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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야기를 해도 될까요?' 라는 망설임은 내던지고 편하게 이야기를 시작해봐요!!!


제목
[수다 - 가벼운] 2019 여름연수 1반, <물꼬방 입덕기>
조회 58
회원이미지김보경
2019-07-23 02:20:25
아직 만나지 않았지만, 벌써 반가워요.
작년 봄, 경상북도연수원에서 주관한 '한학기 한권 읽기'연수에서 송승훈 선생님을 뵈었다. '세상에 저런 분이!' 선생님의 책과 연수를 쫓으며 물꼬방을 알게 되었다. 세 아이를 낳아 기르며 시간은 돌아볼 새도 없이 흘렀고, 하고 싶은 이야기들은 헝클어진 채로 학교-집-학교-집 떠다니던 때였다. 내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 구원받는 심정으로 연수를 신청했다. 1교시 우리반만 자체 방학식을 하고 서둘러 경산에서 수원행 기차를 탔다. 나 지금 난생 처음 수원가는거?(서울말은 끝만 올리면 된다믄서요~)
 
당신의 옆얼굴을 사랑하게 되었어요.
우리는 '브로콜리숲'에 둘러앉았다. 완벽히 우리만을 위한 공간이었다. 선생님들은 수줍게 자기소개를 건네고, 더 수줍은 책 소개를 이어갔다. 좋은 책을 발견하는 기쁨도 컸지만 책을 소개하는 선생님들의 이야기가 참 좋았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이야기가 되어, 듣고 있는데도 계속 듣고 싶었다. 헝클어진 내 이야기도 선생님들 앞에선 술술 풀려나왔다. 선생님들의 상기된 옆얼굴을 오래오래 들여다보고 싶었다. (그날 우린 오래도록 책장 근처를 서성이며 책쇼핑을 마음껏 하였다지요.)
 
천상계의 그녀들, 그들
유난히 점집이 많던 수원 골목길, 수맥이 흐르는지 밤새 잠을 뒤척였다.(맥주 때문인가요ㅡ;;;;;)
꿈인가 생신가 웅얼거리며 카페에 들어섰는데, 최지혜 선생님이 그림처럼 앉아 계셨다. 비오는 아침, 음악과 시, 선생님의 낮은 음성과 우리가 주고받았던 시 이야기들이 꿈결처럼 느껴졌다. 선생님은 그간 모은 시 모음집을 아낌없이 내어주셨다. 선뜻 받기 죄송할만큼 감사했다. 시처방을 나누며 궁색한 나의 위로에 시를 더할 수 있어 다행이다 싶었다. 거기 모인 우리는 분명, 시를 더 사랑하게 되었다.
 
김은희 선생님이 오셨을 때 쯤 정신이 들었던 것 같다. 선생님의 열정적인 몸짓과 명랑한 웃음소리는 지금도 또렷하다. 실패한 수업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풀어주시고, 아이 키우면서 참여하는 독서 모임 이야기, 서로 생각을 나누게 해주셨던 질문들도 참 좋았다. 선생님의 열정적인 모습 그 자체가 아이들에겐 배움이겠구나 싶었다. 육아 동지인 나도 선생님을 보고 용기를 배웠다.
 
박선미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을 때는 특성화고에서 만났던 나의 첫 제자들이 생각나 자주 울컥했다. 곧 졸업을 하고 제 몫의 삶을 꾸려갈 아이들에게 무엇을 줄 수 있을까? 사랑 넘치는 도장판, 리틀 빅 히어로 수업, 열거하기도 벅찬 많은 활동들이 선생님의 응답이었다. 미리 선생님의 원고를 읽었는데, 아이를 대하는 그 마음은 삶을 대하는 선생님의 마음과 꼭 닮아있었다. (저희에게 자꾸만 뭘 더 주려하시고, 아이들 활동한거 하나하나 다 챙겨보여주시고, 급기야 평생 AS까지 약속하신 이혜진 선생님, 함께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우리 1반 쌤들의 수업나눔은 카페에서 이어 맥주집까지 계속 됐다. 나중에는 이러다 밤새겠다며 타이머가 동원됐다. (상용쌤 30분한건 안비밀ㅋ) 5분을 맞춘 타이머는 2분더, 1분더. 그렇게 수업나눔을 가까스로 마무리했다. 강사님만 천상계인줄 알았는데 그녀들도, 그들도 다 천상계다. 아, 여기 뭐야 진짜~
 
뜨겁게 안녕!
천상계 열정 이한솔 선생님의 가슴 벅찬 간증 시간과 슈퍼밴드 과학쌤을 능가하는 싱어송라이터 한창호 선생님의 공연, 파워블로거(여기 이웃 추가요!) 김영희 선생님의 완벽한 진행까지! 우리의 이별을 뜨겁게 했다.
 
