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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듣고 끝내버리긴 너무 아깝다! 연수를 요약하고 정리한 글을 모았습니다. 함께 곱씹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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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전국국어교사모임연수 독서교육 분과에서 나눈 이야기를 정리했습니다
조회 6592
첨부파일
회원이미지김영희
2014-02-05 13:30:52
       
 
 
  벌써 2주 남짓 지났네요. 
  전주에서 독서교육에 관심을 갖고 계신 선생님들과 만나 이야기 나눈 내용입니다. 김병섭 선생님께서 강사를, 제가 기록자를 맡아 참여했습니다. 
 
  좋은 만남은 사람을 참 고양시키는 것 같아요. 개학 주간이라 무지무지 바쁜 요즘, 물꼬방 겨울 모임과 전국모 연수의 경험을 뜯어먹으며 살고 있어요, 흐.
 
  얼른 봄이 되어서 물꼬방 샘들 얼굴 봤음 좋겠어요.
 
---
 
전국국어교사모임 겨울연수 독서교육분과
- 2014년 1월 22~24일, 전북대학교
 
 
1. 수업시간에 그냥 책읽기
 
▶ 수업시간에 책을 읽는 것이 학생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고민이 됩니다.
- 수업시간 책읽기의 가장 큰 의미는 독서의 재미를 알게 하는 데에 있습니다. 가장 좋은 학교는 여행과 독서 아닐까요.
- 독서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교사의 ‘인생의 책’을 제시하며 책읽기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면 학생들이 더욱 진지하게 책읽기에 임합니다. 책을 읽은 후에는 서평을 쓰거나 독서토론 등의 활동을 하여야 그 의미가 더 크게 남습니다.
 
▶ 한 학급 내에서도 읽기 능력의 차이가 크게 납니다. 어떻게 지도하면 좋을까요?
- 읽기 속도가 느린 학생들에게는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이희재)》, 《페르페폴리스》, 《쥐》, 《아, 팔레스타인》 등의 만화책을 권해주어도 좋습니다. 웹툰도 좋은 읽기자료가 되지만, 매력도가 너무 높아 다른 책을 잘 읽고 있던 학생들까지 읽던 책을 놓고 웹툰을 읽게 만든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새만화책, 보리, 창비, 사계절, 여우고개 등의 출판사에서 나온 만화책이 수업시간에 함께 읽기에 좋았습니다.
- 내용이 좋은 웹툰이 많이 나와 있습니다. 《죽음에 대하여》, 《야옹이와 흰둥이》 등을 권합니다.
- 같은 책을 읽는 학생들을 모둠 지워 앉게 하고 책을 읽으면 서로 궁금한 점을 물을 수 있어 속도가 느린 학생도 쉽게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 교사가 읽지 못한 책을 권할 때에는 어떻게 하나요?
- 학생에게 제시하는 책의 수를 10권 정도로 제한하는 것이 좋습니다. 많은 책을 한 번에 제시해서 선택의 폭을 넓히는 것도 좋지만, 교사와 학생이 대화를 하며 내용의 이해를 더 깊게 하려면 책의 수를 적당히 제한하는 것이 좋은 방안이 됩니다.
- 같은 책을 읽는 학생을 연결해주어 함께 대화를 나누며 책에 대한 정보를 주고 받게 하는 것도 좋습니다. 학생에 미치려 하는 영향을 교사가 모두 지고 가기엔 부담이 됩니다. 학생들과 그 짐을 나누어지셔야 선생님이 지치지 않습니다.
- 수업을 준비할 때에, 평소에 책 읽기를 즐기는 학생에게 책을 먼저 읽고 감상을 말해달라고 부탁할 수 있습니다. ‘책의 내용 - 감상 - 또래 친구들에게 권할 만한가’의 항목을 채워 A4 반쪽짜리 보고서를 받는 것도 좋습니다.
 
