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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활동-학급운영
학급 운영에서의 독서 교육 사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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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학급문고 운영 발표 선생님들의 Q&A정리
조회 187
회원이미지김진영
2011-01-13 22:51:28
       
일주일이 지나면 머릿 속에서 사라져 버리니 빨리 정리하라던 송승훈 샘의 말을 기억하며, 오늘 집에 돌아와 정리를 해 보았습니다. 대충 열 분 정도가 질문을 했었던 것 같네요. 제 블로그에도 정리를 해 두긴 했는데 그래도 지속가능 독서모임의 자산이니 여기에도 올려 두겠습니다.
 
더 대답을 좀 멋지게 할 걸 후회되는 대목들도 있습니다. 다음에 더 잘하면 되겠죠? 다음이 있을까나,ㅋㅋㅋ
 

1. 학급 문고를 운영할 때 따로 학급문고를 관리하는 학생을 두셨었는지요?

-네. 저는 학급에서 1인 1역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그 중에서 세 명을 도서부장으로 두었습니다. 도서부장 1과 2는 매일 6교시가 끝나자마자 책을 번호대로 맞추어서 정리하고 빌려가는 아이가 있으면 장부에 정리한 후 기억해 두었어요. 도서부장 3은 교실 속 도서관에 포스트잇을 붙여 관리하는 일을 맡았었구요.

 

2. 저는 학교에서 40여권의 학급 문고를 운영했는데 1년동안 운영하고 보니 스물댓권 밖에 남아있지 않았어요. 우리 학교 아이들만 그러는 건지. 분실은 어느정도 됐었고, 혹시 분실을 방지하기 위해서 쓰신 방법이 있나요?

-저는 일단 3년간 학급문고를 운영하면서 첫해에만 한 권의 책이 분실되었고, 작년과 올해는 분실된 책이 단 한권도 없었습니다. 저는 분실을 방지하기 위해서 책의 겉 표지에 "2-3반의 학급문고입니다. 3반 학생들이 기증한 소중한 책이므로 오직 3반 학생들만 대여할 수 있습니다."라고 크게 적어둡니다. 그러한 까닭에 잠시 하루나 이틀 없어졌다가도 다시 돌아옵니다. 첫 해 때 없어진 책은 야한 책이었는데(박현욱_동저없는 세상) 그걸 자기들끼리 돌려 읽고 싶었는지 그 다음해에 약 6개월이 지난 후 다시 저에게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혹시 매일매일 책이 책 꽂이에 다 들어왔는지를 확인하시는 지요?(아니요.) 저희반은 도서부장들이 6교시 후에 반드시 책을 번호대로 모두 정리한 후 없어진 책이 있으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찾으러 다닙니다. 왜냐하면 제가 책이 다 정리 되고 나면 교무실로 저를 부르러 오라고 했거든요. 없는 책이 있으면 그걸 찾느라 집에 가는 시간이 늦어지기 때문에 아이들이 책상 서랍도 서로 뒤지고, 책장 뒤에도 들어보고 하면서 찾아냅니다. 가끔씩 까먹고 있다가 늦게 가지고 나오는 놈이 있으면 아이들이 야유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분실이 없었어요.

가끔씩 벽을 뚫어달라고 말하던 2반 녀석들이 저희반 학급문고를 가져가는 일들이 좀 있었어요. 그래서 하루는 불쌍한 얼굴을 하고는 나는 전세에 사는데 아이들 책을 읽히고 싶어서 저 책을 내가 60권이 넘게 샀다. 책도둑은 도둑도 아니라고 하니 지금까지 몰래 보러 가지고 간 건 용서해 주겠으나 앞으로도 우리 반 책이 여기서 발견이 되면 내가 너무 슬플 것 같다. 라고 말하면서 호소하니 그 다음부터 잘 가져가지 않았습니다.

 

3. 책이 자꾸 훼손되어서 기분이 좀 안좋더라구요. 어떠신지요?

