 평가를 한다. 기록 담당은 대화 과정을 손으로 기록한 종이를 사진으로 찍어서 한 개 파일로 만들어 PDF로 제출한다. 스마트 폰으로 손 글씨 기록을 찍은 다음에 한글 프로그램에서 사진을 붙여 넣으면 쉽게 한 개의 파일이 된다. PDF로 저장해서 인터넷 카페에 올리도록 한다. 문서 담당은 대화 기록을 컴퓨터로 입력한 파일을 내고 평가받는다. 사진 담당은 대화과정을 생생하게 기록한 사진과 그 사진에 대한 설명으로 평가받는다. 편집 담당은 문서 담당자가 한 작업을 얼마나 완성도 있게 발전시켰는가를 본다. 개인평가는 대체로 성실하게 과정을 수행했는지를 살펴서 점수를 준다. 이 과정에서는 동료협력이 계속 진행되기에 학생 개인마다 공동체・대인 관계 역량이 어떤지를 알아볼 수 있다.
 
◦ 15-17차시에서는 교사와 대화하며 모둠에서 보완한 대화 기록을 보고 평가를 한다. 내용과 형식 두 가지 측면에서 평가를 할 수 있는데, 여러 평가 기준을 전체적으로 고려해서 총체적 평가를 한다. 한 편의 글이 좋고 나쁨을 결정하는 변수가 많기 때문에 항목별로 분석평가를 하면 실제 글의 성취와 오차가 클 수 있다. 여러 항목에서 골고루 점수를 얻지 못해도 어느 특정한 항목에서 뛰어난 성취를 거두어서 글의 수준이 나아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대화 기록을 평가할 때, 내용 측면에서는 책 내용의 핵심이 드러나는지, 책의 내용과 연결하면서 생생하게 대화하는지, 대화 참가자들이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했는지, 작가가 하려는 말이 무엇인지 살폈는지를 본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이 어떻게 각자 이해한 책의 내용을 서로 소통하며 더 깊고 풍부하게 만들어 가는지를 보면서 비판적・창의적 사고 역량을 알아볼 수 있다. 그리고 형식 측면에서는 글의 구성에 짜임새가 있고 흐름이 자연스러운지, 맞춤법과 띄어쓰기와 문장호응이 맞는지, 제목과 소제목을 적절하게 붙였는지를 평가한다. 이 과정에서는 대화를 효과적으로 기록해서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노력을 하기에 의사소통 역량을 살필 수 있다.
 
◦ 평가 등급은 3개에서 5개 사이로 할 수 있다. 3등급으로 할 때는 “잘함/보통/못함”으로 하고 “잘함”을 30%, “보통”을 50%, “못함”을 20% 정도로 한다. 5등급으로 할 때는 3등급 분류의 앞뒤에 한 등급씩 더 두고 “잘함”에서 10%, “못함”에서 10%를 옮기면 된다. 상황에 따라 이 비율은 조정이 가능하다. 학급별로 비율을 딱 맞추기보다는 학급별 성취수준에 따라 일정한 범위 안에서 비율은 더하거나 줄인다. 대화 준비에 있는 평가 기준들은 했는지 안 했는지만 살펴서 점수를 준다.
 
 
(나)중점 사항
◦ 공동평가는 최종 보고서로 한다. 여기서 각 개인의 협력 정도를 살펴서 공동평가 점수를 모둠 구성원에 따라 다르게 줄 수 있다. 공동평가는 최종보고서에 대해 질적으로 수준을 판단해서 점수를 매긴다.
 
◦ 인터넷 카페에 학급별로 게시판을 만들어두고 모둠별로 모아서 과제를 올리게 하면 과제 분실 위험이 없고 관리가 편하다. 종이 보고서는 모둠별로 최종 보고서 1개만 내고 나머지는 전자문서인 파일로 받는다.
 
◦ 교사와 대화하기가 끝난 뒤에 보완한 대화 기록으로 평가한다. 최종 결과물 이전에 낸 대화 기록은 평가하지 않는다. 처음 만든 보고서가 수준이 낮아도 교사와 대화하기 과정에서 노력하면 더 나은 점수를 얻도록 해야, 학생들이 더 열심히 한다.
 
(다)평가 장면과 평가 기준
평가 장면
평가 기준
확인
평가 방법
관련 평가 역량
대화 준비
각자 이야깃거리를 10개 이상 만들었는가?
 
과정평가
정량평가
비판적・창의적 사고 역량
각자 만든 이야깃거리에서 10개 정도를 선택해서 흐름에 맞게 순서를 정했는가?
 
대화 기록에서 개인의
역할
대화를 손 글씨로 성실하게 기록했는가?
 
과정평가
정성평가
공동체・대인 관계 역량
대화 기록을 편집양식에 맞게 문서로 입력했는가?
 
대화 과정을 생생하게 사진으로 담았는가?
 
대화 기록을 완결성 있는 글로 잘 만들었는가?
 
대화 기록
책 내용의 핵심이 드러나는가?
 
결과평가
정성평가
비판적・창의적 사고 역량
책의 내용과 연결하면서 생생하게 대화하는가?
 
대화 참가자들이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했는가?
 
작가가 하려는 말이 무엇인지 살폈는가?
 
글의 구성에 짜임새가 있고 흐름이 자연스러운가?
 
의사소통 역량
맞춤법, 띄어쓰기, 문장호응이 맞는가?
 
제목, 소제목을 적절하게 붙였는가?
 
 
 
(라) 학교생활기록부 반영의 예
◦ 학생들이 활동한 내용은 학교생활기록부의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적는다.
학교생활기록부 작성의 예시
(예) ‘사랑이 채우다(심윤경)’를 읽고 모둠원과 함께 대화를 나누고 A4 10쪽으로 보고서를 냄. 모둠에서 편집을 맡아서 분량이 긴 녹취 기록을 읽기 편하게 줄이고 매력있는 제목을 붙임. 남녀 사이의 사랑에 대한 생각과 경험을 나누며 여러 사람의 의견을 종합해서 결론을 잘 내림.
 
 
(4) 묻고 답하기
 
 
 
Q같은 책을 읽어야 공평하지 않은가?
같은 책을 읽어야 공평한 것이 아니다. 사람마다 잘 읽을 수 있는 책이 다르기에 학급 전체가 같은 책을 읽는 방식이 실제로는 불공평하다. 모둠마다 다른 책을 읽어야 전체의 성취가 높아진다.
 
Q교사가 각 모둠과 대화하기를 할 때 다른 학생들이 떠들까 걱정이다.
다른 반 학생들이 쓴 글을 주고 댓글 달기를 시키면 집중이 유지된다.
 
Q학생들이 책을 좋아하지 않고 학생들 수준이 높지 않은 학교이다. 어떻게 해야 학생들에게 호응을 얻으며 책 대화하기를 할 수 있을까?
이런 학교에서는 학급 전체가 같은 책을 읽으면 실패하기 쉽다. 자기가 선택하지 않은 책에 대해 학생들은 흥미를 덜 보이기 때문이다. 자기가 읽은 싶은 책을 가져오게 하는 자유 선택의 방법도 실패하기 쉽다. 책을 읽어본 경험이 많지 않은 학생들은 자기에게 맡는 책을 고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교사가 학생들에게 15종 정도 책을 제시하면 좋은데, 고등학생용 책 5종, 대학교 1-2학년 수준 5종, 중학교 2-3학년 수준 5종으로 구성한다. 독서부진아를 위해 중학교 2-3학년용 책이 필요하다. 학생들에게 제시되는 책의 종류가 충분히 많으면 학생들이 책 읽기에 관심을 더 보이게 된다. 학생의 독서 역량이 낮을수록 교사가 제시하는 책의 종수가 늘어나야 한다.
 
