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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여름연수 원고 : 국어과 평가(지필-수행)를 기획하는 세 가지 방법(김병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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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이미지강상준
2019-07-24 14: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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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과 평가(지필-수행)를 기획하는 세 가지 방법
교사가 지치지 않는 수업-평가-기록
 
김병섭 / 인천영종고
 
Ⅰ. 제안
● 독서일지 쓰기 - 자유롭게
정말 쉽고 간단한 방법에 비해 학생의 몰입과 성취도가 아주 높은 방법입니다. 제시된 책목록에서 학생들이 원하는 책을 선정한 후 매 주 한시간씩 책을 읽고 끝나기 5분전 독서일지를 작성. 학기 후반 5시간에 자신의 독서일지를 바탕으로 서평을 작성 후 제출하는 방식입니다. 선생님들께서 학생들이 책을 읽는 동안 학생들 사이를 다니며 학생들이 쓴 독서일지에 간단한 답글을 달아주시면 교실의 공기가 점점 바뀌어가는 것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누군가가 내 글을, 섬세하게 따뜻하게 읽고 있다는 그 느낌이 일상 속에 점점 쌓여갈 때, 그 힘은 대단합니다. 책 앞에서 쭈뼛거리던 학생들을 책 속으로 깊이 들어가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한 학기 한권 읽기를 처음 시도하시는 샘들께 적극추천!!!
- 평가: 매일 기록한 독서일지가 10개 중 8개 이상 기록되어 있으면 10점. 기록한 독서일지 중 6개 이상을 선택하여 독서 학습지 8개 질문 중 6개 이상을 성실히 작성하면 5점. 6개 이상 작성한 학생들은 각 글감당 A4 1/2쪽 이상을 작성하여 최종 4쪽 이상의 글을 완성하면 5점. 총 20점.
 
● 서평쓰기(진로독서편) - 최소 6차시 이상 권장
학생들이 즐겁게 몰입하면서도 수행평가의 결과물이 기대보다 높은 수준으로 진행됩니다. 즐거운 읽기와 함께 보람된 쓰기를, 조금 힘들지만 분명 재미있습니다. 진로란 결국 그런 것을 알게 하는 게 아닐까 싶어요. 세상에는 좀 힘들지만 그래서 더 재밌는 것들이 있다는 거 뿌듯하고 보람있는 결과물을 얻고 싶은 분들께 적극추천!!
- 평가: 독서 학습지 8개 질문 중 6개 이상을 성실히 작성하면 10점. 6개 이상 작성한 학생들은 각 글감당 A4 1/2쪽 이상을 작성하여 최종 4쪽 이상의 글을 완성하면 10점. 총 20점.
 
● 서평쓰기(과학독서편) - 최소 6차시 이상 권장
과학에 관심 많은 학생들, 교과특기에 자신만의 특기를 좀 더 적극적으로 기록하고 싶어하는 학생들에게 더 어울리는 수업방법! 학생들이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맘껏 풀어놓게 하면서 자신이 모르고 있는 것에 대해 정확하게 찾아가게 하는 수업. 교사가 그저 독자로서, 학생의 글에 대해 모르는 것을 모르겠다고 말해주면 학생의 고민이 더 깊어집니다. 과학에 관심이 있거나 과학을 좋아하는 학생들이 많은 교실에 적극강추!!
- 평가: 독서 학습지 8개 질문 중 6개 이상을 성실히 작성하면 10점. 6개 이상 작성한 학생들은 각 글감당 A4 1/2쪽 이상을 작성하여 최종 4쪽 이상의 글을 완성하면 10점. 총 20점.
 
 
● 독서대화보고서 기초편(대화중심) - 최소 6차시 이상 권장
책을 읽고 쓰기를 어려워 하는 학생들, 특히나 책을 읽고 대화를 나누는 것이 대체 뭐가 재밌냐고 되묻는 학생들이 많은 상황에 어울리는 수업방법입니다. 수준 높은 만화책과 깊이 있는 동화책을 목록에 많이 넣고 진행합니다. 학생들이 가볍게 시작했다가 무거워집니다. 학생들은 같은 것을 보면서도 서로 다른 것을 보았다는 사실에, 서로 다른 것을 보았는데 그것이 나중에 하나로 꽤뚫어진다는 사실에 대단히 놀라며 즐거워합니다. 쉬운 책으로 시작해서 학생들의 대화를 깊이 있게 이끌어 가는 것이 주요 목적입니다. 책읽기와 글쓰기, 책으로 대화하기의 기초과정을 학생들이 경험합니다.
- 평가: 독서모둠 대화보고서의 양식을 따라 학생들이 개인활동지를 먼저 작성한 후, 대화를 나누며 자신들의 감상을 노트북으로 워드에 옮겨 써서 총 6쪽 이상을 작성하면 10점. 모둠평가 후 같은 양식의 학습지를 학생들에게 주고 개인 보고서 작성. 이 때 모둠원과 대화 금지, 선생님께 질문 금지, 학습지와 책 참고 금지. 오로지 자신이 보고 듣고 생각하고 대화를 나눈 기억만으로 보고서 작성. A4 4쪽 이상의 분량으로 완성하면 10점. 총 20점.
 