▶ 책을 읽을 때 음악을 틀어주고 싶습니다. 집중력이 흐려질까요?
- 선생님 각자가 책 읽기를 통해 지향하는 바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집중하여 읽기에 초점을 두신다면 배경음악이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전 책 읽기의 의의를 ‘문화체험’에 두기 때문에 가끔 음악을 틀어줍니다. 북카페처럼 음악이 흐르는 공간에서 책 읽는 경험을 갖는 것도 학생에게 의미가 있을 거라 생각하거든요.
- 최신가요를 배경음악으로 사용하면 학생들이 동요합니다(특히 여학생들이!). 가사가 없는 음악은 지루해하는 학생이 많습니다. 인디음악을 활용하면 이 점을 보완할 수 있습니다. 멜론이나 엠넷 같은 음원사이트에 가입해있는 학생들이 꽤 많습니다. 노트북을 갖고 수업에 들어가 음원사이트의 인디음악 차트에 실린 노래를 틀어줍니다.
 
▶ 일지 정리에 질려 책 읽기가 싫어진다는 학생이 있습니다.
- 책을 읽으며 일지를 정리하면, 그 때 그 때의 생각을 기록해둘 수 있어 좋습니다. 후속활동으로 진행되는 서평쓰기나 토론활동, 영상 제작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자료가 됩니다.
- 일지에 실린 항목이 너무 많으면 학생들이 질려합니다. 간편한 구성을 취하면 큰 부담을 느끼지 않습니다. ‘인상 깊은 글귀와 그 이유, 오늘 읽은 부분에 대한 생각’ 정도로 기록 항목의 수를 줄여보세요.
- 책 읽기를 어느 정도 친숙하게 느끼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한 해 동안 함께 책을 읽은 학생이라면 항목의 수가 많은 일지 쓰기에도 그리 부담을 느끼지 않습니다.
 
 
2. 책 읽고 독서토론하기
 
▶ 의미 있는 활동이라는 것은 알지만 시작하기가 두렵습니다.
- 장편소설을 읽는 것보다 단편소설을 읽는 것이 활동 부담이 적습니다.
- 단편소설에는 반드시 주인공이나 주변인물이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 제시됩니다. 그 순간을 “내가 주인공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 던져보세요. 선택장면을 고민하고 그것을 이야기하는 것은 정답이 없기 때문에 학생들이 부담 없이 참여합니다.
- 활동을 처음 시작하실 때에는, 정규수업보다 방과후학교 수업을 통해 경험을 쌓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 모둠 토의가 모둠 수다로 발전해버릴까 염려됩니다.
- 수다의 긍정적인 의미를 인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삶과 밀접한 작품이라면 교사가 이끌어가지 않더라도 수다가 다시 토론활동으로 자연스럽게 진행됩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점은 제재의 선정입니다.
- 개인 활동지를 먼저 작성한 후에 토론활동을 진행하면 내용이 충실해집니다.
 
▶ 독서토론을 하기 전에 토론 기법을 배우는 것이 필요할까요?
- 토론은 대화의 한 종류입니다. 토론은 일상적인 대화를 하는 중에 의견이 부딪히는 부분이 생기면 그것을 조율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는 정도로 설명을 합니다. 따로 토론 기법을 알려주진 않았습니다.
- 수업을 진행하기 전에 유동걸 선생님의 《토론의 전사》를 읽으시면 많은 도움을 얻으실 수 있습니다.
 
▶ 책 읽고 대화하는 데에 드는 기간은 어느 정도인가요?
- 단편소설로 수업을 할 때에는 4차시 정도의 시간이 듭니다. 1차시에는 작품을 함께 읽고, 2차시에는 이해하고, 3차시에는 토론을 합니다. 4차시에 글을 쓰며 활동한 내용을 정리합니다.
- 장편소설로 수업을 할 때에는 5~6차시 정도의 시간이 듭니다.
 
▶ 모둠구성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 4명 정도의 인원이 적당합니다. 학생들이 서로 마주보고 이야기할 수 있으려면 그 정도가 좋아요.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발언 기회가 적절히 주어집니다.
- 모둠장 5명(국어에 자신 있는 학생)을 선정하고 모둠장이 자신의 조력자를 1명씩 선정하게 합니다. 나머지 2명의 학생은 교사가 임의적으로 분배합니다.
- 가장 손쉬운 방법은 번호 순으로 모둠을 나누어 역할을 분담하게 하는 방식입니다. 무작위 배치를 통해 원치 않는 모둠, 원치 않는 역할을 맡게 되는 것 또한 누구와도 협력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는 점에서 교육적 의미를 갖습니다.
- 친한 친구끼리 모여 모둠을 만들게 되면 오히려 활동이 충실해지지 않습니다.
 