Q학생에게 제시하는 책을 교사가 모두 읽어야 하는가?
교사가 다 읽지 않아도 된다. 이 점은 도서관 활용 수업을 예로 들면 이해가 쉽다. 도서관에는 교사의 학습 범위를 넘는 자료가 있다. 도서관에 있는 책을 학습 자료로 쓰는 수업 방식에는 교사의 지식 범위를 넘는 학습을 한다는 관점이 담겨 있다. 도서관 활용 수업에서는 교사가 가르치지 못하는 영역에 대해 학습할 수 있다는 장점을 담고 있다. 다른 교사가 수업하면서 정리한 책 목록을 활용해도 좋다. 교사가 어느 정도 추천을 해준 다음에는 학생들이 스마트 폰으로 자료를 살피며 책을 골라도 좋다. 학교 도서관에 책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면, 도서관에서 책을 직접 펴보며 학생이 책을 고르면 된다.
 
Q교사가 못 읽은 책에 대해 학생이 물어보면 어떻게 하는가?
그 책을 읽은 학생에게 줄거리를 이야기해 달라고 하고, 학생에게 앞뒤 이야기를 듣고 그 상황에 대해 교사의 생각을 이야기해 주면 된다. 남의 인생 이야기를 듣고 조언을 해주듯이 하는 것이다. 교사가 책을 읽고 할 때보다는 충실히 설명하지 못하지만, 학생의 선택권을 높이기 위해서 때로 교사가 읽지 못한 책을 권할 수도 있다.
 
Q책 대화하기 수업에서는 학생이 생각거리와 이야깃거리를 직접 만들어서 이야기를 나눈다. 학생이 묻는 질문에 교사가 대답하지 못할까 걱정이 된다.
학생이 묻는 물음에 교사가 모두 대답할 수 없을 수도 있다. 질문을 생각하고 동료와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학생이 성장할 수 있다. 책 대화하기는 교사가 물음과 정답을 준비해서 제시하는 수업이 아니라, 학생이 새롭게 무엇인가를 묻고 대답해 가며 역량을 키우는 수업이다. 교사가 학생의 모든 물음에 대답할 수 없다는 점을 미리 학생에게 이야기하는 게 좋다. 그 순간에 할 수 있는 만큼 대답하면 된다. 그리고 학생에게 다른 교사를 소개해주거나 도서관의 관련 책을 알려주는 등 답을 찾는 방법을 알려준다.
 
Q모둠 구성은 자유에 맡기는가? 교사가 정해주는가?
학생들이 알아서 모둠을 짜면 마음에 맞는 사람과 만나 대화가 깊어지기가 쉽다. 반면에 소외되는 학생이 나올 수 있다. 똑똑한 학생들끼리 모여서 모둠 간 양극화가 생기기도 한다. 교사가 모둠을 정해주면 소외되는 학생이 없고 모둠 간 수준이 비슷하게 된다. 하지만 마음에 맞지 않는 사람이 모둠 안에 있을 때 일부 학생은 대화를 깊게 하지 않기도 한다. 모둠을 짜는 두 방법은 각각 장단점이 있다. 학생 상황을 보고 교사가 판단해야 한다.
 
Q학생 희망에 따라 모둠을 만들게 했을 때 소외되는 학생이 덜 생기게 하는 방법이 있는가?
자유롭게 모둠을 짜면 마음이 맞는 친구들끼리 해서 좋지만, 소외되는 학생이 생길 수 있다고 교사가 미리 말한다. 모둠을 짤 때 주변에 소외되는 친구가 있으면 그 모둠에서 한 사람 정도는 챙기면 좋겠다고 말을 한다. 만약 소외되는 학생이 나오면, 전체 모둠에서 가위바위보를 해서 한 사람씩 뺀 다음에 소외된 학생을 그 자리에 넣고, 가위바위로 뽑힌 사람끼리 따로 모둠을 만들겠다고 또렷하게 말해두면 문제가 예방된다. 그리고 평가할 때 개인점수가 있는데, 모둠 안에서 상대평가를 할 수도 있다고 그러니 잘하는 학생들끼리만 모이면 나중에 누군가는 낮은 점수를 받는다고 해두어도 효과가 있다.
 
Q학생들이 책 읽는 시간에 교사가 무엇을 하는가?
학생들 사이를 천천히 지나다니면서 어려움을 겪는 학생이 있는지 본다. 조용히 책을 읽으면 졸음이 와서 조는 학생들이 생긴다. 학생들 사이를 거닐어야 학생들이 책을 더 잘 읽는다. 그 책이 어떠니? 읽을 만하니? 하고 가볍게 학생들에게 일대일로 나지막하게 물어보아도 좋다.
 
Q학생들이 대화를 자연스럽게 하지 못하고, 종이에다가 자기 생각을 적은 것을 보고 읽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교사가 이야깃거리와 순서를 모두 정해주고 활동지에 답을 미리 적게 한 다음에 활동을 시키면 학생들이 미리 적은 글을 읽을 수 있다. 학생들이 직접 만든 이야깃거리로 대화를 하게 하면 문제가 풀린다. 학생마다 이야깃거리를 10개 이상 만들고 그렇게 만든 이야깃거리를 모둠에서 모으면 40개가 넘게 된다. 여기서 마음에 와 닿거나 가치 있는 이야깃거리를 골라서 이야기할 순서를 정한 다음에 대화를 하게 하면 된다. 학생들이 이야깃거리를 만들면 독특하고 전형적이지 않은 것들이 나와서, 대화하면서 답을 찾을 수밖에 없다.
 
Q책 대화하기를 해보았더니 편집을 맡은 학생의 부담이 컸다. 해결책은 있는가?
학생들이 역할을 나눌 때 보통은 가장 실력이 있는 친구에게 편집을 맡긴다. 편집이 최종 보고서를 쓰는 일이다 보니, 마지막에 완성도를 높이다가 혼자 일을 너무 많이 하는 수가 있다. 이 문제를 예방하는 데는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문서 역할이 완성도 있게 일을 해오게 한다. 문서 담당이 대화 내용을 단순하게 컴퓨터에 입력해오고 마는 게 아니라, 문서를 편집양식에 맞추고 제목과 소제목을 달고 비문을 바르게 고치고 군더더기는 지우고 입말투 문장이 지루하게 읽히지 않도록 적절하게 압축하는 데까지 하게 한다. 그러면 최종보고서 맡은 학생의 부담이 많이 줄어든다. 둘째, 다른 모둠원들이 편집 담당에게 작업 파일을 일찍 넘겨주도록 챙긴다. 학생들이 보고서 마감 날 하루 이틀 남겨두고 최종보고서에게 컴퓨터로 입력된 파일이 전달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면 최종보고서가 작업할 시간이 없어서 밤을 새는 일이 생긴다. 셋째, 학생들 역할을 다르게 해서 부담을 줄일 수도 있다. 학생 4명의 역할을 기록1, 기록2, 기록3, 편집으로 하고, 기록1, 기록2, 기록3을 맡은 학생이 대화 내용을 앞부분부터 3분의 1씩 기록하고 문서 입력까지 해오게 하는 방식이다. 편집을 맡은 학생은 다른 친구들이 넘겨준 파일로 완결성 있게 보고서를 만들면 된다. 이때 기록을 맡은 학생들의 개인 보고서는 보고서 마감 날보다 최소한 나흘 이전에 미리 교사에게 내도록 한다. 그래야 편집을 맡은 학생이 작업을 할 시간을 얻는다.
역할
하는 일
기록1
대화하면서 그 내용을 손으로 기록하고, 문서로 입력
기록2
대화하면서 그 내용을 손으로 기록하고, 문서로 입력
기록3
대화하면서 그 내용을 손으로 기록하고, 문서로 입력
편집
문서를 맡은 학생이 작업한 파일을 받아 완결된 글로 만듦
 
Q수업 시간에 대화 시간이 모자라다고 하는 학생에게는 어떻게 하는가?
수업 시간 이외에 따로 모둠 친구들끼리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어보라고 한다. 대화를 하다 보면 새로운 이야깃거리가 나오고 해서, 수업 시간에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할 수가 있다. 한 번 정도만 따로 만나도 학생들의 대화 성취는 눈에 띄게 높아진다.
 
 
 
(5) 수업 구현 사례
[학습목표]
1. 주체적인 관점에서 작품을 해석하고 평가할 수 있다.
2. 문학을 생활화하는 태도를 지닌다.
 