● 독서대화보고서 중급편(도서탐구) - 최소 8차시 이상 권장
독서대화보고서 방식입니다. 학생들이 교사가 제시한 책 목록 중 한 권을 택하여 깊이 있게 읽는 수업입니다. 학생들이 비교적 글읽기를 좋아하고 호기심이 왕성한 상황에 시작해 보시면 밀도 있는 몰입과 수준 높은 결과물을 얻으실 수 있습니다. 학생들이 책에 대해 좀 더 깊이 있고 치밀한 대화를 나누기를 바라시는 분들게 적극 강추!! 합니다.
 
● 독서대화보고서 고급편(주제탐구) - 최소 8차시 이상 권장
독서대화보고서 방식입니다. 학생들이 주제를 선정하고 그에 맞는 책목록을 최소 1권 이상 선정한 후 함께 책을 읽으며 대화를 기록합니다. 책읽기를 좋아하는 친구들은 여러 권을 읽으며 지식의 확장과 연결의 즐거움을 탐구하고 책읽기를 어려워하는 친구들은 자신들이 해 낼 수 있는 만큼 도전하며 즐거움을 찾습니다. 학생들의 호기심과 수준이 비교적 높거나, 학생들에게 진정한 앎의 즐거움을 누리기를 바라시는 선생님들께 강추!!!!합니다. 책이 어려울 필요는 없습니다. 꼭 필요한 지식이 적절히 연결될 수 있다면 쉬운 책으로도 충분히 즐겁습니다. 지식이란 대답의 나열이 아니라, 질문과 대답의 연쇄라는 것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귀한 수업입니다.
 
● 독서토론 초급편(학생질문중심) - 최소 4차시 이상 권장
토론수업을 성공시키기 위한 결정적 요인은 '논제'입니다. 제시하자마자 학생들이 골똘히 생각에 빠지며 열렬히 대화에 참여하게 하는 논제. 그러나 이런저런 상황에 교사가 직접 논제를 만들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럴 때 학생들에게 논제를 맡겨 보는 것도 참 좋은 방법입니다. 질문게임을 권합니다. 사실확인 중심의 간단한 질문을 확인하는 것에서부터 논리와 맥락을 갖추고 바탕글에서 근거를 찾아야 하는 깊이 있는 질문까지, 학생들이 직접 만든 질문은 그 자체로 생명력이 있어서 교사가 제시하는 질문보다 더 학생들의 몰입을 이끌어 냅니다. 물론 교사가 수업의 진행자로서, 적절히 질문을 수정하고 배치하고 보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시작이 더딜 수 있지만, 한 번 손에 익으면 정말정말 유용한 수업입니다. 학생들과 한 작품을 두고 깊이 있는 대화에 몰입하고 싶은 선생님들께 강추!!! 합니다. 이거, 진짜 재밌습니다 ^^
- 평가: 지필평가로 출제. 오엑스, 단답형, 서술형, 선다형 모두 가능. 글쓰기 수행평가도 가능.
 
● 독서토론 중급편(토론중심)- 최소 6차시 이상 권장
학생들이 모두 같은 책을 여러 시간에 걸쳐 함께 읽고 같은 책에서 모둠별로 논제를 선정하여 모둠토론을 거친 후 학급논제를 선정하며 모두가 함께 토론하는 방식입니다. 학생 대부분에게 호응을 받는 책을 선정하는 것, 그 책을 모두가 대부분 읽게 이끌어 가는 것, 지겹다는 반응을 적절히 수용하며 수업의 호흡을 즐겁게 환기할 수 있는 그런 교사의 예능감도 필요하고, 논제에 집중하게 하는 토론의 기술도 필요해서 만만한 수업은 아닙니다만... 독서가 개인이나 모둠의 범위에서 즐기는 것도 재밌지만 집단의 범위에서 함께 고민하고 대화를 나눈다는 것은 대단히 강렬한 즐거움을 줍니다 함께 책을 읽은 아이들이 골똘히 생각에 빠지다가 점심시간 양치질을 하러 모인 화장실에서 갑자기 집단적인 독서토론이 진행되었다는 사례도 있답니다. 함께 읽기는 힘이 셉니다. 읽기를 통해 공동체를 회복해 보고 싶은 선생님들께 강추!!! 합니다.
- 평가: 지필평가- 닫힌 질문은 지필평가로 출제. 열린질문은 충분히 토의하되 지필평가는 지양. 열린 질문을 출제할 때는 입장과 근거를 명확히 하고 수업시간에 분명히 정리한 후 제시/ 수행평가- 열린 질문 논제를 3개 정도 제시한 후 학생들에게 원하는 것을 골라 수행평가 쓰기 가능. 단, 결론은 각자 다를 수 있으나 근거는 반드시 작품(교과서) 안에서 가져와야 하며 논리적이고 합리적이야 함.
 