-저는 책이 훼손되는 것은 아이들이 그만큼 책을 자주, 많이 읽어서 그런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히려 찢어지는 책들을 보면 마음이 뿌듯해요. 보통 만화책들은 훼손도가 심해서 1년 이상 학급문고로 사용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냥 그 해에는 테이프 붙여 가면서 쓰다가 그 해가 지나면 훼손이 심한 책은 버립니다.

 

4. 아이들에게 생기부 독서기록을 써 주려고 하는데 써서 낸 걸 보니 모두 학급문고에 한정되는 경향이 있더라구요. 그리고 생기부에는 왠지 좀 유식하고 어려운 책을 써주고 싶은데, 학급문고에 있는 책들은 모두 성장소설 들이어서 쓰기가 좀 그렇던데. 어떻게 하시는지요?

-저는 아이들이 읽는 책이 학급문고에 한정되더라도 책이 150권이나 되기 때문에 그거라도 읽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간혹가다가 150권을 다 읽는 수준있는 친구도 있는데 그런 친구들에게는 송승훈 선생님께서 주신 고등학생용 추천 도서 목록을 뽑아 주었습니다. 그런 친구들은 목록을 주면 알아서 도서관에서 찾아 빌려 읽습니다.

그리고 저는 생기부에 써야하는 책들이 어렵고 유식한 책이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그 수준에 맞는 책을 읽는게 맞습니다. 아이들의 수준이 성장소설이라면 그게 그 아이에게는 더 도움이 될 것이고, 아이의 발달에 도움을 준 책을 적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굳이 어려운 책을 읽히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주변에 학급문고를 운영하시는 다른 선생님들 말씀을 들어보니 중학생 아이들도 어려운 책을 꽤나 잘 읽는다는 이야기를 하시기도 하더라구요.   

 

5. 책은 아이들에게 각자 사오게 하셨나요? 아이들이 중복되는 책을 사오면 어떻게 했나요?

-맨 처음에는 아이들에게 돈을 7000원씩 모아서 학급문고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에게 학급문고를 만들테니 돈을 가져와라. 라고 하니 좀 모양새가 이상하더라구요. 그래서 그 다음해부터는 추천 도서 목록을 정해주고 그 목록을 교실 앞 게시판에 걸어놓은 후 책 이름 옆에 먼저 이름을 쓰는 사람이 그 책을 사가지고 오는 것으로 했습니다. 물론 한 해가 끝나면 다시 그 책을 가져 가는 것으로 하구요. 그래서 중복은 없었습니다. 가격은 미리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가격을 알려주면 아이들이 싼 책을 사오려고 과열경쟁하는 경향이 있더라구요.  

 

6. 책을 사가지고 오지 못하는 학생들은 없었나요? 사오라고 하니 잘 사오던가요?

처음에 학급문고를 만들겠다는 내용을 담은 가정통신문을 학부모님들께 모두 보냈고, 책을 준비하기까지 약 2주정도의 시간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계속 책을 준비하고 있는지 중간점검을 하고 닦달을 했습니다. 형편이 어려우신 분은 미리 말씀해 주시면 제가 대신 사서 다른 아이들 몰래 넣겠노라고 학부모님들께 말씀도 드렸습니다. 그렇게 사나 저렇게 사나 어차피 제가 사는 책의 양은 50-60권이 되었기 때문에 책을 못 사가지고 오는 아이들이 더러 있어도 별로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닦달을 자주 하니 아이들이 안 잊고 다 사왔어요.

 

7. 그 동네 아이들 가정의 소득 수준이 어떤 편인가요?

-아파트 단지가 형성되어 있는 지역으로 대체로 높은 편입니다.

 

8. 학급문고에서 특히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책을 몇 권만 소개해 주신다면?

-만화책으로는 하일권의 <삼봉이발소>,<삼단합체 김창남> 강풀의 <그대를 사랑합니다>,<26년> 최규석의 <울기엔 좀 애매한>이 만화책이 아닌 책으로는 <우아한 거짓말>, <완득이>, <열 일곱살의 털>, <키싱마이라이프>, <도가니>가 있었습니다. 학급문고 목록은 함께 학급문고를 운영하는 선생님들끼리 공유하는 정보가 가장 좋습니다. 왜냐하면 실제로 검증을 받은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9. 저는 아이들이 생기부에 작성을 하려고 조사를 했더니 35명 아이들이 모두 학급 문고 40권 제목을 전부 써내서 너무너무 힘들었습니다. 읽었는지 안 읽었는지도 모르겠고, 그렇게나 많은 책을 써서 내니 다 적어주느라고 엄청 힘들었거든요. 그런 경험 없으신가요?