▶ 활동에 잘 참여하지 않는 학생은 어떻게 하나요?
- 아이들의 삶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작품을 수업에 활용하면 학생들의 참여율이 높아집니다. 학생들은 노동 및 직업, 사랑, 가족, 친구를 소재로 하는 책 읽기에 흥미를 갖습니다.
-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흥미를 갖고 수업에 돌아올 수 있도록 명랑한 벌칙을 주는 것을 권합니다. ‘드래곤볼 태양권 따라하기’ 등의 벌칙을 권합니다. 학생들이 즐거워합니다.
- 간식 등의 상품을 제공하여 학생들을 유혹(?)할 수도 있습니다.
- 그림책이나 영화 등 아이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매체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영화 같은 경우는 줄거리를 교사가 간단하게 제공하면 학생들이 내용을 쉽게 이해합니다.
 
토론을 힘들어 하는 아이에게는 어떤 식으로 도움을 주면 좋을까요?
- 모둠 내에서 각자 주어진 역할을 수행하게 하여 말하기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끎이(진행), 큰입이(발표), 나름이(자료조사), 기록이로 모둠원의 역할을 나눌 때에 말하기를 힘들어 하는 학생에게 기록이를 맡기면 좋습니다. 모둠내에서 자신의 역할을 해내면서도 말하기에 대한 부담이 오지 않아 학생이 부담을 내려 둘 수 있습니다.
- 교사가 그 학생에게 자주 찾아가 크게 칭찬하고 인정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학생이 더욱 용기를 갖습니다. 결국, 학교에서 학생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교육활동은 자존감 형성이 아닐까요.
 
교과서 외의 작품들은 학생들이 그 내용을 명확히 이해할 것이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깊이 있는 토론이 가능할까요?
- 교과서에 실려 있는 작품으로 토론활동을 하는 것은, 지문에 대한 인식율과 이해도가 높아 토론이 쉽게 진행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교과서 속에서 토론의 여지가 많은 작품을 찾아 활용하는 것입니다.
- 교과서에 실리지 않은 글을 읽을 때에는, 현실 청소년의 삶이 잘 담겨 있는가를 기준으로 작품을 선정합니다. 그래야 토론 내용에 아이들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담깁니다.
- 토론 수업은 대개 4차시로 진행됩니다. 1차시 읽고, 2차시 이해하고, 3차시 토론, 4차시 글쓰기의 식으로 구성. 토론활동 전에 이해와 관련된 활동을 많이 하면 좋겠지만,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토론을 통해서 작품의 내용이 가슴에 박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글을 대충 읽었더라도 토론 주제와 이야깃거리를 만드는 과정에서 다시 작품을 찾아 읽게 됩니다.
- 소설 토론을 할 때에는 근거를 반드시 작품 안에서 찾아야 한다는 조건을 걸어두어야 합니다. 토론 중에 작품 바깥의 내용을 다루게 되면 대화가 길게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작품 안에서 근거를 찾아야 함. 그래야 학생이 작품의 내용을 꼼꼼히 분석해나가며 읽을 수 있습니다. 이것이 일반토론활동과 독서토론활동이 나뉘는 부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생각보다 작품 속에 숨어있는 근거가 매우 많습니다.
 
▶ 토론의 제재로 좋은 작품은 무엇인가요?
- 찬성과 반대의 입장을 취할 수 있는 이야깃거리가 있는 작품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 읽을 때에 재미있고 좋은 작품과 논쟁거리를 찾기 좋은 작품은 다릅니다. 서평작성은 “아, 참 좋다”를 발견하는 과정이라 굳이 작품 선정에 큰 기준을 두지 않아도 모든 작품을 다 다룰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독서토론은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어야 하므로 논쟁거리가 제시되는 작품이 좋습니다.
- 토론활동을 처음 접할 때에는 <돼지를 키우는 교실>이라는 영화를 함께 본 후 찬반토론을 진행하는 것을 권합니다.
- 교사에게 재미있는 책과 학생들에게 재미있는 책은 다르다는 점을 인식하셔야 합니다. ‘물꼬방’, ‘책따세’의 추천도서 목록을 참고하여 개인 목록을 작성하시면 좋습니다.
 
