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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꼬방 샘들이 교실에서 직접 실천하신 알찬 사례들이 담겨 있는 고농축 고영양의 연수 자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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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19년 여름연수 원고 : 에로스를 찾아서(송동철)
조회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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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이미지강상준
2019-07-24 14: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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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스를 찾아서
- 국어 시간에 달래가며 고전 읽기 -
 
송동철 ∥ 오디세이학교 zzadenah@gmail.com
 
1. “요즘 무슨 책 읽어요?”
훅 들어온 질문이었다. 10년 전, 일주일에 한 번씩 동대문도서관에서 철학자 강유원 선생님의 강의를 듣던 시절의 일이다. 내가 어떤 대답을 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어진 강 선생님의 말은 기억에 또렷하게 남아있다. ‘요즘 무슨 책 읽느냐’는 물음에 망설임 없이 대답할 수 있다면 잘 살고 있는 것 아닌가. 스스로를 공부하는 사람이라 여긴다면 언제라도 이 질문에 곧장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었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가끔씩 이 질문을 떠올린다. 나는 요즘 무슨 책을 읽고 있지? 그리고 아이들은 무슨 책을 읽고 있을까. 제재를 찾을 때 늘 아이들이 즐겁게 읽을 만한 글을 고민하면서도 언젠가 수업 시간에 아이들과 수준 있는 글을 함께 읽고 싶다는 욕망이 늘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었다. 아이들이 뿌듯한 마음으로 ‘요즘 이런 글을 공부하고 있어요.’라고 말할 수 있는 그런 글을.
 
 
이 수업은 물꼬방 겨울 연수 마지막 날 추어탕 집에 나타난 전성운 선생님의 제안에서 시작되었다. 전성운 선생님은 올해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과 일주일에 두 시간씩, 일 년 동안 고전 읽기 과목 수업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교과서가 없는 이 선택 과목의 수업을 함께 구상할 이를 찾고 있었다. 나는 손을 번쩍 들었다. 당분간 선택 과목 수업을 맡을 확률이 0%였지만.
2015 국어과 교육과정의 <고전 읽기> 과목은 여러모로 특이하다. 일단 성취기준만 있을 뿐 교과서가 없으니 사실상 자유발행제인 셈이다. 또한 고전의 개념을 ‘반드시 옛 글만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며 글이 쓰인 시대를 초월하여 보편적 가치를 가지는 글이라고 유연하게 이해’하라고 밝히고 있어 다룰 수 있는 글의 범위가 매우 넓다. 교수학습 방법에 대해서도 ‘학습자가 작품에 대한 질문을 만들고, 함께 답을 찾아가는 대화로 수업을 진행’하고 ‘한 편의 글이나 한 권의 책을 완독’할 것을 권장하고 있어 한 학기 한 권 읽기의 취지와도 잘 들어맞는다.
겨울 모임이 파하고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나누던 전국모 3층 강의실에서 수업 구상이 시작됐다. 두어 시간의 대화 끝에 나온 결론은 세 가지. 첫째, 고전이라는 과목이 학생들에게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으니까 ‘사랑’이라는 주제로 수업을 구성하자. 둘째, 전반부에는 수준 있는 글을 발췌하여 함께 읽으며 고전의 맛을 보고, 후반부에는 학생이 고른 책으로 책 대화하기를 해서 각자의 생각을 정리하고 나누게 하자. 셋째, 평가는 함께 읽은 글에서 출제한 지필고사와 책 대화를 비롯한 수행 평가로 실시하자. 겨울 방학 동안 두 번의 모임을 통해 사랑을 주제로 함께 읽을 글을 찾아 학습활동을 설계하고, 책 대화하기에 사용할 책 목록을 만들어 나갔다.
당분간은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과 국어 과목 수업을 해야 하는 내가 이 제안에 손을 번쩍 든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첫 번째는 문득 아이들의 지적 욕구와 마주했던 작년의 경험이다. 작년에 프로젝트 학습에서 만난 아이들은 내 예상대로 아는 게 없었지만 내 예상보다 훨씬 더 알고 싶어 했다. 나는 ‘성큼성큼’이라는 1년짜리 독서 프로젝트 수업을 했는데, 이게 시작부터 구상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아이들의 선택지에 보드게임 제작, 밴드, 라디오 방송, 답사 등이 있었기에 책을 좋아하는 학생들이나 성큼성큼을 고를 거라 예상했으나, 실제 모인 것은 대부분 책을 좋아하고 ‘싶은’ 학생들이었다.
그 뒤로도 내 예상은 줄곧 빗나가기만 했다. 아이들의 욕구와 취향을 파악하려고 함께 읽고 싶은 책을 한 권씩 골라오도록 했는데 아이들이 골라온 책은 뜻밖에도 ‘딱딱한 책’, 즉 정보도서가 대부분이었다. 책 읽기에 서툰 학생들이니 읽기 쉬운 청소년 문학 중심으로 풀어가면 되겠지, 했던 내 생각과는 전혀 달랐다. 아는 게 없는 만큼, 아니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아이들은 똑똑해지고 싶다, 세상에 대해 알고 싶다는 욕망을 품고 있었다. 단지 시험 때문에 하는 공부에 질려 있었을 뿐.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CLP000037cc0001.wmf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1422pixel, 세로 625pixel
아이들은 내 생각보다 알고 싶어했다
 
물론 마음이 그렇다는 얘기고, 실제 수업에서 보는 것은 익숙한 풍경이었다. 최근 몇 년간, 아이들이 갈수록 강의 듣기를 힘들어한다는 걸 느낀다. 10년 전에는 수업 중에 내가 설명하는 시간의 한계를 15분으로 잡았는데 요즘은 아무리 준비를 잘 해도 10분이다. 10분을 넘어가면 아이들의 눈이 걷잡을 수 없이 흐려진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내가 떠드는 시간을 줄일 수밖에 없었는데, 가만히 앉아 듣는 것은 서툰 아이들이 의외로 직접 읽고 토의하는 일에는 적극성을 보였다. 앉아서 남의 말을 듣는 건 싫지만, 자기 머리로 생각하고픈 욕구는 강한 걸까. 알듯말듯 했다. ‘지식은 없으나 알고는 싶은, 강의 듣기는 싫으나 자기 머리로 생각하고 표현하고는 싶은’ 이 아이들과 어떤 수업을 해야 할까. 성운샘의 제안은 나의 이런 고민에 실마리가 되어 주었다.
두 번째는 아주 현실적인 이유인데, 작년 우리학교 아이들에게 국어가 ‘그다지 재미있는 수업이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수업은 일단 재미있어야 한다는 개인적인 신념(?)을 가지고 있는 내게 이 반응은 꽤 위기감을 불러왔다. 학기말 평가에 나타난 국어에 대한 반응은 ‘힘들지만 뿌듯했다’, ‘뭔가 수준 있(어보였)다’가 가장 많았고, ‘재밌었다’는 대답은 예년보다 적었다. 사실 대안 교과와 선택 수업이 많은 시간표 속에서 국어가 상대적으로 딱딱한 과목인 것도 사실이었다.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뿌듯했다’는 반응에 주목하기로 했다. 과감하게 ‘의미’에 초점을 맞추자. 나는 수업의 매력은 ‘재미와 의미’ 사이 어딘가에 있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이 수업에 매력을 느끼려면 둘 중에 하나는 발견해야 한다고 믿는다. 학습자의 욕구에서 출발하는 경향이 강한 대안 교과들 사이에서 국어 수업이 매력은 재미보다는 의미에 있어야 할 것 같았다. 흥미로운 학습활동으로 어필하는 데 한계가 있다면 공부를 통해 알아가는 즐거움, 성장하는 즐거움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점에서 고급스러운 텍스트를 다루는 <고전 읽기> 수업 구상은 국어 수업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마지막 세 번째 이유는 아이들에게 ‘자기 그릇 밖을 욕망하는 경험’을 주고 싶어서다. 갭 이어, 또는 한국형 애프터스콜레를 표방하는 오디세이학교의 수업들은 앞서 말했듯 학습자의 욕구에서 출발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여기에는 ‘1도 안 궁금한 내용을 단지 시험 때문에 하루 종일 공부해야 했던’ 지금까지의 경험에 질린 아이들이 배움의 즐거움을 회복하게 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 하지만 부작용도 있어 보였는데, 시간이 가면서 하고 싶은 공부만 하려는 경향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공교육의 교육과정은 학습자 뿐 아니라 국가의 필요를 함께 수용하여 만들어진다. 하지만 이 점을 제쳐두더라도 자신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오롯이 학생 스스로의 판단에만 맡기는 것은 교육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그릇 안에서만 자신의 필요를 파악할 수밖에 없으니까. 공부를 모르는 것을 배우는 일이라고 한다면, 모르는 것에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모른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모른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이다. 이 중에서 스스로 욕망할 수 있는 것은 전자뿐이다. 학습자의 배우려는 욕구, 즉 내재적 동기에서 출발하는 교육이라 해도 그가 무엇을 모르는지 알도록 돕는 것이 교사의 몫인 까닭이 여기에 있다. 교사는 학생에게 그의 눈높이 너머에도 배울 것이 있음을 알려주는 이다. 그런 의미에서 인류 문화의 정수를 담은 고전을 맛보는 일은 ‘배움의 지평을 넓히는 경험’이 되리라는 것이 나의 기대였다.
 