● 경험쓰기 - 최소 6차시 이상 권장
시는 돌려말하기가 아니라 정확하게 말하기입니다. 우리 삶의 어느 한 순간을 보다 정확하게 표현하기 위해 말과 삶의 구석구석을 탐구하는 이들의 결과물이 시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어느 시 한 편, 어느 시의 한 구절이 학생들의 삶과, 경험과 정확히 일치한다는 것을 경험할 수 있는 수업입니다. 기대 이상으로 시를 잘 고르고, 읽고, 자기 삶에 견주어 깊이 성찰하는 모습을 학생들에게서 발견하실 수 있을 거에요. 시를 좋아하시는 선생님들께 강추!!! 합니다 ^^
- 평가: 독서 학습지 8개 질문 중 6개 이상을 성실히 작성하면 10점. 6개 이상 작성한 학생들은 각 글감당 A4 1/2쪽 이상을 작성하여 최종 4쪽 이상의 글을 완성하면 10점. 총 20점.
 
● 학습 영상 만들기 - 최소 5차시 이상 권장
모둠이 8개라면 A4 2쪽 이내의 자료를 10개 준비한다. 모둠별로 자료를 선택하면 자료의 내용을 4등분 하여 모둠원이 하나씩 맡는다. 전체적인 영상 기획 아이디어를 나눈 후 각자 자신이 맡은 부분의 스토리보드 학습지를 완성한다. 자신이 맡은 부분을 8개의 사진으로 기획하여 이를 그림으로 표현하고 자막과 배경음악, 효과음 등을 설정한다. 이 학습지는 개인평가 10점으로 반영한다. 이 과정을 되도록 3차시 이내로 진행한다.
먼저 완성한 모둠부터 촬영에 들어간다. 8개씩 4명이 만든 총 24개의 스토리보드판을 중심으로 최소 24장 이상의 사진을 찍고 인터넷 사진과 보충 이미지로 영상을 완성한다. 촬영시간을 1차시 주고 편집은 각 모둠의 기록이에게 맡기고 1주일 후 제출받는다. 예비시사회 시간을 통해 칭찬과 격려를 듬뿍 안긴 후 다시 1주일 후 최종 제출을 받는다.
일단 해 보시길 권합니다. 특히나 시영상 만들기는 그 교육적 효과와 즐거움이 대단합니다. 이미 많은 선생님들이 시도해 보시고 좋은 즐거운 결과를 얻으셨습니다. 교사의 별다른 지도, 안내, 개입이 없어도 학생들이 정말 즐겁게 열렬하게 읽고, 싸우고, 찍고, 싸우고, 웃고, 환호하며 참여하는 수업입니다. 영상언어에 있어서. 우리 학생들은 이미 Native speaker입니다. 자신들에게 익숙한 언어, 자신들이 동경하는 언어를 마음껏 표현할 기회를 주는 시간. 또한 아이돌 가수들의 노랫말과 랩퍼들의 힙합을 내내 들으면서 그 가사들을 그냥 흘려 듣은 것은 아니었다는 것을 이 수업을 해 보시면 알 수 있을 거에요. 교사가 크게 개입하지 않는데도 학생들이 스스로 몰입하는 수업을 지켜보고 싶으신 선생님, 수업의 결과물이 학생들에게 즐겁게 공유되기를 바라시는 선생님들께 강추!!! 합니다 ^^
- 평가: 개인평가로 스토리보드를 정확하게 기록하려는 노력이 보이면 10점. 8개의 스토리보드를 다 완성하지 못하거나 불성실하게 작성하면 9점 이하. 모둠평가로 최소 2분 이상. 모둠원 전원 출연. 정확한 자막과 내용 전달. 기간 내 제출. 이상의 조건을 충족하면 10점. 조건에 부족하면 9점. 교사가 마음으로 되도록 점수를 후하게 주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최소한의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제출물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감점.
 
● 책 읽고 인터뷰하기 - 최소 6차시(매주 1시간씩) 이상 권장
진정한 배움은 만남입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말이라 해도, 온갖 경험을 직접 헤쳐 나온 사람이 던질 때의 그 말은 글자로는 전할 수 없는 힘을 갖지요. 독서란 결국 대화라고 할 때, 진정한 대화는 만남으로 이루어지겠지요. 기획과 준비와 진행에 있어 학생의 역량이 필요하긴 합니다. 과정을 돌보는 교사의 역량도 필요하긴 합니다. 쉽다고는 할 수 없는 수업입니다만, 해 내고 나면, 정말이지 몰라보게 성장해 있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 한 번의 경험이, 학생들의 독서 감수성을 크게 높입니다. 한 권의 책이 한 사람의 일생일 수 있음을 온몸으로 겪은 이후의 독서는 다를 수밖에 없지요. 정말 깊이 있는 독서체험을 진행하고 싶은 선생님들께 강추!!! 합니다. ^^
 