1차시
책 선정과 모둠 구성
 
 
독서는 조용하게 혼자 하는 활동이지만, 독서한 내용에 대해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며 각자의 감상과 생각을 나누면 독서를 더 깊이 있게 할 수 있다.
책 대화하기는 학생들이 같은 책을 읽고 동료와 소통하며 책의 의미를 더 깊이 있게 검토해보는 방법이다. 학생들은 네 사람씩 짝지어 같은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고, 그 대화 내용은 기록해서 의미생성 과정을 살핀다. 학생들은 찬반토론에 익숙한데, 책 대화는 찬반토론에 한정되지 않는다. 책의 종류와 독자의 반응에 따라 책 내용을 이해해가는 대화, 세상일과 책 내용을 연관 지으며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대화, 저자 또는 책 속 인물의 상황과 가치판단과 문제의식에 공감하는 대화, 책 내용으로 자신과 사회를 성찰하는 대화 등이 이루어진다.
모둠을 구성하는 방법에는 자율 구성, 무작위 구성, 교사의 지정 구성이 있다. 세 가지 모둠 구성 방법은 각각 장단점이 있기에 상황에 따라 알맞은 것을 선택해야 한다.
첫째, 자율 구성은 마음에 드는 사람과 만나기에 이야기가 잘되어서 좋다. 이렇게 하면 깊이 있는 대화가 오고갈 가능성이 높다. 모둠 구성 과정에서 소외되는 사람이나 모둠이 생길 수 있는 것이 단점이다.
둘째, 무작위 구성은 번호순이나 앉은자리나 제비뽑기로 하는 방식이다. 소외되는 사람과 모둠이 없이 모두가 같은 조건인 게 장점이다. 소통이 편하지 않은 사람과 만나서 대화가 깊어지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는 것이 단점이다.
셋째, 교사가 학생들의 친한 정도와 실력을 적절히 고려해서 모둠을 구성하는 방식이다. 무난하지만, 학생의 자율능력을 신장시키는 계기를 얻지 못한다는 점이 단점이다.
 
① 4명으로 모둠 구성을 해보자.
 
①-1. 자기가 속한 모둠 친구들의 이름, 이메일, 전화번호를 적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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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2. 모둠에서 한 사람씩 역할을 맡자.
모둠에서 각자 맡을 역할을 정한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역할이 분명해야 전체 협력이 잘 이루어진다. 책 대화하기에서는 기록, 문서, 사진, 편집으로 역할을 나눈다. 모둠 구성원의 적성을 고려해서 역할을 맡고, 자기 활동에 대해 보고서를 각자 낸다. 평가는 개인과 모둠으로 나누어서 하고, 두 평가 점수를 합한다.
기록: 대화 내용을 손으로 적는 사람
문서: 손으로 적은 기록을 컴퓨터로 입력해서 파일로 만드는 사람
사진: 진행과정을 생생한 사진과 설명으로 남기는 사람
편집: 문서 담당이 만든 전자파일을 넘겨받아 완성된 보고서를 만드는 사람
- 내가 맡은 역할은 무엇인가?
 
 
② 모둠에서 함께 읽을 책을 고르자.
책 대화하기를 하기에 좋은 책은 이야기 나눌 거리가 있는 책이다. 자신의 경험과 연관 지어서 할 이야기가 있으면 더욱 좋다. 사람마다 음식 취향이 다르듯 책에 대한 취향도 다를 수 있다. 자신이 속한 모둠 친구들이 함께 잘 읽고 이야기 나눌 만한 책을 골라야 한다.
먼저 선생님이 제시한 책을 보면서 자기 모둠에서 읽고 싶은 책 후보를 1순위부터 3순위까지 정한다. 어느 한 모둠이 고른 책은 다른 모둠이 고르지 못한다. 같은 책을 고르면 가위바위보를 해서 진 쪽이 선택권을 갖는다. 이긴 쪽이 양보해야 모둠의 가위바위보 대표가 공격받지 않기 때문이다.
마음에 드는 책을 고르면, 그 책으로 책 대화하기를 진행한다.
 
②-1. 마음에 드는 책을 세 권 정도 적어보자.
- 1순위:
- 2순위:
- 3순위:
 
②-2. 우리 모둠에서 하기로 결정된 책을 적어보자.
제목:
저자:
출판사: 발행연도:
 
[이 책을 고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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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차시
책 대화 연습
김애란이 쓴 소설 '그곳에 밤 여기에 노래'를 발췌 수록
소설의 줄거리를 자세히 제시
 
 
① [개인 활동] 이 소설을 읽으며 다음 물음에 대답해 보자.
 
①-1. 소설 속 인물은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가?
①-2. 소설 속 인물은 그 상황에서 어떤 방식으로 행동하는가?
①-3. 소설 속 인물이 그렇게 행동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①-4. 이 소설에 대해 궁금한 점을 두 가지만 적어보자.
 
 
② [모둠 활동] 모둠 친구들과 다음 순서에 따라 이야기를 나누어 보자.
 
②-1. 마음에 와 닿는 한 문장을 찾아 소리 내서 읽고 그 이유를 이야기하자.
②-2. 소설 내용과 비슷한 일을 현실에서 찾아보자.
②-3. 각자 두 가지씩 적은 궁금함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답을 찾아보자.
②-4. 작가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이 소설을 썼을까.
 
 
③ 다음은 소설책을 읽고 고등학생 네 명이 나눈 대화이다. 이를 읽어보고, 각자 모둠에서 어떻게 이야기를 나눌지 생각해 보자.
 
 
 
결국, 남는 건 그리움뿐
-김애란, <비행운>, 문학과지성사(2009)를 읽고 나눈 대화
 
김○○, 안○○, 심○○, 이○○ / ○○고 2학년
 
 
김애란 작가의 <비행운>. 선생님께서 자길 믿으라며 강력 추천해주신 책이었다. 추천을 해주신 이유가 있겠지 하고 책을 읽었던 우리는 하나같이 괴상하고 끝이 좋지 않은 이야기들을 보고 왠지 속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나 개인적으로 '그곳에 밤 여기에 노래' 추천. 이거 남녀 간의 사랑 이야기라 뭔가 물음 만들 내용 많아 보이는데.”
그런 이야기 중 물음을 만들고 대화할 만한 이야기를 고르던 중 '그곳에 밤 여기에 노래'라는 이야기를 선택해 물음을 만들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으리으리하고 특별한 이야기가 아닌 흔한 남자와 여자의 사랑 이야기였다. 그것만큼이나 대화할 거리가 있는 이야기도 적을 뿐더러 사랑만큼 우리의 마음에 확 와 닿는 이야기도 없다고 생각했다.
 
미운 오리 새끼, 용대
 
'그곳에 밤 여기에 노래'는 집안에서 미움을 받는 주인공 용대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흔히 어느 집안에나 한 명씩 존재하는 천덕꾸러기 용대는 형이 어렵게 일자리를 구해줘도 툭하면 결근에 말 한마디에 열 마디로 대꾸하고 문을 박차고 나가는 등 좋지 않은 행동을 보여주고 다방 여자에게 보험금을 뺏기거나 술 먹고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논두렁에 고꾸라져버리는 등 고향에서 사고를 치고 다녀 친척들에게 멸시를 받는다. 그러다 결국 중요한 부동산 계약 하나를 날려 먹고 가족이 집을 잃을 위기에 처해 결국 가출을 하고 도시로 상경해 택시 일을 하게 된다. 집안에 한명 쯤 있을 법한 가문의 왕따. 아무리 따져 봐도 잘난 점 하나 없는 그 사람이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용대이다. 우린 먼저 용대의 그 성격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보기로 했다.
 
