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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장-강력추천,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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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984, 조지오웰'을 읽고
조회 49
회원이미지임미진
2015-10-22 00:03:37
       
현재 대한민국을 살다 보니 이 책이 자꾸 생각났습니다. 
 
 미래에게 혹은 과거에게
 
 미래에게 혹은 과거에게, 사상이 자유롭고 인간의 생각이 서로 다를 수 있고 서로 고립되어 살지 않는 시대에게- 그리고 진실이 죽지 않고, 이루어진 것은 짓밟혀 없어질 수 없는 시대에게.
 획일성의 시대로부터, 고독의 시대로부터, 빅 브라더의 시대로부터, 이중사고의 시대로부터- 축복이 있기를!
- 본문 윈스턴의 일기 중에서
 
 조지오웰의 책 1984에서 윈스턴이 살고 있는 오세아니아는 개인의 말과 행동이 언제 어디서든 감시받는 사회이다. 어디에나 달려있는 텔레스크린은 아무리 작은 소리나 미묘한 표정이라도 잡아내고 일상적인 공간 속에 사상 경찰이 직장 동료나 이웃으로 위장해 감시하고 있으며 심지어 학습된 아이들이 부모의 사상을 감시하고 고발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런 감시를 통해 걸린 정치범은 공개 재판을 받는 경우가 거의 없이 존재했었다는 사실조차 지워진 채 ‘증발’된다.
 이런 사회에서 윈스턴은 일기를 쓴다. 개인이, 당의 생각이 아닌 자신의 생각을 하고 글을 쓴다는 것은 죽음을 각오한 행위다. 그걸 알면서도 윈스턴은 일기를 쓸 수밖에 없다. 그는 빅브라더가, 오세아니아가 잘못됐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스파이의 누명을 쓴 어떤 정치범 세 명의 기록이 조작된 종이를 우연히 보았고, 당이 발표한 역사적 기록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생산량이 증대되고 있다는 당의 발표와 다르게 실질적으로는 오세아니아가 갈수록 물자가 부족하고 배급량이 줄어든 것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기를 쓰면서도 윈스턴은 자신의 행위와 기억의 의미에 대해 회의와 무력감을 느낀다. 이 사회에서 모든 기록은 현재 빅브라더의 말에 의하여 끊임없이 수정되어 오직 빅브라더의 말만이 사실로 남기 때문이다.
 
- 윈스턴 스미스, 그는 불과 4년이라는 짧은 기간 이전에는 오세아니아가 유라시아와 동맹 관계였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그 지식은 어디에 존재하는가? 오직 그 자신의 의식 속에, 그것도 잘못하면 금방 없어져버릴 그의 의식 속에 존재할 뿐이다. 모든 사람들이 당이 강요하는 거짓말을 받아들이고, 또 모든 기록들이 같은 소리를 말한다면 그 거짓말은 역사가 되고 진실이 될 것이다. “과거를 지배하는 자는 미래를 지배한다. 현재를 지배하는 자는 과거를 지배한다”라고 당의 슬로건은 말한다. 그렇지만 과거는 본질적으로 변경될 수 있는 것임에도 변경된 일이 없었다. 지금 진실한 것은 영원한 과거로부터 영원한 미래까지 진실하다. 그것은 아주 간단한 진리이다. 필요한 것은 모두가 자신의 기억을 한없이 짓밟아버리는 것뿐이다. 그네들은 그것을 ‘현실통제’라고 불렀다. 신어로는 ‘이중사고’이다. - 본문 중에서.
 
 당의 발표가 자신의 기억에 맞지 않거나 뭔가 이상하게 느껴지는 개인은 이중사고를 통해 스스로의 생각을 통제하여 당에 대한 의심과 불만스러운 표정이 얼굴로 드러나는 것을 억제해야 한다. 그런 표정조차 포착되면 사상죄를 의심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윈스턴은 이런 사회에 역겨움을 느끼며 자신과 생각이 통하는 사람을 은밀하게 찾아 다니고 혁명 전 삶의 모습을 찾아 무산자의 거리를 헤매며 인간다움, 사랑, 아름다움을 얻으려 한다. 이런 윈스턴의 소망은 역시 당의 이념과 통제 속에서도 자신의 본성과 감정을 중시하는 줄리아를 만나 잠시 자신이 원하는 삶을 향해 가는 듯 보이나 결국 당의 고문 앞에서 자신의 사랑과 믿음을 부정하며 죽게 된다.
 이 소설은 독재 정치를, 공산주의를 비판하는 소설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나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묘하게 현재의 대한민국이 계속 생각났다. 개개인이 주고 받는 카카오톡까지 임의 사찰하겠다고 나서서 그 제공을 거부한 회사는 표적수사를 통해 괴롭히고, 대통령의 뜻에 반하면 일단 종북 세력으로 몰아 국가 안보에 대단히 위험한 집단으로 몰아가는 것도 그렇지만 특히 이 책에서 중요하게 다룬 ‘역사에 대한 조작’ 부분은 대통령의 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이 불러 일으키는 많은 의심, 논란과 상통하는 부분이 있었다.
 그런데 역사의 조작이 아무리 매력적이라도 한 나라의 대통령이라면 자신의 자리에서 할 일과 하지 말아야 될 것을 구분해야 한다고 본다. 대통령이 자신의 입맛에 맞게 언론을 통제하는 것도 우려를 금할 수 없는 일인데 한 나라의 뿌리면서 미래까지 영향력을 미치는 국사교과서를 자신의 뜻대로 좌지우지 하겠다는 것은 정말 심각한 사고방식이다. 더군다나 그런 목적을 위해 또 다시 ‘종북카드’를 꺼내드는 것을 보고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대한민국이 독재 국가가 아닌 자유민주주의 국가라면 제발 국민을 통제하고 자신의 뜻에 거슬린다고 억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언론 홍보와 통제를 통해서가 아닌 국민들 스스로가 대한민국이 살만한 국가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힘썼으면 좋겠다. 더 이상 대한민국을 산산조각 내지 말았으면 좋겠다. 제발 대통령의 시선이 미래를 향했으면 좋겠다.
 
 회원이미지황지영  2015-10-22 10:34   답글    
작금의 현실에 딱 맞는 글이네요~ 글도 좋고 시의적절하고 멋져요~
    회원이미지임미진  2015-10-24 00:57   답글    
   네 샘, 근데 이런 글을 쓰는 건 또 무슨 의미가 있나 싶네요. 우리끼리만 말하는 느낌,,,
 회원이미지류원정  2015-10-25 07:16   답글    
미진 샘의 훌륭한 글을 매번 고맙게 잘 읽고 있습니다.

교과서를 왜곡하려는 욕망 밑바닥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대통령도 많은 사람들의 반대하는 이야기를 그냥 지나치지는 못할 거라고 생각해요. 시대가 다르죠. 지금은 정말. 전세계적인 시선도 있고요.
 회원이미지김은희  2016-02-26 19:24   답글    
1984 내용을 보며 전혀 공감하지 못하는, 그런 사회에서 살고 싶네요. 언제쯤 민주주의라는 말이 우리 나라에 어울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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