Ⅱ. 평가
1. 지필평가
가. 질문게임
1) 기본
가) 모둠대항 질문게임
학생들이 모둠별로 직접 바탕글에 대한 8개의 질문을 만들고 퀴즈대결을 통해 해답을 나누는 방법이다. 게임형식으로 진행하여 서로를 견제하기 위해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질문을 찾다 보니 학생들이 저도 모르게 글의 핵심으로 다가간다. 조는 학생이 크게 줄어든다. 대결을 정리한 후 서로 나눈 질문과 대답을 정리하다 보면 학생들의 눈빛이 깊어진다. 교사가 모둠 사이를 다니며 질문-대답을 살펴주면 더욱 좋다. 구체적인 진행 순서는 다음과 같다.
① 모둠에서 바탕글에 대하여 개인별로 질문·해답 2개씩을 만들어 모둠별로 총 질문·해답 8개를 만든다.
② 모둠별로 협의하여 질문의 중요도에 따라 별점을 붙인다. (별 3개 × 3문제/ 별 2개 × 3문제/ 별 1개 × 2문제)
③ 각 모둠원 중 한 명이 상대방 모둠원 한 명과 자리를 바꾸어 앉아 질문게임을 진행한 후, 별의 개수를 합산하여 알려주고 자기 자리로 돌아간다.
④ 교사가 학생들이 제출한 문제지를 모두 모아 그 중에서 재미있거나 의미있는 질문들로 최종 퀴즈대회를 진행한다.
⑤ 최종 점수를 합산하여 일정 수준 이상을 수행한 모둠에게 상품을 제공한 후 강의를 진행한다.
첫 시간, 학생들은 교사가 지정한 바탕글을 함께 읽었다. 두 번째 시간, 학생들은 자신이 읽은 부분에 대해 개인별로 2문제씩 모둠별로 8개의 문제와 정답을 만들고 문제의 중요도에 따라 별점을 매겼다. 어려운 문제가 아니라 중요한 문제를 만들어야 했다. 협의가 끝난 후 교사의 검토를 통과하면, 각 모둠에서 한 명의 학생이 일어나 교사가 지정한 다른 모둠으로 가서 자기 모둠에서 만든 문제를 냈다. 세 명이 협력하여 8문제를 다 풀었다. 한 문제당 대답할 기회는 한 사람에게 한 번씩이다. 협의는 가능하므로 자신이 틀리면 다른 모둠원과 협의하여 다음 답을 결정해야 한다. 세 명이 모두 실패하면 그 문제는 틀린 것으로 하고 다음 문제로 넘어간다. 8문제를 다 풀고 별의 개수를 합산하여 칠판에 적었다. 교사가 지칠 때는 한 모둠씩 더 자리를 옮겨 이 작업을 한 번 더 했다. 교사가 힘이 있을 때는 학생들의 학습지를 걷어 그 중 교사의 판단에 중요하거나 재치있는 질문을 선별하여 교사가 사회를 보는 퀴즈쇼를 진행했다. 쵸코파이 따위의 과자 상품이 흥을 돋웠지만 본래 퀴즈게임이라는 형식이 갖고 있는 흥겨움이 학생들을 깨웠다.
질문게임에서 질문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은 닫힌 질문이다. 열린 질문은 제외한다. 바탕글의 사건과 인물, 상황과 맥락을 통해 우리가 논리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들이다. 우리가 알 수 있는 것과 알 수 없는 것, 그것을 확인하는 것에서부터 작품에 대한 이해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질문게임을 진행하기 전에 학생들에게 공개적으로 하는 교사의 약속이 있다. 그것은 학생들이 만든 문제 중 잘 만든 문제는 지필고사에 출제한다는 것이다. 내가 만든 문제가 시험에 나온다는 기대가 학생들을 수업에 좀 더 집중하게 한다.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학생들이 저마다 낸 문제가 겹치는 일이 발생했다. 더구나 교사는 학생들이 문제를 만들기 전에, 잘 만든 학생들의 문제를 시험에 내겠다는 큰일 날 소리를 했다. 그리고 시험에 진짜로 학생들이 만든 문제들이 나와 버렸다. 심지어 어떤 학생의 질문 중 일부는 그의 학생부에 기록되었다.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 그러나 당연한 일이었다. 그 문제가 중요하기 때문이었다. 학생들의 몰입도가 높아졌다. 오늘, 내가, 이곳에서 읽고 만든 질문이 곧바로 답을 찾고 중요도를 평가 받으며 수업의 중심이 되고 심지어 시험문제로 나올 수 있었다. 학생들이 책읽기에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모둠대항 질문게임을 진행하면 신기하게도 학생들이 만든 문제가 서로 겹치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 문제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또 놀랍게도 바탕글을 통해 교사가 학생들과 함께 해결해 보고 싶었던 질문들의 상당수 학생들이 만든 질문들 속에 그대로, 혹은 원석의 모습으로 드러난다. 그 문제가 중요했기 때문이다. 학생들에게 더 놀라운 것은, 그렇게 자신들이 만든 문제가 실제로 시험에 나온다는 것이다. 시험이 끝난 후 어떤 학생은 자신이 시험문제를 예언한 것인 양 우쭐해 하기도 하지만, 사실 그 학생이 그 문제를 만들지 않았더라도 그 문제는 출제되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 문제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문제출제의 기준이 ‘중요도’라는 것에 있다. 중요한 문제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만든 문제가 서로 겹치고, 학생들이 만든 문제가 시험에 출제된다. 더러 교사가 중요도에 난이도를 더한 문제를 지필시험에 출제한다 해도, 그것이 수업 중에 학생들과 함께 확인한 중요한 것들의 조합이나 탐구, 분석, 통찰이라면 학생들도 충분히 수긍한다. 우리가 수업시간에 그렇게 합의했듯이, 그 문제는 중요하기 때문이다.
 