뭐하나라도 더 주지 못해 안타까워하는 이상한 천상계 선생님들,
2박 3일 위해 두 달, 석 달을 고민하며 준비하셨을 기획단 선생님들,
사랑의 눈빛을 자꾸만 보내시는 담임쌤들.
다단계도 아니고, 종교 부흥회도 아닌, 여긴 어디ㅡ
영적으로는 충만한데 몹시도 피곤했던 하행길. 양손 가득한 책이며 자료집을 바라보며 계속 웅얼거린다.
꿈인가 생신가.
 
 
지금도 꿈결같은 수원에서의 2박 3일, 오래 기억하고 싶어 후기를 써봅니다.
오직 믿음의 힘으로 기꺼이 준비해주신 많은 선생님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언제 어떻게. 보답해야할까요. 옆자리 쌤부터 야금야금, 물꼬방 믿음을  전도하고 실천하겠습니다.
함께여서 행복했던 담임선생님 양수정, 김상용 선생님 바라만봐도 든든했어요 감사합니다.
김나윤, 김웅, 윤기자, 이계윤, 이동진, 이장명, 임고운, 조미란 선생님.
선생님들 이름을 한번더 또박또박 적어봅니다. 우리반 채팅방에 괜히 기웃거려봅니다.
함께 울어주는 선생님들이 계셔서 자주 울고싶었어요.(밤중에 써서 자꾸 오글거려요. 신랑이 이제 고마해라 카네요ㅋ)
2학기 잘 살아내고 겨울에 갈 수 있을까요?ㅠ 약한 마음 들때마다 좋은거 나누면서 함께 버텨보아요.
두둥. 다시 만나요. :-) (그땐 진짜 원샷입니다.)
 
 
 
내 이름 아는 사람 많진 않지만
내 향기 맡은 사람 많진 않지만 괜찮아
내게 가까이 얼굴 내밀어 주는 그대만 있다면
나 그걸로도 기쁨 얻으니
 
내 꽃잎 비록 화려하진 않지만
내 피어난 꽃 예쁜 화원 아니지만 괜찮아
나를 보려 발걸음 멈춰주는 그대만 있다면
나 그걸로도 행복 얻으니
 
내게 감추어진 작은 보석 꺼내준 그대 사랑으로 나
헤아리지 못할 만큼의 사랑을 느끼네
 
내이름 아는 사람 많진 않지만
내 향기 맡은 사람 많진 않지만 괜찮아
내게 가까이 얼굴 내밀어 주는 그대만 있다면
나 그걸로도 특별해짐 느끼네
 
강아솔, <어느 봄날, 들꽃>   
 
 
 
 
 별4개  회원이미지imgoun09  2019-07-23 12:12    
애정이 가득한 후기.. 감동입니당♡
물꼬방은 자타공인 국어교육 최고의 연수입니다!!!
 별4개  회원이미지김지은3  2019-07-23 12:18    
와. 전 1반이 아니었는데도 1반의 2박 3일이 눈에 보이는 것 같아요. 진심을 다해 시간을 보내신 게 느껴지는 글입니다. (저도 항상 교회 부흥회 느낌을 받아요. 이 충만한 은혜 받은 기분! 어디서 또 느낄 것인가!)
 별4개  회원이미지김영희  2019-07-23 22:55    
이렇게 상세한 후기라니요! 감격감격 왕감격입니당, 으앙-
참여해주신 선생님들이 기력 얻고 돌아가셨음 좋겠다 여겼는데, 남겨주신 답글을 읽고 목표 달성했단 확신이 생겨 저도 너무 마음이 좋아요. 행복하게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겨울에 꼭! 뵈어요!
 별4개  회원이미지한창호  2019-07-24 11:06    
연수 전 문자로, 벌써 반갑다는 아주아주 신박한 말씀을 해주셨던 분이 김보경 샘이시군요! ^^
끝에만 올리면 되는 서울말을 따라하시는 샘 모습을 잠시 상상해 봤어요. 저는 샘 얼굴을 모르는데 말이에요. ㅎㅎ

슈퍼밴드 과학쌤??
검색해서 알았는데.. 음 이 분도 개성과 재치가 좋은데?
하고 느꼈어요. 근데 제가 이 분을 능가한다는 거죠? 으하하
역시 사람 알아보는 안목이 훌륭하시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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