다영: 일단 용대는 어려서부터 가족의 수치, 가계의 바보, 가문의 왕따 등 주위의 홀대를 받았다고 했어.
모아: 사실 홀대를 받은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 수 있어. 힘들게 일을 구해줘도 툭하면 결근에 말 한마디 하면 열 마디 대꾸하고 가게 문 박차고 나왔다니까. 거기에 일할 때 뒤에서 앉아서 놀기나 하고 말이야.
덕헌: 어렸을 적에 뭔가 상처라도 받아서 성격이 삐뚤어진 건 아닐까? 보통 그런 이야기 많이 있잖아.
현섭: 근데 그렇다고 보긴 어려운 것이, 보통 그런 가정에선 막내를 아주 예뻐하거든. 그리고 큰형과 작은형이 멀쩡하게 자란 것을 봐선 뭔가 가정에 문제가 있는 것 같지도 않았고 말이야.
다영: 몇 년 전 추석 때 술 마시고 오토바이 몰고 산에 올라가다 논두렁에 고꾸라졌을 때 자신을 멸시하는 사람들의 눈을 보고도 아무것도 느낀 게 없었을까? 사실 그 정도까지 당했으면 보통은 부끄러움 같은 걸 느끼는 게 정상 아닌가?
모아: 사실 사람들이 욕하는 걸 그렇게 들으면서도 별로 나아진 것이 없는 것을 보니 그 정도는 별로 뉘우칠 거리도 안 되나 봐.
다영: 근데 보통 그런 상황이면 부끄럽다 그런 생각이 들지 않나?
현섭: 아마 일상이라 그런 건 아닐까. 그런 일이 한두 번 있었던 일이 아니라 가족들도 놀라지 않고 한심하게 쳐다본 거일걸.
 
대화를 진행하면서 동화 <미운 오리 새끼>가 떠올랐다. 형제들에게 멸시를 받았던 미운 오리 새끼 같은 용대. 하지만 용대의 이야기는 자신을 바꾸려 노력하지 않고 결국 동화와는 달리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는 잔혹 동화의 주인공 같았다.
 
모아: 나중에 중요한 계약을 망쳐서 집을 통째로 뺏겨버렸잖아. 그것도 용대 탓인데 대체 가출은 왜 한 거야? 그렇게 욕을 먹고 멸시를 받아도 눈 깜짝도 안 하던 사람이 말이야.
현섭: 아마 그런 단순한 것과는 급이 달라서 그랬을 거야. 사실 그 부동산 계약은 가족이 살 집에 관련된 중요한 문제였잖아? 근데 자기의 실수로 그 집을 날려버렸고 만회하기엔 이미 늦었으니 더 이상의 비난을 피하고자 가출한 게 아닐까?
덕헌: 지가 생각해도 그건 아니다 싶었나 봐.
모아: 그렇게 욕을 먹어도 그러거니 하던 사람이 결국 자신을 향한 원망을 피하기 위해 가출을 했다니. 내 주변에 있다고 생각하면 답답해 죽을 것 같을걸.
다영: 비난을 피하기 위해서였건 어쨌건 결국 고향을 떠나 상경해서 거기서 택시 일을 하게 되잖아. 앞 내용을 보아하니 일 하나를 계속 잡고 있을 성격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어떻게 택시 일은 하게 됐대?
모아: 아마 택시 일은 가계나 회사 일처럼 동료와 붙어 일하는 직종이 아니라 말대꾸하고 화난다고 뛰쳐나갈 일이 별로 없어서 그런 게 아닐까?
덕헌: 근데 택시는 손님을 태워 나르는 일이잖아. 이 이야기 보면 용대가 눈치 없이 손님들 이야기에 끼는 일도 자주 있었다고 하는데?
현섭: 그러니까. 분명 언젠간 손님들이랑 싸웠겠지 뭐. 아무리 집에서 원망 가득 사서 쫓겨나도 그 성격이 어디 가겠어?
덕헌: 상경 후 나름 근면하게 일을 했다고 하던데? 그럼 가족의 원망을 산 후 성격이 좀 고쳐진 건가? (중략)
 
그 남자, 그 여자를 만나다
 
소설에서 꼭 등장한다는 남자와 여자의 사랑 이야기. 바로 그 순간이다. 용대는 우연히 중국에서 돈을 벌기 위해 밀항 온 조선족 여자 명화를 만난다. 자신에게 친절하게 대해주는 명화의 모습에 반한 용대는 명화의 사랑을 얻고자 일이 끝난 후 피곤함에 찌든 명화를 데리고 이곳저곳 데리고 다니며 그녀에게 관심을 받으려 노력하고 결국 프러포즈를 결심하고 카페로 가지만 예상과 다른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하고 그곳에서 나온다. 그 후 종로타워 꼭대기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나와 삽시다.”라는 멋없는 말과 함께 반지를 꺼낸다. 사실 여느 드라마같이 우아하고 세련된 사랑은 아니다. 뭐 하나 잘난 것 없는 가문의 왕따 용대. 그리고 외국인 노동자 인권이니 뭐니 해도 아직도 사회적으로 멸시받는 조선족 여자 명화. 계급 없는 현대 사회라곤 해도 보이지 않는 계급 속 하층민인 그들의 멋없는 사랑에 대해 우린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다영: 그러다 우연히 명화를 만나서 반했잖아.
덕헌: 책에선 자세히 설명이 돼 있진 않았지만, 분명 우연히 식당에서 밥을 먹다 자신에게 친절한 명화를 보고 반했을 거야. 집안에서 홀대를 받으며 자랐으니까 아마 자신에게 친절하게 대해주는 명화에게 충분히 호감을 느낄 수 있지 않았겠어?
다영: 아무리 그래도 자신에게 아주 잠깐의 친절을 베푼 사람에게 그렇게 쉽게 빠질 수 있나?
현섭: 집안에서 그렇게 홀대를 받았을 정도면, 또 용대의 성격을 봐서라도 고향에서도 그렇게 용대를 좋게 대하진 않았을 것 같거든. 그런 의미에서 아마 명화가 거의 처음으로 용대에게 친절했던 사람일 수 있으니까 끌릴 여지는 충분하다고 생각해.
덕헌: 근데 내 생각엔 용대에겐 그냥 영업 규정상 손님이니까 친절하게 대했던 것 같아.
다영: 보통 그런 사랑은 쉽게 끝나더라.
덕헌: 솔직히 나도 그렇게 생각하긴 하는데, 어찌 됐건 자신에게 호의를 보이는 사람에게 끌리기 마련이니까.
다영: 그럼 이제 용대의 짝사랑은 그렇다 치고, 왜 명화는 용대와 함께 한 거야?
현섭: 책에도 나와 있지만, 그날 명화는 피곤함에 찌들어있는 상태였어. 그러다 함께할 기회를 노리고 있던 용대의 눈에 띈 거야. 용대는 정말 이 여자에게 다가갈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겠지만, 명화는 그땐 아마 단순히 단골의 호의로 생각하고 받아들였었을 걸.
다영: 어휴 짐승이네 (웃음)
덕헌: 보통 슬픈 짝사랑이 이렇지. 용대의 입장에서 보면 조금 안쓰럽기도 하네. 뭐 그래도 그런 식으로 계속 용대도 명화에게 호의를 베풀고, 둘이 맛집 등 여기저기 자주 다녔다고 했으니까 자연스럽게 명화도 용대와 친해질 수 있었겠지? 그런 의미에서 용대의 입장에선 어느 정도 성공한 것 같네.
모아: 근데 타지 생활에 지쳐 그런 거라면 용대 말고 다른 남자에게 갈 수 있지 않았나?
현섭: 솔직히 너한테 조선족 이성을 소개 시켜주면 기분이 어떻겠어? 우리나라 말을 쓰긴 하지만 일단 타지인이고, 또 조선족 사람에 대해 사회적으로 인식도 좋지 않고 말이야. 거기다 불법 체류자인 명화에게 어떤 남자가 호의를 베풀려 하겠어. 그냥 식당에서 일하는 중국인 취급할 것 아니야.
다영: 일반 도시 사람들이라면 그런 명화에게 쉽게 다가가려 하지 않겠네. 오히려 좀 저리 가줬으면 했을걸. 뭐 그렇게 보면 아마 명화에게 호의를 보인 사람도 용대가 처음이었겠네?
현섭: 그러니까 명화가 용대와 같이 다녔을 거야. 아무 이유 없이 명화가 10살 넘게 차이 나는 용대와 같이 다니진 않았을 테니까 분명 명화도 용대에게 무언가 끌리는 게 있어서 같이 다녔던 것 같아.
덕헌: 나 이런 거 만화에서 많이 봤다. 왜 그 찌질한 남자가 자기한테 친절하게 대해줬다고 그 남자가 계속 쫓아다니는 거 있잖아 (웃음).
 
