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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 - 가벼운] 7년 만에 다시 찾은 물꼬방 여름 연수 후기
조회 43
회원이미지강서형
2019-07-24 02:46:26
 물꼬방과 처음 인연을 맺은 건 유난히 뜨거웠던 2011년 여름, 전주 한옥마을에서였습니다. 돌아보면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를 지나는 중이었고, 사람과 함께 하는 걸 좋아하는 저는 낯선 사람들 속에 섞여서라도 힘을 내보고 싶었습니다.
 
지금과는 달리 그때는 첫날 점심을 연수생 전체가 한 장소에서 먹었지요. 그 때 제 앞에 앉아계셨던 분이 지금은 물꼬방의 연예인이라 할 수 있는 '김진영샘과 김병섭샘'이었습니다. 함박꽃 같은 미소와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지닌 김진영샘, 그리고 열혈 청년의  강렬한 눈빛을 지닌 김병섭샘과 식사하면서 학급문고(독서)에 관한 이야기를 조금 나누었지요. 조금 어색했지만 두 분의 에너지가 밝고 따뜻해 금방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반별 주제 강의에서 열정 넘치는 김수란샘과 울산의 도사님이라 불린다는 혜숙샘을 만났지요. 좁은 방안에서 스무 명이 넘는 사람들이 옹기 종기 모여 앉아 두 분의 얘기에 귀기울이던 풍경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정말 따뜻하고 아름다운 장면으로 마음 속에 남아 있습니다. 수란샘의 영향으로 그때부터 다양한 토론 수업을 실천하게 되었고요. 외모는 소녀같지만 내면은 한 없이 깊고 강해 보이는 혜숙샘을 보며 닮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그렇게 7년 전, 마음 속으로 동경했던 혜숙샘을 이번 연수에서 같은 반으로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어찌나 반갑고 기쁘던지요!!  혜숙샘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더 풀어놓고 싶어요~ )
 
아직도  생각나는 건요. 이튿 날 저녁 연수생 전체가 모여 식사하고 막걸리를 마시며 왁자지껄한 분위기 속에서 서로의 고민을 진지하게 들어주던 시간, 마라톤 수다와 음주로 새벽까지 전주 한옥마을 골목골목에 울려퍼지던 샘들의 함성소리, 아마 '치키치키차카차카초코초코초' , 이런 주문도 외우셨죠?   마지막 날 연수생 중 한 명이었던 한창호 샘께서 갑자기 우쿨렐레 공연을 하시겠다며 무대 위로 올라와 우리를 즐겁게 만들어 주시던 시간(노래 실력은 별로였으나 창호샘의 능청스런 태도와 연주 실력은 일품이었죠. 그 후로 창호샘의 실력이 어떻게 변했을지 정말 궁금합니다. 안타깝게도 이번 공연시간에 잠시 자리를 비워 공연을 못봤어요. 공연 동영상이 있다면  공유해 주시면 좋겠어요^^) 또 강의를 했던 샘들이 무대 위로 올라와 인사하던 중 강릉의 장은미샘이 눈물을 흘리던 모습이 잊히질 않네요.  물꼬방이 제게 정말 특별하고 고마운 이유 중 하나는요.  바로 거기서 장은미 샘을 만나게  해주셨기 때문이에요.^^ 장은미샘을 통해 강릉국어교사 모임을 알게 되었고, 그 때부터 지금까지 7년을 함께 하고 있거든요. 어찌 보면 신께서 저를 물꼬방에 보내주셨고, 또 힘든 시기를 잘 이겨낼 수 있도록 좋은 분들(모임)을 만나게 해주신 것 같아요. 그 때 이후로 물꼬방 연수에 참여하진 못했지만 항상 마음 속에 품고 그리워하고 있었다면..믿어주실까요?^^
 
방학하자마자 달려와 조금 일찍 연수 접수를 하던 중 저는 접수대에 서 계신 아리따운 한 선생님을 보고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바로  7년 전 제 룸메이트였던 선생님을 보게 된 거죠. 그분은 저를 모르시지만, 워낙 유명인이시라 저는 기억하고 있었죠. 그당시 짧은 커트머리에  개구쟁이 소년 같았던 샘이 지금은 완전 성숙한 여인의 향기를 풍기며 제 앞에 서 계시더라구요. 네..짐작하셨겠지만 바로 김영희 샘입니다(샘~그 자리에서 반가움을 표현하진 못했지만 진짜 진짜 반가웠어요^^)
 
                                                              -2019년 물꼬방 여름연수 2박 3일의 후기는 2편에서 계속됩니다^^
 
<너무나 늦어버린 연수 후기 2편...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은 2020년 2월 17일 밤입니다.  밖에는 함박눈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뜨거웠던 2019년 7월 수원에서의 2박 3일을 이제야 마무리 짓습니다. 게으름을 피우다 놓쳐버린 두 번째 연수 후기입니다. 시간이 너무 많이 흘러 그 때의 소중했던 순간을 제대로 기억하진 못하지만, 2반 선생님들과 함께 나누며 느꼈던 그 뜨거움, 감동은 아직도 마음에 남아 있습니다.
 