2. 수업 및 평가 계획
‘사랑’을 주제로 실제 수업 구상을 해보니 주제가 너무 막연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사랑’에 관한 책 목록을 찾다보면 가족 간에, 친구 사이에, 인간과 반려동물 사이에, 신에 대해, 임금을 향해, 하다못해 인류애에 이르기까지 세상이 온갖 종류의 사랑으로 충만해 보였다. 조금만 우기면 사랑이라는 주제 안에 못 들어갈 책이 없었다. 결국 주제를 성애를 동반한 사랑, 즉 에로스로 좁히기로 했다.
학사일정 상 34차시, 실제로는 약 30차시 정도의 수업이 될 것이므로 전반부 15차시를 함께 읽기로, 후반부 15차시를 모둠별 읽기와 책 대화로 계획했다. 주어진 열다섯 시간을 밀도 있게 공부할 방법을 고민한 끝에 에로스에 관한 철학, 역사, 문학 텍스트들을 하나씩 선택했다. 그렇게 고른 글들은 다음과 같다.
 
철학 : 플라톤의 󰡔향연󰡕 / ‘사랑’이라는 명사, 사랑의 본질
역사 : 프리드리히 엥겔스, 󰡔가족, 사적소유, 국가의 기원󰡕 / 결혼과 사랑, 결혼의 미래
문학 : 작자 미상, 󰡔춘향전󰡕 / ‘사랑하다’라는 동사, 사랑의 실전
 
바탕글을 인문학의 세 분야로 나눈 것은 하나의 주제에 대해 여러 각도에서 체계적으로 생각하는 경험을 해보고 싶어서다. 첫 번째 글 󰡔향연󰡕의 목적은 ‘사랑의 본질’을 생각해보기. 글을 읽으면서 ‘사랑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여러 인물들의 생각을 살펴본 후에 자신의 답을 정리하여 직접 사랑을 정의하는 학습 활동을 제시했다. 두 번째 󰡔가족, 사적소유, 국가의 기원󰡕을 통해서는 개인 간의 관계가 아닌 사회 구조, 즉 제도로서의 결혼을 살펴보려 했다. 결혼과 그 결과로서의 가족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변해왔는지 알아보고 앞으로 자신이 어떤 가족을 꾸리고 싶은지를 생각하는 활동을 제시했다. 세 번째 󰡔춘향전󰡕의 목적은 행위로서의 사랑을 생각하기. 앞선 두 텍스트와 달리 완판본 전문을 읽도록 했다. 춘향과 몽룡이라는 인물을 통해 구체적으로 사랑이라는 행위가 어떤 것이며 어떠해야 하는지 생각하는 활동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책 대화를 통해 친구들과 함께 한 학기 동안 공부한 에로스에 관한 각자의 생각을 정리하고 공유한 뒤 결과물을 보고서 형태로 정리하도록 했다. 수업 및 평가 계획은 다음과 같다.
 
2019 1학년 국어과 수업 계획
주제
수업내용
수업방법
1
오리엔테이션
‘사피엔스’의 일부를 함께 읽으며 인간 언어활동의 특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수업의 목적을 파악하고 규칙을 정한다.
전체 토의
2
향연
플라톤의 ‘향연’의 일부를 읽고 궁금한 점, 논의하고 싶은 점을 질문으로 만들어 토의한다.
강독, 모둠 토의
3
향연
‘향연’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견해를 참고하여 사랑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정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주장하는 글을 작성한다.
글쓰기
4
향연
서로의 글을 읽고 피드백을 나눈 뒤 고쳐쓰기를 통해 글을 완성하여 발표한다.
토의, 발표
5
가족, 사적소유, 국가의 기원
‘가족, 사적소유, 국가의 기원’의 일부를 읽고 퀴즈를 만들어 모둠별로 묻고 답한다.
강독, 퀴즈
6
가족, 사적소유, 국가의 기원
가족 제도의 기원과 미래에 대한 글쓴이의 견해를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이 이루고 싶은 가족의 모습에 대해 대화한다.
모둠 토의
7
가족, 사적소유, 국가의 기원
가족의 모습에 대한 각자의 바람을 담아 선물하고 싶은 시를 찾아 발표한다.
발표
8
춘향전
‘춘향전’의 문학사적 맥락 및 갈래와 표현상의 특징을 파악한 후 완판본 전문을 읽는다.
강의, 읽기
9
춘향전
‘춘향전’의 남은 부분을 읽고 모둠 토의를 통해 서사 단락을 나누어 작품을 요약한다.
읽기, 토의
10
춘향전
토론을 통해 ‘춘향전’에 담긴 사회, 문화적 가치에 대해 논의한다.
토론
11
춘향전
모둠별로 평가를 준비하여 구술 평가를 시행한다.
토의, 구술평가
12
책 대화하기
활동을 안내하고 모둠별로 의논하여 읽고 싶은 책을 선정한다.
강의, 모둠 토의
13
책 대화하기
모둠별로 선정한 책을 읽으며 질문을 생성한다.
읽기
14
책 대화하기
모둠의 질문을 모아 정리, 배열하고 대화를 통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다.
모둠 토의
15
책 대화하기
모둠별로 대화 내용을 기록, 정리하여 한 편의 글로 작성한다.
토의, 글쓰기
16
책 대화하기
다른 모둠의 글을 돌려보며 피드백을 나누고, 이를 바탕으로 고쳐쓰기를 통해 글을 완성한다.
돌려 읽기, 고쳐쓰기
17
기말고사
한 학기 수업을 돌아보며 자신의 배움을 정리하고 점검한다.
서답형 평가
 
 
2019 1학년 국어과 평가 계획
1. 평가영역 및 반영비율
 
방식
평가 영역
평가 항목
평가요소(성취기준)
배점
수행
(70)
설득하는 글
(쓰기)
“사랑은 OO이다”
사랑을 정의하고 가치를 설명하는 글쓰기
[10국03-01] 쓰기는 의미를 구성하여 소통하는 사회적 상호작용임을 이해하고 글을 쓴다.
[10국03-02] 주제, 독자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타당한 근거를 들어 설득하는 글을 쓴다.
[10국03-05] 글이 독자와 사회에 끼치는 영향을 고려하여 책임감 있게 글을 쓰는 태도를 지닌다.
10
구술평가
(듣기, 말하기)
완판본 춘향전 구술평가
[10국01-03] 개인이나 집단에 따라 듣기와 말하기의 방법이 다양함을 이해하고 듣기, 말하기 활동을 한다.
[10국01-06] 언어 공동체의 담화 관습을 성찰하고 바람직한 의사소통 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태도를 지닌다.
[10국05-01] 문학 작품은 구성 요소들과 전체가 유기적 관계를 맺고 있는 구조물임을 이해하고 문학 활동을 한다.
10
에로스에 관한
책 대화
(읽기, 문학)
개인 : 생각문제
(10)
[10국02-03] 삶의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이나 필자의 생각에 대한 대안을 찾으며 읽는다.
[10국03-04] 쓰기 맥락을 고려하여 쓰기 과정을 점검, 조정하며 글을 고쳐 쓴다.
[10국05-04] 문학의 수용과 생산 활동을 통해 다양한 사회, 문화적 가치를 이해하고 평가한다.
30
모둠 : 책 대화 보고서 (20)
포트폴리오
(학습태도 및 수업 참여)
학습지 및 도장
-학습지 : 학습 자료 수집 및 정리
-도장 : 수업 시간 내 학습활동 완료, 질문 및 발표 등 전체 성취에의 기여 등
20
지필
(30)
서술형
3문항 * 10점
 
30
총점
 
 
 
100
 
- 평가 영역과 성취 기준은 해당 학습 활동에서 대표성을 띠는 항목만을 제시한 것임.
- 개인 활동이라 해도 학습자 간 서로 도움을 주고받도록 모둠 활동과 협력 학습을 장려함.
- 작문 과제는 교사의 피드백을 받아 학생이 글을 수정하여 기한 내에 다시 제출할 수 있음.
- 학습자 부담 경감을 위해 수행 평가는 수업 시간에 교사에 의해 안내되고, 방법과 시간이 주어진 활동으로 평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함.
 
