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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학기 한 권 읽기 고등학교편이 나왔습니다. ^^
조회 269
첨부파일
회원이미지임영환
2018-11-06 17:48:20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홈피에도 소개글을 올립니다. ^^
저희 모임에서 송승훈샘, 김진영샘, 하고운샘, 그리고 제가 같이 참여해서 집필한 고등학교 <한 학기 한권 읽기 >책이 드디어 나왔습니다. ^^
한 권 읽기 관련 자료집은 보신 분이 꽤 있겠지만 자료집은 보기도 불편하고 보관하기도 어려워서 단행본으로 만들어 달라는 현장의 요청들이 꽤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책으로 만들면서 곁에 두고 편하게 볼 수 있도록 저자 샘들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진솔하게 풀어서 읽기 편하고 실제적인 활용도 쉽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하였습니다.
한 권 읽기가 교과서와 교육과정에 들어가기까지, 또한 이런 책이 나오기 까지에는 그 동안 독서 교육 현장에서 의미있는 교육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던 우리 물꼬방 선생님들의 많은 노력과 실천, 그리고 보이지 않은 곳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던 또 다른 많은 독서 교육 실천가들의 집단 지성 덕이 많았다고생각합니다.
감사드리고 한 학기 한 권 읽기가 정착할 수 있도록 많은 홍보도 부탁드립니다. ^^
 

아래는 송승훈선생님이 쓰신 이 책의  소개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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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학기 한 권 읽기> 책이 나왔다. 책 쓰기를 시작하고 일년 동안 뜸을 들이다가 드디어 책을 펴냈다. 우리나라 중고등학교에서 실제 실행되는 독서교육 방법을 열 가지 모형으로 정리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국어교과와 과학교사의 협력, 중고등학교 교사와 대학 연구사의 협업이라는 의미도 있다.
'한 학기 한 권 읽기'는 학교 현장에서 교사들에게서 실천되어온 방법이다. 그것이 2015 국어과 교육과정에 들어왔다. 한국에서는 외국의 수업 방법을 수입해 쓰는 게 보통인데, 우리나라 교사들이 실천해온 방법이 국가교육과정에 담기다니, 세상이 조금 더 상식에 가깝게 되었다.
2018년에 중학교와 고등학교 1학년에 한 학기 한 권 읽기가 적용된 국어 교과서가 쓰인다. 이제부터는 한 학기에 한 달은 교과서가 아닌 책으로 수업을 하는 것이 국가의 일반적인 기준이 되었다. 한 학기 한 권 읽기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10년 동안 진행되는데, 그렇게 10년을 거치고 스무 살이 넘은 사람은, 그 전과 다르다. 학교에서 책으로 수업시간에 공부하는 것이 더 이상 낯설지 않고 자연스럽게 느끼는 사회구성원이 된다.
한 학기 한 권 읽기는 독서률이 낮아지는 한국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줄 만한 힘 있는 국가 기획이다. 나도 여기에 힘을 보태고 싶었다. 이번에 서해문집에서 펴낸 <한 학기 한 권 읽기>는 '있는 그대로' 쓴 책이다. 교실에서 안 해본 일을 상상해서 그럴듯하게 말을 꾸며내지 않았다. 교사들이 수업한 내용을 과장 없이 안내했다. 이 책이 널리 읽히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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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는 이렇다. 별표는 수업의 난이도 표시이다.
나와 세상이 만나는 삶의 독서수업
독서일지 쓰기 - “수업시간에 책을 읽는다” ★
서평 쓰기 1: 진로독서 - “꿈을 찾는 책 읽기” ★★
서평 쓰기 2: 과학독서 - “과학과 우리의 삶을 연결하기” ★★
책 대화하기 - “좋은 책을 읽고 왜 그런 생각을 하니?” ★★★★
인식의 지평을 넓히는 단단한 독서수업
질문으로 깊이 읽기 - “우주의 선물, 질문하는 힘” ★★
주제별 책 읽고 발표하기 - “말과 글의 근본은 생각이다” ★★
쟁점이 있는 독서토론 - “토론의 묘미는 듣기와 질문하기” ★★★
주제탐구보고서 쓰기 - “인간이란 취향 그 자체다” ★★★★★
상상력과 공감을 일깨우는 창조적 독서수업
시 경험 쓰기 - “시는 읽는 사람의 것” ★
시 영상 만들기 - “물고기를 잡아주는 것이 아니라 바다로 데려가기” ★★
책 읽고 인터뷰하기 - “사람을 만난다는 것, 심장이 쿵쿵 뛰는 일이지” ★★★★★
부록 : 수업 모형별 추천도서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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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서문은 내가 썼다.
