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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18 물꼬방 여름연수 되돌아보기
조회 94
회원이미지조민영a
2018-07-24 12:12:18
       
안녕하세요. 조민영입니다.
 
사계절 중 여름은 제가 가장 사랑하는 계절입니다. 밝고 쨍한 그 감각이 좋아서인데요, 저희가 만난 지난 3일은 유독 더운 여름날이었는데 그 무더위마저 기분 좋음으로 느껴졌습니다. 시간을 멈춘 듯 여유로우며 고즈넉한 행궁동을 함께 거닐던 그 시간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권여선 작가님. 『안녕 주정뱅이』를 읽으면서 꼭 한번 뵙고 싶다고 생각한 작가님이었는데 물꼬방에서 이렇게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행복하고 감사했습니다. 한국어로 된 책을 읽으며 '죽을 때까지 술을 마시는 것', 그리고 아무런 변화 없이, 무언가 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서 그 시간 속에서 가만히 존재하는 삶을 사는 것. 인생 목표를 이렇게 멋지게 말할 수 있다니요...! 통째로 외워야할 것 같습니다.(^^ㅋ) 저의 워너비가 되셨습니다 작가님.
 
두 번째 일정인 모둠별 책 나눔의 시간 역시 좋았습니다. 모두들 최신작을 새 책으로 준비해 오셨던데 저는 그러지 못해서 죄송하고 아쉬웠어요ㅜ.ㅜ 제 책을 받으신 소연실 선생님, 다음에 선생님을 만나 뵙게 되면 선생님께는 책 선물 꼭 다시 드리고 싶습니다!  독서교육과 관련한 선생님들의 다양한 사례를 들으면서 많은 자극을 받았고, 그 이면에는 크고 작은 어려움 또한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독서교육을 하는 국어교사로서 고민이 깊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고민을 함께 나누는 것만으로도 고민이 해결되는 것 같은 착각이 드는 건 왜일까요ㅎㅎㅎ
 
둘째 날 알찬 강의를 해주신 김지은 선생님, 하고운 선생님, 허수은 선생님, 임영환 선생님 모두 감사드립니다. 긍정 기운을 마구마구 뿜뿜해주신 김지은 선생님. 진로독서도 도장판도 매번 실패하는 저로서는 선생님이 정말 대단해 보였습니다. 그 실패 요인을 선생님의 강연을 들으면서 분석할 수 있었고 선생님의 다양한 꿀팁으로 자신감을 얻게 되었습니다. 1반으로 신청하게 된 가장 큰 이유였던 하고운 선생님. 저는 사실 책보다는 영화를 더 사랑하는 사람인데, 게다가 제가 정말 아끼고 사랑하는 영화 <우리들>과 <동주>로 수업을 하셨다고 하여 주저하지 않고 1반을 택했습니다. 좋은 영화를 아이들과 함께 나누는 수업,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교사를 하면서도 행복할 수 있다는 말씀을 해주신 허수은 선생님. 선생님께서 알려주신 '질문 만들어 탐구하는 소설 수업' 방법이 유익했던 것은 물론이고, 그날 동화책 <태어난 아이>를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눈 그 순간들이 저에게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휴식시간이었습니다. 다양한 토론과 그 실현 방법에 알려주신 임영환 선생님. 토론이라고 하면 울렁증을 느끼던 저여서 늘 토론 수업은 흐지부지 넘어갔던 것 같습니다. 선생님의 조언을 바탕으로 보다 무모하게 도전해 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2박 3일 함께한 1반 선생님들께♡ 아름다우신 담임샘, 이상용 선생님! 3일 동안 편안하고 친절하게 반을 잘 이끌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짧은 시간 정이 들어버린 1반의 모든 선생님들 얼굴도 떠오르네요. 다른 기회에 꼭 다시 만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봅니다.
 