-행복한 고민을 하신 것 같습니다. 저는 이렇게 독후활동을 해도 적어줄 아이들이 15명 남짓 되었는데요. 부럽습니다. 저는 교실 속 도서관 독후활동으로 포스트잇을 몇 장이상 쓴 사람만 생기부에 적어주겠다고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인원수가 한정이 되었습니다.

 

10. 책을 많이 읽었던 아이들에게는 따로 어떤 보상이 있었나요?

일단 매 학기마다 두 명씩을 뽑아 학교에서 주는 아침독서 우수상을 주었구요. 그것 말고는 매달 가장 독후활동을 열심히 한 친구를 뽑아 2주 청소 땡땡이권을 주거나 다양한 혜택을 담은 행복 쿠폰을 증정했습니다. 행복 쿠폰의 내용은 국어시간 투명인간권, 급식 1주일 동안 가장 먼저 받기권, 내 마음대로 자리 뽑기권 등이 있었습니다. 국어시간 투명인간권은 국어시간에 아무 곳에서나 아무렇게나 행동하며 수업을 받을 수 있는 특권을 말합니다.

 

 
 회원이미지송승훈  2011-01-17 05:26   답글    
오우~ 훌륭해요, 진영샘, 이야기해드린 내용을 이렇게 금방 실천하시다니, 모범입니다.
 회원이미지송수진  2011-02-11 04:42   답글    
정말 대단하시네요!!! 그 날의 생생했던 느낌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고생 많으셨어요. ^^ 언젠가 직접 얼굴 뵙고 학급 문고에 대한 의견을 나눌 날이 있겠죠? ^^
 회원이미지정이든  2011-03-06 19:33   답글    
첫 담임반에서 학급문고를 운영하려고 하는데, 애들한테 책을 사오라고 입을 떼기가 쉽지 않아요 ㅠ_ㅠ 꼼꼼히 읽어보니 10번의 국어시간 투명인간권이 너무 재밌네요 ㅋㅋㅋ
 회원이미지김진영  2011-04-03 14:12   답글    
이크, 감사합니다^^ 투명인간권은 아이들에게 말하면 엄청 환호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받아서 써 본 아이들은 많지 않습니다. 막상 받으면 뭐 별거 하지도 못해요. 간들이 작아서,ㅋㅋㅋ
 회원이미지최가진  2011-05-12 20:26   답글    
학급문고를 사오라고 할 때 동기부여를 잘 하면 입을 떼기가 쉽습니다, 단풍그늘님.
저는 통계자료를 활용했는데 세계10대대학을 퀴즈로 맞추기를 잠시 합니다. 그중 아이들이 잘 모르는 시카고대학?이었던가...(이 내용은 다시 자료보고 보충할게요^^) 그 대학은 총장이 바뀌고 한 프로젝트를 하면서 세계10대대학에 뽑히게 되었다. 그 프로젝트는 무엇일까? 하는 퀴즈를 내고 자음만 칠판에 적어줍니다. 답은 <좋은책읽기 프로젝트: great book project>예요.
좋은 책을 선정해서 대학을 졸업하기 전에 그 책을 읽게 했더니 학생들의 수준이 높아지고 급기야 세계10대대학에 들게 되었더라...하는 거죠. 그러면서 우리반도 좋은책읽기 프로젝트를 하려고 한다. 책을 준비하자.(물론 선생님이 모범으로 몇십권 가져다 꽂고 시작하죠) 이러면서 목록을 주고 그 중에 겹치지 않게 골라 사오게 합니다. 닦달도 몇 번씩 해야하기 때문에 선생님이 강한 대의명분을 갖고 계시지 않고 약해지시면 학급문고 만들기 어려워질 거라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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