우리 중 아무도 명화가 잘나서 용대가 반했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그저 자신에게 보인 순간의 호의에 호감을 느끼고 좋아하게 됐다고 생각할 뿐이었다. 마찬가지로 명화도 용대가 잘났거나 혹은 자신의 이상형이어서 끌리게 된 것이 아니라(사실 아무리 생각해도 외모를 떠나 10살 이상 차이가 나는 용대에게 끌린다는 것은 우리로선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타지에 와서 피곤함에 지쳐있던 명화에게 친절하게 대해준 사람이 오직 용대밖에 없었기에 호감을 가지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다영: 그러다 용대가 명화가 원하는 곳으로 데려다 준다고 했더니 명화가 카페에 가고 싶다고 했지. 왜 다른 곳도 아니고 카페를 가길 원했을까?
모아: 뭐 불법 체류자이긴 하지만 어쨌거나 서른 살 초반의 여자고, 또 자기의 나이와 비슷한 세련된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도시에서 일하고 있기도 하니 자연스럽게 그런 사람들이 하는 행동, 가는 곳 등을 지켜봤겠지. 그리고 자기도 그런 것들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 봤을 거야.
다영: 그럴 수 있겠네. 어쨌든 명화도 한창 멋을 부리고 싶은 나이대의 여자니까.
현섭: 카페에서 명화가 자신의 이야기를 용대에게 털어놓았다고 했잖아. 난 여기서 제일 궁금한 점이, 보통 자신의 개인적인 이야기는 친한 사람들 이외엔 잘 안 하잖아? 근데 명화는 왜 이런 말을 용대에게 했을까?
덕헌: 그냥 친해졌으니까 그런 거 아니야?
현섭: 용대가 이런 이야기를 해도 되는 사람이라고 판단한 건가? 난 이 부분이 잘 이해가 안 돼. 책에선 둘이 얼마나 자주 만나고 같이 다녔는지 자세하게 쓰여 있지는 않았지만, 아무리 길어봐야 몇 개월 짧게 만난 것일 텐데, 그 시간에 명화가 용대는 믿을 만한 사람이구나. 이렇게 생각을 해버린다. 이 말이야?
다영: 아까 말했듯 용대와 명화에겐 공통점이 있어. 서로가 자신에게 거의 처음으로 친절을 베푼 사람이란 말이야. 원래 자신에게 호의를 보인 사람에겐 쉽게 다가가게 돼 있어. 거기다 둘 다 지쳐 있을 테니까 더욱 그랬을 거야. 그게 용대와 명화를 급속도로 가깝게 만들어준 원동력은 아니었을까? 책에도 ‘어쩌면 명화도 외로운 객지 생활에 지쳐, 용대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건지 몰랐다.’ 라는 말이 나와 있잖아.
모아: 근데 솔직히 조선족 불법체류자라도 10살 이상 차이 나는 여자에게 이러는 거 범죄 아닌가?
덕헌: 가끔 티비 보면 그런 부부들 이야기 많이 나오긴 하던데
현섭: 아니 난 근데 솔직히 아직 그런 거 이해 안 돼. 동갑이 최고지
 
용대와 명화가 서로에게 끌리게 된 계기도 사실 별거 아니었다. 단지 힘들었던 그들에게 친절하게 대해 주었고 서로에게 힘이 되었던 까닭이었다. 이야기하다 보니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게 되는 것에 거창한 이유 같은 게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모아: 카페에서 용대는 명화에게 결혼하자고 하려고 했었잖아. 근데 왜 카페에서 뛰쳐나간 거야? 그날이 크리스마스여서 카페에서 빙고 게임 이벤트를 하긴 했지만, 그래도 그냥 그 이벤트에 참여하면 되지 않았을까? 상품도 걸려 있고 참여해도 손해인 이벤트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말이야.
현섭: 그거지. 왜, 보통 드라마 같은 걸 보면 프러포즈는 조용하고 분위기 있는 곳에서 하잖아? 어쩌면 용대도 그걸 알고 일부러 그런 카페를 선택한 걸지도 모르고. 그런데 느닷없이 무슨 이벤트를 한다 어쩐다 하면서 카페 분위기가 자신이 생각한 그런 프러포즈 환경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고 혼란스러워진 거지. 그래서 결혼하자고 하려다 말고 그냥 나가자고 한 거일 거야.
다영: 알았다면 그런 카페에 안 갔겠지?
모아: 책에도 나와 있잖아. 소란스러운 곳에 괜히 왔나 후회된다고.
덕헌: 솔직히 나 그런 이벤트 보면 상품이 탐나서 열정적으로 하게 되던데.
모아: 사실 안 그런 사람 없을 거야. 근데 말했다시피 용대는 명화에게 프러포즈를 하러 왔고, 명화도 프러포즈를 받으리라 짐작은 하고 있었는데, 느닷없이 이벤트 한답시고 분위기가 소란스러워지니 혼란스러웠겠지. 그런 상황에선 상품이 눈에 들어올 리가 있나. 지금 결혼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달려있는데.
덕헌: 그러니 결국 못 참고 카페를 나온 것도 이해는 되네. 사실 어떻게 보면 아직 준비가 덜 돼서라고 볼 수 있긴 하지만 말이야.
다영: 둘 다 일지도 모르지. 솔직히 크리스마스였고, 멋들어지게 차려입은 사람 사이에서, 좋게 말하면 수수하고 그냥 대놓고 말하자면 촌스러운 사람 둘이서 프러포즈를 한다고 생각해봐. 마치 최신 기계 장비 한가운데 놓인 싸구려 모니터 같은 느낌이랄까?
현섭: 근데 명화 말이야. ‘이제 막 프러포즈를 하려고 하는 남자의 초조를 헤아리며 그의 결정을 예의 바르게 기다리고 있었다.’라고 했는데, 그 말은 명화는 용대가 프러포즈를 할 것을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다는 말이네?
덕헌: 카페에 가고 싶다고 한 건 어쩌면 노린 것일지도 모르지. 솔직히 크리스마스라는 기념일에 홍대 근처에 있는 세련된 카페에 가서 남녀가 하는 것이 뭐가 있겠어?
현섭: 뭐야 그럼 명화도 은근 기대하고 있었던 거였네.
덕헌: 어쩌면 용대가 준비가 됐나 안 됐나 확인하는 것일지도 몰라.
 
프러포즈를 예상하고 그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었다는 것은 결국 명화도 용대에게 마음이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어쩌면 명화가 용대에게 카페에 가고 싶다고 한 것도 용대의 결정을 기다리고 또 기대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모아: 결국 프러포즈는 종로타워 꼭대기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했다고 했어. 아마 용대가 생각했던 장소는 아니었을 거야. 분명 카페에서 해야 했는데 그러질 못하니까 어쩌나 생각하다 어쩌다 옮긴 장소였을 거야.
덕헌: 뭐 사실 어디서 했느냐가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잖아. 중요한 건 어떻게 했냐 이거 아냐?
모아: “나랑 삽시다.” 솔직히 애인한테 프러포즈 이렇게 하면 거절당하거나 결혼 후 한참 이 이야기로 말이 많을걸?
덕헌: 그다지 근사하지도 않고 용대는 나이도 많기도 하고 말이야. 근데 명화가 프러포즈를 받아준 이유는 대체 뭐지?
모아: 일단 호감이 있었으니까 받아줬겠지.
현섭: 일단 집중해서 봐야 할 점이 명화가 한국 사람이 아니라 중국에서 돈 벌려고 온 조선족이란 사실이야. 아까 말했듯 보통 사람들은 조선족 사람을 그다지 좋지 않게 보잖아. 그런 명화에게 먼저 다가가서 호의를 베푼 사람이 용대 말고 또 있겠어? 그렇게 같이 다니다 보니 어느새 마음이 맞았을 수 있는 거야.
덕헌: 근데 잘나지 않은 건 용대도 마찬가지잖아.
현섭: 귀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사랑은 하고 싶다. 가족에게 홀대받는 용대, 그리고 중국에서 밀항 온 조선족 여자 명화. 이 둘의 사랑이 그런 것 같지?
다영: 그냥 소설 제목을 ‘흔한 왕따들의 사랑’으로 해도 괜찮을 것 같네.
모아: 아냐 근데 현섭이 말이 맞는 게, 책 내용 중 한 달 동안 반지하에서 틈만 나면 안고 살았다는 내용이 있잖아. 그게 곧 그 둘에게도 사랑이 필요했음을 의미하는 게 아닐까?
덕헌: 그렇지. 아무래도 사람이니까.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은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할거야.
현섭: 그러니까 ‘흔한 왕따 들의 사랑’같은 제목은 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 어쨌든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잖아?
 