저를 움직이게 한 건 마음 속 불편함도 있었지만 얼마 전 학교로 배달된 한 권의 책 때문이었습니다. 그건 울산 다운고의 신미옥샘께서 저희들에게 보내주기로 약속하셨던(선생님이 강의 중 보여주신 문집들이 너무 멋져 다들 한 권씩 갖고 싶다고 부탁을 드렸었죠) 학생들의 문집이었습니다. 포장지를 뜯고 그 속에 담긴 내용물을 확인한 순간 머리를 한 대 세게 얻어 맞은 느낌이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조금 충격을 받았지요. 그동안 나는 내가 책임지지 못할 말들을 얼마나 많이 내뱉고 살았었나!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지키지 못한 약속은 또 얼마나 많을까! 많이 부끄러웠고, 또 약속을 지켜주신 신미옥샘께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쓰고 보니 참회록을 쓰는 심정입니다^^
 
7년 만에 찾은 물꼬방 연수 중 가장 큰 변화는 ‘책 나눔의 시간’이라는 너무나 멋진 시간이 생겼다는 거예요. 나눔 그 자체만으로도 좋은데...책 나눔이라니! 각자 추천하고 싶은 책을 한 권씩 가져와서 서로에게 선물하는 시간이 생긴 것이지요. 은은한 조명이 켜진 카페에 둘러 앉아 책을 추천하는 이유와 함께 각자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어요. 책 소개 시간이지만 어떻게 보면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라고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더욱 가까워진 느낌이 들었거든요. 아직도 그 때의 시간을 떠올리면 가슴 밑바닥에서부터 뜨거운 것이 차오릅니다.
 
‘밝은 에너지가 넘쳐 흘러 모두를 웃게 하던 진미샘, 진지한 눈빛으로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듣고 꼼꼼하게 기록하던 은주샘, BTS와 아무튼 비건을 예찬하던 소녀같은 영아샘, 무명 시인을 걱정하며 한 달에 한 번 시집을 구입한다던 마음 따뜻한 능력자 희라샘, 힘든 육아로 인해 지친 와중에도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달려온 룸메이트 윤정샘, 감탄을 자아내는 이름을 지닌 당찬 막내 박하예지샘, 7년 만에 만남으로 너무 반가웠던 진정한 고수 혜숙샘, 외면 뿐만 아니라 내면까지 아름다울 것 같은 여신 정숙샘과 정미샘!
 
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샘들이 추천해 주신 책과 함께 한 분 한 분 얼굴을 떠올리니 저절로 웃음이 납니다. 너무 좋아서요^^ 카페 마감시간까지 앉아서 서로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던 그 시간. 2박 3일 중 가장 빛나고 감동적인 시간이었습니다.
 
둘째 날 진행된 송수진샘과 신미옥샘의 강의도 참 좋았습니다. 송샘의 수업은요. 지치지 않고, 열정적으로 아이들을 지도하시는 선생님의 에너지가 느껴졌지요. 그래서 선생님께 수업 받는 아이들은 어떻게든 많이 성장하고 배우겠구나란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그다지 꼼꼼하고 계획적인 사람이 아닌데 선생님의 ‘책 읽고 가볍게 대화하기’ 수업 이야기를 들으면서 더욱 촘촘히 아이들을 가르쳐야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신미옥샘의 시수업. 선생님을 보면서 결국 수업은 교사 자신의 모습을 비추는 깨끗한 거울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시에 녹아들 수 있게 하시고, 또 시를 통해 아이들이 자신을 들여다보고 성장할 수 있게 이끌어 주시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어떤 수업보다 아이들 삶에 많은 영향을 주는 것이 바로 ‘시수업’이 란 생각을 했고, 선생님처럼 깊이 있는 수업을 하고 싶다는 소망을 품었지요.^^
 
그리고 이어진 수업 사례 나눔. 한 학기 동안 자신이 실천했던 수업을 소개하는 자리였는데요. 여기선 희라샘이 많은 활약을 하였어요. 선생님의 부지런함, 열정이 돋보이는 수업들이어서 많은 샘들께서 감탄을 하였지요. 특히 수업의 결과물을 선생님께서 다양한 방식으로 학교에 전시하여 아이들이 성취감과 뿌듯함을 느끼시게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서로의 수업을 나누며 평소 고민하던 것들에 대해 질문하고, 답변하는 시간이었는데 그 시간이 자신의 수업을 돌아보고 부족한 점을 채울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이튿 날 마지막 강의는 추풍령에서 오신 김기훈샘의 마을 관련 수업이었습니다. 제가 있는 학교도 작은 학교라 더욱 관심 있게 들었지요. 선생님의 수업은 선생님과 학교(학생)가 정말 하나가 되어 실천하신 열정적인 수업이었어요. 선생님처럼 잘 하긴 힘들겠다는 약간의 절망(?)을 느끼며, 내가 실천할 수 있는 것만 조금 따라하자고 결심하였지요.
 