 
2. 수행평가 영역 및 배점, 채점 기준
 
영역
배점
채점기준
주장하는 글쓰기
(쓰기)
10점
글의 목적에 부합하는 내용과 형식을 갖추었는가?
예상 독자를 고려하여 내용을 선정하였는가?
예상 독자를 고려하여 표현하였는가?
주제에 대한 자신의 견해가 분명하게 제시되었는가?
자신의 판단에 타당한 근거를 제시하여 증명하였는가?
정확하고 효과적인 문장과 표현으로 글을 작성하였는가?
구술 평가
(듣기, 말하기)
10점
담화의 내용 : 가치 있는 내용인가, 설득력이 있는가, 식상하지 않은가, 타당한가 등을 통해 답변의 설득력을 평가함
말하기 태도 : 말소리의 크기와 속도 등 반언어적 표현의 적절성, 시선과 표정 등 비언어적 표현의 적절성, 상대의 반응을 살펴가며 말하는지 등을 통해 발화의 전달력을 평가함.
책 대화
(읽기, 문학)
30점
갈래의 특성을 바탕으로 작품을 이해하였는가?
텍스트에 대한 주체적인 해석이 드러나는가?
해석 및 판단의 근거를 텍스트 내에서 제시하였는가?
자신의 경험 혹은 성찰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었는가?
텍스트와 관련된 사회, 문화적 가치에 대한 이해나 성찰을 표현하였는가?
맥락을 고려하여 쓰기 과정을 점검, 조정하며 글을 고쳐 썼는가?
포트폴리오
(전 영역)
20점
학습지와 수업 일지를 꾸준히 기록, 정리하였는가?
제시된 일정에 맞추어 정리하였는가?
제시된 물음에 자신의 언어로 답하였는가?
사고의 과정이 드러나도록 학습지를 작성하였는가?
객관적인 언어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였는가?
우수한 학습 자료를 풍부하게 수집하였는가?
 
총 70점
 
 
- 등급 구분은 5등급 이상으로 하고, 급간 점수 차이는 영역별 배점의 10%로 하되, 급간 내에서 성취 수준의 차이가 있을 경우 1점을 가감할 수 있음.
- 평가 기준을 모두 충족한 경우 만점, 1개 부족할 때마다 한 등급을 조정함을 원칙으로 함.
- 단 교과의 특성상 글쓰기와 말하기 같은 언어활동은 특정 평가기준에서 빼어난 성취가 있을 때 다른 단점이 상쇄되는 측면이 있으므로 이러한 활동에 대해서는 세부기준 성취도를 합산하는 분석적 평가 대신 총체적 평가를 적용할 수 있음.
- 다음의 경우 수행 평가 총점의 10% 범위 내에서 가산점 및 감점을 부여할 수 있음.
 
가산점
수업 중 안내하는 가산점 활동을 수행한 경우
감점
사전에 공지된 활동 준비, 기한, 분량을 지키지 않은 경우
 
- 학습 활동에 지속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결과물도 제출하지 않은 경우 0점을 부여할 수 있음.
 
3. 에로스를 찾아서
가. 수업 열기 : 에로킹이 되자!
첫 주에는 작년과 같이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의 한 대목을 읽고, ‘사피엔스의 무기’라는 주제로 국어 과목을 공부하는 이유를 함께 생각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여기에 더해 모둠 활동의 취지와 가치를 아이들에게 납득시키고자 했다. 학습자가 직접 듣고, 말하고, 읽고, 쓰는 언어 수행을 활발하게 하려면 서로에게 좋은 청자이자 독자가 되어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조리 있게 말하고 잘 쓰는 것 못지않게 동료의 말을 귀 기울여 듣고, 서로의 글을 정성껏 읽으며 생각을 나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능력인지를 설득하고 싶었다. 제시문을 함께 읽고, 무리를 지어 협력하는 것이 인간(사피엔스)이라는 종의 중요한 특성이라는 사실을 알려준 뒤 다음의 세 가지 질문에 대해 모둠별로 토의했다.
 
1. 사회는 어떤 사람(인재)을 필요로 하는가?
2. 지금까지 경험한 학교에서는 어떤 사람이 인정받았는가? 오늘날의 학교에서 길러내고 있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3. 학교 교육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토의를 정리하면서 한 학기 동안 국어수업이 사고력과 의사소통 능력을 기르는 방향으로 이루어질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협력 학습이 필수적임을 강조했다. 이를 바탕으로 서로 배우는 협력 학습을 위해 필요한 수업 규칙을 함께 만들었다.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CLP00001c100001.bmp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506pixel, 세로 484pixel
학습지 - 수업 규칙 만들기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KakaoTalk_20190703_093643648.jp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4032pixel, 세로 3024pixel

사진 찍은 날짜: 2019년 04월 04일 오후 11:06수업 열기 시간의 막바지에 이번 학기의 수업 주제가 에로스를 찾아서 사랑과 욕망에 관한 탐구임을 밝히고 목표는 ‘에로킹이 되자’라고 이야기했다. 지금까지 나는 성취 기준을 바탕으로 한 단원별, 차시별 학습 목표를 명시적으로 밝히고 수시로 환기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해 왔다. 하지만 이번 학기는 고전 텍스트가 주된 제재인 만큼 하라는 게 많으면 학생들이 지레 겁을 먹을까 걱정이 되어서 단원이나 차시별 목표를 학습지에만 제시하고 따로 강조하기 않기로 했다. 에로스라는 주제에 대해 공부하면서 자연스럽게 성취 기준을 달성하게 하려는 생각이었다. 각자가 생각하는 사랑이 무엇인지를 한 단어로 적어 공유하는 활동으로 에로스를 탐구할 준비를 마쳤다.
 
나. 향연 : 에로스에 관한 철학적 탐구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symposion.jp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500pixel, 세로 730pixel「향연」은 사랑의 본질이 무엇인지, 사랑이 삶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탐구하는 글이다. 아가톤이라는 인물의 비극 경연대회 우승 축하 파티에서 술을 마시며 나눈 대화를 담고 있다. ‘무려’ 플라톤의 대화편이라는 사실이 주는 부담감과 2000년이 넘는 세월의 간극에서 오는 낯설음을 떨쳐내고 나면 무척 흥미로운 글이다. 파티의 참석자들이 돌아가며 에로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연설의 형식으로 이야기하는데, 아이들과 함께 읽은 부분은 ‘인간은 원래 둘씩 붙어 있는 몸이었기 때문에 나머지 반쪽을 찾고 싶어 하는데, 이 욕망을 사랑이라고 부른다.’는 아리스토파네스의 이야기다. 나머지 부분은 한 쪽 분량으로 요약해서 제시해 주고, 소개할 때 ‘이건 술 마시며 나눈 대화일 뿐’이니 쫄지 말라고 강조했다.
본문을 읽으면서 각자 인상적인 구절, 떠오른 세상일, 궁금한 점 두개씩을 적고, 모둠별로 각자 인상적인 문장과 글을 읽으며 떠오른 세상일에 대해 토의하면서 통해 내용을 파악하도록 했다. 그 후에 각자 두 개씩 만든 질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 두 개를 골라 토의를 통해 답을 찾아 발표했다. 해결되지 않은 질문은 칠판에 적어두고, 발표가 끝난 후 교사의 진행으로 전체가 함께 답을 찾아보았다. 학습지 발문은 다음과 같다.
 
 
고전 속으로
 
1. 본문에서 인상적인 문장 또는 구절을 골라 밑줄을 긋고, 그 이유를 설명해 봅시다
2. 글을 읽으며 떠오른 경험이나 세상일을 적어 봅시다. 자신의 경험 뿐 아니라 주변 사람의 이야기, 영화나 책, 드라마 혹은 인터넷 등에서 보거나 들은 이야기도 좋습니다. 왜 그 일이 떠올랐는지도 함께 적어 주세요.
3. 글을 읽으며 궁금한 점을 두 개 골라 질문으로 만들어 봅시다.
4. 친구들과 의논하여 모둠에서 나온 질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 두 개를 골라 봅시다.
 
<학습지 - 「향연」 내용 학습>
 
 
내용 파악을 위해 아이들이 본문을 읽으며 공통적으로 어려워하는 지점을 찾아 해설해 주려던 활동인데, 어이없는 질문들도 있었지만 내용 파악을 넘어서는 깊이 있는 질문도 많이 나와서 예상보다 훨씬 흥미로운 이야기가 오갔다. 성인 남성과 소년 사이의 관계에 특별한 가치를 부여했던 고전기 그리스의 독특한 풍습에 대해 ‘왜 남성 동성애자의 이야기만을 다루고 여성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지’를 묻는 질문도 있었고, ‘육체적 관계 없이도 사랑이 성립할 수 있는지’를 궁금해 한 모둠도 있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인간은 행복해지기 위해 잃어버린 반쪽을 찾아야 한다’는 아리스토파네스의 주장에 대해 한 모둠이 제기한 ‘그렇다면 무성애자는 행복할 수 없는가’라는 물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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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은 날짜: 2019년 04월 02일 오후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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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무성애자는 행복할 수 없다고?”
 