대화 중 문학시간에 배운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이 생각났다. 그다지 귀한 대접을 받지 못하는 용대와 명화의 사랑은 마치 흔하게 널린 메밀꽃처럼 귀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사랑은 하고 싶다는. 간단히 말해 ‘너희들 사랑만 사랑이냐. 우리들 사랑도 사랑이다!’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유사하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이야기는 행복한 결말로 끝나는 법이 없더라.”
 
덕헌: 근데 명화 죽잖아. 자기 병이 뭔지도 몰랐겠지 본인은.
현섭: 원래 암이라는 게 발병 초기엔 아픈지도 모르지. 그러다 말기가 되면 그때야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거고.
 
결혼한 지 몇 달 되지 않아 용대는 명화가 암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들 부부는 병원비를 대기 위해 전세에서 월세로, 쪽방으로 옮겨 다닌다. 도움을 청하려 다가갔던 주변 사람들은 “그 여자 처음부터 뭔가 이상하지 않았냐. 비자도 없고 돈도 없고, 갈 데 없고 병드니까 너한테 붙은 거 아니야. 지금이라도 헤어져라.” 같은 말을 듣는다. 처음에는 아니라고 부정했지만, 점점 듣다 보니 사실인 것 같다고 여긴 용대는 명화의 신음과 뒤척임에 지쳐갈 때 즈음 술을 마시고 명화의 목덜미를 움켜잡는다. 그리곤 온갖 쌍욕을 다 하다 생각한다. “이 나쁜 여자를 살리고 싶다.” 사랑은 그리 이루기도 어렵더니만 헤어지는 건 한순간이라니! 이야기를 읽다 보니 작가가 행복한 결말을 싫어하나 싶기도 했다.
용대는 명화가 죽은 후 용대가 진짜 그녀가 자신을 사랑했는지 여전히 궁금해 한다고 했다. 혹시 용대가 자신을 향한 명화의 사랑을 의심하는 것인지 그것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해보았다.
 
모아: 솔직히 좀 안타깝긴 하네. 그 원하던 사랑을 결국 얻었는데 그렇게 죽어버리다니.
덕헌: 근데 대체 암인 건 어떻게 안 거야?
모아: 피라도 토했겠지. 아니면 갑자기 아프다고 해서 병원 갔더니 의사가 “암입니다.” 라고 말했거나.
덕헌: 뭐지 이 설정? 드라마인가? (웃음)
다영: 용대가 명화 아픈 거 알고 엄청나게 욕했잖아. 그건 왜 그런 거지?
모아: 자기도 화났나 보지 뭐. 명화의 마음을 사려고 얼마나 노력했는데. 위암이라면서 곧 죽을 운명이라니. 결혼하고 몇 달 후 암 이라는 거 알았다니까 사실 결혼 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자기 부인이 죽는다고 하니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이겠지. 우린 욕한 것 다음에 용대가 한 생각에 주목해야 해. ‘자길 속인 여자. 이용한 여자. 끝까지 순진한 척하는 여자. 이 나쁜 여자를 살리고 싶다.’ 짠하지 않아? 욕은 그렇게 했으면서, 용대 마음속으론 결국 명화가 죽는 걸 절대 원하지 않는다 이 이야기야.
다영: 근데 명화가 죽은 후 용대가 진짜 그녀가 자신을 사랑했는지 여전히 궁금해 한다고 그랬잖아. 그건 자신에 대한 명화의 사랑을 의심하는 건가?
현섭: 그런 거 아닐까. 그 왜, 결혼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명화가 죽었잖아. 그게 마치 자신을 사랑하지 않아 먼저 떠난 것처럼 느껴 진 거지.
다영: 아니면 결혼 후 딱히 말로 애정 표현을 하지 않은 걸 수도?
덕헌: 에이 그래도 부부인데 했겠지. 내 생각엔 말로만 사랑 한다 어쩐다 했던 여자가 자기보다 먼저 떠나가니까 슬픔이 밀려와서 그렇게 생각한 것 같아.
현섭: 날 사랑한다면서 어떻게 먼저 떠날 수 있느냐 뭐 그런 말이지? 결국 ‘진짜 그녀가 자신을 사랑했는지 여전히 궁금해 한다’라는 말은 용대가 진짜 이 여자가 날 사랑했나 하는 것이 이 아니라 왜 날 두고 먼저 가버렸나 같은 말이라 이거네.
덕헌: 일종의 그리움?
다영: 나중에 택시에서 명화가 녹음해준 테이프를 틀고 따라 하다가 엉엉 울었다는 것을 보면 확실히 그리워했다고 볼 수 있겠지.
현섭: 어째 이런 이야기는 행복한 결말로 끝나는 법이 없더라.
 
<비행운>의 이야기 중 주인공이 잘 되는, ‘결국 모두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는 끝을 맞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하나같이 ‘열린 결말인데 어쨌든 등장인물이 불행할 것 같은 이야기’뿐이었다. ‘그곳에 밤 여기에 노래’도 마찬가지였다. 상경해서 명화를 만나고 결국 행복하게 사나 싶더니 명화가 죽어 결국 혼자가 된다. 결국, 남는 건 그리움뿐이었나 보다.
 
반전 같은 건 없었지만
 
모아: 이제 용대 이야기는 얼추 다 한 것 같다. 그럼 이제 각자 읽고 느낀 점 말해야 하지 않아? 한사람씩 돌아가면서.
현섭: 나 먼저 말할게. 일단 그렇게 가족들에게 욕을 먹으면서도 여전히 사고치고 다니고 성격도 변하지 않는 그냥 뭐 완전 성격 장애 같은 용대가 여자 한 명의 마음을 사려고 맛집도 데려가고 뭐 여기저기 같이 다니며 열심히 노력하는 것을 보니 역시 누구에게나 사랑은 필요하구나라고 생각했어.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었다면 용대가 살면서 이렇게까지 무언가를 위해 노력하려고 했을까?
모아: 난 보잘것없어 보이는 사람도 어쨌든 사람이고, 사람이기에 사랑하고 싶다는 것을 용대와 명화를 보며 느꼈어. 그 둘에게도 사랑이 필요했으니까 그렇게 적극적으로 맛집에도 가고 프러포즈를 하고 둘이 껴안고 어쩌고 했겠지.
다영: 나는 그 용대가 명화와 데이트 다녔던 곳들 있잖아. 맛집이나 뭐 그런 곳. 용대랑 명화의 데이트는 화려한 찻집 레스토랑 뭐 그런 화려한 곳에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고 소박하기 그지없었고, 프러포즈도 멋진 멘트나 화려한 이벤트 그런 게 아니라 멋없게 “나랑 삽시다.” 이거 한마디 건넸잖아. 그럼에도 명화가 받아준 것은 역시 데이트나 프러포즈 같은 것에서 중요한 건 크기가 아니라 상대방이 나에게 마음이 있나 없나 라는 것을 좀 느꼈어.
덕헌: 난 이거 읽으면서 안타까움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그렇게 여자 마음하나 얻으려고 여기저기 같이 다니다 결국 결혼까지 했건만 암이라니. 좀 막장 같기도 하면서 어떻게 좀 행복해지나 싶었는데 이런 일이 일어나니 작가가 주인공 행복해지는 꼴을 못 보는 것 같기도 하고.
 