나) 모둠 함께 질문게임
정말 간단하면서도 작품의 핵심에 단번에 들어갈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이다. 구체적인 진행순서는 다음과 같다.
① 모둠별로 중요한 질문 1개를 만들어 교사에게 전하도록 한다.
② 교사는 질문을 모두가 볼 수 있도록 칠판에 기록한다.
③ 질문이 정리되면 각 모둠에서 자신들이 해결하고 싶은 다른 모둠의 질문 1개를 가져가서 10분간 모둠별로 문제를 해결한다.
④ 이 시간에 교사는 질문의 배치를 다시 한다. 시간순서나 공간순서, 중요도 등 교사가 수업의 흐름에 맞게 배치한다.
⑤ 교사가 정한 질문의 순서에 따라 모둠발표를 진행한다.
⑥ 발표내용에 대한 질의응답을 진행한다.
 
학생들의 발표에 오류가 있을 수 있다. 당연한 일이다. 이 때 교사의 대응이 중요하다. 교사가 학생의 오류를 직접 비판하고 수정해 주는 것보다는 교사가 학생의 오류에 대해 다시 질문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해야 학생들이 의욕을 잃지 않고, 좀 더 치열하게 질문과 토론에 몰입한다.
학생이 질문을 찾고 해답을 찾게 하는 과정에 자연스럽게 논제가 정리되었다. 때로 그 논제들은 교사의 수준을 넘어서기도 했다. 채만식의 <레디메이드 인생>으로 수업을 진행하면서 들었던 질문이 지금도 저는 잊히지 않는다. “왜 창선이에게만 ‘창선이’라는 이름이 있어요?” 주현이라는 아이였다. ADHD 판정을 받고 약을 먹는 고등학교 1학년 남학생이었다. 자신 없는 그 아이의 질문에 자신 있게 답하지 못했다. 단 한 번도 품어보지 못한 질문이었기 때문이다. 이 질문을 선택한 다른 모둠의 학생들이 발표했다. “상품이 되려고 아우성치는 ‘레디메이드-기성품의 세상’에서 창선이만이 인간이니까요. 그는 상품이 되길 바라지 않아요. 배움만을 원하죠. 인간의 이름을 가질 만한 유일한 인간이에요.” 주인이 되어야 발현되는 능력이 있다. 이 수업은 그것을 이끌어 낸다.
‘모둠대항 질문게임’을 통해서는 주로 사실 확인 등의 기초 문제가, ‘모둠함께 질문게임’을 통해서는 바탕글의 의도와 관계, 주제와 핵심을 묻는 심화 문제가 출제된다.
 
2) 심화
지금까지 소개한 질문게임은 일반적인 상황의 학생들에게 성공률이 높았다. 그러나 학생들의 학습의욕이 평균적으로 높은 학급이라면, 혹은 주변 지역에 비할 수 없이 높은 수준의 학생을 만나고 있는 상황이라면 좀 더 높은 수준의 질문게임을 시도해 볼 만하다.
 
가) 일대삼 질문게임
학생들이 바탕글을 읽는다. 개인별로 바탕글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6개 만든다. 학습지에는 6개의 질문칸이 있고 각 질문에 3개씩 답칸이 있다. 닫힌 질문도 좋고 열린 질문도 좋다. 중요한 것은 그 질문이 ‘중요한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개인별로 질문을 만들고 나면 자신의 옆사람에게 질문지를 전달한다. 질문지를 받은 학생은 질문에 대한 답을 질문 밑 1번에 적는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세 명의 답을 모두 받은 후 질문지가 작성자에게 돌아오면 작성자는 모둠원의 답을 평가한다. 오답이 있다면 서로 논쟁하여 정리하고, 갈등이 발생하는 경우 교사를 불러 갈등을 조정한다. 문제에 오류가 있을 수도 있고 답에 오류가 있을 수도 있으며 답이 여러 개일 수도 있다.
 