[서문] 교사들이 하는 독서교육을, 있는 그대로 썼다.
학교 바깥에서 보면 고등학생들이 문제집만 푸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요즘 고등학생들은 책을 꽤 읽는다. 학생생활기록부에 어떤 책을 읽었는지가 기록되기 때문이다. 제도가 영향력이 있다. 고등학생들이 책을 잘 안 읽는다는 말은 몇 년 전의 이야기이다. 현실은 빠르게 변한다.
2018년부터 시행된 2015 교육과정에는 국어과에 한 학기 한 권 읽기가 들어 있다. 한 학기가 보통 넉 달인데, 그 중에서 한 달은 교과서가 아니라 책으로 수업을 하게 되었다. 그전에는 의욕 있는 교사만 수업시간에 단행본 책 읽기를 했는데, 이제는 의무로 한 권은 책을 읽게 됐다. 국어 교과서에도 한 단원이 독서교육으로 만들어졌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내내 한 학기에 한 달은 책으로 공부하고 스무 살이 된 세대는 그 전과 다른 사람들이 된다. 학교 수업시간에 책으로 공부하는 일이 자연스러운 사회 구성원들이 생겨나게 된다.
시민들의 책 읽는 시간이 줄어든다는 통계가 자꾸 나오는 현실에서, 한 학기 한 권 읽기는 국가 수준에서 큰 의미가 있는 기획이다. 여기에는 우리 공동체를 변화시킬 힘이 있다.
 
이 책에 나온 독서교육 방법은 모두 정규 교과 수업시간에 보통 학생들과 함께 한 활동이다. 책과 친한 학생들만 모여서 동아리나 방과후학교에서 따로 한 사례가 아니다.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 학교의 일상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을 이야기했다. 사랑에 비유하면, 이 책은 연애 시절의 달콤한 추억이 아니라, 결혼해서 육아와 집안일로 지지고 볶는 생활 이야기에 가깝다. 예쁜 말로 독서가 가치 있다고 설명하기보다, 입시 부담이 있는 한국의 중고등학교에서 독서교육을 어떻게 하는지 안내하려 했다.
결혼 생활과 마찬가지로 수업도 작은 돌부리 하나가 전체를 흔들 수 있다. 별 것 아닌 것 한두 가지가 수업을 성공시키기도 하고 실패로 몰아넣기도 한다. 글쓴이들은 자신이 겪은 문제 상황을 솔직하게 썼다. 학교에는 책을 잘 읽는 학생만 있지 않다. 책을 싫어하는 아이, 책을 손에 들려주고 못 떠들게 하면 10분 만에 잠들어버리는 아이, 책을 읽고 자기 생각을 썼는데 그 내용이 비윤리적인 아이가 교실에 함께 있다.
잘하는 학생을 잘 가르치기는 쉽다. 교사가 어느 정도 교양이 있으면 된다. 그러나 내버려두면 잘 못 하는 아이를, 잘하게 하는 건 어렵다. 여기에는 교사의 전문성이 필요하다. 교사의 진짜 실력은 우선 무엇이 독서 수업에서 돌부리인지 아는 데 있다. 일반 학교에서 고전이나 유명한 책을 한 권 정해서 반 전체 학생들에게 읽히면, 교사가 책 목록을 뽑아주지 않고 학생들에게 알아서 찾게 하면, 남학생들에게 느낌과 감상을 쓰라고 말하면, 동기-줄거리-감상의 구성으로 독후감을 쓰라고 가르치면 그 독서 수업은 잘되지 않는다.