아리스토파네스의 이야기를 파악하는 내용 이해 활동을 마친 후에는 각자 사랑의 본질과 가치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활동으로 이어갔다. 곧바로 자기 생각을 말하기가 어려울 것 같아서 「향연」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견해 가운데 누구의 말에 가장 공감이 가는지 모둠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었다. 다양한 인물들의 견해, 그에 대한 모둠 친구들의 생각을 들은 후에 글쓰기를 시작했다.
 
 
 
고전 너머로 : 사랑, 이라는 명사에 관하여
 
4. 향연의 참석자 가운데 누구의 의견에 가장 공감이 가는지 이야기해 봅시다.
5. 사랑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여 사랑은 이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써 봅시다. 아래의 두 조건을 순서에 관계없이 각각 한 문단 이상으로 구성해 주세요.
 
기억에 남는 커플, 혹은 사랑 이야기를 꼽아 소개하고 이유를 들려주세요. 자신이나 주변 사람의 경험, 책, 드라마, 영화 등 어디에서 본 커플이든 좋습니다.
‘사랑이란 무엇인가’ 혹은 ‘인간의 삶에 사랑이 어떤 의미(혹은 가치)가 있는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담아 주세요.
 
학습지 - 「향연」 목표 학습
 
마지막 활동인 ‘사랑을 정의하는 글쓰기’는 수업의 주제와 성취기준 양 측면에서 이 단원의 핵심 활동이자 수행 평가이므로 조금 공을 들였다. 먼저 수업 시간에 글을 쓸 시간을 주고, 마치지 못한 사람은 다음 시간까지 완성해 오도록 했다. 다음 시간에는 완성된 글을 모둠별로 서로 바꾸어 읽고 댓글 달기 활동을 했다. 한 사람당 4명씩 근사한 부분, 아쉬운 점, 궁금한 점, 소감 등을 서로 적어주게 한 뒤에, 자신의 글을 돌려받아 교사에게 제출했다. 나는 학생들의 글을 읽고 좋은 점 한 개, 가장 시급한 문제 두 개에 대해 간략한 피드백을 주었다. 고등학교에 입학한지 얼마 되지 않은 학생들이고, 국어시간에 처음 쓰는 글이었기 때문에 문장 서술이나 문단 구성 등 글쓰기의 기초가 취약한 학생들이 많아 그 부분을 우선적으로 지도했다. 기본기를 갖춘 학생들의 글은 내용에 집중해서 피드백을 주었다. 친구들과 교사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글을 수정, 한글 파일로 네이버 카페에 제출하도록 했다. 그러면서 교사의 피드백은 지금 각자의 글에서 가장 시급한 문제 두 가지 씩만 다루었으므로, 더 잘 쓰고 싶은 사람은 제출 마감일 전에 피드백 사항을 반영하여 고쳐 써서 다시 가져오면 다시 피드백을 주겠다고 했다. 쓰고, 고쳐 쓰고 하는 일이 낯설고 고된 데다 평가 비중이 높지 않은 활동이어서인지 실제로 여러 번 가져온 학생은 많지 않았다.
 
 
사람들은 ’사랑’하면 대체로 아름답고 좋은, 핑크빛의 것들을 떠올린다. 하지만 사랑은 그런 것들만이 아니다. 질투와 욕심, 이별과 미련과 후회도 엄연히 사랑의 일부이다. 어쩌면 이것들이 사랑의 본질이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사랑 노래만 봐도 아픈 사랑이나 이별 노래가 많지 않은가. 아프기에 가슴 깊이 남고, 소중해지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런 것들을 외면한다. 사랑하기에 느끼는 고통은 모른 척하려 한다. 신맛도 쓴맛도 그저 다양한 맛의 일부이지, 나쁜 맛은 아니다. 단지 우리가 먹기 힘들고 싫어하는 것뿐이다. (중략) 어찌 보면 그런 고통에서 더 큰 것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니 그런 고통스러운 부분마저 사랑이라 인정해야 한다. (희준)
진정한 사랑은 상대방을 조금이라도 성장하게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상대방만을 성장 시키는 것은 아니다. 상대가 성장하는 만큼 자신도 성장한다. 그러므로 사랑은 서로 성장하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성장이 무엇인지 정의하기는 어렵다고 느껴지지만 아마 잠재력이 더욱 발휘되거나 자신의 가치를 느끼게 되며 몰랐던 것들을 새롭게 알게 되기도 하고 소중함을 느끼게 되는 등의 변화일 것이다. 또, 자신의 편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될 수 있기에 서로 의지하고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며 치유 받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채윤)
인간들은 종교적 이유로, 신념을 이유로,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 생식을 포기하기도 하며, 언제부터는 험난한 자연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짧게는 10초 내외로 짝짓기를 하는 동물들과는 달리 훨씬 긴 시간동안 성관계를 하며 그 과정을 느끼며, 경우에 따라 피임, 그리고 낙태를 한다. 즉, 생식을 위해 프로그램 된 몸을 쾌락을 위해서 사용하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본능은 완전히 패배해 없어진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사실 지능에 의해 약해진 채로 인간의 내면에 아직도 존재한다. 또한 이것들은 사회성, 지능 등의 영향으로 어떤 대상을 향한 순수한 관심, 소유욕, 원함 등으로 변형되었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이 우연히 어떤 대상에게 극에 달할 때 사랑, 즉 에로스가 생겨난다. (영진)
학생 글 - “사랑은 OO이다”의 일부
 
 
󰡔향연󰡕 ∥ 성취기준
[10국03-02] 주제, 독자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타당한 근거를 들어 설득하는 글을 쓴다.
[10국03-01] 쓰기는 의미를 구성하여 소통하는 사회적 상호 작용임을 이해하고 글을 쓴다.
[10국02-01] 읽기는 읽기를 통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소통하는 사회적 상호 작용임을 이해하고 글을 읽는다.
[10국01-01] 개인이나 집단에 따라 듣기와 말하기의 방법이 다양함을 이해하고 듣기, 말하기 활동을 한다.
 
 
다. 󰡔가족, 사적소유, 국가의 기원󰡕 : 결혼에 관한 역사적 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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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500pixel, 세로 734pixel󰡔가족, 사적소유, 국가의 기원󰡕 (이하 󰡔기원󰡕)은 프리드리히 엥겔스가 원시시대부터 1884년 당시에 이르기까지 결혼 제도와 가족의 형태가 어떻게 변화해왔는지를 연구한 책이다. 텍스트 선정에 대한 고민과 수업 준비의 긴장이 가장 컸던 글이다. 시작은 ‘지극히 사적인 영역으로 여겨지는 사랑, 연애, 결혼 등을 한 걸음 떨어져 낯설게 볼 수 없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결혼에 ‘골인’하여 이른바 정상가족을 이루는 것을 사랑의 ‘완성’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사적인 영역이 아닌 제도의 차원에서 연애를 살펴볼 수 있는, 이른바 구조적인 통찰이 담긴 글이 필요했다. 처음에는 막연하게 근대적 연애의 등장을 다룬 책은 많겠지, 생각했는데 예상외로 ‘고전’이라고 부를 만한 책은 찾기가 어려웠고, 눈에 띄는 것들은 고등학생에게 너.무. 어려웠다.
그러다 발견한 것이 󰡔기원󰡕에 실린 이혼에 관한 대목이다. “만약 사랑에 기초한 결혼만이 도덕적이라고 한다면 사랑이 지속되는 동안의 결혼만이 도덕적이다.” 결혼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은 이중적이다. 사랑이 아닌 이유로 배우자를 선택하는 일(예를 들어 경제력)을 비난하는 일은 흔하다. ‘돈 보고 결혼했다.’든지, ‘취집(!)’ 같은 말은 배우자 선택의 이유는 당연히 사랑이어야 함을 전제한 비난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결혼은 현실’이라는 지극히 세속적인 말도 들려온다. ‘돌싱이면 어때, 난 연하랑 결혼한다.’처럼 노골적으로 배우자를 스펙 삼는 광고가 버젓이 걸리는 것이 현실이다. 결혼 시장에서 이혼 경력은 명백한 흠결로 취급받는다. 이쯤 되면 사랑은 결혼의 이유라기보다 알리바이가 아닐까. 󰡔기원󰡕을 통해 결혼과 가족의 변천을 살피면서 우리가 당연시하는 사랑과 결혼의 관계를 돌아보고 싶었다. 전성운 선생님과 함께 고등학생이 읽을그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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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596pixel, 세로 842pixel수 있을 만한 부분을 눈에 불을 켜고(!) 찾은 끝에 일부일처제 가족의 성립 과정과 전망이 실린 제2장의 마지막 부분(에이포 세 쪽 분량)을 다루기로 했다.
󰡔기원󰡕을 소개할 때에는 일단 이것이 ‘썰’임을 강조했다. 제목이 너무 엄격, 근엄, 진지한 느낌이라 아이들이 쫄까봐 걱정 되어서다. 게다가 󰡔기원󰡕에 실린 가족의 변천 과정이 현대의 연구 성과에 비추어보면 빗나간 점이 있으므로 아이들이 그 내용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것도 막아야 했다. ‘썰’임을 단단히 전제한 후에는 책의 다른 부분에 실린 가족의 변천 과정을 간단한 표로 요약해서 설명했다. 가족의 변천 과정에 대한 설명은 본문 이해를 위한 배경 지식을 갖추는 역할도 했지만 그 자체로 상당히 흥미로운 이야기라서 딱딱한 본문을 읽기 위한 동기 유발의 역할도 해주었다.
 