이렇게 김애란 작가의 <비행운> 중 '그곳에 밤 여기에 노래'에 대한 이야기를 모두 마쳤다. 처음엔 모두 “'그곳에 밤 여기에 노래'에서 과연 작가가 우리에게 하고 싶었던 말은 무엇이었을까?”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되풀이했다. 사랑 이야기가 우리에게 가장 와 닿을 것이라는 이유로 선택한 이야기였지만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남자가 비난을 피하고자 서울로 상경해 원하던 사랑을 얻었지만, 배우자가 죽어버리고 결국 혼자 남겨져 어느 곳에도 설 자리 없는 운명을 맞이하게 된다.’라는 이야기에서 대체 작가가 우리에게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용대의 상황, 그리고 명화의 만남과 이별에 관해 이야기하며 어쩌면 작가는 천대받던 남자 용대와 조선족 여자 명화를 통해 동화처럼 ‘결국 모두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라는 반전 같은 건 없는 이야기지만 남들처럼 사랑받고 사랑하고 싶다는 것을 표현하려 했던 것일지도 모른다는 우리만의 결론을 낼 수 있었다.
 
③-1. 학생들이 어디에 초점을 두고 대화를 나누는가?
③-2. 학생들은 책 내용에 대해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주고받는가?
③-3. 대화 중간에 내용을 정리하는 부분은 어떤 효과를 내는가?
③-4. 글 시작과 끝은 어떻게 했는가?
③-5. 소설을 읽지 않은 사람도 이 대화를 보면서 이해가 가능한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5-9차시
책과 대화하기
책 읽는 시간이다. 모둠별로 같이 앉아서 책을 읽으면, 읽는 도중에 궁금한 점이나 물어볼 점에 대해 옆 친구에게 말을 걸 수 있어서 좋다. 학생들은 책을 읽으며 마음에 와닿는 문장이 있으면 표시를 하거나 적어둔다. 소설 속에서 인물들이 어떤 상황에 놓여 있고, 어떤 사건이 일어나고, 인물의 선택에 따라 그 사건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살펴본다. 글쓰기는 힘이 드는 일인데, 작가는 무슨 이야기를 전하려고 이런 이야기를 썼는지도 생각해 본다.
 
① 모둠에서 선택한 책을 준비해서 읽자.
 
② 어떤 생각이 나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면 그때그때 적어두자.
 
③ 친구들과 이야기할 거리를 생각하며 읽자.
 
 
10차시
대화 준비하기
 
단편소설집을 읽었으면 함께 이야기 나눌 작품을 정한다. 한 작품을 정해도 좋고 두 작품을 정해도 좋다. 장편소설을 읽었으면 그 책 전체로 이야기를 하면 된다. 책을 읽으며 적어둔 생각거리를 보면서 모둠 구성원들이 대화할 내용을 정리한다. 어떤 이야기를 처음에 하고 그 다음에 어떻게 이야기를 이어가다가 마무리를 할지 계획이 필요하다.
한 사람마다 10-20개 정도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두는 게 필요하다. 이야깃거리를 일단 많이 만들어두고 그 다음에 그 중에서 괜찮은 내용을 찾으면 가치 있는 이야깃거리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진다.
각자 준비한 이야깃거리를 모둠에서 모으면 4인 모둠일 때 이야깃거리가 40개 이상이 된다. 그 중에서 어떤 내용으로 할지 함께 상의해서 10가지 정도를 고르고, 대화의 흐름을 고려해서 이야깃거리의 순서를 정한다.
이야기를 나눌 내용과 순서가 정해졌으면, 모둠에서 이야기하기로 한 내용에 대해 각자 자기 생각을 적어본다. 여러 물음에 대해 자기 생각을 쓰려면 책을 펴서 그 물음과 관련된 부분을 다시 읽게 된다. 생각거리를 갖고 책을 다시 펼치면, 예전에 의미 없게 지나친 내용이 새롭게 생각을 불러일으킨다. 자기가 적어둔 물음뿐 아니라 친구들이 말한 이야깃거리에 대해서도 생각을 한다.
 
① 단편소설집을 읽은 모둠은 책 대화를 할 작품을 정한다. 장편소설을 읽은 모둠은 어디에 초점을 두고 이야기할지 정한다.
 
② 책을 읽으며 적어둔 조각글을 보면서, 각자 이야깃거리를 10개 이상 적는다.
 
③ 모둠 구성원들이 만든 이야깃거리를 모아두고, 그 중에서 10개 정도를 고른다.
 
④ 대화 흐름을 고려해서 이야깃거리의 순서를 정한다.
 
 
11-13차시
동료와 대화하기
 
모둠에서 읽은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편집을 맡은 사람이 사회를 보면서 진행한다. 사회자도 대화 구성원으로 똑같이 자기 생각을 이야기하며 대화에 참여한다. 대화하는 동안에 기록을 맡은 사람은 손으로 오고가는 말을 기록한다. 기록하느라 대화에 참여하지 못하면 안 되고 대화에 참여하면서 써야 한다. 문서를 맡은 사람은 스마트폰으로 녹음을 해두어서 나중에 대화의 내용을 컴퓨터로 입력할 때 도움이 되도록 한다.
누군가 말을 할 때, 말하는 사람은 함께 있는 사람들을 골고루 얼굴을 보면서 말하는 게 좋다. 누군가 말을 하면, 다른 사람들은 그 말하는 사람을 바라보아주어야 대화 분위기가 좋아진다.
어느 사람이 말을 너무 많이 하면 다른 사람들이 지겨워진다. 특히 두 사람 사이에 논쟁이 붙어서 말이 둘 사이에서 많이 오고갈 때, 사회자는 판단을 해야 한다. 두 사람 사이에 오고가는 대화가 깊이가 있고 들을 만하면 그대로 두고, 감정이 상해서 서로 이기려고 비슷한 말이 계속 되풀이되는 상황이라면 그 이야기를 끊을 필요가 있다. 말을 잘하는 사람만 말을 많이 하고 말을 잘 못하는 사람은 가만히 듣고 있으면 안 된다. 누군가 말을 더 많이 할 수는 있지만 지나치지지 않도록 사회자의 적절하게 조정을 한다.
어떤 말을 할 때는 그와 관련된 책 내용을 언급하면서 이야기하는 태도가 꼭 필요하다. 그래야 대화가 통념을 넘어서서 새롭게 생각을 자극하게 된다.
 
 
① 다음 순서에 따라 이야기를 나누어 보자.
 
①-1. 마음에 드는 한 문장을 찾아 소리 내어 읽고 이유 설명하기
①-2. 책 속 인물이 놓인 상황 보기, 그 상황에서 인물의 행동 선택 살피기
①-3. 인물이 다른 선택을 했으면 사건이 어떻게 달라졌을지 생각하기
①-4. 책 내용과 비슷한 세상일, 사람, 경험 찾기
①-5. 모둠에서 정한 이야깃거리를 순서대로 이야기하기
①-6. 작가가 이 책을 써서 세상 사람들에게 무슨 생각을 전하려 했는지 이야기하기
 
 
② 각자가 맡은 역할을 하면서 대화에 참여하자.
 
②-1. 기록: 손으로 대화 내용 적기
②-2. 문서: 녹음하기
②-3. 사진: 기록 사진을 생생하게 찍기. 연출된 느낌이 들지 않게 찍기
②-4. 편집: 대화에서 초점을 맞출 부분을 생각해두기
 
 
 
③ 대화가 끝나면 다음 일을 하자.
대화가 끝난 뒤에는 대화를 기록한 문서를 보면서 의미생성 과정을 점검하고 내용을 보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문서를 맡은 학생이 대화 내용을 컴퓨터로 입력한 뒤에 제목과 소제목을 붙이고 보기 좋게 정리해서 출력해 온다.
이때 녹취한 내용을 그대로 모두 문서로 옮기면 분량이 너무 길고 말이 늘어져서 읽기가 어렵다. 녹취를 들으면서 적절하게 대화를 압축하고 군더더기를 덜어내며 글로 옮겨야 한다. 입말은 군더더기가 있는 경우가 많아서 그대로 글로 옮기면 읽기 힘들 때가 많다. 문서 담당이 작업해서 내는 대화 기록은 분량을 제한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무리해서너무 많은 분량을 할 수 있다. 문서 담당의 작업 분량은 에이포종이로 10쪽을 넘지 않도록 한다.
깔끔하게 정리된 대화 출력본을 보면서 동료와 소통하며 의미를 생성한 과정을 점검한다. 논리에 안 맞거나 부족한 부분을 찾아 보완한다. 자신이 한 말이 제대로 표현되어 있지 않으면 본래 의도에 맞게 고친다. 지루하게 읽히면서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 있으면 잘라낸다.
대화 기록을 보다가 새롭게 이야깃거리가 나올 수 있다. 그러면 대화를 더 하고 그 내용을 기록에 반영한다. 주고받은 내용을 보면서 어떤 부분의 생각이 달라졌을 수도 있는데, 그런 경우에는 대화를 더 해서 내용을 보충한다.
 