▶ 논제는 어떤 방식으로 정하나요?
- 학생들이 직접 논제를 만들게 합니다. 개인이 2개씩 만들어 모둠원 전체가 투표하여 정합니다. 흥미 있는 논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논제를 선택하게 하여 가장 많이 선택된 두 개를 논제로 정합니다.
- 여러 개의 논제를 교사가 제시하고 학생들이 선택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 열린 결만을 가진 질문거리는 논제로 적합하지 않습니다. 책에 나타난 근거를 바탕으로 옳고 근거를 판단할 수 있는 질문이 토론을 치열하게 만듭니다.
 
▶ 토론 중에 교사가 개입하여 자신의 의견을 밝혀도 될까요?
- 소수의 의견 쪽에 가서 도움을 주어도 좋습니다. 학생들이 활동에 호기심을 갖고 재미를 느끼게 하려면 교사가 어느 정도 개입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팽팽한 분위기가 토론 활동을 더욱 신나게 만듭니다.
- 한 편의 의견에 많은 사람이 몰리는 것은 그것이 논리적으로 옳아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적은 인원이 모인 편의 아이들은 일단 인원에서 기가 눌려 상대방 논리의 허점을 밝히는 것을 힘들어 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교사가 소수의 편에 서서 힘을 실어주되, 상대편에게 질문을 하는 방식으로 참여합니다. 토론 중에 입장을 다시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도 좋습니다.
 
▶ 교사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토론이 진행될 경우엔 어떻게 해야할까요?
- 교사가 도덕적으로 바라지 않는 결론이 나오는 경우에는 교사의 입장을 질문의 형식으로 제시할 수 있습니다. 질문을 한다는 것은 일방적으로 교사 입장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니까요. 질문으로 몰아치며 학생이 물러설 수 없는 지점을 확인하도록 합니다. 예를 들면 《레디메이드 인생》에서 등장하는 성매매 여성에 대해 “네가 그 여자의 아버지라면 몸을 팔라고 말할 거야?”, “아간 네가 그 여자였다면 그게 괜찮을 거라고 했잖아. 어떤 점이 달라졌기 때문이지?”라는 식으로요. 학생이 갖고 있는 생각의 벽을 깨는 것이 교사의 역할입니다. 그 상황에서 자신의 논리를 밝히는 학생이 있다면, 교사도 그것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학생 자신이 뚜렷한 근거를 가진 생각을 품고 있는 것이니까요.
 
▶ 한 쪽의 의견으로 너무 많은 사람이 몰리는 경우엔 어떻게 해야 하나요?
- ‘홀수 번호 찬성측, 짝수 번호 반대측’ 등의 방식으로 임의로 입장을 정할 수 있습니다. ‘퍼블릭포럼디베이트’ 같은 대회용 토론의 경우도 무작위로 입장이 정해집니다. 이를 통해 상대방의 입장을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집니다.
 
독서·토론 수업의 평가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말하기 평가는 애매하지 않을까요?
- 토론 자체를 즐기게 하는 것에 목표를 두는 활동이므로, 토론만을 평가 대상으로 두지 않습니다.
- 토론의 과정을 평가하고 싶으시다면 녹취록을 받아 활용할 수 있습니다. 교과 예산으로 넷북(요즘엔 30만원 대로 저렴합니다)을 구입하고 모둠에서 기록이가 그것을 활용하여 대화 내용을 기록합니다.
- 학생들이 서로의 말하기를 서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교사의 평가결과와 합산하여 최종 점수를 냅니다. 1반 수업 결과물을 3반 학생이 평가하는 방식으로 다른 학급의 것을 평가하도록 합니다.
- 기록물을 바탕으로 하는 모둠평가는 급간을 줄여 평가하는 것이 좋습니다. 모둠별로 기록자를 두고 상호평가 하게 합니다.
- 평가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독서토론수업에 도전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평가에 대한 걱정은 미루어 두시고 일단 시도해보시길 권합니다.
 
토론을 평가에 반영하는 시기는 언제가 좋을까요?
- 1학기2차지필평가 후의 시기에 독서토론수업을 하고, 이를 2학기 수행평가에 반영하는 것을 권합니다.
 
▶ 독서토론활동이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 결국 토론수업이 남겨야 하는 것은 질문이라고 봅니다. 수업을 통해 삶에 대한 질문을 갖는다면 수업시간에 결론이 나지 않더라도 학생이 꾸준히 그것을 마음에 품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토론활동은 삶 속에 질문을 남기는 매력적인 활동임이 분명합니다.
 