나) 질문해설서 만들기
학생들이 바탕글을 읽는다. 개인별로 바탕글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8개 만든다. 조건이 있다. OX * 2개/ 단답형 * 2개/ 5지선다 * 2개/ 서술형 * 2개, 이렇게 4가지 유형을 각각 2문제씩 총 8문제를 만든다. 물론 정답(혹은 모범답안)도 학생이 만들어야 하며 해설서도 작성해야 한다. 이 작업은 사전에 고지되고 2시간에 걸쳐 작성하며 오직 수업시간에만 작성할 수 있다. 이 결과물은 수행평가에 반영한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전 한 번씩 진행해 보시기를 추천한다. 수행평가를 준비하는 일이 고스란히 지필평가를 준비하는 과정이 된다. 학생들의 논리적 엄밀함과 방향을 살펴볼 수 있다. 중요하지 않은 것을 중요하게 여기거나 중요한 것을 소홀히 여기는 학생들을 찾아낼 수 있다. 이 수업을 소개했을 때 학생들이 외워서 하면 어떻게 하냐는 여러 선생님들의 조심스런 걱정이 있으셨다. 하지만... 그게 어딘가.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판단하고 심지어 그것을 외웠다는데... 더 바랄 것이 없다.
 
2. 수행평가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수행평가를 고민할 때도 가장 먼저 중요한 원칙은 첫째, 교사가 지치지 않는 방식이어야 한다. 둘째, 학생들에게 배움이 일어나야 한다. 그러므로 수행평가를 기획할 때는 첫째, 되도록 평가 개수를 줄인다. 수행 50%를 기획한다면 <10점 * 5개 활동>이 아니라 <20점*2개+10점*1개>와 같이 평가의 개수를 줄이는 것을 권장한다. 가짓수를 줄일수록 교사와 학생들의 피로는 줄어들고 집중도는 높아진다. 둘째, 모둠평가와 개인평가를 과정평가와 결과평가에 배치하여 더불어 진행할 것을 권장한다. 모둠평가는 학생들의 능력과 의욕을 키우며 리더쉽과 팔로우쉽을 통해 시너지를 유도할 수 있으나 학생의 무임승차와 과도학 희생 혹은 과도한 독선을 제어하기 어렵다. 개인평가는 개인의 역량을 최대한 이끌어 낼 수 있으나 참여도가 높은 학생들에게만 의미 있는 결과를 얻을 뿐, 학습의욕이나 학습능력이 부족한 학생들을 수업에서 배제시킬 위험이 있다. 모둠평가와 개인평가를 더불어 진행하면 각각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키울 수 있다.
 
가. 모둠평가와 개인평가
한 개 활동 속에서 모둠평가와 개인평가를 차례대로 진행하는 수행평가를 권장한다. 모둠활동의 결과물로 모둠원이 같은 점수를 받되, 모둠활동의 결과물을 제출한 이후에 모둠활동을 바탕으로 개인평가를 진행한다. 반대의 순서로 진행해도 좋다. 독서대화보고서 수업의 경우, 모둠독서대화보고서를 제출하여 모둠평가를 받고(과정평가), 이후 모둠별로 함께 읽은 책에 대하여 어떠한 논의, 자료, 조언, 협의 없이 그 때까지 모둠활동을 통해 자신이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한 것을 바탕으로 개인보고서를 제출하게 하여 개인평가를 진행한다(결과평가). 혹은 시영상만들기 수업의 경우, 개인별로 콘티를 작성하여 개인평가를 받고(과정평가), 이후 모둠별로 완성한 시영상을 제출하여 모둠평가를 받는다(결과평가).
 
1) 모둠평가
모둠평가는 최소한의 기본 요건을 갖추기만 하면 되도록 10점 만점에 8점 이상의 후한 점수를 주는 것을 권장한다. 다만 10점 받은 학생들에게 수행평가 점수 이상의 보상을 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반 공개
학생들의 작품을 세상 속으로 보낼 방법을 마련하는 것은 학생들의 참여도는 물론 학생들이 제작하는 수행 결과물의 수준도 높인다. 특히 창작 수행평가가 그러하다. 창작수행은 학생들을 수용자가 아닌 생산자의 입장에 서게 함으로써 더 깊은 수준의 수용자 혹은 새롭게 시작하는 생산자로서 자신의 역량을 시험하고 개발하게 한다. 이 때 교사가 제시된 절차와 기준을 충실히 따른 작품들에 대해서 9점 혹은 10점의 높은 점수로 평가해야 이 수업에 활력이 유지되고 창작수행의 목적을 이룰 수 있다. 그러나 학생들의 참여도가 높은 경우 이런 평가가 학생들의 열정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학생들의 작품을 좀 더 넓은 세상으로 내보내는 작업이 학생들에게 큰 동기부여를 해 준다.
예를 들면 소설 창작 수업 후 절차와 기준을 충족하여 10점을 받은 학생들 작품 중에서 교사가 판단하기에 이 작품은 일반 대중들에게도 호응이 있겠다 싶은 작품을 엄격하게 선별하여 학생의 허락을 받은 후 네이버 웹소설로 등록했다. 25명 중 10명이 수행평가 10점을 받아서, 절차와 기준을 훨씬 넘어서는 열정과 시간과 밤샘을 더한 학생이 속으로 서운해 하던 중에 자신의 소설이 네이버 웹소설에 등록된 것을 확인하고 놀라고 감탄하며 감동하던 모습을 보았다. 비록 조회수는 67에 불과했지만 그 학생은 자신의 작품이 네이버 웹소설에서 직접 만날 수 있다는 사실에 거의 충격에 가까운 기쁨을 누렸다.
 