 
③-1. 모둠 구성원은 대화 기록을 보면서 자기가 한 말이 제대로 나와 있는지 확인한다.
③-2. 문서를 맡은 학생은 대화 기록을 컴퓨터에 입력해서 다음 시간에 한 부 출력해 온다.
 
 
14차시
대화 점검하기
 
① 문서 담당이 출력해온 자기 모둠의 대화 기록을 보면서 다음 활동을 해보자.
 
①-1. 특히 공감이 되는 부분에 표시해 보자.
①-2. 말이 자연스럽지 않거나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는 부분을 찾아 고치자.
①-3. 지루한 부분이 있으면 그 부분을 빼자.
①-4. 결론이 불충분한 부분이 있으면 대화를 더 해서 결론을 내고 기록에 반영하자.
①-5. 대화에서 가치 있는 부분을 찾고, 말이 오고하며 의미가 형성되는 과정을 점검해 보자.
 
 
② 편집을 맡은 사람은 여러 사람의 의견을 반영해서 대화 기록의 완성본을 만들어 다음 시간에 한부 출력해 온다.
편집을 맡은 학생은 문서를 맡은 친구가 만든 파일을 받아서 완성도를 높여 온다. 편집 담당은 책을 읽지 않은 사람이 대화 기록을 읽어도 이해하는 데 문제가 없도록 책 내용을 적절히 소개해놓는다. 대화 중간에 정리하는 글을 쓰고, 머리말과 맺음말도 쓴다.
대화 기록에서 글 제목은 책 제목을 붙이는 것이 아니다. 책을 읽고 이야기 나눈 대화의 내용과 주제에 어울리는 제목을 붙이는 것이다. 소제목은 '읽고 나서 느낀 점'이나 '소설대화가 끝난 뒤'라고 하거나, '우리가 주인공이었다면'이라고 하거나, 무슨 말인지 알기 어려운 추상적인 표현을 쓰면 별로다. 그 소제목에 속한 내용에 어울리면서 참신한 느낌이 드는 제목을 붙여야 한다. 대화 나눈 내용을 한 줄 한 줄 읽으면서 소제목으로 뽑을 만한 문장을 찾아내는 방법도 쓸 만하다.
글의 시작은 사람의 마음을 잡아끄는 힘이 있어야 한다. 글 시작을 "숙제여서 쓴다."느니 "수행평가여서 쓴다."느니 하면 글을 읽는 맛이 떨어진다. 수행평가 과정을 쓰는 게 아니라 모둠에서 책을 읽고 대화한 내용을 인상 깊게 소개하는 내용으로 머리말을 쓴다. 그보다는 대화 과정에서 인상적인 한 장면을 사진처럼 포착해서 글로 옮기면 세련된 느낌이 난다.
대화를 글로 옮길 때는 문장을 압축하고 군더더기를 덜어내야 좋은 글이 된다. 말로 한 대화는 그대로 글로 옮기면 읽기가 힘들다. 입말은 글말보다 군더더기가 많고 문법에 맞지 않을 때가 많기에 그렇다. 사람 머리만한 솜사탕을 움켜주면 압축이 되어 한주먹에 들어오는데, 그렇게 압축해도 솜사탕에 들어 있는 설탕의 양은 달라지지 않는다. 대화 기록을 편집하는 일은 솜사탕을 압축하는 일과 비슷하다. 분량은 줄이되, 그 안에 있는 뜻을 그대로 하면서 밀도가 높은 글로 만드는 것이다.
주장이나 판단을 말한 부분은 그것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있는지 살펴야 한다. 타당한 논리 없이 주장이나 판단이 나오면, 그 글을 보는 사람에게 설득력이 떨어진다. 과도한 일반화로 특정한 집단에 대해 편견이 담긴 말을 하고 있지 않는지도 점검이 필요하다.
글이 끝나는 마지막 다섯 줄은 사람의 가슴에 느낌을 남겨야 한다. 앞뒤 맥락 없이 ‘읽고 나니 감동 깊었다.’느니, ‘서로 대화를 나누니까 많이 배웠다’.느니, ‘고마운 책이었다.’는 식으로 하면 식상하다. 감동을 느꼈다면, 그 감동이 어떤 감동이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어야 한다. 대화를 나누고 나서 깨달은 내용, 가슴에 남은 고민과 문제의식이 잘 요약해서 정리되면 여운이 남는다. 자기가 읽은 소설에서 작가가 어떻게 마무리했는지를 보며 궁리할 필요가 있다.
 
 
 
15-17차시
교사와 대화하기
 
① 우리 모둠의 대화 기록을 선생님에게 보여드리고, 의견을 들어 보자. 선생님의 의견을 반영해서 대화 기록의 최종본을 완성해 보자.
 
 
② 다음 점검표를 활용해서 글을 점검해 보자.
영역
평가 기준
확인
내용
책 내용의 핵심이 드러나는가?
 
책의 내용과 연결하면서 대화가 생생하게 되었는가?
 
대화 참가자들이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했는가?
 
작가가 하려는 말이 무엇인지 살폈는가?
 
머리말, 맺음말이 식상하지 않고 감동이 있는가?
 
형식
글의 구성에 짜임새가 있고 흐름이 자연스러운가?
 
대화 중간 중간에 정리하는 말을 썼는가?
 
맞춤법, 띄어쓰기, 문장호응이 맞는가?
 
제목, 소제목을 적절하게 붙였는가?
 
 
③ 다른 모둠과 대화 기록을 바꿔서 서로 의견을 교환해 보자. 공감이 되는 부분은 동그라미를 치고 ‘공감이 돼’라고 적고, 말이 안 되거나 자연스럽지 않은 부분은 네모를 치고 ‘말이 안 돼’ 또는 ‘자연스럽지 않아’라고 적어보자. 상대방의 대화 기록에 댓글로 의견을 적을 때는 정중하게 적고 이유를 꼭 밝혀서 상대의 감정이 상하지 않도록 조심한다.
 
 
④ 다른 모둠의 대화 기록을 참고해서 자신들의 대화 기록을 보완해 보자.
 
 
 
◦ 수업이 끝난 뒤에도 학생의 마음속에 남을 수 있는 질문
- 책을 읽고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누면 내 생각에 어떤 영향을 받는가?
 
 
기 획
 
남부호(교육부 교육과정정책과장)
이상수(교육부 교육연구관)
이영희(대전광역시교육청 장학사)
이화(교육부 장학관)
이지은(교육부 교육연구사)
연구책임자
 
김영란(강원대학교)
 
공동연구원
 
임영환(서울 우신고등학교)
김현민(충북 다산고등학교)
김진영(경기 호매실고등학교)
정진석(강원대학교)
송승훈(경기 광동고등학교)
하고운(서울 한성과학고등학교)
성열관(경희대학교)
검토위원
 
김을용(강원도 화천교육지원청)
김학선(울산미용예술고등학교)
최인영(서울대학교사범대학부설고등학교)
한창호(서울 보성고등학교)
강이욱(서울 보인고등학교)
김인덕(광주 빛고을고등학교)
박정미(세종 국제고등학교)
발행일
 
2016년 9월
발행처
 
교육부・대전광역시교육청
주소
 
세종특별자치시 갈매로 408 정부세종청사 14동
인쇄
 
(사)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031-906-7735
ISBN
 
978-89-6955-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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