최대한 고등학생이 읽을 만한 부분을 찾아 발췌했으나 1884년에 나온 사회과학서적이므로 아무래도 낯선 개념어가 많았으므로 읽기 전에 퀴즈 대항전을 하기로 했다. 아이들은 모둠별로 모여 본문을 네 부분으로 나눈 후에 각자 맡은 곳에서 OX 문제와 단어 문제를 하나씩 출제했다. 이 부분에서 시행착오가 있었는데, 처음에는 소설에서 하듯 형식의 제한 없이 퀴즈 두 개를 내도록 했다. 그랬더니 글을 소화하지 못해서 아예 문제를 내지 못하거나 잘못된(답이 없거나 질문이 성립하지 않는) 문제를 내는 경우가 많았다. 문제의 형식을 단순한 것으로 정해 주고 나서야 한결 수월해졌다. 모둠별로 여덟 개(2*4)의 문제를 만든 후에는 모둠 내에서 문제의 중요도에 따라 1점짜리 세 개, 2점짜리 세 개, 3점짜리 두개로 배점을 하고 교사에게 확인을 받도록 했다. 확인을 받은 후에는 몽쉘을 상품으로 걸고 두 모둠씩 서로 문제를 내고 맞추는 방식으로 퀴즈 대결을 했다. 1라운드에는 본문을 보지 않고 답을 맞추도록 하고, 틀린 문제는 2라운드로 넘겨 이번에는 본문을 찾아가며 대답할 수 있도록 했다. 승패는 1라운드 점수를 우선으로 하고, 동점인 경우 2라운드 점수를 가려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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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은 날짜: 2019년 07월 08일 오후 6:25
<학습지 – 모둠 퀴즈 대항전>
 
퀴즈 대항전을 마친 후에 문단별로 요약하며 본문 읽기를 했다. 학생마다 수준 차이가 컸기 때문에 요약하기 학습지를 빈 칸 넣기, 문장 완성하기, 스스로 요약하기의 3단계로 만들고 취지를 설명한 후에 자신에게 공부가 될 방식을 각자가 선택하라고 했다. 의외로 각 단계를 선택한 학생의 수가 비슷했다. 같은 학습지를 선택한 학생끼리 모여서 요약 활동을 하되, 함께 의논하는 것은 환영하지만 서로 학습지를 보여주고 베끼면 공부가 되지 않는다고 당부했다. 스스로 학습지를 선택했기 때문인지 베끼려는 학생은 많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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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은 날짜: 2019년 07월 08일 오후 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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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은 날짜: 2019년 07월 08일 오후 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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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은 날짜: 2019년 07월 08일 오후 6:59
<학습지 – 세 종류의 요약하기 활동>
 
‘고전 속으로’의 다음 활동은 비판적 읽기다. 요약하며 읽기를 하면서 납득이 가지 않거나 현재와는 맞지 않거나 동의할 수 없었던 부분을 하나씩 골라 밑줄을 긋고, 모둠별로 각자가 밑줄 친 부분을 읽은 후에 그 까닭을 말하도록 했다. 모둠의 다른 친구들이 그 친구의 의견에 대해 각자의 생각을 이야기한 후, 각자 한 부분을 골라 해당 부분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서술하는 것으로 본문 읽기 관련 활동을 마무리했다.
이 단원의 마지막 활동은 ‘10년 후로 보내는 시 선물’로 정했다. 󰡔기원󰡕을 읽으며 결혼과 가족 제도가 인간 본능에 의한 자연스러운 결과가 아니라 당대의 상황과 조건에 따라 만들어지고 변화해 온 결과임을 알았으니 이제 자신이 미래에 어떤 가족을 꾸리며 살아가고 싶은지를 생각해 볼 차례였다. ‘시 경험쓰기’ 활동을 간략화해서 활동을 구성했다. 150여권의 시집을 교실에 가지고 가서 각자 세 권의 시집을 골라 15분 간 읽은 후에 짝꿍과 1분간 손가락을 맞대로 서로의 눈을 바라보고, 그때 든 느낌과 비슷한 구절을 두 세줄 찾아 발표하는 것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다음 시간에는 15분 동안 네 권의 시집을 읽었다. 눈을 감고 선생님들 중에 한 사람을 일 분 동안 마음속으로 떠올려 본 후, 역시 느낌이 비슷한 구절을 두 세줄 찾도록 했다. 돌아가면서 자신이 찾은 시 구절을 낭독하고 다른 친구들이 어떤 선생님인지 맞추는 식으로 발표를 진행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시집에 친숙해진 후에 선물할 시 찾는 활동으로 이어갔다.
처음에는 결혼식에서 낭독하고 싶은 시를 고르게 할 생각이었는데, 다양한 가족의 형태를 존중하지 못하는 활동이라는 생각에 발문을 좀 더 열어두었다. 때는 2030년, 내일부터 함께 살기로 한 상대에게 보내는 편지에 시를 담도록 하고, 혼자 살고 싶다면 스스로에게 보내는 편지를 써도 좋다고 말해주었다. 단, 어떤 가정을 꾸려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 자신의 마음을 담을 수 있는 시를 선택하고 편지에 잘 드러나도록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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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은 날짜: 2019년 07월 08일 오후 6:54
<학습지 – 10년 후로 보내는 시 선물>
 
 
󰡔가족, 사적 소유, 국가의 기원󰡕 ∥ 성취기준
[10국02-02] 매체에 드러난 필자의 관점이나 표현 방법의 적절성을 평가하며 읽는다.
[10국02-03] 삶의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이나 필자의 생각에 대한 대안을 찾으며 읽는다.
[10국01-03] 읽기 목적을 고려하여 자신의 읽기 방법을 점검하고 조정하며 읽는다.
[10국03-03] 주체적인 관점에서 작품을 해석하고 평가하며 문학을 생활화하는 태도를 지닌다.
 
 
라. 󰡔춘향전󰡕 : 사랑의 실천, 혹은 실전
함께 읽기의 마지막 텍스트는 한국 문학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정했다. 󰡔춘향전󰡕, 정확하게는 완판본 󰡔열녀춘향수절가󰡕다. 원문의 맛을 살리면서 아이들이 읽을 만한 글을 찾은 끝에 송성욱이 풀어 옮긴 민음사 버전을 선택했다. 전성운 선생님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전문을 타이핑했는데 4단으로 넓게 펼친 A4용지에 10포인트로 옮기니 49쪽, 총 25장이 나왔다. 강독으로 소화할 수 있는 분량이 아니었기에 인쇄물을 나누어주고 각자 읽으며 10문장으로 서사를 요약하도록 했다.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읽으면서 생각해 볼 ‘감상의 초점’을 두 가지 제시하고 다음 시간에 2:2 토론을 하겠다고 예고해 두었다. 가독성이 높은 글을 찾으려 애쓰기는 했지만 낯선 어휘가 많은데다가 조선 시대의 문화에 어두운 아이들에게는 여전히 생경한 글이었다. 달랠 방법을 고심한 끌에 󰡔어벤저스-앤드게임󰡕을 예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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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예에.....
내가 한 이야기는 대충 이렇다. ‘앤드게임에는 아이언 맨이랑 캡틴 아메리카가 양자역학을 이용해서 시간 여행을 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 그런데 양자역학이 뭔지 아는가?’ 당연하게도 교실에는 아는 아이가 없었다. ‘물론 나도 모른다. 하지만 앤드게임은 재밌게 봤다. 여러분이 그랬듯이.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찬가지일 거다. 다들 과학으로 이렇게 저렇게 했다니까 그러려니 한 것이다. 이게 현대인들에게 과학이 가지는 강력한 힘이다. 뭔가 그럴듯한 개연성을 부여해야 할 때, 현대의 작가들은 과학이라는 알리바이를 가져온다. 관객들은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인다. 마치 옛 사람들이 전설 속에 나오는 마법에 대해 그러려니 한 것처럼. 그런 점에서 과학은 우리시대의 마법이다. 이것은 하나의 문화적 코드로 봐야 한다. 춘향전을 읽다 보면 뭔지 모를 사람이나 장소 같은 것들이 잔뜩 나올 거다. 이건 춘향전이 어려운 작품이어서가 아니라 그 시대 사람들에겐 자연스럽던 문화적 코드가 우리에게 낯설기 때문이다. 실제로 조선시대에 춘향전은 배운 사람들만 즐기는 고급문화가 아니라 글을 모르는 평범한 사람들도 즐기던 대중문화였다. 마치 오늘날의 드라마처럼. 그러니까 모르는 말이 많이 나온다고 괴로워하지 말고 적당히 넘어가라. 인물의 마음과 행동에 초점을 맞춰 줄거리를 따라가며 쓱쓱 읽는 것으로 충분하다. 한 글자도 안 놓치고 꼼꼼히 읽는 게 잘 읽는 게 아니라, 목적에 맞게 읽을 줄 아는 게 잘 읽는 거다. 이 글을 읽을 때 필요한 건 대충 읽는 능력이다.’ 이렇게 당부한 후에 두 시간동안 각자 읽고 요약하도록 했다. 나는 돌아다니며 괴로워하는 아이들에게 조언을 해주고, 다 못 읽은 아이는 다음 시간까지 읽어오도록 했다. 아이들은 힘들어하면서도 어찌어찌 읽어냈다.
 