셋째 날, 모두 모여 물꼬방 마지막 강의를 들었지요. 에너지가 넘치는 한솔샘의 강의요. 그런데 갑자기 눈물이 나는 거예요. 한솔샘의 강의가 슬퍼서? 아니요. 오히려 샘의 강의는 너무 재미있었지요. 모인 선생님들을 쥐락펴락. 여러 번 웃게 만들었지어요. 처음 물꼬방을 찾은 후부터 지금까지 7년의 시간이 떠오르면서 여러 가지 감정이 교차한 거죠. 그리고 그 순간 ‘정말 수고했어’라고 저에게 말해주고 싶었어요.
 
선물 같았던 2박 3일의 시간, 그래서 어떻게든 그 때 그 마음을 기록하고 싶었는데...많이 놓쳐버렸습니다. 지금이라도 그 시간으로 돌아가 행복하고 고마웠던 마음을 조금이라도 여기 남길 수 있어 다행입니다. 모두 감사했습니다. 특히 2반 선생님들!! 많이 보고 싶어요. 올 여름에 다시 수원에서 만날 수 있을까요?^^
 
 별4개  회원이미지한창호  2019-07-24 10:53    
와아 11년도 연수가 마치 이번 연수였던 것처럼 넘넘 생생해요.
그만큼 샘 몸에 깊이 스며 들었나 봐요. ^^

맞아요, 그때의 저는 음정도 막 안 맞고..ㅋㅋ
지금은 어떻냐구요? 지금은 무려 싱어송롸이터가 되었...ㅋㅋㅋ
담임샘에게 이번 영상 반톡에 공유해 주십사 부탁 드릴게요. ㅎㅎ

다음 후기 넘넘 기대됩니다!! ^^
 별4개  회원이미지강서형  2019-07-24 14:59    
무려 싱어송라이터인 창호샘! 샘의 공연 영상 잘 감상했습니다. 샘의 목소리가 그렇게 멋진지 7년 전에는 미처 몰랐네요.^^샘의 음악성과 주제의식이 유희열만큼 뛰어나다고 감히 말하고 싶어요~(소수의견으로 묵살될
수도 있지요^^) 그래서 물꼬방 연수의 전통이 되신 거겠죠? 내년을 고대할게요~
 별4개  회원이미지김은주예요  2019-07-24 11:36    
강서형 선생님- 잘 지내고 계셔요? 저는 물꼬방에 다녀온 후로 2킬로그램 살이 금새 쪘어요- 계속 앉아만 있으면서도 오감이 즐거웠던 덕분인가봐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오가며 더 많이 듣고 대화하고 나누고 싶었습니다. 다음 연수 때도 꼭 다시 뵈었으면 좋겠어요- (후기 2탄도 너무나 기대되어요- 두근두근)
 별4개  회원이미지강서형  2019-07-24 15:00    
물꼬방에 다녀오고 인생 최대 몸무게를 얻게 됐습니다ㅠ
꼭 다시 만나요 샘!!
 별4개  회원이미지맑은수  2019-07-24 11:52    
서형샘~~ 샘의 글을 읽으면서 제 마음이 저릿했네요...
삶의 가장 힘든 시간...
낯선 사람들 속에 섞여서라도 힘을 내고 싶었을만큼 절박했을 때
물꼬방을 선택한 건... 아마도 운명이었겠죠?

선생님의 기억속에 있는 물꼬방의 11년도 모습도 참 따뜻하고 열정적이네요. 정답구요~~
그 힘과 인연으로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지금까지 모임을 해 오고 계신다니
정말 다행스럽고 샘의 의지와 열정도 놀랍습니다~~^^
이어진 후기엔 또 어떤 이야기가 있을지도 궁금해요~~(저도 은주샘처럼 두근두근~^^)
 별4개  회원이미지강서형  2019-07-24 15:05    
고마운 정숙샘. 저희 2반 분위기가 좋았던 건 다 반장샘 덕분이라 생각해요. 잘 들어주셔서 공감해 주셔서
감사해요!!
 별4개  회원이미지맑은물결  2019-07-29 21:03    
서형샘~ 강원도애도 물꼬방의 혼이 살아 있었군요. 이제라도 샘이오셨으니 이제 우리 강릉에도 갈 수 있겠네요. 와 신난다!!! 강원도 특히 강릉은 언제 가도 좋아요. 이제 강릉가면 샘이 생각 날 것 같아요. 우리 이제자주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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