이 책에 실린 열 가지 수업 방법에는 어떤 경우에 그 수업이 위기에 빠지는지, 어떻게 해야 위기를 피하고 성공 가능성이 높아지는지가 촘촘하게 나와 있다. 열 가지 방법은 그 쉽고 어려운 정도에 따라 5단계로 나누어놓았다. 교사마다 독서교육 경험, 역량, 상황이 다르기에 자기 여건에 맞게 수업 방법을 선택하면 된다. 특별히 신경 쓸 점은 독서교육 방법에 따라 어울리는 책이 다르다는 점이다. 쟁점 토론하기에 좋은 책, 자신의 경험을 쓰기에 좋은 책, 영상을 만들기에 좋은 책이 다를 때가 많다. 책 선정이 잘못되면, 독서 방법이 아무리 좋아도, 다 소용없다.
 
글쓴이들은 이 책에서 학교에서 독서교육을 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하소연하지 않았다. 그 대신에 지금 여건에서 이렇게 하면 학생들이 책을 잘 읽으니 같이 해보자고 말을 건다. 비판보다는, 일이 되게 하려는 태도가 글 전체에 깔려 있다. 교사에게 중요한 것은 현실에 대한 해석과 비판 못지않게, 현실을 좋은 쪽으로 변화시키는 실행 방안과 실천이다.
열 가지 독서교육 방법은 전국국어교사모임의 독서교육 분과인 물꼬방 교사들이 서로 자기 자료, 성공과 실패의 경험을 대가 없이 공유한 데서 얻어진 성과이다. 각 방법에는 글쓴이가 표시되어 있지만, 글쓴이 중 누구도 자신이 한 수업을 자기 것이라고 여기지 않는다. 각자의 글에는 각자의 문장이 서로 녹아 있다. 각자 이룬 성취를 개방-공유-협력하며 축적했기에, 우리는 여러 문제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을 정리할 수 있었다. 물꼬방 교사들이 한 수업 자료는 http://reading.naramal.or.kr 에서 찾아볼 수 있다.
글쓴이 중에서 김영란은 강원대 국어교육과 교수로 현장 실천 사례가 이론적 틀을 갖추는 데 중심 역할을 했다. 김현민은 전국과학교사모임 회원으로 과학자들이 자연과학 책을 읽는 방식을 서평 쓰기에 적용했다. 김진영, 임영환, 하고운, 송승훈은 전국국어교사모임 회원으로 지금 학교 현장에서 쓰이는 여러 독서교육 방법을 정리했다. 어떤 전공이든, 독서는 공부와 연구에 쓰이는 기본 역량과 관련이 깊다. 이 책에 소개한 독서교육 방법은 국어 시간에 주로 실천된 것이지만, 여러 교과에서 두루 쓰일 만하다. 독서교육은 특정한 교과의 영역이라기보다, 범교과적이다.
각 장의 뒤에 실린 학생 사례는 모두 진짜 학생들이 쓴 글이다. 교사가 학생을 그냥 보면 다들 대기만성으로 보여서, 현재의 역량을 낮게 본다. 하지만 책 읽고 동료와 소통하고 표현하는 과정을 잘 가르치면 학생들은 종종 괜찮은 글들을 써낸다. 이 책에 나온 수업을 했을 때, 우리는 학생들이 읽을 만한 글을 써오는 것을 확인했다. 어떻게 가르치는지 과정을 자세히 안내해두었기에, 누구든 이 책을 활용해서 가치 있는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책 읽는 학생을 보면, 가슴이 설렌다. 혹시 이 학생이 이 독서가 계기가 되어, 나중에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먼 훗날 책 읽는 학창시절을 학생 자신이 어떻게 기억할까 상상해 본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책을 읽히는 일은 세상을 더 낫게 만드는 꿈을 꾸는 일이다. 그런 행복감을 더 여러 교사들이 느껴보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내놓는다. 이 책은 실천에 대한 보고이고, 실천을 위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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