내일부터 저는 1정 연수에 들어갑니다. 주변에서는 방학이 없어서 힘들지 않겠냐고 하지만, 나태해지고 긴장을 놓기 쉬운 교직 생활 4년 차에 많이 배우고 정신 '똑띠' 차리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며 긍정적으로 임하려 합니다. 열정만 가지고는 교직 사회의 완고한 틀을 깰 수 없을 때, 생각한 대로 수업이 잘 되지 않아 교실문을 나서며 뒤통수가 따끔따끔할 때, 자책도 하고 자기반성도 하며 스스로의 자질에 대해 회의감이 많이 들었습니다. 분명 성공한 수업도 있었고 분에 넘치는 사랑과 응원을 받기도 했지만, 좋았던 순간보다는 좋지 않은 순간에 더 눈길이 가고 머물렀습니다. 그렇지만 많은 선생님들께서 말씀해 주신 것처럼, 실패하는 용기를 가지고 실패를 배우며 꾸준히, 대충 노력해 보려고 합니다. 우리 연느님도 '잘못된 점프가 결코 쉬운 점프는 아니다'고 말씀하셨잖아요?^.^
 
8월 중순까지 폭염이 이어진다고 하던데 아무쪼록 무더위 건강하게 잘 이겨내시고 즐거운 여름방학 보내시기 바랍니다. 진심으로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계절에 조금 더 성숙해진 모습으로 밝게 웃으며 뵙겠습니다. 쓰다보니 포도알 일기장이 되어버린.. 후기인 듯 후기 아닌 후기였습니다. 감사합니다 :D ♥
 
 회원이미지이상용  2018-07-24 16:28   답글    
민영샘~ 우리반 첫번째 후기에 잔잔한 감동 받고 시장보러 나왔다가 주차장에 차 세워두고 휴대폰으로 댓글을 답니다. 저도 올여름 물꼬방 연수가 정말 마음 편하고 특히 젊은 샘들의 고민과 솔직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참 좋았어요. 샘은 1정연수 들어가느라 마음도 몸도 바쁘실텐데 이렇게 후기 남겨주셔서 고맙고 기뻐요. 차분해보이는 인상 너머에 샘의 열정과 단호함, 호기심과 생기가 느껴졌어요. 함께 배우고 공부한 걸 실천할 수 있는 우리의 이 자리가 새삼 고마워집니다. 또 만나요!
    회원이미지조민영a  2018-08-12 20:47   답글    
   선생님^^ 답글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저야말로 저희의 얘기를 진지하고 따뜻하게 잘 들어주시는 상용샘을 만나 참 기쁘고 좋았어요. 선생님 같은 언니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생각도 하며ㅎㅎ 다음에 꼭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회원이미지stroller  2018-07-25 12:57   답글    
지금 한창 1정 연수 받으시며 고단하나 보람있게 배움의 열정을 불태우고 계시겠군요. 샘의 후기를 읽으며 다시 연수를 돌아봅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해서 즐거웠던 3일이었어요. 샘이 인용한 연느님 말이 인상적이네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안주를 두려워하자, 생각하며 2학기를 맞아야겠습니다.
    회원이미지조민영a  2018-08-12 20:49   답글    
   ㅎㅎ제가 가장 좋아하는 연느님의 명언입니다>.< 단국대에서 잠깐이었지만 선생님 만나뵈어서 반갑고 기쁘더라고요. 이번 1정 연수에서 강사님들이 정말 다들 멋지고 훌륭하셔서 많이 배우고 성장한 거 같아요. 이제 실천하는 일만 남았겠죠^_ㅜㅋㅋ 다음에 또 뵐 수 있기를 바랄게요 선생님!!
 회원이미지박정인  2018-07-31 14:13   답글    
맞아요. 고민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고민이 해결되는 착각.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 틈에 있다는 것은 마음의 안정과 일상의 평화를 선사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분명 폭염이었던 여름 연수 기억인데도 또 아지랑이처럼 따뜻한 것으로 변질(?)되어 마음 속에 자꾸 피어오르나 봐요. 1정 연수 힘내세요! 포도알 일기장(이거 옛날 싸X월드 사용자만 안다는 그거 아닙니까? 아닌가?) 후기 감사합니다!!
    회원이미지조민영a  2018-08-12 20:51   답글    
   ㅎㅎ선생님 맞습니다. 싸이월드 세대(?)만 안다는 그 포도알 일기장...ㅋㅋㅋ 물꼬방 연수 때만 해도 정말 너무너무 더웠는데, 1정 연수가 끝나고 돌아오니 어느덧 입추가 지나있네요@@ 정말 저에겐 특별한 2018 여름이었습니다. 응원의 답글 감사드립니다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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