2) 개인평가
개인평가는 교사가 전문성을 가지고 엄격하게 평가하되 급간을 되도록 줄여서 교사와 학생의 피로를 줄이고 분쟁의 가능성을 줄이도록 한다. 10(최상)/ 9(상)/ 8(중)/ 7(하)/ 6(최하)/ 3(미제출). 평가는 기록물(녹화, 글쓰기 등)을 바탕으로 하고 사전에 기준을 명확히 제시한다.
개인평가의 기준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작품에 대한 이해가 정확한가? 정확한 이해란 작품에 대한 개인의 논리와 감정에 대해 먼저 작품 안에서 근거를 찾아 제시하는 것이다. 둘째, 작품에 대한 학생 자신의 이해를 독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쉽고 명확하게 설명하고 있는가? 이 부분에서 학생 개인의 경험이 풍부하게 제시되어야 하는데, 이 경험을 얼마나 풍부하고 명확하게 제시하는가 하는 것이 그 자체로 학생의 이해 수준을 나타낸다.
 
다. 기록
교사가 학생들의 모습을 평가하기보다 되도록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교사의 부담을 줄이면서 결과적으로 학생의 개별화 기록에 더 크게 도움이 된다.
 
1) 지필평가
가) 질문게임 참여도
모둠대항질문게임을 진행하면서 학생들이 질문게임에 참여한 성실성, 적극성, 능동성, 자기주도성, 논리성, 협력성, 리더쉽 등을 관찰하고 우수한 학생들을 기록해 준다. 모둠함께질문게임을 진행하면서 날카로운 질문을 만들어 내고 그것에 유연하고 정확하게 근거를 갖고 대응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기록해 준다. 해당 학생이 만든 뛰어난 질문이나 재치와 기지가 넘치는 상황을 간략하게 묘사해 주는 것도 좋다.
 
2) 수행평가
시영상만들기, 시평쓰기, 설명문쓰기의 과정과 결과물을 놓고 뛰어난 성취를 보이거나 생각 이상의 섬세함과 통찰력을 보여준 학생들의 활동 내용을 기록한다. 학생이 제출한 결과물에 근거해 기록을 작성하기 때문에 교사의 부담이 훨씬 덜하다. 결과물이 없는 학생은 과감하게 적지 않는다.
 
예시)
102** 강**
시 1편을 선정하여 2분 이상의 영상으로 제작하는 시영상만들기 활동에서 류시화의 ‘생활의 규칙’을 인생을 살면서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을 성찰하는 내용으로 해석하고 이를 감각적인 영상과 음악, 연기, 연출로 정확하고 풍부하게 표현하여 모범이 됨.
 
102** 이**
논리가 정확하고 감정이 풍부하며 자신의 논리와 감정과 경험을 명확한 표현으로 쉽게 전달하는 표현력이 뛰어남.
독서서평쓰기 활동에서 모리에토의 ‘컬러풀’을 읽고 소년 사이의 우정에 대해 깊이 성찰하며 인간과 삶의 다양성에 대한 존중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글을 완성하여 모범이 됨. 독서대화보고서 활동에서 주호민의 ‘신과 함께’를 읽고 부모님과 갈등을 했던 일을 돌아보고 착한 이들을 변호하는 일의 가치를 강조하는 글을 완성하여 모범이 됨.
102** 이**
논리가 정확하고 감정이 풍부하며 자신의 논리와 감정과 경험을 명확한 표현으로 쉽게 전달하는 표현력이 뛰어남.
바탕글을 읽고 질문을 만들어 서로 해결하는 질문게임에 성실하게 참여하였으며 소설 만무방을 읽고 이 소설에 등장하는 만무방의 존재가 응칠-응오 형제만이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간 모든 사람들, 특히 불공정한 규칙을 만들어 권력과 부를 소유하고 있는 지주, 빚쟁이, 김참판도 ‘염치 없이 막된 사람’이라는 만무방의 범주에 들어간다는 것을 논리적으로 밝혀 크게 호응을 받음.
시 1편을 선정하여 2분 이상의 영상으로 제작하는 시영상만들기 활동에서 심재휘의 시 ‘우산을 쓰고’를 비오는 날, 헤어진 연인이 서로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다 추억의 장소에서 우연히 다시 만나는 과정으로 해석하고 이를 감각적인 영상과 음악, 연기, 연출로 정확하고 풍부하게 표현하여 모범이 됨.
내가 좋아하는 것을 선정하여 소개하기 활동에서 미래 유망사업으로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를 선정하여 증강현실과 가상현실의 차이를 분석하고 증강현실의 미래에 대해 조망하였으며 모바일 홈페이지를 사용자가 직접 제작할 수 있게 하고 광고로 수익을 얻는 사이트 조성을 권하는 글을 완성하여 모범이 됨.
10년 후 사랑하는 이에게 바치고 싶은 시를 선정하여 시평을 완성하는 활동에서 도종환의 ‘사라지고 없는 그’를 선정하여 그대의 이름을 부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사랑의 고귀함과 아름다움에 대해 설명하는 글을 완성함.
 