앞선 두 단원에서 글 쓰는 활동을 많이 했기 때문에, 이 단원에서는 듣기와 말하기 활동에 중점을 두었다. 첫 번째 활동은 두 마음 토론. 두 장의 포스트잇에 이름을 적고 ‘춘향은 순응적인 인물이다. / 저항적인 인물이다.’와 ‘춘향과 몽룡의 사랑은 순수하다 / 순수하지 않다.’의 두 가지 문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적어 칠판에 붙이도록 했다. 칠판에 붙은 각자의 입장을 참고해서 2:2 대진표를 짜고 판정자를 정했다. 이 토론의 특징은 상대 토론자가 아닌 판정자에게만 말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판정자가 가운데 앉고 두 사람이 1분씩(20초 오차 허용) 번갈아가며 세 번 말할 수 있는데, 상대에게 직접 반박할 수 없으므로 상대의 설득 논리를 잘 들어 두었다가 더 나은 논리를 제시해서 판정자를 설득해야 한다. 양 팀 세 번씩의 발언이 끝나면 2~3분 정도 판정자에게 시간을 주고 승패와 이유를 설명하고 승자에게 초콜릿을 하나씩 건네도록 했다. 패한 팀에는 교사가 초콜릿을 하나만 주었는데, 판정자의 판정에 납득이 가면 초콜릿을 판정자에게 주고, 그렇지 않다면 둘이 나누어 먹을 수 있다. 판정의 책임성을 높이고 패자에게 명예롭게 승복할 기회를 주려는 의도에서였는데, 패배한 아이들은 대부분 자기가 먹어치우는 쪽을 선택했다. 의도가 반만 먹혀든 셈이다. 점수가 걸려있지 않은데도 치열한 토론이 오고 갔다는 사실에 만족하기로 했다. 점심시간까지도 두 사람의 사랑이 순수한지 논쟁을 벌이는 아이들이 보여서 흐뭇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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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은 날짜: 2019년 07월 08일 오후 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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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은 날짜: 2019년 05월 16일 오후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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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은 날짜: 2019년 05월 16일 오후 11:34
 
 
 
수행 평가는 구술평가로 진행했다. 먼저 각자 󰡔춘향전󰡕에 관해 의미 있는 질문을 하나 만들고, 이유를 적도록 했다. 일주일 후에 평가를 하겠다고 예고한 뒤, 네 명씩 모둠을 구성하고 여섯 개의 질문을 미리 알려 주었다. 구술평가 문제와 방법은 다음과 같다.
 
춘향전 구술평가 문제
(모든 문제에 대한 답에는 왜 그것이 답인지 설명이 포함되어야 함)
 
➊ 인상적인 문장이나 장면을 말하고 그 이유를 설명하시오.
➋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를 한 마디로 정리하고 그것이 왜 핵심인지 설명하시오.
➌ 이 작품을 읽으면서 어디에 초점을 맞추면 좋은지 말하고, 왜 그런지 설명하시오.
➍ 이 작품이 가장 어울리는 사람이 누구인지 이 교실에서 찾아 이름을 대고 이유를 말하시오. 그 친구에게 이 작품을 어떻게 소개하면 좋을지 효과적인 방법을 이야기하시오.
➎ 이 작품이 조선 시대 사람들에게 어떻게 다가왔을지 설명하시오.
➏ 이 작품은 오늘날까지 한국 문학의 대표적인 고전으로 꼽히는데, <춘향전>이 2019년의 한국인들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설명하시오.
★ (홀수 중복) 춘향이 봉건 질서에 충실한 인물인지 저항적인 인물인지 자신의 견해를 말하시오.
★ (짝수 중복) 춘향과 몽룡의 사랑이 순수한지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말하시오.
 
 
안내 1∥ 구술평가 방법
네 명씩 팀을 이루어 구술 평가에 참여합니다.
각자 주사위를 굴려 자신이 답할 문제를 두 개 뽑습니다.
가위 바위 보를 해서 이긴 사람부터 시작하여 왼쪽으로 돌면서 첫 번째 문제에 답합니다.
차례가 오면 뽑은 문제를 읽고 스톱워치를 누른 후 1분(20초 내 오차 허용) 동안 답을 합니다.
한 바퀴 돌고 난 후에는 다시 첫 번째 사람부터 두 번째 문제를 같은 방식으로 답합니다.
두 바퀴 돌고 난 후에는 즉석 질문을 합니다. 첫 번째 사람이 두 번째 사람에게, 두 번째 사람이 세 번째 사람에게, 세 번째 사람이 네 번째 사람에게, 네 번째 사람에 첫 번째 사람에게 질문합니다. 즉석 질문은 각자가 만든 질문이어야 합니다.
 
안내 2∥ 참여자가 지켜야 할 규칙
1. 메모나 자료의 도움 없이 답해야 합니다.
2. 구술평가가 시작되면 동철에게 어떤 질문도 할 수 없습니다.
3. 묻고 답할 때는 서로의 얼굴을 보고 말합니다. 절대 동철을 바라봐서는 안 됩니다.
 
안내 3∥ 평가 기준
세 번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각각 3점씩으로 평가함. 아래 두 가지 세부 기준을 종합하여 무난하면 2점, 탁월하면 3점, 부족하면 1점을 부여.
담화의 내용 : 가치 있는 내용인가, 설득력이 있는가, 식상하지 않은가, 타당한가 등 설득력을 평가
말하기 태도 : 말소리의 크기와 속도, 시선과 표정의 적절성, 상대의 반응을 살피는지 등 전달력을 평가
<안내 – 구술평가 방법과 규칙, 평가 기준>
 
실제로 해보니 구술 평가가 과제 부담, 채점 부담, 평가 민원이 없는 방식이라는 말은 거의 사실이었다. 일단 아이들의 긴장도가 엄청나서, 다른 수행 평가와 달리 점수를 즉시 발표했는데도 점수에 불만을 갖는 학생이 없었다. 수업 시간 내에 평가가 끝나기 때문에 채점 부담도 적었다. 다만 아이들은 무척 열심히 준비했기에 과제 부담이 적었다고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포기하는 학생이 없었고, 열심히 준비한 친구들은 준비에 엄청나게 공을 들였다고 했다. 다만 글로 적어내는 방식이 아니어서 힘들다고 불평하는 아이는 없었으니,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었던 셈이다. 작품을 읽기 전에 구술평가를 안내했으면 읽기의 집중도가 더 높아졌을 거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구술평가를 마지막으로 󰡔향연󰡕, 󰡔가족, 사적소유, 국가의 기원󰡕, 󰡔춘향전󰡕으로 이어진 수업의 전반부가 끝났다. 이질감이 커서, 어려운 말이 많아서, 너무 길어서 등등의 이유로 수월치 않은 글을 아이들과 읽어낼 방법을 고민한 두 달이었다.
 
󰡔춘향전󰡕 ∥ 성취기준
[10국01-03] 논제에 따라 쟁점별로 논증을 구성하여 토론에 참여한다.
[10국05-02] 갈래의 특성에 따른 형상화 방법을 중심으로 작품을 감상한다.
[10국05-03] 문학사의 흐름을 고려하여 대표적인 한국 문학 작품을 감상한다.
[10국01-05] 의사소통 과정을 점검하고 조정하며 듣고 말한다.
[10국01-06] 언어 공동체의 담화 관습을 성찰하고 바람직한 의사소통 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태도를 지닌다.
 