 
3. 책읽고 서평쓰기
 
▶ 단편소설 읽기와 장편소설 읽기는 어떤 점이 다른가요?
- 단편소설이나 단행본의 한 챕터를 대상으로 삼으면 교사와 학생의 부담이 덜합니다. 장편소설을 읽고 활동하면, 그 내용 자체에 압도되어 서평에서 학생 개인의 이야기를 풍부하게 담기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 단편소설로 활동을 할 때에는 A4 용지 3쪽 정도의 결과물을 받습니다. 장편소설을 읽고 서평을 쓸 때에는 최소 5쪽 정도를 써야 자신의 이야기를 담을 수 있습니다.
 
▶ 어떤 기준으로 읽기자료를 정하시나요?
- 학생들이 혼자 읽기엔 좀 어렵지만 교사와 함께 읽으면 “아, 그렇구나” 하며 감탄할 수 있는 작품을 선정합니다.
 
▶ 서평쓰기는 어느 정도에 한 번씩 진행하시나요?
- 한 학기에 한 번 운영합니다. 1학기엔 소설을, 2학기엔 시를 읽고 서평을 씁니다.
- 다른 수업시간에는 교과서 수업을 합니다. 외부작품을 가져와서 수업을 할 때에는 시험 출제를 전제로 합니다.
 
▶ 예시작품을 보여주면 학생이 활동하는 것에 더 도움이 될까요?
- 학생의 사고에 선입견을 심어 주는 것이 될 수도 있으므로 적절히 활용해야 합니다. 너무 잘 쓴 작품만 보여주면 활동을 하기 전에 지레 겁을 먹습니다. 최저 수준 - 보통 수준 - 잘한 수준 세 가지를 함께 보여주어야 합니다.
 
▶ 활동지 구성은 어떻게 하시나요?
- 다음 8개의 항목을 학생에게 제시합니다 : ①명장면 명대사(상황, 이유), ②데자뷰(나 혹은 주변 사람들의 경험), ③아, 왜?(선택의 이유,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 것인가), ④첫느낌, ⑤누구냐, 넌?(작가 탐구), ⑥링크링크(관련되는 세상일 연결하기), ⑦깨달음, ⑧기타등등 기세등등(그 밖의 하고 싶은 말, 대체로 작가에 대한 비판을 쓰는 경우가 많음. 이 경우에는 반드시 적절한 근거를 들 수 있도록 지도하기)
- 개인 활동지에는 명장면 명대사를 각각 2개씩 쓰도록 해서 총 10개의 항목을 만들어 넣습니다. 이렇게 10개를 제시하면서 그 중 8개를 선택해 쓰라고 하면 학생의 반발이 줄어듭니다. 앞에서 제시한 항목을 그냥 하나씩 쓰라고 하면 똑같이 8개이지만 학생의 반발이 큽니다. 조삼모사 전략을 사용하세요.
- 개인 활동지 작성을 끝내면, 글을 쓰며 마음이 닿은 내용 5가지를 선택하여 본격적인 서평을 작성하도록 합니다.
- 개인 활동지 10점, 완성 서평 10점으로 반영합니다.
 
▶ 서평을 완성하는 데에는 어느 정도의 시기가 필요한가요?
- 8차시 정도가 듭니다. 저는 5월 경 1차지필평가가 끝난 시기에 서평쓰기를 합니다.
- 5차시까지는 책 읽고 개인 학습지를 작성합니다. 학습지 작성이 끝난 학생이 많으면 컴퓨터실로 자리를 옮겨 수업합니다. 학습지 완성한 학생은 컴퓨터 활용하여 자신이 작성한 내용을 옮김. 학생이 워드작업을 할 때에는 ‘동생이 읽어도 이해할 수 있는 글’을 써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 과정에서 글을 쉽고 매끄럽게 다듬습니다.
- 5차시 활동이 끝나면 활동지 완성 여부를 떠나 모든 학생이 카페에 자신의 글을 올려야 합니다. 그래야 덧글로 상호작용하며 보완할 수 있음. 교사는 1인당 5분 이내로 학생 개개인과 대화하며 도움을 줍니다. 교사는 학생이 서평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두 번 정도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두 번 이상은 봐주지 않습니다. “그 이상은 네가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 같아”라고 말합니다. 서평의 제출은 국어카페에 합니다. 파일을 국어 카페에 올리고, 교사는 그 내용을 평가합니다.
- 서평을 쓸 때에는 자신의 생각과 감정이 내용의 70% 이상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렇게 말하고 실제로 평가할 때의 기준은 50% 정도로 합니다.) 누가 읽어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글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 속도가 빠른 학생은 5, 6차시 정도에 이미 서평 작성이 끝납니다. 그 학생들에게는 2개의 부탁을 합니다. “네 글을 교지에 싣고 싶으니(혹은 서평 대회에 보내고 싶으니) 글을 다듬어 줘”, 그리고 “너를 접장으로 임명하겠다. 친구의 글 3편을 ‘내용이 쉬워야 한다, 자신의 생각이 잘 드러나야 한다’는 기준으로 평가하여 덧글을 남겨줘”
- 학생들이 서로의 글을 읽고 덧글을 남기는 과정에서 글에 대한 대화가 일어납니다.
 