102** 이**
독서서평쓰기 활동에서 로이스 페터슨의 ‘휴대폰 전쟁’을 읽고 휴대폰에 얽힌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현대 대한민국의 휴대폰 문화와 휴대폰 중독에 대해 살펴보고 건강하게 살기 위해 휴대폰을 대하는 자세를 서술하는 글을 완성하여 모범이 됨.
시 1편을 선정하여 2분 이상의 영상으로 제작하는 시영상만들기 활동에서 심재휘의 시 ‘우산을 쓰고’를 비오는 날, 헤어진 연인이 서로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다 추억의 장소에서 우연히 다시 만나는 과정으로 해석하고 이를 감각적으로 연출함.
내가 좋아하는 것 소개하기 활동에서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을 선정하여 어린 시절 아버지의 차가 쌍용자동차였던 것을 계기로 관심을 두다가 2009년 부정과 부패, 기업들간의 암투로 대량 정리해고와 파산의 많은 고통을 겪었음에도 인도기업에 인수된 이후 새로운 경영진과 노동자들이 함께 노력하여 흑자로 돌아선 기업의 성장에 감동하였으며 흑자 이후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을 전원 복직시키겠다는 경영진의 약속을 되새기며 고난을 극복하기 위한 의지와 지혜,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열정을 배우고 싶다는 글을 완성하여 모범이 됨.
30년 후 내 자식에게 바치고 싶은 시를 선정하여 시평을 완성하는 활동에서 잘란루린 루이의 ‘내가 누군지 말하라’를 선정하여 다른 사람을 당당하게 대하며 살아라 하시던 어머니의 가르침을 떠올리며 자신의 모습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당당하게 살 수 있는 용기를 밝히는 글을 완성하여 모범이 됨.
 
 
Ⅲ. 원칙
1. 정확하기
정확하게 읽는 것,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 수업을 진행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원칙이다. 이는 곧 평가를 진행할 때 가장 중요한 원칙이기도 하다.
학생의 정확함을 평가할 때 명확히 구분해야 할 것은 ‘독서체험’과 ‘정확한 이해’의 구분이다. 학생 개인의 독서체험은 학생이 독서를 하며 누리는 모든 체험을 말한다. 이는 그 자체로 존엄하며 존중받아야 한다. 그러나 학생 개인의 독서체험이 곧 설득력 있는 ‘정확한 이해’는 아닐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느 학생이 자기 나름의 맥락과 근거를 갖추어 이육사 시인의 ‘청포도’ 시를 청소년기의 풋풋한 육체를 떠올리는 야릇한 시로 이해했고, 그래서 평생 잊을 수 없는 매력적인 시로 받아들였다면 그것은 그 학생 고유의 독서체험이며 그 자체로 존중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 학생의 독서체험은 ‘정확한 이해’는 아니며, 이 학생의 독서체험을 존중하는 것과는 별개로 이 학생의 이해는 ‘정확하지 않은 이해’로 평가할 수 있다.
‘정확한 이해’란 작품에 대한 논리와 감정의 근거를 작품 안에서 충분히 제시하며, 작품에 대한 논리와 감정이 부분과 전체에 모두 적용해도 타당하며, 작가의 생애와 작품의 시대적 상황에 적용했을 때 보다 풍부하고 명확한 이해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2. 교사가 지치지 않는 국어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 진행하기
교사에게 교육이 고역이 되는 순간, 그 교육은 멈춘다. 교사가 고역으로 느끼는 교육이 학생의 배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다. 교사가 지치지 않는 한에서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이 진행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은 지속가능한 교육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3. 학생의 배움이 수업의 중심이 되는 수업 기획하기
교사의 가르침은 학생의 배움으로 완성된다. 아니, 학생의 배움이 교사의 가르침의 시작이며 끝이다. 수업 중 교사의 활동이 아무리 화려하더라도 학생의 배움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그 수업은 의미 없으며 적어도 비효율적이다. ‘진도’라는 명분과 ‘학생의 낮은 배움의 의지’라는 현실적 제약을 인정한다. 그러나 ‘학생의 배움 포기’라는 극한 상황이 일반화 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 그것은 학교와 교사의 존재 근거 자체를 잃게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학생의 배움이 수업의 중심이 되어야 학생의 배움의 의지를 돋을 수 있다. 그것이 ‘진도’라고 불려지는 교사만의 교육과정을 배움의 교육과정으로 회복시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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