 
마. 책 대화하기
수업의 후반부는 책 대화하기. 모둠별로 에로스에 관한 책 한 권을 골라 읽고 대화를 나눈 후 기록을 남겨 보고서로 제출하는 활동이다. 2월에 만들어 둔 목록을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제시한 책 대화를 위한 목록은 다음과 같다. 가독성은 텍스트의 난이도 뿐 아니라 번역의 매끄러움이나 두께 등을 고려하여 표시했다.
책 대화 목록에는 의식적으로 쉬운 책을 많이 넣었다. 전반부와 달리 읽기를 온전히 학생들에게 맡기므로 모둠 내에서 소화할 만한 책으로 목록을 꾸렸다. 일정이 10차시 정도밖에 남아있지 않아서 마음이 급하기도 했다. 별 하나짜리 청소년 문학 중에서는 󰡔해방자들󰡕과 󰡔아몬드󰡕가 선택을 받았다. 󰡔아몬드󰡕는 수업 주제에 딱 맞아 떨어지지는 않지만, 책 읽기에 서툰 학생들을 배려해 선택지를 넓힌다는 마음으로 넣었는데 학생들의 선호가 높았다. 하지만 에로스에 관한 대화가 잘 풀리지는 않았고 오히려 수업 주제와 잘 맞는다고 생각했던 󰡔누나가 사랑했든 내가 사랑했든󰡕, 󰡔하하의 썸 싱󰡕등이 외면 받아서 목록을 좀 더 간추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소설에서는 󰡔사랑의 기초 : 연인들󰡕, 󰡔위대한 개츠비󰡕, 󰡔노르웨이의 숲󰡕 등이, 비소설에서는 󰡔아슬아슬한 연애 인문학󰡕, 󰡔내 사랑을 찾습니다󰡕, 󰡔은밀한 호황󰡕 등이 인기가 있었다. 󰡔위대한 개츠비󰡕는 가장 적극적인 의역을 통해 가독성을 높인 김영하 번역의 문학동네 판을 선택했는데, 그래도 소설에 몰입하기까지 아이들은 상당히 고전했다. 힘겨워하는 아이들에게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나온 영화를 보도록 하니 도움이 되었다.
 
 
2019년 1학기 국어수업 - 사랑과 욕망에 관한 책 대화 목록
 
책 이름
지은이
출판사
가독성
1
누나가 사랑했든 내가 사랑했든
송경아
창비
2
해방자들
김남중
창비
3
아몬드
손원평
창비
4
하하의 썸 싱
전경남
자음과모음
5
소년아, 나를 꺼내 줘
김진나
사계절
6
레츠 러브
김혜정
살림firends
7
아슬아슬한 연애 인문학
윤이희나
한겨레에듀
★★
8
내 사랑을 찾습니다
몸문화연구소
헤겔의휴일
★★★
9
이토록 두려운 사랑
김신현경
반비
★★☆
10
연애, 안 하는 게 아니라 못 하는 겁니다
우시쿠보 메구미
중앙북스
★★
11
은밀한 호황
김기태, 하어영
이후
★★★
12
사랑의 기초 : 연인들
정이현
문학동네
★★
13
사랑의 기초 : 한 남자
알랭 드 보통
문학동네
★★
14
사랑이라니, 선영아
김연수
문학동네
★★
15
위대한 개츠비
스콧 피츠제럴드
문학동네
★★☆
16
노르웨이의 숲
무라카미 하루키
민음사
★★★
17
로미오와 줄리엣
셰익스피어
민음사
★★☆
18
인생의 베일
서머싯 몸
민음사
★★☆
 
이번 학기에는 모둠 구성 방식을 바꾸었다. 작년까지는 항상 모둠을 먼저 구성하고 책을 선택하게 했는데, 이번에는 각자 읽고 싶은 책을 3개 고르도록 한 뒤 교사가 모둠을 짜 주었다. 모둠을 먼저 구성했던 것은 아이들에게는 책보다 관계가 훨씬 중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런데 작년에 오디세이학교에서 수업을 하면서는 모둠 때문에 별로 원하지 않는 책을 고른 친구들이 활동에 의욕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학급 인원이 스무 명 안팎으로 적고, 일반 학교보다 학급 내 관계가 잘 형성되어 있어 교사가 모둠을 구성하기에 부담이 덜했으므로 방식을 바꾸어 보았는데 대체로 성공적이었다. 모둠 구성에서 아쉬웠던 점은 모둠 내 인원 수 조절이다. 책 대화 활동에서는 3명 모둠이 적절하지 않았다. 개인 부담이 너무 커지고, 대화의 역동도 떨어졌다. 4명으로 떨어지지 않을 땐 5명이 나을 것 같다.
 
책 대화하기의 진행 순서
 
대화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모둠 대화 전에 ➊각자 책을 읽으면서 10개의 질문을 만들고 ➋그 중에 4개의 질문을 골라 혼자서 답을 정리하는 생각문제 활동을 했다. 책 대화하기 30점 중에 10점을 생각문제로 평가하여 개인 점수로 돌렸다.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사본 -KakaoTalk_20190708_073847614.jp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638pixel, 세로 119pixel

사진 찍은 날짜: 2019년 07월 08일 오후 7:38
“얘들 정말 원해서 만나는 거 맞니?” / 정이현, 󰡔사랑의 기초 – 연인들󰡕에 관한 질문
 
 
그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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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574pixel, 세로 126pixel

사진 찍은 날짜: 2019년 07월 08일 오후 7:36
“성매매가 근절되면 성범죄가 증가할까?” / 하어영 외, 󰡔은밀한 호황󰡕에 관한 질문
 
 
 
 
생각문제를 제출한 후에는 모둠별로 모여 각자 만든 질문들을 꺼내놓고 함께 대화할 질문을 고르고 대화의 흐름을 고려하여 적절한 순서로 배치하면서 대화 계획을 세웠다. 대화 계획을 교사에게 점검받은 모둠부터 책 대화를 시작하도록 했다.
 
 
고전 너머로 : 책 대화, 서로에게 에로스를 묻고 답하기
 
* 책 대화 1차 보고서 작성 안내
1. 역할 소개 : 편집자(모둠에 1명)와 기록자(모둠에 2~3명)로 역할을 나눕니다. 편집자는 사회자 역할을 겸합니다.
기록자: 모임에서 나눈 대화를 녹음하고 타임라인을 메모합니다. 녹음과 메모를 정리하여 대화 내용을 워드로 기록합니다.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점검하고 말이 안 되는 문장은 고칩니다.
편집자: 기록자에게 받은 기록을 정리하여 한 편의 글로 만듭니다. 제목과 소제목을 달고 중간 중간 지문을 넣습니다. 머리말과 맺음말을 더합니다. 전체 구성을 손봅니다.
2. 내는 방법 : 기록자가 토요일 아침까지 대화 기록을 정리해서 카페에 올리면, 편집자가 토요일과 일요일 동안 보고서를 작성하여 일요일 밤까지 카페에 올립니다.
기록자: 6/15(토요일) 아침 08:59:00까지 대화 기록을 카페에 올립니다. 파일명과 글 제목은 다음과 같이 씁니다. ‘기록_이름_책제목’[예시] 기록_늘보_노르웨이의숲
편집자: 6/16(일요일) 밤 11:59:59까지 책 대화 보고서를 카페에 올립니다. 파일명과 글 제목은 다음과 같이 씁니다. ‘보고서_이름_책제목’[예시] 보고서_송지민_사랑의기초연인들
<책 대화 1차 보고서 제출 안내>
 
모둠 내의 역할은 편집자 1명과 기록자 2~3명으로 나누고, 기록자는 대화를 녹음하도록 했다. 대화 내용을 손으로 기록하게 하니 기록 속도에 맞추느라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록자는 중요한 이야기가 나오거나 화제가 전환될 때마다 해시태그를 달듯 키워드를 메모하여 대화의 흐름만 기록하도록 했다.
1차 보고서가 나온 후에는 고쳐쓰기를 했다. 한 모둠씩 앞에 나와 교사의 피드백을 받는 동안 나머지 모둠들은 서로의 보고서를 읽으며 댓글달기를 했다. 1차 보고서에는 오고 간 대화가 그대로 담겨 있어서 글로서 읽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았다. 피드백을 통해 아이들에게 과감하게 수정할 것을 강조했다. 중요한 것은 너희가 나눈 대화를 ‘있는 그대로’ 옮기는 녹취록을 만드는 게 아니라 독자가 읽을 만한 글로 만드는 일이니까 얼마든지 내용을 압축, 요약, 보완, 수정해도 된다고 말해 주었다. 모둠 대화는 일종의 집단적 글쓰기 과정이었고, 고쳐 쓰기를 통해 그걸 수정하는 건 왜곡이 아니라고 안심시킨 후, 독자가 보기에 재미있는 글로 수정하라고 했다. 최종 보고서에는 사진을 첨부하고, 편집자가 최종본을 카페에 올리면 1시간 내에 다른 모둠원들이 내용을 읽어본 후 확인 댓글을 달도록 했다. 시간 내에 댓글을 달지 않은 사람에게는 모둠이 받은 점수에서 일부를 감점하겠다고 했는데, 모둠 과제 제출이 공동의 책임임을 환기하고, 편집자 혼자 부담을 안고 서러워하는 걸 막기 위해서였다.
책 대화하기 활동을 하며 가장 좋았던 건 학생들이 책에 관해 대화를 나누는 즐거움을 듬뿍 맛보았다는 사실이다. 수업의 후반부에 책 대화를 하기로 정한 뒤에도 그대로 할지 서평 쓰기로 바꿀지 마지막까지 고민을 했었다. 한 학기 동안 에로스에 관한 고전을 읽은 후라 서평을 쓰면 수준 있는 글이 나올 거라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반면 책 대화는 할 때마다 대화가 자연스럽게 깊어지지 못한다는 느낌이 있었다. 다행히도 에로스라는 주제에 대해 읽고 쓰고 토론한 경험이 쌓여 있어서인지 대화가 잘 풀렸다. 교실을 순회하다가 흥미로운 이야기에 나도 모르게 귀를 기울이기도 했고, 아이들도 친구들과 책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해 본 것은 처음이라며 무척 즐거워했다. 비록 녹취 풀고 편집할 때는 힘들다고 아우성이었지만.
 