▶ 첨삭을 해주시나요?
- 두 번 정도 내용을 살핍니다. 두 번 이상은 봐 주지 않습니다.
- 첨삭을 할 대에는 내용에 밑줄을 긋고 물음표를 그리는 방식으로 합니다. 학생은 교사에게 직접 그 내용을 설명하며 보완합니다.
 
▶ 비판하는 덧글을 보고 화를 내거나 상처받는 학생이 생기진 않나요?
- 학생들은 자신의 글에 비판을 하는 덧글을 확인하고 분노의 덧글을 달기 위해 그 글을 찾아가 읽고 오히려 도움을 받습니다. 비판적인 덧글을 남기는 학생은 대개 글을 쉽고 명확하게 쓰거든요. ‘아, 이렇게 쓰는 거구나’라는 충격(?)을 받고 자신의 글을 수정하는 데에 활용합니다.
 
▶ 남학생과의 활동은 도통 분량이 나오지 않습니다.
- 여학생에 비해 남학생은 글을 짧게 씁니다. 많이 짧게 씁니다. 자신이 재미있고, 지루하게 여긴 부분, 비판 받아야한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 이유를 붙여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글을 짧게 쓴 학생에게 다가가 “그래, 네 생각이 맞아”라고 말하며 학생이 작성한 부분을 칭찬한 후 “어떤 부분 때문에 이런 생각을 한 거니?”, “왜 이 장면에 마음이 움직였어?” 라고 질문하며 생각을 이끌어 냅니다. 학생이 답을 하면 훌륭하다고 칭찬한 후 그것을 글로 옮겨 달라고 말합니다.
 
▶ 결과물을 모아 두고 싶습니다
- 연구부에 문의하면 활용 가능한 예산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교과문집을 만들어 학생과 함께 나누어 가지면 의미가 큽니다. 어떤 학생에겐 이 수행평가가 완성된 한 편의 글을 쓰는 처음이자 마지막 경험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생각 때문에, 문집을 만들 때에는 학생의 글을 고치거나 지우지 않았습니다)
 
4. 시 읽고 영상만들기
 
▶ 수업의 진행 방식이 궁금합니다.
- 1차시에는 모둠원이 함께 시를 읽고 영상으로 옮길 작품을 선정합니다. 콘티 작성을 시작합니다. 교사가 그 과정에서 영상촬영기법을 설명합니다. 2차시에 콘티의 내용을 심화합니다. 3차시에는 촬영시간을 한 시간 줍니다. 이후 2주 정도의 시간을 갖고 중간점검합니다. 중간 점검을 할 때에는 칭찬을 많이 하면서 아쉬운 점을 1~2개 정도 말합니다. 학생들은 교사의 조언을 듣고 내용을 보완하여 결과물을 제출합니다. 결과물 제출이 끝나면 학급영상제를 열어 수업을 마무리합니다.
- 교사가 준비하여 진행하는 시간은 2차시 정도가 됩니다. 나머지 시간은 학생과 대화를 하며 활동 과정을 살피시면 됩니다.
- 영상을 만들 때에 중점 두어야 하는 장면을 만들기 위해 학생들이 정말 열심히 시를 읽습니다.
 
▶ 영상 제작을 할 때에, 학생들에게 어떤 점을 미리 안내하면 좋을까요?
- 카메라 앵글에 대해 간단히 알려주면 좋습니다.
- 학생들에게 “감정을 알려주고 싶으면 가까이서 찍고, 상황을 알려주고 싶으면 멀리서 찍어라. 시 한 편에 대한 영상을 만들려면 사진 8장면 이상이 포함되어야 한다. 영상 길이가 4분을 넘으면 안 된다. 시의 내용과 잘 어울리는 음악을 배경음악으로 넣어라. 시를 자막으로 넣어 직접 제시해라. 모둠의 모든 학생이 1장면 이상에 등장해야 한다.”라고 먼저 안내합니다.
- 영상편집 방법을 교사가 알려주지 않아도 학생들은 알아서 합니다. 중학생은 1시간 정도 영상편집에 대해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윈도우 기본 프로그램에 포함된 Window Movie Maker를 사용하면 충분히 만들 수 있습니다. 자막 작성은 윈도우7에 탑재된 프로그램인 Live Maker가 더 좋습니다.
- 동영상을 바로 찍어 영상물을 만드는 것 보다 사진을 찍어 이어 붙이는 것의 완성도가 높습니다. 동영상 촬영을 할 때에는 소리를 제한하는 것이 의외로 힘듭니다. 학생들에게 이 점을 미리 알려주시면 좋습니다.
 
▶ 모둠 구성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 4명의 학생이 모여 1개의 모둠을 만듭니다.
- ①이끎이(감독 및 촬영), ②기록이(콘티작성, 꼼꼼한 학생), ③큰입이(주인공 역할), ④나름이(소품 준비 등의 조력)로 역할을 나눕니다. 기록이에게는 가산점 부여를 약속해야 합니다. 다른 학생에 비해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 다른 수업 시간에는 흥미를 보이지 않다가 영상을 만들 때 살아나는 학생이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굳이 역할에 연연하지 않고 활동하라고 이릅니다.
- 친한 친구들이 모여 모둠을 만들게 하면 오히려 좋은 작품이 만들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 콘티 작성 과정이 가장 중요할 것 같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나요?
- 콘티 만들기를 통해 미리 장면 구성을 하면 이야기의 뼈대가 잡힙니다. 영상을 제작하면서 그 때 그 때 생각을 하면 진행하는 데에 시간이 오래 걸림. 교사가 학생 활동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도 콘티를 살피는 과정에서 생깁니다.
- 콘티를 그릴 때에는 각 장면의 변화가 명확히 보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대부분의 학생은 콘티를 그릴 때 모든 컷의 그림을 똑같이 그리고 대사만 바꿉니다. 첫 장면에서 대화하는 상황이 나온다면 그 다음 장면에선 눈이 크게 나오거나 입이 크게 나오거나 하는 방식의 달라진 화면 구성이 나타나야 함을 안내합니다.
- 콘티를 대충 그리고 “머리 속에 다 있어요” 라고 말하는 학생이 있으면, 교사에게 직접 설명을 해보라고 하세요. 설명을 들어보면 정말 머리 속에 뭔가 들어 있는 학생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냥 믿고 맡겨보셔도 좋습니다. 콘티로 점검을 하는 방법이 가장 확실하지만, 열의에 가득 차 있으면 그냥 믿어도 좋습니다.
 
▶ 교내에서 촬영을 할 때에 다른 학급에 피해를 주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 이번에 잘못하면 다음부터 이런 수업을 할 수 없다고 미리 말해두면 학생들이 알아서 조심을 합니다. 활동이 자유롭지 못한 학교인 경우에는 교실에서 찍게 하기도 합니다. 학생들이 제한된 공간에서 나름의 소품을 만들어 활용하여 영상이 더욱 재미있어 하기도 합니다.
- 공식적인 촬영 시간은 1시간입니다. 1시간 동안 학급 학생 모두가 모둠별로 몰입하여 활동하는 경험이 정규수업시간 이후에도 함께 모여 영상을 완성해내는 것에 힘이 됩니다.
 