 
 
<보고서 - 사랑과 욕망에 관한 책 읽고 대화하기>
 
 
4. 지필평가
평가가 학생의 수업 경험에 미치는 영향이 압도적임을 매년 실감한다. 어떤 식으로 평가를 하는지에 따라 교수학습의 취지가 왜곡되기도 하고 반대로 한 학기 동안의 공부를 완성하는 경험이 되기도 한다. 열린 수업을 닫힌 방식으로 평가하면서 학생이 교사와 수업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린 적도 있었다. 시험을 통해 한 학기 수업의 배움을 스스로 정리하게 하고 싶어서 작년과 마찬가지로 각자의 포트폴리오를 지참한 오픈 북 형식의 서술형 평가를 실시했다. 시험을 볼 때 참고하는 자료는 수업 시간에 배부된 인쇄물과 자신이 손으로 정리하여 파일에 넣어 둔 자료에 한정했다.
기말고사는 10점짜리 세 문항으로 수업 전반부에 함께 읽었던 󰡔향연󰡕, 󰡔가족, 사적소유, 국가의 기원󰡕, 󰡔춘향전󰡕에서 각각 한 문제씩을 출제했다. 작년보다 성적에 민감한 친구들이 많았기에 불필요한 시험 스트레스를 주고 싶지 않아서 학습 활동을 충실히 수행한 학생은 어렵지 않게 답할 수 있게 출제했음을 여러 번 강조했다. 채점 결과 평균은 18점, 만점자는 응시자의 5% 정도였다.
 
1. 아래 조건에 따라 <향연>에 실린 아리스토파네스의 견해를 정리하고 그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서술하시오. (단, 아리스토파네스의 견해와 자신의 의견을 각각 한 문단으로 구성할 것)
 
[조건]
아리스토파네스가 사랑을 어떻게 정의하는지, 사랑이 인간에게 어떤 의미를 지닌다고 주장하는지 설명할 것
아리스토파네스의 견해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근거와 함께 제시할 것
 
2. 다음은 <가족, 사적 소유, 국가의 기원>에 제시된 글쓴이의 주장 일부를 발췌한 것이다. 본문을 한 군데 이상 인용하여 해당 주장이 어떤 맥락에서 제기되었는지 설명한 후, 아래 주장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근거를 갖추어 서술하시오. (단, 제시문 이외의 문장을 인용할 것)
 
만약 사랑에 기초한 결혼만이 도덕적이라고 한다면, 사랑이 지속되는 동안의 결혼만이 도덕적이다. 그러나 성애의 열정이 지속되는 기간은 개인마다 매우 다르며, 특히 남자의 경우에 더욱 그러하다. 애정이 완전히 식어버리거나 새로운 정열적인 사랑이 찾아온다면, 이혼은 두 사람에 대해서나 사회에 대해서나 선한 행위가 된다.
 
3. <춘향전>을 읽을 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질문을 하나 제시한 뒤 그 질문이 <춘향전>의 이해와 감상에 중요한 이유를 설명하고, 해당 질문에 대한 자신의 답변을 서술하시오.
 
질문 :
 
이 질문이 작품의 이해와 감상에 중요한 이유 :
 
질문에 대한 답변 :
 
<기말고사 문항>
 
5. “에로스를 찾았어?”
이렇게 해서 한 학기 동안 계속된 국어 수업, ‘에로스를 찾아서 – 사랑과 욕망에 관한 탐구’가 막을 내렸다. 수업을 통해 아이들이 ‘배우기를 배우기’를 바란다. 특정한 내용을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수업을 통해 배움 그 자체를 익힐 수 있다면 살면서 필요한 다양한 지식과 능력을 스스로 배워나갈 수 있을 테니까. 이를 위해 이번 학기에 준비한 것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고급스러운 텍스트를 맛보는 경험을 학생들의 삶에 남기는 것. 삶의 다양한 문제에 부딪혔을 때 공부를 통해 답을 찾을 수 있음을 아이들이 기억하기를 바랐다. 공부는 시험 보려고 하는 게 아니란다, 얘들아. 다른 하나는 질문하는 읽기를 연습하는 것이다. 지식, 이해, 적용, 분석, 종합, 평가를 넘나들며 고급 사고 기능을 발휘하는 ‘학습 능력’을 기르려면 답을 찾는 공부를 넘어 현상에 질문을 던지는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번 학기 국어 시간이 이런 수업이 되었는지 답하는 건 아이들이 아니라 나의 몫일 거다. 아이들에게는 작은 질문을 하나 남기는 것으로 수업을 마무리했다.
“학기 초에 여러분에게 이번 학기 국어 수업의 목적이 에로킹이 되는 거라고 말했습니다. 내가 생각한 에로킹은 자기 욕망의 주인인 사람이에요. 여러분이 각자의 삶에서 에로스에 관한 ‘결정적 순간’을 맞이했을 때 내리는 판단의 이유가 상황에 휩쓸려서, 상대의 욕망에 떠밀려서, 혹은 세상의 통념에 맞추어서가 아니기를 바랍니다. 사랑의 어려운 점이 주체이면서 동시에 대상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라는 말을 했지요. 자기 욕망의 주체로서 자신과 상대의 마음, 그리고 두 사람의 관계를 잘 헤아려서 판단하면 좋겠어요. 우리가 한 학기 동안 해온 수업은 잘 말하고, 듣고, 읽고, 쓰기 위한 공부이면서 동시에 그 ‘결정적 순간’을 준비하는 공부이기도 했으니까요. 여러분 각자에게 이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이번 학기 국어 수업을 마치겠습니다.
에로스를 찾았나요?”
 
<수업 준비와 원고 작성에 참고한 자료 목록>
플라톤 지음, 천병희 옮김, 󰡔소크라테스의 변론, 크리톤, 파이돈, 향연󰡕, 도서출판 숲, 2017.
프리드리히 엥겔스 지음, 김경미 옮김, 󰡔가족, 사적 소유, 국가의 기원󰡕, 책세상, 2018.
작자 미상, 송성옥 풀어 옮김, 󰡔춘향전󰡕, 민음사, 2004.
송승훈, 󰡔나의 책 읽기 수업󰡕, 나무연필, 2019.
천정은, 󰡔당신의 교육과정-수업-평가를 응원합니다󰡕, 맘에드림, 2017.
마리아 미즈 지음, 최재인 옮김, 󰡔가부장제와 자본주의󰡕, 갈무리, 2014.
가토 슈이치 지음, 서호철 옮김, 󰡔연애결혼은 무엇을 가져왔는가󰡕, 소화, 2013.
김인곤 지음, 서울대학교 철학사상연구소 펴냄, 「토픽맵에 기초한, 철학 고전 텍스트들의 체계적 분석 연구와 디지털 철학 지식지도 구축 – 플라톤 ‘향연’」, 󰡔철학사상󰡕 별책 제5권 제4호, 도서출판 관악, 2005.
임석진 외, 󰡔철학사전󰡕, 중원문화, 2009.
류수열 외 지음, 󰡔고전산문 교육론󰡕, 역락, 2015.
김태형, 「플라톤의 대화편 ‘향연’을 읽고」, 󰡔전북교육신문󰡕, 2015년 06월 12일.
송승훈, 「책 대화하기」, http://blog.naver.com/wintertree91/221400826003
이호, 「어벤져스의 주요이론 ‘양자역학’ 쉽게(?) 알아보기, 󰡔시선뉴스󰡕, 2019년 6월 11일. http://www.sisu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6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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