▶ 교사 혼자 보고 넘기기엔 영상이 아까울 것 같습니다.
- 수업의 마지막 1시간을 영상제로 활용하시길 권합니다. 학생들은 한 시간 내내 집중하며 영상을 봅니다.
- 영상제를 통해 학급의 대표 작품을 선정하여 축제에서 상영할 수 있습니다. 다른 학급 학생의 작품까지 다 본 후 카페에 투표를 합니다. 인기상, 최우수상을 선정합니다.
- 축제를 할 때에 부스를 만들어 영상을 상영하였습니다. 작품에 대한 감상을 포스트잇으로 써서 붙이게 하고, 참여한 학생들에게 초코파이를 주었습니다. 포스트잇 평은 영상 제작 학생을 뿌듯하게 만듭니다. 영상을 관람하는 학생들에게 막대사탕을 주며 막대사탕 봉투를 투표지로 삼아 우수작품을 뽑아달라고 하였습니다.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작품 2편을 강당에서 상영했습니다.
 
▶ 시 영상 만들기 수업은 어떤 의미를 갖나요?
- 가장 큰 매력은 학생들이 주인공이 되는 수업이라는 점입니다. 영상에 강한 감수성 갖고 있는 세대이므로, 그러한 능력을 교사가 조금만 자극해주고 이끌어주어도 엄청난 결과를 보입니다. 미처 깨닫고 있지 못했던 재능을 일깨워주는 의미가 있습니다.
 
 
 
 
 회원이미지김영희  2014-02-06 10:24   답글    
아니 이런. 조회수는 높은데 댓글은 하나도 없잖아!
....... 안돼겠다, 내가 댓글을 달아야지. 눈누누~♪
 회원이미지송승훈  2014-02-06 11:16   답글    
앗 밴드 부작용이군요. 밴드에서 사는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이런 내용 있는 글에 댓글을 안 다네요. 그러지 않아도 겨울모임 때 나눈 이야기를 이곳에 올리자고 하던 참인데, 역시 영희 샘이 한걸음 앞서서 움직이셨군요. 또 다시 멋진 영희 샘^^
    회원이미지김영희  2014-02-07 14:18   답글    
   승훈샘께 칭찬 받으려고 한 발 일찍 움직였지용, 흐~
 회원이미지류원정  2014-02-06 20:49   답글    
영희샘 고생하셨어요. 전국모 연수 때 독서교육에 대한 깊이있는 이야기들을 많이 나누고 기록하셨군요. 참 의미있는 시간이었겠어요. 샘 글의 밀도가 높아서 쉽게 읽히지 않아요. 천천히 생각하면서 읽을게요. 샘 글 올려주셔서 고마워요. 그리고 3일만에 조회수 90이 넘다니... 물꼬방에 대한 많은 분들의 관심과 애정이 느껴지네요. ^^
    회원이미지김영희  2014-02-07 14:18   답글    
   와, 원정샘! 물꼬방 겨울 모임때와 비슷한 형태로 진행된 연수였어요. 소모임으로 나누어 각자 해본 수업, 해보고 싶은 수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답니다. 선생님 한 분 한 분의 말씀이 다 소중해서, 기록 내용이 알차질 수 밖에 없었어요. 꼼꼼히 읽어주신다니 마음이 기뻐요 :-D
 회원이미지김인덕  2014-02-09 09:29   답글    
눈팅만 하다 나가려고 했는데 첫번째 댓글을 보고 찔려서 남깁니다.
저도 전국모 연수에 대한 기억으로 겨울방학을 보냈고 봄방학을 보내려고 합니다. 궁금했던 부분이 많아서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회원이미지김영희  2014-02-10 21:25   답글    
   감사합니다, 선생님. 도움을 받으셨다니 기뻐요 :-)
이것(?)을 노리고 달아 둔 덧글인데, 효과를 보였다니 더더욱 기쁘네요잉, 으히히 :-)
 회원이미지송동철  2014-02-25 20:34   답글    
새학기 수업 준비 하던 중에 이 글을 읽으니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해야겠고, 욕망(?)이 끓어 오르네요. 김영희 쌤 깨알같이 자상하고 깔끔한 정리, 감사합니다!
 회원이미지ezekiel87  2014-02-25 22:11   답글    
이제 3월 아이들과 만날 준비를 하면서 여기저기 사이트를 둘러보는 중에 좋은 글들 많이 다운받아 뽑아보려고 저장하다가 생각해보니 댓글은 하나도 남기지 않은 듯해서 대표로 여기에 남겨요.
선배 선생님들의 나눔을 잘 받아 멋지게 한 해 살림을 또 꾸려보려구요~!!
전국국어교사모임 언젠가는 꼭 가고 싶은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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